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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17화 (317/400)

317화 수 황제 양광. 별동대 30만을 꾸려 평양성(장안성)을 직공하게 하다.

양광은 장수들을 모두 막사로 불러 모았다.

그러고는 분노를 쏟아낸다.

“대체 세작들은 무엇을 했기에! 고구려가 저런 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야?!”

“송구합니다. 폐하. 소신들이 보고 받기로는… 그저 우리 수나라 군사들이 쳐들어올 것을 대비해 병력을 늘리고 군수물자를 생산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은지라…….”

“이런… 이런! 그 말은 지금 세작들이 형편없다는 말이지 않는가?!”

“소… 송구합니다! 폐하.”

“송구하다고만 하지 말고! 저 무기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 보란 말이야!”

“폐하. 어차피 저희의 병력은 아직 많습니다. 저 무기도 결국 언젠가 바닥을 드러낼 것이니 계속 밀어붙이시옵소서.”

“그걸 말이라고 하는가? 저 무기 하나에 주변에 많은 군사들이 한꺼번에 죽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강행을 하라고?!”

“…….”

양광의 말에 의견을 냈던 장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다.

그런 장수들을 보며 양광은 가슴을 치며 답답해한다.\

그런데 그때…….

“폐… 폐하! 폐하! 급보입니다!”

“급보?”

“예! 폐하!”

“무슨 급보인지 병부시랑 곡사정이 읽어보라!”

“예! 폐하!”

곡사정은 급보라고 하며 전령이 가져온 서찰을 펼쳐보았다.

그리고 그 내용을 보고는 매우 놀라는데…….

“폐… 폐하.”

“그래. 무슨 급보인가?”

“내… 내호아 수군대총관이 이끄는 수군들이… 전멸을 했다합니다.”

“뭐… 뭐라?! 지금 뭐라 하였느냐?!”

“내호아 수군대총관의 수군들이… 전멸을 하였다고 말했습니다.”

“……!!”

양광은 소식을 듣고는 아무 말도 체 멍하니 있는데, 옆에 있던 우문술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그 서찰을 읽어보고는 손을 부들부들 떤다.

“어… 어찌하다가 대체…….”

“내용에 써 있지 않습니까? 고구려가… 우리 수군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합니다.”

“……!!”

“그리고 수군에서도 신무기가 있는 모양입니다. 저희가 당한 것처럼 날리면 폭발을 일으키는 그런 무기 말입니다. 우리와 같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대체… 우리의 전략을 어떻게 알고 그곳에서 고구려의 수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던 말인가?”

“다들 아시겠지만… 울지문덕과 강이식은 용맹하기도 하면서 매우 뛰어난 지략가입니다. 그리고 예전에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왕인공이 허손이라는 자에게 패한 것만 봐도 고구려에는 지략이 뛰어난 인재가 많은 듯 보입니다.”

곡사정의 말에 양광이 묻는다.

“그렇다면… 짐이 고구려를 어떤 방식으로 공격할지… 저들에게 읽혔다는 것인가?”

“소신의 생각에는… 그리 보입니다.”

“…….”

양광은 곡사정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데, 그때 황문시랑 배구가 양광에게 고한다.

“이렇게 된 이상 폐하. 죽은 병부상서 단문진의 계책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수군도 없는 마당에 그 계책이 가능 하겠는가? 그리고 고구려가 저토록 필사적인데다가 우리가 모르는 무기도 가지고 있어! 헌데 평양성(장안성)으로 직공을 한다고? 말이 되는 소리!”

“폐하. 우리에게는 아직 100만의 군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다른 고구려의 성들은 우리에게 모두 포위되어 있어 나오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뛰어난 장수에게 재량권을 주어 군사들 일부를 떼어 준 뒤, 평양성을 직공하게 하면 능히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재량권을?! 하아… 우리 장수들을 믿을 수가 있어야 말이지!”

“한 명의 장수를 못 믿으시겠다면, 한 명에게 지휘권을 주시고 지휘관을 보좌하도록 같이 딸려 보내면 될 것입니다.”

수 황제 양광은 처음 군을 동원했을 때 모든 것이 자신의 명령에 의해 통제 되도록 했다.

그렇기에 장수들은 본대와 거리가 멀어져 있어도 일일이 양광의 명령을 받게 되어 있었는데 이렇게 될 경우 장수들이 능동적으로 대처를 하지 못하게 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되었다.

그런데 양광은 장수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병력을 자신의 명령에 의해서만 움직이게 한 것이다.

