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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38화 (338/400)

338화 고구려. 드디어 하북 지방 모두를 손에 넣다.

이밀은 수하들을 불러모아 이제야 비로소 대흥성(장안성)을 칠 때라고 말했다.

“이제 대흥성을 쳐서 우리의 근거지로 삼을 때가 됐소.”

“그렇습니다. 위공. 이제 우리 세력도 충분히 커졌으니 대흥성을 쳐서 근거지로 삼아야 합니다. 다만 우리가 있는 이 낙구창과 회낙창도 반드시 지켜야만 합니다.”

“그렇지. 이 두 곳은 곡식 저장 창고였던 만큼 이곳이 있었기에 우리가 이만큼 세력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이다. 음… 각각 한 명씩 장수가 통솔하도록 하여 지키게 하면 되겠군. 이보게 적양.”

“예. 위공.”

“자네가 이 낙구창을 좀 맡아 주게. 내가 이곳을 떠나게 되면 분명 수나라 군사들이든 다른 군웅들이 이 낙구창이나 회낙창 둘 중 하나를 노릴 것이 분명하니 말이야. 이 일에 대한 적임자는 자네 밖에 없어.”

“맡겨 주십시오! 위공!”

“그래. 그리고… 회낙창은 배인기! 자네가 회낙창을 좀 지켜 주게.”

“예! 위공!”

“이 두 곳을 굳게 잘만 지키기만 해도 능히 버틸 수 있도록 해두었으니, 만약 공격을 당하면 버티면서 내게 전령을 보내게. 그럼 바로 돌아오겠네.”

“알겠습니다. 위공!”

“각각 2만의 군사를 줄 것이니 이 두 곳을 지키도록 해. 나머지 6만으로는 내가 직접 대흥성을 칠 것이다!”

그렇게 이밀은 본격적인 대흥성 공략에 나섰다.

그리고 나선지 얼마 되지 않아 대흥성을 손쉽게 점령했다.

이밀은 드디어 수나라의 상징인 대흥성을 자신의 영토로 넣었다는 기쁨과 함께 자신의 제대로 된 근거지를 마련했다는 생각에 매우 기뻤다.

“감축 드립니다. 위공. 드디어 제대로 된 근거지를 마련했습니다!”

“이게 다 자네가 나를 잘 도와줘서 가능했던 일이야. 고맙네. 적선이.”

“아닙니다. 위공. 헌데… 이제 앞으로 어찌 하실 것입니까? 계획대로 동도(낙양)까지 점령을 할 것입니까?”

“아직 동도는 수 황제 양광의 영토이지. 그리고 우리가 점령한 낙구창과 회낙창도 동도와 가깝고 말이야. 우리를 많이 견제하고 있을 터… 분명 그곳에는 여전히 많은 병력과 정예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부 사정은 완전 엉망이야.”

“그럴 겁니다. 양광의 폭정에 견딜 수 있겠습니까?”

“맞아. 허나 양광과 그 수하들은 조금 달라.”

“수하들이라 하면…….”

“우문술이나 배구 같은 자들 말일세. 그들은 양광이 죽지 않는 한 절대 양광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야.”

“음…….”

“하지만 그것도 잠시 뿐이다. 양광은 천성이 워낙 잔인하고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수하들을 막 대하는 자로 유명하지. 우리는 그때를 노려야 해.”

양적선은 이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한다.

“위공의 말씀을 듣고 보니 제 생각도 그러합니다. 그럼 한 동안은 이 대흥성의 민심을 안정시키실 것입니까?”

“그래. 하지만 이 대흥성의 민심을 안정시키는 것에만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이곳을 안정시키면서 과거 조조와 자웅을 겨루었던 마등이라는 자가 있었던 서량… 즉 량주 지역을 점령할 것이다.”

“그곳은 말이 많기는 하나 영토는 척박한 곳이지 않습니까?”

“그것 때문에 가는 것이다. 우리는 기병들이 부족하지 않은가?”

“아…”

“물론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두 가지가 더 있긴 하지.”

“그것이 무엇입니까?”

“량주 지역에 있는 서량을 손에 넣으려면 천수와 안정을 차지하는 것이 중요해. 그곳을 거쳐야 서량으로 갈 수 있으니 말이야.”

“최대한 빠르게 점령할 필요가 있겠군요.”

“맞네. 빨리 이곳 민심을 안정시키고 두 곳부터 점령을 한 뒤 서량을 점령하면… 우리는 량주지역까지 손에 넣으면서 많은 말들을 확보해 기병들을 앞세워 낙양을 공격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낙양까지 점령을 하면 본격적인 한 나라의 기틀을 세울 수 있을 것이야.”

“기대가 되는군요. 그럼 두 번째는 무엇입니까?”

“지금의 수 황제를 부정하고 새로운 황제를 세워야지. 양광의 손자가 여기 있지 않은가?”

