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11화 (311/400)

311화 고경, 고구려의 신하가 되다.

영양 태왕은 연태조의 조언을 받아들여 동현에게 서찰을 보냈다.

며칠 뒤… 동현은 서찰의 내용을 받고는 고경을 호출했다.

그리고 영양 태왕의 황명을 고경에게 전했다.

“으음…….”

“이거 미안하게 됐소이다… 오히려 당신이 고구려의 신하가 되는 것이 불리해졌으니 말이오. 내가 원망하지 않을테니 고구려의 신하가 되지 않아도 좋소.”

고경은 동현의 말을 듣자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그렇게 곤란해 하실 것 없소이다. 태왕 폐하의 말씀이 맞으시오. 지금의 수나라 황제 폐하를 꼭 잡으리라는 보장도 없으니 말이오.”

“…….”

“그리고 내 아들을 볼모로 보내면 두 가지 조건을 받아들여 주겠다고 대답을 하신 것이 아니오? 그럼 나도 거절할 이유도 없소이다. 그리고 현 상황에서 그것이 매우 마땅한 조치요. 나만 요구할 수 있는 것이 말이 안 되니 말이오.”

“그렇다면…….”

“소인 고경… 고구려의 신하가 되겠습니다!! 귀국의 태왕 폐하를 대신해 장군께 절을 올리겠습니다.”

고경은 이렇게 말을 하더니 갑자기 동현에게 절을 한다.

동현은 그런 고경을 부축해 일으키며 말한다.

“정말 고맙소이다. 어려운 결정을 해줘서 말이오. 이 김동현과 함께 이 고구려를 위해서 함께 노력해 봅시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장군.”

“하하하하! 오늘은 정말 즐거운 날이다! 여봐라! 오늘은 이 고경이 우리 고구려의 신하가 된 날이다! 오늘 하루는 이 고경과 함께 즐기기 위해 연회를 베풀 것이니 마음껏 먹고 마시며 즐기도록 해라! 아… 그리고 이 백암성에 있는 모든 장수들도 연회 자리로 부르도록!”

“예! 장군!”

“자… 우리는 연회 자리가 마련될 동안 이곳에서 이야기를 좀 나눕시다.”

고경은 자신이 고구려의 신하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난 뒤 동현이 연회까지 베풀자 매우 감격했다.

“장군의 은혜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보잘 것 없는 소인을 고구려의 신하가 되게 하기 위해 장군께서 매우 애를 쓰신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장군을 곁에서 모시고 싶습니다. 절 받으십시오.”

“아니… 아니오! 고경! 절은 좀 전에 받았지 않소?”

“그것은 태왕 폐하를 대신해 받으신 절이니 장군께 한 절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장군을 제 주인으로 모시며 따르겠다는 것이니 절을 받으십시오.”

그렇게 동현은 고경에게 또 한 번의 절을 받는다.

그러자 동현은 다시 한 번 고경을 일으키며 대답한다.

“나를 주인으로 받들겠다니… 그래도 괜찮겠소?”

“그렇습니다. 장군. 지금의 장군과 함께라면… 소인도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하대를 하시옵소서. 저는 이제 막 고구려의 신하가 되었으니 고작 말단의 관리에 지나지 않사옵니다.”

“그래. 그렇게 말해 주니 고맙네. 고경.”

동현은 고경의 두 손을 잡고 흔들며 미소를 짓고 매우 기뻐하는데, 그때 군사가 들어와 연회 자리가 모두 마련되었다고 말한다.

그러자 동현은 고경의 손을 잡고 연회 자리가 마련된 장소로 이동을 했다.

잠시 후… 동현이 고경과 함께 연회 자리에 도착하자 이미 많은 장수들이 모여 있었다.

대부분이 자신의 수하인 장수들에게 동현은 고경이 오늘 부로 고구려의 신하가 되었음을 이야기하며 앞으로 잘 지낼 것을 말하자, 몇몇 수하들은 고경에게 다가와 술 한 잔을 기울이며 연회를 즐겼다.

그중 사훈이 특히 친해지고 싶어 했는데, 고경도 그런 눈치를 알아채고는 같이 옆에 앉아 연회를 즐겼다.

그런데 그때.

“장군.”

“음?”

“소인의 아들이 어차피 장안성(평양성)으로 가야 하니 가기 전에 이 자리에 불러 먼저 인사를 시키고 싶습니다만… 그래도 되겠습니까?”

“고경의 아들이라면 마땅히 그리해야지. 여봐라!”

“예! 장군!”

“지금 고경의 아들을 이 연회장으로 불러오도록 해라!”

“예!!”

