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46화 (346/400)

346화 천마석은 고구려의 힘을 확인하고는 고구려의 모든 것을 배우려 하다.

천마석은 고구려 황궁 대전에서 있었던 일을 천설유에게 어렵게 말한다.

“예? 저… 저를 두 번째 여자로 들이라고 말을 했다고요?”

“그래… 그와 함께… 내 자식 중 하나를 볼모로 또 보내라는구나.”

“…….”

“우리는 아예 볼모를 없앨 작정으로 숙부님을 건강상의 이유로 보내는 대신 너를 주겠다며 거래처럼 하려 했는데… 고구려에서 그것을 사전에 간파했는지, 우리와 맺었던 조약을 근거로 볼모를 또 다시 보내라고 말을 했다.”

“그런데 저는 그대로 시집을 가라고 거래를 제안했다고요? 그런 상황에서요?”

“그래.”

“어째서 그런 결정을 내리신 겁니까? 전하.”

“먼 훗날… 지금의 태왕과 네가 혼인을 해서 애를 낳을 경우를 생각해 보거라.”

“…….”

“네가 아들이라도 낳는다면… 그 후계가 될 수 있으며 후계가 아니더라도 황실의 핏줄이기 때문에 강력한 권력을 손에 쥘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리고 그게 우리에게는… 고구려에 대한 큰 복수가 될 수 있음이야.”

천설유는 천마석의 말에 잠시 고민하고는 대답한다.

“왜 그런 결정을 하신지는 알겠습니다.”

“그럼……”

“전하의 말씀에 따르겠습니다. 단…….”

“……?”

“지금의 계책을 분명 고구려에서도 모를 리가 없을 겁니다.”

“그래. 그건 나도 안다. 그리고 지금 내가 말한 이 계책은 내가 죽어서도 이어질 계책이며 분명 대비를 하겠지. 하지만 세월이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없고 그 인물들이 언제까지나 뛰어날 수는 없다. 분명 때가 되면… 방심할 때가 있을 것이야. 그때를 노려서… 우리가 권력을 잡아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고구려의 태왕이 된 자를 이용하면 되는 일이지.”

“정말 먼 훗날까지 생각하셨습니다.”

“그래. 지금으로서는 이 방법 밖에 없다.”

“하지만 조심하셔야 합니다. 전하. 현재 고구려의 태왕은 그 수족 같은 막리지와 대모달, 거기다 이번에 새롭게 대장군이 된 대중상을 부리며 절대 권력을 행사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현재 고구려는…….”

“나도 안다. 그 국력과 위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지. 지금의 수나라가 저 꼴이 되고난 뒤부터 고구려는 더욱 더 위세가 커졌다.”

“잘 아신다니 다행입니다. 그럼… 나중에 혼인할 날을 잡아 주십시오.”

천설유의 말에 천마석이 고마워한다.

“고맙다. 설유야… 네가 화부터 낼 줄 알았는데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지금 속에서는 계속 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우리 불열말갈이 복수를 해야 하지 않습니까? 훗날을 위해 참기로 했습니다.”

“암! 고맙다. 고마워… 내가 너의 희생을 절대 헛되지 않도록… 내 후대에 나의 계책이 반드시 실현 될 수 있도록 하마!”

그렇게 천마석은 천설유와 만나고는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돌아가자마자 볼모로 보낼 자식들을 선별했다.

천마석의 아내는 그 말을 듣자 눈물을 흘리며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천마석은 애써 눈물을 참으며 말한다.

“내 아들들은 나와 함께 일을 해야 하니 보내고 싶지 않다. 그래서 딸 두 명 중 볼모로 가야하는데… 너희 둘이 결정을 해라. 사흘의 시간을 줄테니 결정을 내리거라.”

“예. 아바마마…….”

그렇게 천마석은 두 딸에게 사흘의 시간을 주었다.

그리고 사흘 후…….

“아바마마. 제가 볼모로 가겠습니다.”

“음… 네 언니가 아니라?”

“예. 아바마마. 제가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위해 무언가 한 것이 없으니 이것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고구려에 가면… 그 시간이 길어질 것이다. 다시는 우리 가족들을 못 볼지도 몰라.”

“이미 각오하고 있습니다.”

천마석은 이제 막 20살이 된 막내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미안하다… 설희야…….”

“아닙니다. 아바마마. 아바마마의 마음도 그만큼 괴로우신 것 압니다.”

“그리 말해주니 고맙구나. 그럼 내일 고구려로 출발을 할 것이니 오늘 저녁은 다 같이 식사를 하자꾸나.”

