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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25화 (325/400)

325화 흑수말갈의 예선정기, 고구려에 신종하다.

예선정기는 그렇게 자신의 나라를 위해서 고구려에 직접 신종을 한다는 이야기를 가족과 이야기를 나눈 후 방을 나왔다.

그러고는 자신의 집무실로 가 며칠을 고민하며 밤을 지새웠다.

며칠 후… 예선정기는 두송을 불렀다.

“결심 하신 겁니까? 가한.”

“그래. 직접 장안성(평양성)으로 가겠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제가 예물은 미리 준비를 해두었으니 빠른 시일 안에 가면 됩니다.”

“알았다. 내일 날이 밝는 대로 고구려로 가자.”

“예. 가한.”

그렇게 예선정기는 고구려에 머리를 숙인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직접 고구려의 수도인 장안성으로 가 영양 태왕을 알현하기로 했다.

다음 날 아침… 예선정기와 두송은 예물을 챙겨 고구려로 길을 잡았다.

가족들은 예선정기의 모습을 보며 못마땅한 모습을 보이는 한편 이번 일이 잘 풀려서 볼모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졌다.

예선정기는 그런 가족들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런 예선정기의 모습을 두송이 보며 위로했다.

“가한.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우리가 고개를 숙이는 이상 먼저 칼을 휘두르겠습니까? 그리고 오히려 볼모로 갔다가 공을 세우면 고구려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습니다.”

“후우… 나도 그리 되었으면 좋겠다… 자. 얼른 가자.”

“예. 가한.”

예선정기는 발길을 빠르게 재촉했다.

며칠 뒤 영양 태왕은 보고를 받게 되었고 보고를 받자마자 연태조를 호출했다.

“고개를 스스로 숙이고 들어온다라… 하긴 그럴 만도 합니다. 지금 흑수말갈의 처지가 예전의 흑수말갈이 아니니 말입니다.”

“그렇지. 그래서 고민이라네. 그자를 여기 묶어 두고 이 틈에 흑수말갈을 쳐 우리 영토로 삼을지… 아니면 이자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번국으로서 취급을 할지 말이야.”

“소신의 생각으로는 번국으로 삼는 것이 낫습니다.”

“어째서?”

“현재 수나라를 상대하는데 흑수말갈까지 신경을 쓸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그들을 번국으로 삼아 조공을 받고 확실하게 고개를 숙이게 하는 것이 낫습니다.”

“음… 만약 수나라와 전쟁 상황이 아니었다면 흑수말갈을 공격하는 것이 나았겠는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신이라면 흑수말갈을 치자고 건의를 드렸을 겁니다.”

“음… 결론적으로 수나라에 따라서 그들의 운명이 정해진 셈이군.”

“그렇게 봐도 무방합니다.”

영양 태왕은 연태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럼 일단 예선정기가 고개를 숙이며 우리에게 신종을 구하려고 할 때 조건을 걸도록 하지. 아무래도 그냥 받는 것은 꺼림칙해서 말이지.”

“물론입니다. 폐하. 소신이 예선정기가 태왕 폐하를 알현할 때 기회를 보아 말을 하겠습니다. 그러니 심려치 마십시오.”

“알겠네. 부탁하지.”

그렇게 영양 태왕은 연태조에게 흑수말갈이 고구려에 신종하려면 따라야 하는 조건에 대해 맡긴다.

그리고 그날 오후.

“소인 흑수말갈의 가한 예선정기… 태왕 폐하를 알현하옵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

“그래. 고개를 들라.”

“소인이 어찌 태왕 폐하의 용안을 함부로 뵐 수 있겠습니까?”

“뭐라? 하하하하! 기특하구나! 좋아. 네가 편할 대로 해라.”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태왕 폐하.”

“그나저나… 우리 고구려의 국경으로 들어설 때 관리를 통해서 소식을 들었다. 우리 고구려에 신종을 하고 싶다지?”

“그렇습니다. 태왕 폐하.”

영양 태왕은 예선정기의 말에 피식 웃으며 말한다.

“너희는 지금까지 우리 고구려와 계속 적대적이었지. 본인도 잘 알 것이다.”

“맞습니다. 태왕 폐하.”

“그래서 믿을 수가 없다.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꾼 것이냐?”

영양 태왕의 말에 예선정기는 두송이 알려준대로 대답을 한다.

“예전에 저희가 불열말갈을 공격했던 일을 기억하실 겁니다.”

“물론이다.”