그렇게 고경은 자신의 아들을 연회장으로 불러오게 했다.

“소인 고덕홍이 장군을 뵙습니다.”

“그래. 네가 고덕홍이구나! 정말 훤칠하니 잘 생겼도다!”

“과찬이십니다.”

“네 아비인 고경이 이 자리에 너를 부르고 싶어 했다. 그러니 같이 연회를 즐기도록 해라!”

“예! 장군!”

고덕홍은 갑작스럽게 자신이 부름을 받게 되자 얼떨떨했으나 고경이 불렀다고 하니 그의 옆으로 갔다.

고덕홍은 아버지의 옆 자리에 앉는데, 고경은 자신의 아들이 옆에 앉자 그 동안의 일을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었다.

“그렇다면 저는 곧… 고구려의 수도인 장안성으로 가야겠군요.”

“그래. 미안하구나. 덕홍아… 이 못난 아비 때문에 네가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아서 말이야.”

고덕홍은 고경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소자는 오히려 아버님께서 이런 결정을 내려 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음? 어째서?”

“그 동안 아버님께서는 수나라에 대한 충성심으로 지금까지 살아오셨습니다. 그리고 그 충성심을 저도 존경했습니다. 그리고 선제 폐하와 함께 수나라를 세웠으니 아주 큰 업적을 세우셨지요. 하지만… 지금의 수나라는 예전의 수나라와는 다릅니다.”

“…….”

“아버님께서도 들으셨겠지만 지금의 수나라 황제 폐하는 아버님께서 충성을 바칠만한 자가 아닙니다. 백성들의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도 못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황제인데… 그런 나라가 오래 가겠습니까?”

“후우… 그래. 네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다. 이제 그만 이야기 하자.”

“한 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아버님.”

“…….”

“이 고구려는 아버님을 예전의 선제 폐하처럼 아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아버님의 신념으로 인해 소자는 볼모로 장안성으로 가지만 그곳에서 벼슬도 살 수 있게 되니 괜찮습니다. 아버님께서 이곳에서도 수나라에서처럼만 하시면 높은 자리로 올라가실 테니 그렇게 되면 소자의 볼모 생활도 더욱 자유로워지겠지요.”

고덕홍은 자신의 앞에 놓인 술잔을 들어 입에 털어 넣고는 계속 말을 이어 간다.

“아버님은 아버님대로… 저는 저대로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면 고구려와 수나라의 전쟁이 끝내고 나서는 이 볼모 생활도 끝날 것이라 소자는 생각합니다. 제가 볼모로서 장안성으로 가는 이유가 어떻게 보면 지금의 수 황제 때문이니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해 주니 고맙다… 이 아비가 이 고구려에서 반드시 크게 공을 세워서 우리 집안을 수나라에서처럼 다시 일으켜 주마! 그러니 네 말대로 너도 네 위치에서 힘내거라!”

“예. 아버님.”

고경은 자신의 아들 고덕홍의 말에 눈물까지 글썽이며 술잔을 기울였다.

그런 부자의 모습을 본 동현은 마음 아파하면서도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모습을 보니 회귀 전 일이 떠오르는 동현이었다.

‘그래… 나도 이곳으로 회귀 전에는 나에게 저런 부모님이 계셨지. 특히 어머니… 그 사고만 없었으면 나는 이곳에 오지도 않고 잘 살았을 텐데…….’

동현은 예전의 일을 떠올리며 술을 마셨다.

다음 날 아침… 동현은 숙취로 인해 다른 때보다 늦은 아침을 맞이했다.

동현이 일어났다는 것을 안 셋째 부인 양아오(난릉 공주)가 빠르게 꿀물을 가져와 그에게 건넨다.

“서방님. 여기…….”

“오! 고맙소이다.”

동현은 꿀물을 단숨에 들이키고는 의관을 급히 정제한 후 관청으로 나갔다.

“미안하군. 내가 조금 늦었어.”

“아닙니다. 저희도 좀 전에 나왔습니다. 장군.”

“그런가? 그렇다면 다행이군. 자… 그럼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지.”

“예. 우선 수나라에 관련된 문제입니다.”

“말해 보게.”

“장군께서도 이전부터 아셨겠지만 수나라가 지금 심상치 않습니다. 그리고 근래 들어서… 군사들의 징집 속도를 급격하게 늘리고 있습니다.”

“급격하게 늘리고 있다?”

“예. 장군. 상단에 퍼져 있는 사람들을 활용하여 알아보니 요즘 많은 백성들이 강제적으로 군사로 징집이 되는 경우가 많다합니다.”

“으음…….”