“폐하께서 만약 평양성으로 병력을 보내 직공을 하실 것이라면 현재 있는 병력 중 뛰어난 군사들을 선발해서 평양성으로 향하게 하실 것이라 생각 됩니다.”

“그렇지.”

“하지만 본대는 이 요동성에 있어야 할 터… 그러니 그 군사들은 결국 장수들이 이끌어야 합니다. 평양성까지 우리 군사들이 가게 되면 보급선이 엄청나게 길어질 것이고 일일이 보급을 할 수가 없습니다. 고구려 군이 성 밖에 있는 것들을 모두 다 가지고 들어간 것은 물론이고 더구나 마실 수 있는 물과 관련된 샘과 우물에 독을 풀거나 모두 메워 버렸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어찌 하자는 것이냐?”

“이곳에 있는 식량을 가지고 가야한다는 것입니다.”

“가지고 간다라…….”

“예. 다만 너무 많이 가지고 가게 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너무 많이 가지고 가게 되면 군사들이 가는 도중에 지쳐서 싸우지도 못하고 제풀에 지치게 되니 말입니다. 그리고 매우 빠르게 평양성으로 가야할 것입니다. 그러지 못하면 이 작전은 실패합니다.”

“적이 방비하지 못한 곳을 빠르게 찌르려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폐하.”

양광은 곡사정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큰 소리로 말한다.

“별동대를 꾸리겠다. 수는 총 30만!! 최정예 군사들로 저들의 평양성으로 직공을 할 것이다! 총사로 우중문을 임명할 것이며 우문술 대총관과 유사룡을 비롯한 형원항, 설세웅, 신세웅을 붙여줄 것이니 반드시 저 고구려의 평양성을 점령해야 할 것이다! 알겠느냐?!”

“예! 폐하!”

“그리고 보급선이 길어지고 고구려의 조의들이 활개를 치는 만큼 병참지원이 원활하지 않다. 곡사정의 말대로 이곳에서 식량을 가지고 가야한다. 100일치 식량은 물론이고 무기와 장비들을 지급받아 평양성으로 향하도록 하라!”

“폐하. 100일치 군량과 무기, 장비는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100일치를 개개인의 군사들이 가지고 떠난다면 분명 군사들은 지칠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평양성까지 거리는 꽤 멀다. 그 정도는 필요하지 않겠느냐? 만약 변수라도 생겨서 식량이 떨어지기라도 해보아라. 그렇다면 바로 죽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내가 한 말대로 조치하라!”

“예. 폐하…….”

곡사정은 양광의 말에 반박을 하고 싶었지만 양광이 워낙 폭군인 만큼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고 수긍해 버렸다.

하지만 이내 무언가 또 생각난 듯 용기를 내어 물었다.

“폐하. 헌데 한 가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

“왜 이번에 별동대의 총사가 우문술 대총관이 아닌 우중문 대장군입니까?”

양광은 곡사정의 물음에 굳은 표정을 지은 채 대답한다.

“우문술 대총관은 이 요동성에 와서 군사들을 친히 지휘를 하였으나 별 성과가 없었다. 이것은 크게 벌을 받아도 시원찮아! 그러니 이번에는 우중문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러니 우중문! 너는 꼭 평양성을 점령하여 성과를 올리도록 하라! 알겠느냐?!”

“예! 폐하! 소장 반드시 폐하께 평양성을 바치겠나이다!”

“암! 그래야지!”

우문술은 양광에게 이런 말을 듣고 우중문을 보며 속으로 매우 분노했다.

‘또 저놈 때문에… 두고 봐라! 이번 평양성까지 가는데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인다면… 너를 가만 두지 않을 것이다!’

둘은 본래 사이가 좋지 않았는데, 양광이 공개적으로 우중문을 총사로 임명을 해버리자 우문술은 그에게 더욱 더 원한을 품었다.

* * *

그 시기 장안성(평양성) 근처에 있는 패수(대동강의 옛말)에서는 고구려 병사들이 한참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총사! 내호아의 수군 포로들을 모두 배 안의 옥에 가두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가라않지 않은 배들에서는 많은 것들을 전리품으로 획득하여 모두 배로 옮겼고 말입니다!”

“아주 잘했다. 아… 참! 건위장군께서 내호아 만큼은 어떻게든 살리라고 하였는데… 어떻게 되었나?”

“예. 파편이 튀어 부상을 입고 잠시 정신을 잃기는 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보였습니다. 조만간 깨어날 것입니다.”

“그렇군. 그나저나 건위장군께서는 역시 대단해. 어떻게 비사성 앞바다가 아니라 이 패수로 수나라의 수군이 올 줄 아셨는지 말이야.”