“그 시기 사실 저희는 불열말갈을 공격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내실을 더 다지고 싶어 했습니다.”

“그 말은… 수나라의 사주라도 받아서 불열말갈을 공격했단 말이냐?”

“그렇습니다. 당시 수나라는 저희에게 재물을 주면서 명령을 듣지 않으면 바로 우리 흑수말갈로 대군을 보내 쓸어버리겠다고 협박을 했습니다.”

“…….”

“하지만 저는 당시에 워낙 젊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처음에는 수나라와 맞서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헌데… 마치 제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수나라에서 사신이 다녀간 뒤 얼마 되지 않아 군사들을 저희 국경 쪽으로 배치를 했습니다. 무려 20만을 말입니다. 그러면서 사신이 또 오더군요. 열흘 내로 불열말갈을 공격하지 않으면 흑수말갈을 바로 쓸어버리겠다면서 말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쩔 수 없이 불열말갈을 공격했던 것입니다.”

영양 태왕은 예선정기의 말을 듣고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묻는다.

“좋아. 네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치자. 그것을 증명할 만한 증거는?”

“솔직히 말해서… 그 증거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럼 우리가 너희를 어찌 믿나? 증거도 없는데 말이야. 그런데 우리에게 신종을 하겠다? 기가 차는군. 돌아가라! 증거도 없이 와서 너희와 말을 섞고 싶지 않다!”

영양 태왕의 말에 예선정기는 머리를 조아리며 말한다.

“왜 그리 노하셨는지 이해합니다. 고구려는 저희로 인해 번국은 물론이고 본토 또한 많이 약탈당했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자기네들이 한 짓을 순순히 인정하니 최소한 양심은 있군.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압니다. 그래서… 제가 태왕 폐하와 고구려를 평생 상국으로 모시겠다는 맹세를 문서화하고 제 아들과 딸을 한 명씩 볼모로 바치겠습니다. 증거가 없으니 이렇게라도 해서 고구려에 신종하고 싶습니다. 받아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예선정기의 말에 영양 태왕은 내심 놀란다.

그런데 그때 옆에서 그 모습을 보던 막리지 연태조가 앞으로 나와 말한다.

“현명한 결정을 했소이다. 하지만 그와 함께 몇 가지 조건이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만…….”

“그게 무엇이오? 말씀해 주시오.”

예선정기의 말에 연태조는 조건을 말하기 시작한다.

“첫째는 앞서 말했듯이 귀국의 공주와 왕자 한 명씩을 볼모로 보내는 것이고 둘째는 귀국의 말을 매년 두 번씩 500필씩 바치도록 하시오. 말이 새끼를 많이 낳지 못해 수가 부족한 경우에는 우리 고구려에 미리 알려 주면 다른 품목으로 대체 하도록 할 것이오. 아… 그리고 말을 바칠 때 가죽 또한 같이 바치시오.”

“알겠습니다…….”

“그럼 셋째, 이것도 앞서 그대가 미리 말한 내용인데, 귀국이 이제 우리의 번국이 되었음을 세상에 알리고 이것을 문서화 하는 것이오. 그리고 그에 따라 그대의 나라에 대한 체계도 우리가 말하는 대로 바꾸어야 할 것이오. 특히 이제부터 가한이라는 말은 쓰지 말고 왕이라는 말을 쓰시오. 그리고 신하들이 그대를 전하로 부르도록 하고 그대의 자리를 잇는 소가한을 저하라고 부르게 하시오.”

“그리 하겠습니다.”

“넷째, 그대들의 영토에 약간의 우리 군사들과 관리를 상주하게 해주시오. 이것은 왜 우리가 요구하는지 잘 알리라고 생각해서 따로 설명하지 않겠소. 그리고 다섯째… 그대들의 영토에 우리 고구려의 사람들과 상단들이 장사를 할 수 있게 해주시오.”

연태조는 잠시 숨을 고르더니 계속 말을 이어간다.

“마지막 여섯째… 우리 고구려 사람들이 그곳에 상주하여 살게 되어 범죄를 저질렀을 때 우리 고구려의 국법으로 처리를 하도록 해주시오.”

연태조의 말에 예선정기는 순간 속에서 울컥했다.

이런 조건은 자신의 나라에 엄연히 불평등한 조건이었기 때문… 하지만 옆에 있던 두송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눈짓을 주자 어쩔 수 없이 예선정기는 다시 한번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한다.

“그 조건을… 모두 받아들이겠습니다.”

