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51화 (351/400)

351화 동돌궐 아사나사리불의 음모를 눈치채고 대처하다.

동현은 다이너마이트 무기가 만들어진 모습을 직접 보고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이 소식을 황궁에 알리려 하다가 망설였다.

‘잠깐? 이 무기를 벌써 꺼내들 필요는 없다. 오히려 비밀로 하고 나와 무기 개발자, 그리고 나를 도와준 군사만 알면 돼. 그 편이 내게 훨씬 유리하다.’

동현은 빠르게 생각을 정리한 뒤 다시 한번 무기를 만들던 장인들과 자신을 도와주던 군사까지 한데 모았다.

“자네들도 알겠지만 이 무기는 절대 비밀이야. 아무한테도 말해서는 안 돼. 알고 있겠지?”

“물론입니다. 대모달. 지금 저희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모를 겁니다. 다만…….”

“……?”

“워낙 큰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까? 주변에서 누군가 듣고 우리가 은밀하게 무기를 만들던 곳을 찾으면 어찌할까, 그것이 걱정 됩니다.”

“그것은 걱정할 것 없네. 기존에 이곳을 지키는 군사들은 내 직속 군사들이니 말이야. 그리고 일찍이 무기 개발을 위해 큰 소리가 날 수 있으니 놀라지 말고 경계 임무만 잘 서라고 했으니, 의심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야. 너희는 단지 무기만 열심히 개발하고 만들어 주면 된다.”

“알겠습니다. 대모달!”

“그리고 네 이름이 종석이라고 했나?”

“예. 대모달!”

“지금 이곳에 대한 비밀은 군사들 중 오직 너만 알고 있다. 만약 이 일이 새어나가면 나로서도 군법으로 다스려야 할 정도이니 그때는 나도 어쩔 수 없다. 그러니 처신을 잘 하도록 해! 알겠나?”

“예! 염려 마십시오! 비밀을 명령이 있을 때까지 무덤까지 가지고 가겠습니다!”

동현은 종석의 말에 만족스럽다는 듯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고는 계속 말을 이어간다.

“이 일에 대해서는 여기 종석이 말고 장인들에게도 해당 되는 것이니 비밀 엄수를 꼭 해라. 알겠나?”

“예! 대모달!”

동현의 말에 무기 장인들과 종석이라는 군사는 긴장한 표정으로 대답을 한다.

동현은 그런 사람들의 등을 두들겨 주며 격려를 해주었고 약속대로 그들에게 큰 포상과 휴가를 주었다.

며칠 후… 동현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변복을 한 뒤 백성들을 살펴보고 있는데 멀리서 누군가 달려온다.

“음? 가동이 아닌가?”

“예. 대모달.”

“무슨 일이 있나보군.”

“예. 대모달. 여기…….”

가동은 동현에게 무언가 서찰을 건넨다.

동현은 그 서찰을 받아 바로 읽어 보는데…….

“으음… 수나라가 이렇게 붕괴가 되고 있단 말이지?”

“근혁 대총사가 보낸 서찰이었는데… 뭐라고 보낸 것입니까?”

“세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수나라가 더욱 더 혼란에 빠졌다는 것이다. 현재 여러 지역에서 군웅들이 일어나고 있고 저마다 황제를 참칭하기 시작했다는구나. 음? 이건 또 뭐야? 동돌궐이 감히?!”

“……?”

“동돌궐이 이밀을 지원하고 있어? 이밀 뿐만 아니라… 유무주와 두건덕, 고개도에게도 지원을 해? 이놈들… 우리에게 고개를 숙이면서 뒤로는 자신들의 세력을 키워 우리에게 대항할 생각을 했구만.”

“동돌궐에게 지금 하던 행위를 모두 멈추라고 사신을 보내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동현은 그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아니. 이 놈들은 말로해서 듣지 않는다. 적어도 위협은 해야 듣는 족속들이지.”

“그렇다면…….”

“대중상 대장군께 기별을 해서 태왕 폐하께 상주해 직접 군을 끌고 가달라고 해야겠군. 동돌궐로 최소 15만 정도의 군사를 이끌고 국경 지역까지 끌고 가달라고 말이야.”

“공격은 하지 않고 국경 지역까지만 가는 것입니까?”

“그래. 그렇게 하면 분명 동돌궐에서 반응이 있을 것이다. 그때 대응해도 늦지 않으니 일단 놈들의 반응부터 봐야겠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대중상 대장군께 전령을 보내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나머지 한 가지는… 하하하하!”

“……?”

“역시… 그럴 줄 알았지…….”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더니 같이 변복을 하고 나온 사훈에게 서찰을 건넨다.