그렇게 이밀은 자신만만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가고 있었다.

이 시기가 617년… 동현이 47살이 되었을 시기였다.

* * *

동현은 백암성과 장안성(평양성)을 자주 왔다갔다 거리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병주, 기주, 유주는 잘 발전하고 있구만.”

“그렇습니다. 자원도 풍부한 곳이라 군사들도 빠르게 늘려가고 있습니다. 거기다 인구 수도 많은 곳이니 만큼 우리 고구려에도 큰 힘이 될 것입니다.”

“그렇겠지. 허나 아직 병주를 전부 다 차지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청주 지역도 있고 말이야. 그리고 기주에서도 평원성이 아직이지.”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하북 지방의 절반을 차지했을 뿐입니다. 허나… 이제 안정이 되었으니 하북 지방 전역을 차지해야 되겠지요.”

“그렇다면 병주 지역에 있는 상당도 차지를 해야겠군.”

“그렇습니다. 현재 이 하북에 있는 군사만 30만이니 충분할 것입니다.”

“30만이라… 그것으로 군을 나누어서 평정하자?”

“그렇습니다. 일단 이 청주 지역의 성들은 용양장군에게 맡기십시오.”

동현은 얼마 전 용양장군으로 승차를 한 우식을 추천했다.

우식은 동현만큼은 아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크고 작은 전쟁을 겪으며 경험도 많이 쌓았고 많은 공부를 해 지략도 뛰어난 편이었기에 추천한 것.

영양 태왕은 그런 동현의 추천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계속 묻는다.

“알겠네. 그렇다면 이 병주 지역의 상당성과 기주 지역의 평원성 공략을 누구에게 맡기는 것이 좋겠는가?”

“평원성은 우장군인 고승 장군을 추천합니다.”

“고승을?”

“예. 이제 그는 예전의 죄를 모두 다 씻었고 그 공으로 우장군 벼슬로 돌아왔습니다. 허나 본인은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는지 더 기회를 받고 싶은 모양입니다.”

“하긴… 그 사람이라면 분명 그러고도 남지. 과거에 건무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해서 그렇지 현재 그 충성의 대상이 바뀌어서 내게 충성을 다하고 있지 않은가? 본인이 그렇게 느낀다면 그것이 조금이나마 해소 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지. 다만…….”

“……?”

“그는 죄를 씻어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앞서 나갈 수 있네. 그러니 그에게 맞는 참모를 붙여 주게.”

“알겠습니다. 태왕 폐하.”

“그럼 이 상당성에는 누구를 보낼 생각인가?”

“예. 제 수하 중에 글필하력이라는 장수가 있습니다. 그에게 기회를 주려합니다.”

동현의 말에 영양 태왕이 조금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묻는다.

“글필하력이라… 그때 그 무예가 뛰어난 장수를 말하는 것이군?”

“그렇습니다.”

“그자가 용맹하기는 하나 한 성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용맹하기만 해서 차지할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즉 지략이 필요할 경우도 있다는 것이지.”

“태왕 폐하께서 무엇을 우려하시는지 잘 압니다. 하지만 전 그를 누구보다도 믿습니다. 저와 함께 꽤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무예는 물론이고 병법도 익혔으니 상당성은 충분히 점령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음…….”

“그래도 정 걱정이 되신다면 이렇게 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

“글필하력이 잘 하고 있을 때는 돕지 않도록 하고 위기에 빠질 때는 도울 수 있도록 주변에 약간의 군사를 배치해 놓는 겁니다.”

“그거 좋은 생각이구만. 그럼 그 군사를 이끄는 자와 군사 수는 얼마나 하면 되겠는가?”

“군사의 수는 개마무사 3천에서 5천이면 충분할 것이며 이 병력을 이끄는 장수는 대중상 모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모달은 매우 노련하니 글필하력이 위기에 빠지면 손쉽게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현의 말에 영양 태왕은 탁상을 치며 명령을 내린다.

“좋아! 모두 자네 말에 따르지! 내가 곧 황명이 담긴 칙서를 그들에게 보내어 출진토록 할 테니, 자네는 지금 그자들에게 가서 출진할 준비를 미리 해두도록 하게!”

“예! 태왕 폐하!”

그렇게 고구려는 또 한 번 수나라의 하북 지방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했다.

그리고 618년 3월… 고구려는 비로소 수나라의 하북 지방 모두를 손에 넣었다.

동현은 자신이 직접 출진하지는 않았으나 총 전선에 대한 지휘 권한을 영양 태왕이 맡겼기에 요동성에 있으면서 여러 전선들과 전령을 통해 소식을 주고받으며 지휘를 했다.

그리고 모두 하북 지방을 점령하자 바로 수도로 돌아와 영양 태왕을 알현하는데, 영양 태왕은 하북 지방을 모두 점령했다는 소식에 매우 기뻐하며 동현을 격려한다.