“좋소이다. 그럼 일단 지금 말한 내용들을 조약으로 문서화하도록 하지요. 그러고 나서 이것을 천하에 공표를 할 것입니다. 그 뒤에 귀국에게 우리 고구려의 번국이라는 왕으로서의 옥새와 인장을 내려 줄 것이오.”

“예. 알겠습니다.”

그렇게 흑수말갈의 예선정기는 굴욕을 감내하며 고구려에 신종을 했고 번국이 됐다.

* * *

그 시기… 북평성에서는 고구려 북쪽의 성을 지키던 처려근지들이 병력을 이끌고 와 북평성에 모두 모였다.

그러자 을지문덕과 강이식, 동현은 모든 장수들을 관청에 모아두고 수나라를 어떤 식으로 정벌할지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그럼 계성을 먼저 치는 겁니까?”

“그렇다네. 그곳을 점령하고 주변의 현들을 빠르게 점령하여 유주 지역을 모두 우리 것으로 만들 것이네. 그런 뒤에 바로 기주를 공격할 것이야.”

“이거 정말 설렙니다. 우리가 저 큰 수나라를 공격한다니 말입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하하하!”

“하지만 한편으로 걱정도 됩니다. 수나라는 여전히 큰 나라인 만큼 군사들도 금방 모을 겁니다. 그러니 우리는 빠르게 하북 지방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할 수 있도록 빠르게 점령을 한 후 그곳을 견고하게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하하하! 맞아. 모두 자네들 말이 옳네. 그래서 우리 셋이 먼저 정한 목표는… 하북 지방의 절반을 우리 영토로 만드는 것이야.”

“절반이라… 절반이면 충분히 해 볼 만할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특히 이 업성만큼은 꼭 차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도 그리 생각하네. 하지만 너무 무리할 필요는 없어. 지금 수나라는 양광이 지나치게 국력을 소모한 만큼 나라가 많이 어지러운 상태니 말이야. 그들이 다시 우리 영토를 노린다면 그것을 막고 또 다시 반격을 해도 늦지 않아.”

을지문덕과 강이식의 말에 여러 장수들도 동의한다는 듯 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 모습에 동현이 말한다.

“그럼 여기 모든 장수 분들은 대모달과 대장군, 제가 세운 작전에 모두 동의를 하시는 거라고 생각해도 되겠습니까?”

“물론입니다. 건위장군. 지금 당장 이 작전을 실행하도 저희는 상관없습니다!”

“암요! 저희를 선봉에 세워 주십시오! 저 수나라 놈들을 쓸어버리겠습니다!”

고구려 장수들이 너도나도 자신이 선봉에 서겠다고 소리치자 을지문덕은 그런 장수들을 진정시키며 말한다.

“자자… 모두들 진정하게. 모두에게 공평하게 기회는 돌아가니 말이야. 그리고 사실 이 작전에 대한 구체적인 것은 여기 건위장군이 입안을 했네. 그러니 이번에 각자의 임무에 대해서는 여기 건위장군이 자세히 알려 줄 것이야. 이보게. 건위 장군.”

“예. 대장군. 그럼 각자 할 일에 대해 부여를 하겠습니다. 제가 사전에 각자 해야 할 임무를 적어 왔으니 모두 그 임무를 수행해 주시면 됩니다.”

동현은 한 상자를 가져오더니 그 상자에서 한 명씩 작은 종이를 나누어 주었다.

“음… 각자 임무를 수행해야 할 목적지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가 쓰여 있군요.”

“그렇소. 일단 대표적인 일 몇 가지만 꼽자면 여기 있는 강이식 대장군과 대모달, 그리고 본인은 계성으로 바로 직공을 하여 공격하기로 했소. 그리고 여기 강우식 처려근지의 경우에는 계성으로 올 수나라 원군을 막는 역할을 했고 말이오. 그런 것들이 그 작은 종이에 간단하게 쓰여 있으니 각자 맡은 바 임무만 충실하게 해주시오.”

“알겠습니다! 장군!”

“현재 이 북평성에 모인 우리 군사들만 25만이오. 그중 15만은 계성을 바로 공격을 할 것이고 나머지 10만은 각자 임무에 맞게 군사들이 배분될 것이니 각자 군사들을 잘 통솔하여 전투를 승전으로 이끌어 주시오. 아시겠소?!”

“예!! 장군!”

그렇게 각자 맡은 바 임무를 확인하고 군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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