사훈은 서찰을 읽어보고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역시 예상대로군요.”

“그렇다네. 이제 완전히 제압할 차례야.”

“예. 대모달. 그곳에는 이정 부군사가 있으니 문제가 없을 겁니다. 우리는 이 서찰대로 준비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 사훈. 부탁하네.”

“예. 대모달!”

“저… 대모달. 세 번째는 대체 무슨 내용인지…….”

“이곳에서 말하기는 좋지 않아. 들어가서 말해주겠네. 모든 것을 사훈이 말해 줄 것이야.”

“알겠습니다. 대모달.”

동현은 보고를 받자마자 일행들과 함께 관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모든 장수들을 소집했고 좀 전에 서찰로 받아본 내용에 대해 모두 이야기를 했다.

“대모달. 이세민을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이세민. 근혁이 보낸 서찰에는 이세민에 관련되어 적혀 있었다.

이세민은 동현이 완전히 자신에게 경계를 놓은 것 같자, 하북 지방으로 자신을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

동현은 그의 속셈을 알고도 일부러 속아 주며 그를 하북 지방에 가는 것을 허락했다.

근혁을 보좌하라는 명령과 함께 말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동현은 장안성(평양성)에 있던 이정 또한 하북 지방으로 보냄으로써 그를 살피게 했다.

이정은 동현의 뜻을 알아듣고는 일부러 이세민과 자주 왕래를 하고 급격히 친해졌는데, 이세민은 그런 이정을 아주 마음에 들어 했고 자신의 속마음을 모두 털어놓았다.

본래의 역사에서는 이정이 이세민과 함께 많은 것을 함께 하는데 동현은 이것을 알고 이정을 이용한 것이었다.

‘둘이 많은 일을 함께 했다는 것은 그 만큼 이세민이 이정을 믿고 있었다는 것이겠지… 이세민이 이정을 완전히 믿게 만든다면… 일이 훨씬 쉽게 풀릴 수 있다.’

동현의 이런 전략은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고 이세민은 이정에게 곧 거사를 하여 하북 지방을 차지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 서찰을 보내왔었다.

그때가 임박했음을 근혁이 서찰로 알려 온 것이다.

“이세민에 대한 것은 쉽게 풀릴 것이다. 지금 이세민은 이정을 완전히 믿고 있으니 말이야.”

“정말 신기합니다. 이정이 대모달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도 그리 쉽게 믿었다는 것이 말입니다.”

“아마 그로서는 내가 이정을 장안성에만 두니, 그를 홀대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겠나? 그래서 그런지 이정이 이세민에게 접근할 때 사훈 아니면 자신에게 물었는데, 지금은 자신을 써 주지도 않는다고 말하니 믿었다고 하는군. 아… 물론 처음에는 바로 믿지 않았다고 했네. 그래서 이정이 자신은 정말 진심인 것처럼 계속 왕래를 하고 수상한 점이 없다는 것을 보였지. 그래서 이세민 또한 이정에 대한 경계를 버린 것일 테고 말이야.”

“대모달은 오래 전부터 제가 봐왔지만… 정말 그 혜안이 대단하십니다.”

“별 말을… 아무튼 그 방면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 근혁이와 이정이 있는 한 말이야. 거기다 그곳에 단석한 형제도 있으니 쉽게 풀릴 것이야.”

“알겠습니다. 대모달.”

“본래 이 일이 없었다면 다른 일을 진행하려 했으나… 이번 서찰을 보니 이 일은 쉽게 풀릴 것이나 매우 중요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 두 가지 일이 모두 완료가 되면 다른 일을 진행할 테니 그리들 알라.”

“예! 대모달!”

동현은 그렇게 수하들에게 말을 하고는 두 가지 소식을 기다렸다.

* * *

며칠 뒤… 대중상은 동현의 서찰을 받고 고대양에게 가서 군사 동원에 대한 재가를 받았다. 대중상은 재가를 받자마자 바로 15만의 군사를 동원하여 동돌궐의 국경 근처로 군을 몰아갔다.

이 시기 동돌궐에는 아사나돌길이 죽고 동생인 아사나사리불이 왕이 되어 있었다.

아사나사리불은 고구려 군사들이 국경 근처와 오고 있다는 소식에 크게 놀란다.

“뭐라? 고구려 군사들이 국경 근처에?”

“예. 전하.”

“왜 갑자기 우리 국경으로?”

“혹시… 우리가 하는 일을 들킨 것이 아니겠습니까?”

한 신하의 대답에 아사나사리불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젓는다.