그리고 동현을 건위장군과 더불어 북방 대도독이라는 자리까지 신설하여 겸하게 함으로써 하북 지방과 요동 전선 쪽 모든 성들을 총괄하게 했다.

그와 동시에 많은 재물과 북평성에 있는 영토 중 일부를 식읍으로 또 내려 주니, 동현의 가문은 점점 커지며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수나라에서 더 이상 동현의 신분을 숨기지 못하게 되었다.

본래 상단의 주인으로 철저하게 자신의 이름을 잘 숨겼던 동현이었다.

하지만 워낙 명성이 커지는 바람에 상단의 주인이 고구려의 이름 있는 장수라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를 안 수나라에서는 동현의 상단만 노려 공격하려 했다.

하지만 이미 수나라는 무너질 대로 무너진 지라 조직적인 공격은 할 수 없었고 오히려 이런 때를 미리 대비해 놓은 동현에 의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수나라에 자체적으로 많은 호위무사들을 양성토록 하여 방어를 하게 했으니, 쉽사리 공격을 하지 못한 것이다.

다른 군웅들조차 그런 사실을 알고는 동현의 상단을 함부로 공격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자신들의 야망을 위해 동현 상단을 통해 오히려 식량들을 제공받고자 선을 넣었다.

그 덕분에 동현의 상단은 더더욱 커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동현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렸다.

“뭐라? 왕빈 대인께서 돌아가셨다고?”

“예. 서방님…….”

“내가 너무 무심했구나…….”

동현은 왕빈이 죽었다는 말에 낙심했다.

그는 자신에게 아버지나 다름없던 사람인데 일이 바빠 한 동안 수나라에 가지 못했었다.

그런데 그 사이 죽고 만 것이다.

그런데 동현이 무언가 떠오른 듯 급히 동수를 부른다.

‘동수야.’

[예. 주인님.]

‘무언가 이상해.’

[무엇이 말입니까?]

‘분명 왕빈 어른의 수명은 75살이라고 했는데… 진작에 돌아가셨어야 하는 거잖아? 그런데 훨씬 오래 살았어. 어떻게 된 거지?’

[그거야 주인님께서 왕빈 대인을 지극정성으로 모셨기 때문이지요.]

‘응? 그렇게 하면 수명이 늘어날 수도 있는 거야?’

[그런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아닌 경우라 하면…….’

[주인님께서 애를 쓰셔도 그자의 몸이 본래 워낙 약한 자라면 정해진 수명에 죽게 됩니다. 하지만 왕빈 대인은 본래 예전에 머리 치료 말고는 튼튼한 사람이었습니다. 거기다 주인님께 꾸준히 관리를 받았으니 수명이 늘어난 것이고 말입니다.]

‘그랬구나… 알았다. 알려줘서 고마워.’

동현은 그렇게 빠르게 동수에게 속으로 말한 뒤 옆에서 자신을 위로하는 부인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그러자 정희가 무언가를 동현에게 건넨다.

“이거…….”

“이게 무엇이오?”

“왕빈 대인 어른께서 돌아가시기 전… 서방님께 보낸 서찰입니다.”

동현은 왕빈의 유언이 담긴 서찰이라는 말에 그 서찰을 받아 읽어본다.

그리고는 그 서찰을 떨어뜨리더니 바닥에 주저앉아 대성통곡한다.

“어찌… 어찌 이리 돌아가시나이까?! 꺼이! 꺼이!”

동현의 대성통곡에 옆에 있던 부인들은 물론이고 밖을 지키고 있던 호위무사들도 눈물을 훔친다.

특히 평소 동현과 왕빈이 어떤 사이인지 아는 사람들은 대성통곡하는 동현을 이해한다.

“장군께 왕 대인 어른께서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지. 그런데 이렇게 가시다니…….”

“그러게 말일세. 장군께서 군문에 드시기 전 상행을 할 때부터 친아버지처럼 모시지 않았나?”

“맞아. 그랬지.”

이들의 예상대로 동현은 왕빈을 자신의 아버지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이 있기에 그 상실감을 애써 참으려 했다.

동수에게까지 왕빈의 수명을 물어가며 감추려 했던 감정.

하지만 정희가 준 서찰을 본 순간… 애써 참으려 했던 감정이 터져 버린 것이다.

그렇게 한 동안 대성통곡을 하던 동현은 수하를 불러 명령을 내린다.

“집사는 아직 그곳에 있다고 하는가?”

“예. 장군. 그렇다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그곳에서 장례를 치르고 그 분이 묻힐 만한 곳은 내가 고르게 해달라고 지금 전령을 보내서 전하게. 내가… 대인 어른… 아니, 우리 아버지를 좋은 곳에 묻고 싶다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장군.”

“그리고 내일 바로 업성으로 떠날 준비를 해. 바로 가봐야지.”

“예. 그리하겠습니다.”

동현은 그렇게 슬픔을 감추며 업성으로 가기로 결정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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