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20화 (320/400)

320화 동현은 수나라에 대한 반격할 준비를 하고 을지문덕은 살수에서 수나라 군사들을 물리칠 계획을 세우다.

갑작스럽게 내리는 큰 비로 수나라 황제 양광은 물론 그 장수들 모두 가라앉아 있었다.

양광은 한 동안 비를 말없이 쳐다보더니 갑자기 명령한다.

“모든 장수들은 막사 안으로 모이도록.”

“예! 폐하! 모든 장수들은 막사 안으로 모이라고 하십니다!”

한 군사의 외침에 장수들이 양광이 있는 막사 안으로 모인다.

그리고 잠시 후.

“이보게 병부시랑.”

“예. 폐하.”

“우리의 수군이 전멸 당함으로 인해서 저 평양성(장안성)에 대한 협공이 물거품이 되었네. 하지만 육군 30만이 진군 중이지. 한데 저 비로 인해 내 마음이 불안해 지는군. 자네가 보았을 때 우리 육군이 이렇게 비가 쏟아짐에도 평양성을 함락할 수 있을 것이라 보는가?”

“폐하. 자그마치 30만이나 되는 대군입니다. 분명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럴까?”

“그렇습니다. 폐하. 그들은 모두 폐하의 장수들입니다. 그들을 믿지 않겠다면 전쟁을 어찌하려 하십니까? 그러니 마음을 편히 가지시옵소서.”

“마음을 편히 가지라… 후우. 그래. 그래야지.”

병부시랑 벼슬에 있는 곡사정은 양광을 좋은 말로 달래며 그 광기가 다른 사람에게 미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런데 그때…….

“폐, 폐하! 폐하! 급보입니다!”

“급보?”

“예! 폐하!”

“대체 또 무슨 급보! 설마 육군이?? 병부시랑이 빨리 읽어 보라!”

“예! 폐하!”

곡사정은 전령으로부터 온 장계를 빠르게 받아 읽어 본다.

그리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폐… 폐하.”

“무슨 일이냐?! 얼른 말해 보라!”

“보… 본국에서 오던 군량이… 고구려 군의 개마무사들에 의해 모두 불에 탔다고 합니다.”

“뭐… 뭐라?!”

“예부상서 양현감이 직접 군량을 운반해 오던 도중… 기습을 받았다고 합니다.”

양광은 곡사정의 말에 탁상을 치며 분노한다.

“대체… 그놈은 어찌 그만한 대비를 하지 않았단 말인가?! 조의들이 우리 보급로를 집요하게 공격한다는 것을 안다면, 당연히 대비를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폐하. 기습을 받은 곳이 우리 영토였습니다. 그러니 그럴만합니다.”

“뭐라? 지금 뭐라 하였느냐? 기습을 받은 곳이 우리 영토라고?”

“예. 폐하. 양현감이 국경을 벗어나기 직전에 고구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에서 기습을 받았다고 장계가 올라왔습니다.”

양광은 곡사정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경의 경계까지 왔으면 대비를 했어야 한다! 허어… 이런! 이를 어찌한단 말이냐?! 군사들이 먹지 못하면 전쟁에 있어서는 필패다! 아느냐?!”

“물론입니다. 폐하. 다행히 양현감 이후에 다른 장수들이 또 다시 군량을 운반해 온다고 장계에 적혀 있으니 좀 더 기다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진중에 있는 군량이 가뜩이나 부족한데 또 기다려?! 내가 보고를 받기로 이제 버틸 수 있는 군량은 보름(15일)정도라고 들었다. 그 안에 반드시 와야 하는데… 올 수가 있겠느냐?!”

“다행히 양현감이 고구려에게 기습을 당하고 나서 바로 보냈다고 하니 많이 늦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폐하.”

“허어… 이런 낭패가…….”

양광은 손까지 부들부들 떨며 분노하며 계속 말을 이어 간다.

“군사들에게는 이 사실을 절대 알지 못하도록 해라. 군사들이 알면 사기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전쟁이 대한 의욕을 잃을 테니 말이다. 알겠느냐?!”

“예! 폐하!”

그렇게 양광은 또 한번 고구려 군에게 군량이 털렸다.

* * *

양광이 소식을 듣고 분노하고 있을 때… 이 소식을 동현도 전령을 통해 듣고는 무릎을 치며 기뻐했다.

“됐어! 가동이 아주 잘 해준 모양이군!”

“그런 것 같습니다. 이제 을지문덕 대모달께서 30만의 별동대만 잡아내면… 이 전쟁은 이긴 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래. 분명 그럴 것이야. 그렇게 되면 양광은 분명 퇴각을 준비하겠지.”