“예. 아바마마.”

그렇게 천마석은 자신의 막내 딸을 위해 가족끼리 전부 모여 다 같이 저녁 식사를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내 딸… 흐흐흑…….”

“어마마마… 너무 울지 마세요. 가서 종종 연락할게요.”

“꼭 자주 연락해야 한다?”

“예. 어마마마.”

그렇게 천설희는 자신의 아버지 천마석과 함께 고구려로 향했다.

그리고 며칠 뒤.

“그래? 네 막내 딸이라고?”

“예. 태왕 폐하. 뭐하느냐? 고구려의 태왕 폐하이시다. 절을 올리거라.”

“예. 아바마마.”

천마석의 막내 딸 천설희가 절을 올리자 고대양이 말한다.

“허어… 참으로 미색이 뛰어나구나. 이런 딸을 볼모로 보내다니… 자네가 마음이 많이 아프겠구만.”

“하지만 국가 간의 약속이 그러하니 어쩌겠습니까?”

“그래. 맞는 말이다. 음… 네가 나에게 큰 충성심을 보이는 만큼 네 딸이 이곳에서 볼모로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주마.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거라.”

“감사합니다. 태왕 폐하. 그리고 저…….”

“……?”

“제 동생과 혼인을 언제 하실 것인지…”

“일단 좋은 날을 잡아야 하지 않겠는가? 내가 조만간 날을 통보해 줄 테니, 그 동안은 자네도 이 고구려에 머물게.”

“예. 태왕 폐하. 그리하겠습니다.”

그렇게 천마석은 천설유가 혼인을 하기 전까지 잠시 고구려에 머물게 되었다.

천마석은 잠시 고구려에 머물게 되자 허락을 얻어 도성의 거리를 구경하고자 했고 고대양은 그의 부탁을 흔쾌히 승낙했다.

천마석은 그렇게 자신의 딸과 대전을 나오는데, 두 사람이 대전에서 나오자 누군가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불열말갈의 전하를 뵙습니다.”

“대모달이 아니시오?”

“그렇습니다. 태왕 폐하께서 제게 우리 고구려의 거리를 소개하며 보여 주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허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우리 고구려는 많이 발전한 나라라 모르는 것들이 매우 많으실 겁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말입니다. 제가 그것이 무엇인지 다 설명을 해드리려 합니다. 자… 가시지요.”

“고맙소이다.”

동현은 천마석의 자신의 딸과 함께 대전에 들어와 거리를 구경하고 싶다고 할 때, 그 거리에 대한 구경을 자신이 소개시켜 주겠다고 자처했다.

그래서 고대양의 허락을 받고 미리 대전을 나가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이런 결정을 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고구려의 강대함을 보여줌으로 인해서 함부로 넘보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와 둘째는 너무 많은 것을 보게 되면 자신들도 그것들을 모방하여 따라해 고구려의 국력을 따라잡을까 봐 염려하여 나선 것이었다.

‘먼 훗날 중국은 진품을 마음껏 복제한 짝퉁으로 많은 이득을 보니 함부로 보여 줘서는 안 되겠지… 그렇게 만든 짝퉁으로 엄청난 이익을 본다는 말도 있었으니 말이야. 지금부터라도 신경을 써야 한다.’

동현은 이렇게 생각을 하고는 천마석과 그 딸인 설희를 데리고 저잣거리를 다니며 이것저것을 소개해 주었다.

“응? 이건 무엇이오?”

“이건 해시계라는 겁니다.”

“해시계?”

“예. 시간을 알려 주는 기물이지요. 낮에는 사람들이 많이 활동할 시간이기에 시간을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을 테니, 이렇게 거리마다 해시계를 설치해 두었습니다.”

“그렇다면 해가진 다음에는 어떤 방식으로 시간을 알려 주오?”

“그것은 물시계라고 해서 궁 안에 시계가 있는데 그것을 후에 보며 설명을 드리지요. 일단 다른 것부터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쪽으로…….”

동현은 이것저것 천마석과 그 딸에게 설명하는데, 천마석은 그런 동현을 따라다니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말 다 기상천외한 것들이로군… 고구려가 이토록 발전된 나라였다니… 백성들조차 얼굴에는 전혀 근심이 없어 보이고 군사들도 하나 같이 강해. 역시… 지금은 고구려 시대다. 훗날을 도모하는 수밖에 없어. 하지만 내가 살아 있을 동안은 나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지… 내가 죽기 전에 우리나라도 내실을 충실히 다지는 것은 물론이고 지금 고구려와 같은 기술에 관련된 것도 조금은 진척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뭐라도 배우는 것이 중요해.’