“그럴 리는 없을 것이네. 우리가 얼마나 은밀하게 침투를 시켜서 현재 수나라에 혼란을 야기 시키고 우리 쪽으로 우호적으로 만들어 고구려를 공격하게 하려 하는지 잘 알지 않나?”

“물론 그렇습니다만… 그것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음… 일단 저들이 왜 우리 국경으로 왔는지부터 제대로 확인을 해봐야겠다. 일단 사신으로 누군가를 보내야 할 것 같은데?”

“그럼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그래주겠나?”

“예. 전하. 제가 가서 왜 군사들을 이끌고 우리 국경 근처에 15만 대군을 배치했는지 파악을 해보고 오겠습니다.”

“그래. 부탁하네.”

그렇게 아사나사리불은 자신이 신임하는 신하를 대중상이 있는 곳으로 보냈다.

아사나사리불의 수하는 대중상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대체 왜 군사들을 우리 국경 근처에만 집중적으로 배치를 하신 것입니까?”

그 수하의 말에 대중상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정말 모른단 말인가?”

“그… 그렇습니다. 정말 모릅니다.”

“좋아. 그렇다면 우리가 아는 한 가지를 알려 주지.”

“……?”

“수나라의 군웅들을 왜 부추겨서 우리를 공격하려 하는 거지?”

대중상의 말에 그 수하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

자신들이 하는 일을 모두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희는 언제까지나 고구려의 번국으로…….”

“번국이라… 그래. 너희들과 맺은 조약상으로 그렇게 되어 있지. 한데 말이야… 너희가 뒤통수를 칠 경우에는 이유가 달라진다.”

대중상은 입가에 머금고 있던 미소를 싹 지우더니 큰 소리로 호통을 친다.

“지금 당장 하고 있는 일을 멈추라고 해라! 멈추지 않으면 모두 다 쓸어 버리겠다고 말이야! 내 말은 거짓이 아니니 그대의 왕인 아사나사리불에게 전해! 그래야 사직들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다!

대중상의 서슬 퍼런 말에 아사나사리불의 수하는 급히 고구려 진영의 막사를 나와 허겁지겁 돌아가 소식을 전했다.

“뭐… 뭐라? 알고 있었다고?”

“예. 제 예상이 맞았습니다.”

“어… 어떻게… 어떻게 안 것이냐?!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

“소신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허나 지금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어떻게든 저 대중상의 군대를 돌려보내야 합니다.”

“그 말은… 이번 전략은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군…….”

“그런 것 같습니다.”

“제기랄… 어찌 알았던 말이냐?”

“고구려의 정보력이 생각보다 뛰어난 것 같습니다. 특히 고구려에 있는 대모달의 경우에는 과거 상인 일을 한 경험이 있어서 그쪽 방면으로는 빠삭하다고 합니다.”

“하아… 선제께서 돌아가시고 나서 내가 어떻게든 이 나라를 키워보려 했네. 그래서 이런 길을 택했던 것인데… 다 틀렸구만.”

아사나사리불의 말에 동돌궐의 신하들은 아무 대답 없이 침울해졌다.

그런 신하들을 보며 아사나사리불이 말한다.

“이 모든 것은 내 불찰이다. 그러니 여기 있는 여러 사람들은 잘못한 것이 없다.”

“…….”

“다만 저 고구려를 달래려면 말 잘하는 사람을 사신으로 보내야 하는데… 누가 가겠는가?”

아사나사리불의 말에 누군가 손을 번쩍 들며 말한다.

“전하. 제가 가겠나이다.”

“음? 자네는?”

“소신 아수인조불이라 합니다. 선제 전하의 아드님인 아사나십발필 왕자님을 호위하는 근위장으로 있으며 군사들 훈련을 맡고 있습니다.”

“오! 그래. 익히 들은 적이 있다. 그 용맹과 함께 지략을 겸비했다고 말이다.”

“과찬이십니다.”

“그나저나… 정말 괜찮겠는가? 잘못하면 목이 달아날 수 있다.”

“나라를 위한 일인데 어찌 두려워하겠습니까? 목이 달아난다면 제 운명인 것이고 또 제 목 하나로 나라를 보전할 수 있다면 그만한 다행은 없을 것입니다.”

아사나사리불은 아수인조불의 말에 감탄한다.

“기개가 참으로 대단하구나. 좋다. 너를 믿어 보마. 고구려로 가서 잘 이야기 해 보거라. 아… 일단 대중상에 먼저 가야겠군. 너에게 전권을 줄 것이니… 부탁하마.”

“예. 전하!”

그렇게 동돌궐은 뒤에서 꾸민 일로 인해 또 다시 곤욕을 치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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