“그럴 것입니다.”

“으음…….”

“혹시 양광이 퇴각할 때를 노리시는 것입니까?”

“역시 사훈이로군. 맞네. 그들에게 더욱더 큰 타격을 주어야 해. 저들은 우리 고구려에 쳐들어 올 때 무려 113만의 대군을 거느리고 왔어. 보급부대까지 합하면 300만의 규모지. 여기 지도에 있는 요동성에 대략 60만 정도가 있고 나머지는 우리 고구려의 성들을 전부 포위한 상태네. 우리가 많은 군사들을 죽였다고 해도 아직도 많이 남아 있지. 하지만 대모달께서 30만 군사를 물리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네.”

“그럴 겁니다. 그렇게 되면 수나라 군사들은 우리 고구려 군에게 절반 이상이 죽는 셈이니까요. 거기에 보급로도 다 끊긴데다가 군사들의 사기도 바닥을 칠 테니, 더이상 우리 고구려를 칠 여력이 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아마 군을 물리겠지요.”

동현은 사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맞아. 나도 그리 생각하네. 그리고 그때가… 우리에게 반격의 시간일세.”

“공세를 시작하려 하십니까?”

“맞네. 단… 그 전에 사전 준비를 해두어야겠지.”

“사전 준비라 하시면…….”

“현재 우리가 있는 백암성만 수나라 군사들을 물리친 관계로 성문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상태일세. 덕분에 전령을 언제든지 보낼 수 있지.”

“그렇습니다. 다만 수나라의 또 다른 군사들이 다시 와 포위할 가능성도 배제 할 수는 없습니다. 장군.”

“나도 그리 생각하네. 그래서 그 전에 조치를 취해야지.”

“조치라고 하시면…….”

“단석한, 단종수 형제에게 군사 1천여 명 정도를 주어서 파진포를 매설해 두는 것일세.”

“……!”

“그리고 그들을 추적해서 저들이 영채를 세울만한 곳에 파진포를 던지는 것이지. 그러면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을 것이야.”

동현의 말에 사훈과 함께 옆에 서 있던 고경이 말한다.

“그렇다면 장군. 지금 바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지금 바로?”

“예. 장군. 지금 1천여 명에게 즉시 파진포를 주어서 요동성 근처의 요하까지 가 그곳에 전부 매설해 두는 것이 좋을 겁니다. 저들이 돌아갈 때는 결국 한꺼번에 요하를 건너 돌아가지 않겠습니까?”

“그렇겠지.”

“그렇다면 저들은 요동성을 칠 때처럼 좌우로 넓게 퍼져서 요하를 건너 돌아갈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니 우리도 그것에 맞춰 좌우로 넓게 펼쳐서 파진포를 매설해 두면 수나라 군사들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건 강이식 대장군이 처음 요하를 건너 요동성을 칠 때 사용한 전략이지 않은가? 그것이 먹히겠는가?”

“충분히 먹힙니다.”

“어째서?”

“저들은 우리가 그 전략을 한 번 더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 할 것이니 말입니다. 특히 양광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가 있는가?”

“그렇습니다. 양광은 본디 매사에 철저하고 계획적인 사람이나. 그 본성을 드러냈을 때는 오직 앞만 보고 가는 자입니다.”

동현은 고경의 말에 빙긋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그 말은… 현재 양광은 우리에게 계속 당하고 있으니 본성이 나왔을 것이고 눈앞의 일인 별동대 일만 생각하고 있다? 그런 말이겠군.”

“그렇습니다.”

“좋아. 고경 자네가 본래 수나라의 신하였으니 양광에 대해 아주 잘 알겠지! 자네 말대로 한 번 해보는 것이 좋겠어. 단석한과 단종수를 부르게.”

“예! 장군!”

그렇게 동현은 단석한과 단종수를 호출했다.

그리고 바로 명령을 내리는 동현.

“지금 즉시 가벼운 경기병들로 하여금 파진포를 수레에 싣고 요동성 근처의 요하까지 가거라. 그리고 파진포를 여기 지도에 보이는 것처럼 일자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매설을 해. 그들의 보낸 별동대가 을지문덕 대모달에게 패하면 분명 퇴각을 할 것이니, 그때 이 파진포가 큰 피해를 줄 것이야. 자… 시간이 없다. 지금 바로 움직여야 할 것이야! 파진포가 이동 중에 절대 터지지 않도록 빠르게 행군하여 가도록 해!”

“예! 장군!!”