천마석은 자신의 나라 발전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자존심을 버려서라도 무엇이든지 해야겠다고 느꼈다.

그래서 동현에게 물었다.

“시계를 만드는 것과 같은 그런 기술들은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기술이 아니니, 우리도 배우고 싶소이다.”

“알겠습니다. 일단 나중에 무엇을 배우고 싶으신지 적어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태왕 폐하를 알현한 후 가르쳐 줘도 괜찮다 싶은 것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소. 꼭 좀 부탁드리오.”

그렇게 천마석은 고구려의 발전에 매우 놀라며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자신의 딸 설희를 남겨두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설희는 아버지인 천마석과 눈물의 작별 인사를 하고 자신에게 배정된 집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런 설희를 보며 천설유가 안타까웠는지 종종 그의 집으로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며 말벗이 되어 주었다.

한편, 수나라가 망해가고 있을 때 누구보다도 속에 불이 났던 이가 있었다.

바로 고구려에서 볼모 생활을 하던 양량이었다.

양량은 수하에게서 그 소식을 듣고는 눈물을 흘렸고 자신의 형을 저주했다.

그런데 얼마 전… 그 형 또한 수하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자, 더 이상 자신의 나라가 없어졌다고 생각했는지 과거 양아오(난릉공주)의 당부를 잊고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이 소식을 들은 동현은 자신의 아내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동생이 상실감이 매우 커서 그럴 겁니다. 이제 자신의 나라는 없고… 형에 대한 원한이 매우 컸었는데 죽어 없어졌으니 말입니다.”

“우리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진 것보다 원한이 더 크단 말이오?”

“아마 그럴 겁니다. 자신의 형이 나라를 말아먹은 셈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그렇군…….”

“일단 제가 서찰을 써야겠습니다. 그래야 동생이 진정될 겁니다.”

“고맙소. 부인…….”

“아닙니다. 서방님. 제가 할 일인데요.”

“부인도 마음이 편치 않지 않소? 나라가 그렇게 되고… 양광에 의해 모든 것이 이리 되었으니 말이오.”

“그건 그렇습니다만… 어쩌겠습니까? 이미 상황은 이렇게 되어 버렸고 말입니다.”

동현은 그런 양아오를 꼬옥 안아 주며 말한다.

“부인… 내가 그것을 직접 겪어 보지 못해서 전부 다 공감할 수는 없으나 한 가지는 공감이 가는구려.”

“……?”

“이 모든 상황을 당신이 어쩌지 못한다는 것 말이오… 나도 과거에 우리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혼자 이 가문을 일으켜야 했을 때 무엇부터 해야 할지 어찌할 바를 몰랐다오. 그래서 한 동안 나는 바보처럼 슬픔에만 빠져 있었던 적이 있었소이다.”

“흐읍… 흡……!”

동현이 그렇게 말을 하자 양아오는 깊게 눌러두었던 슬픔이 터진 듯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런 양아오를 동현이 안아 주며 말한다.

“울고 싶으면 울어도 되오. 후련해질 때까지 말이오. 그리고 지금의 부인은… 나보다도 훨씬 나은 사람이라오. 최소한 무슨 일부터 해야 하는지 아니 말이오.”

동현은 그렇게 양아오를 안아주며 등을 쓰다듬으면서 위로 해주는데, 그런 동현의 위로 때문인지 양아오가 동현의 품속에서 펑펑 눈물을 흘린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훌쩍… 훌쩍…….”

“이제 다 운 것이오?”

“죄송합니다… 훌쩍… 서방님. 추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아니오. 부인.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오.”

“훌쩍… 저…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음? 이렇게 갑자기?”

“예. 서방님. 단… 제 부탁을 꼴 들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울다가 부탁을 꼭 들어달라니.. 무슨 부탁을 할지 궁금하구려.”

“들어주실 겁니까?”

“나는 무조건 해주겠다는 약속을 섣불리 하지 않는다는 것을 부인도 잘 알 것이오.”

“치잇… 제가 이렇게 울었는데…….”

동현은 삐친 양아오를 보며 말없이 미소를 짓는다.

그런 동현의 미소를 본 양아오도 그제야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만약… 고구려가 더욱 강성해지고 커져서 제가 예전에 살던 수나라의 수도를 점령하게 되면… 제 아버지와 어머니께 직접 제사를 지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광이 오라버니의 시신도 어떻게든 찾아서 다시 묻어 주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양아오의 말에 동현은 빠르게 생각을 정리하고는 대답을 하려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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