“제가 알기로 과거 건위장군께서 상인이었을 때 내호아와 만난 적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 그 만남을 통해 건위장군께서 내호아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래. 건위장군이시라면 분명 바로 파악하셨을 것이다. 아… 그리고 깜빡 잊어버렸는데… 수나라 수군 포로들이 얼마나 된다고?”

“예. 1만 명 정도가 됩니다. 3만이 바다 속에서 수장되었고 말입니다.”

“그래. 이게 다 건위장군 덕분이다. 이번에 예측하신 것도 그렇고! 이 화포도 정말 대단했어! 이 화포가 한 번 날아가고 폭발을 일으키니, 수나라의 배들이 모조리 부서지더군!”

“그렇습니다. 정말 대단한 무기입니다. 건위장군께서 이런 무기를 개발했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서해 총사 주훈은 자신이 주인으로 모시는 동현에 대해 더욱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다.

“나도 바다에 대해 잘 안다고는 하지만 계책에 있어서는 그 분의 발치에도 미치지 못하겠다는 것을 알겠다. 훗날… 수나라와 전쟁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면 건위장군을 뵙고 가르침을 직접 받고 싶구나.”

“저도 그렇습니다. 총사.”

주훈은 수하 장수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며 장안성 앞 바다 패수에 세운 임시 수군 진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수군에 대한 승전보를 도성의 영양 태왕에게 알렸다.

* * *

“하하하하! 4만의 군사 중 3만을 바다 속에 수장을 시키고 1만을 포로로 잡았다?! 거기다 내호아도 포로로 잡았어?!”

“그렇다 합니다!”

“정말 신기하구나. 건위장군 말이야. 어찌 비사성이 아니라 이 장안성 앞 바다로 수군이 온다고 예측을 했는지 말이야.”

“그러니 과거부터 신동이라고 불렸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암! 그렇고말고! 헌데… 수나라 수군이 이 자들 뿐이 아니지 않는가?”

“예. 주법상이 이끄는 수군 부총관이 있사온데 약 5만의 군사가 있다합니다. 허나 그 군사들은 정예병들이 아닌 4만의 군사를 지원하기 위한 지원병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원병?”

“예. 사실 이 수군들은 저 요동성에 있는 수나라 군과 협공을 하기로 한 목적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큰 목적은 현재 수나라 양광이 별동대를 끌고 오고 있는 육군에 대한 군량 보급에 대한 목적도 있었습니다. 보급선이 길어져서 우리 조의들에게 워낙 공격을 많이 당해 100일치 군량을 가지고 진군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양이 너무나도 많아 군사들이 그 무게를 줄이려 군량을 땅에 묻고 오고 있다합니다.”

“허어… 그 이야기는 처음 듣는군. 모두 사실인가?”

“예. 태왕 폐하. 그런데도 그 명령이 황명이니 계속 진군을 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거기다 수군들에게 군량이 꽤 있어 급한 대로 보급을 받으면 버틸 수 있으니, 계속 진군을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헌데 지금 그것을 모두 끊어놓았으니 이제 수나라 별동대 육군 30만은 굶주리게 될 것입니다.”

연태조의 말에 영양태왕은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그렇구만. 아… 그리고 내가 듣자하니 요동성에서 강이식 대장군에게 양광 그놈이 크게 당했다면서?”

“예. 태왕 폐하. 그들은 우리의 무기인 파진포에 대한 정체를 전혀 모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것을 강이식 대장군이 알고 이를 크게 활용하여 수나라 군사들에게 많은 피해를 준 모양입니다.”

“하하하! 역시 강이식 대장군이야! 하지만 아직도 그곳과 함께 북쪽의 다른 성들을 합하면 70만이나 되는 대군이 우리 성들을 전부 포위하고 있다. 방심하면 절대 안 된다고 요동성을 비롯한 주변 성들에도 단단히 일러두게!”

“예. 태왕 폐하!”

“그나저나… 30만의 수나라 별동대는 을지문덕 대모달이 상대할 텐데… 어떤 식으로 상대할지 이야기를 들은 것이 있는가?”

“예. 계책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계책인지 제게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허어… 그 정도로 극비란 말인가?”

“예. 태왕 폐하. 대모달이 태왕 폐하께 작전에 대해 알려드리지 못하는 점에 대해 송구하다며 제게 대신 말을 해달라고 했습니다.”

“허어… 그렇게까지 말을 했다면 믿어 줘야지. 대체 무슨 계책이 있을까? 궁금하군.”

영양태왕은 을지문덕을 굳게 믿어 주며 수나라 별동대 30만 대군을 상대하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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