단석한과 단종수는 그렇게 명령을 받고는 1천여 명의 경기병과 함께 파진포를 챙겨 요동성 쪽으로 향했다.

한편, 수나라의 별동대는 을지문덕에게 농락을 당하며 평양성 인근까지 와 있었다.

서로 마주 보고 있는 상태의 진영에서 대치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상황은 수나라 군에게 훨씬 좋지 않았다.

“이보시오! 총사! 지금 우리 군사는 먹을 것이 없어서 사기를 잃었고! 군사들이 하나 둘씩 쓰러져 가고 있소이다! 이 상태에서 싸운다는 것은 말도 안 되오!”

“그렇소이다! 총사! 지금 고구려 군과 붙는다는 것은 자살 행위요! 우리는 먼 길을 거의 쉬지도 못하고 이 평양성 인근까지 급속 행군을 해서 왔기에 군사들까지 지친 상태요! 반면 고구려 군은 을지문덕의 계획 하에 군사들을 배불리 먹이는 것은 물론이고 휴식까지 충분히 취해 매우 기세가 강하오! 여기서 싸운다는 것은 말도 아니 되오!”

“이익…! 그러기에 내가 예전에 을지문덕이 우리 진영에 왔을 때 잡아 두자고 하지 않았소?! 그때 내 말을 들었다면 오늘날의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 아니오?!”

“또 그 소리?! 이미 그 일은 지나갔소이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 군의 상황이 좋지 못하기에 항복 협상을 한 것이고 말이오! 그러니 지금의 일에만 집중해야 하오! 예전의 일을 들추어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오?!”

우문술의 말에 총사인 우중문은 매우 분노하였으나 애써 분노를 속으로 억누르며 삭힌다.

그런데 그때.

“총사! 고구려의 을지문덕에게 서찰이 왔습니다!”

“뭐라? 서찰이?”

“예! 여기…….”

우중문은 을지문덕에게서 왔다는 서찰을 받아 꼼꼼히 읽어본다.

신묘한 꾀는 천문을 꿰뚫었고 神策究天文(신책구천문)

묘한 헤아림은 지리에 통달했네. 妙算窮地理(묘산궁지리)

싸움에 이겨 공이 이미 높으니 戰勝功旣高(전승공기고)

만족함을 하고 그만 돌아가는 것이 어떨까? 知足願云止(지족원운지)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

고구려의 대모달 을지문덕이 우중문에게 보낸 시였다.

이 내용은 쉽게 말하면 우중문을 조롱하는 시.

상대 장수에 대해 찬양을 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조롱하는 내용이었다.

우중문도 그 글을 보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이놈이?!”

“허어… 역시 을지문덕이군. 하지만 우리가 이 내용대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소?”

“그렇소이다. 을지문덕의 말대로 군을 물리도록 하십시다. 이 글을 보낸 것을 보았을 때 우리가 군을 물리면 추격하지 않겠다는 뜻일 수도 있으니 말이오.”

“그렇소. 을지문덕이 군사를 다루는데 능하기는 하나 이렇게까지 서찰을 보낸 것은 고구려도 우리의 공격에 사정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 이런 서찰을 보낸 것이라 생각하오. 우리도 만신창이 이지만 우리를 맞이한 고구려 군도 똑같이 만신창이 일 것이란 말이오. 그러니 빨리 돌아가도록 하십시다. 총사.”

우문술의 말에 우중문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손까지 부들부들 떨면서 참아낸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후우… 그대들의 말에 따르겠소. 지금 바로 회군 준비를 하십시다.”

“잘 생각하셨소. 총사. 비가 지금도 계속 오고 있으니 비로 인해 돌아가는 길이 끊기지 않도록 군사들을 빠르게 재촉하여 강을 넘어야 할 것이오.”

“알겠소… 두 분께서 준비를 해주시오.”

그렇게 우중문은 회군을 결정했다.

을지문덕은 우중문과 별동대 30만에 회군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손뼉까지 치며 기뻐했다.

“하하하! 모든 것이 계획대로구나! 자… 우리도 움직이자!”

“예! 대모달!”

“저 별동대 놈들을 은밀하게 추격을 하면서! 살수에서 모든 것을 끝장내는 것이다! 살수에서 저들이 어느 정도 지점에 이르렀을 때… 제방을 터뜨리면서 공격하면 수나라 군사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이야. 그때가 우리 고구려가 승기를 확실하게 잡는 것은 물론!! 앞으로의 수나라 정벌에 대한 시작이 될 것이야!”

을지문덕은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에 속으로 크게 쾌재를 부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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