“우리 상단 사람들도 피해가 우려되니 조금씩 고구려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상단에 있는 세작 조직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많은 수입원은 수나라에 있다.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산 속에 영채를 미리 마련해두고 대비를 해두었으니, 그곳으로 많은 사람들을 옮기면 될 텐데?”

“이미 그렇게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그곳도 사람이 지금과 같이 많으면 금방 들통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느 정도는 우리 고구려로 돌아오는 것이 좋다고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사훈의 말에 동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쪽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면 자네 뜻대로 하게. 단 어느 정도 상행을 하도록 일부 사람들은 남겨 두어야 할 것이야. 몸을 잘 숨기면서 말이야.”

“물론입니다. 장군. 그리고 예전에 장군께서 말씀하신 덕분에 미리 많은 식량들을 사들여 놨습니다. 우리 상단이 있는 곳 근처 산속 깊숙한 곳에 이미 많은 식량들을 쌓아 두었으니, 나중에 장군께서 뜻하신 바대로 되실 것입니다.”

“그래. 아주 잘했네.”

“그리고 또 하나는 내호아라는 장수가 수군 대총관으로 임명되었다 합니다.”

“내호아가?”

“예. 장군.”

“내호아라면 내가 잘 안다. 예전 상단을 이끌었을 때 북평성에서 서로 술을 마시며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지.”

“그렇습니까?”

“그래. 자신이 있는 수나라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가진 모습이었다. 그리고 우리 고구려를 얕보고 있었지. 오히려 잘 되었어!”

동현의 말에 옆에 있던 고경이 말한다.

“장군. 소인이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오! 고경! 말해 보게!”

“소인은 수나라의 으뜸이었던 한 사람으로서 여러 사람들을 살폈습니다. 그중 내호아도 한 명이었는데 장군의 말대로 그자는 호승심이 강하고 자신이 한번 마음을 굳인 것에 대해서는 잘 빼지 않는 인물입니다. 다만… 장군의 말씀대로 우리 고구려를 얕보고 있으니 그점을 잘 이용하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역시 고경이로군. 맞아. 내가 본 내호아도 그랬네. 잠깐이었지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언제나 거침이 없었지. 아주 시원시원한 성격의 사람이었단 말이야.”

“그렇습니다. 장군. 다만 한 가지 아셔야 될 것은… 그가 생각보다 영민한 자라는 것입니다.”

“음? 그건 또 무슨 소린가?”

“내호아가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는 군사들을 이끌고 많은 공을 세웠기도 했지만 일처리에 뒤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장수다운 기질과 함께 지략을 겸비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으음…….”

“다만 그 성격이 그를 망치는 것이니, 이 점을 잘 활용하시면 내호아를 쉽게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고경의 말에 동현은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자네가 내호아에 대해 그토록 잘 아는 것을 보니 무슨 일이 있었나 보군. 자네가 좌복야로 있을 때 말이야.”

“예. 약간의 사건이 있었습니다만… 모든 것은 소인의 선에서 정리를 했었습니다.”

고경의 말에 동현은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하하하하!! 그 말을 들으니 든든하군! 그렇다면 내호아에 대한 계책은 고경 자네가 한 번 세워보게.”

“예? 제가 말입니까?”

“그래! 이 백암성은 수나라 육군에 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 오갈 것이네. 하지만 나는 태왕 폐하의 황명을 받기를 수나라의 육군은 물론이고 수군도 잘 살펴보라는 말을 들었지. 미리 그들을 파악해 조정에 우리가 알려주면 우리의 계책을 참고해 윗선에서 수나라의 수군을 상대할 것일세. 어떤가? 한 번 해보겠는가?”

동현의 말에 고경은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본래 소인은 지금의 황제 폐하가 제가 모시던 주인의 아들이기에 상대하기가 꺼려졌습니다. 하나 이 고구려로 쳐들어 온 이상… 제게 일을 맡겨 주셨으니 소인이 한 번 막아 보겠습니다. 소인에게 이토록 큰일을 맡기시다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소인 고경. 장군의 기대에 부응해 내호아가 쳐들어왔을 때 박살 낼 수 있는 계책을 내보이겠습니다.”

“그래. 믿겠네!”

“다만… 그분에게 직접적으로 해는 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해하네. 괜찮아. 우리가 전쟁에서 이기기만 하면 돼.”

“감사합니다. 장군.”

동현은 이렇게 수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한 동안 하다가 백암성에 대한 내정에 관한 이야기도 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회의를 했다.

회의를 마치고 그날 밤, 동현은 밀린 일을 처리하느라 마지막 일을 끝내고 드디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으음… 오랜만에 동수를 불러볼까? 동수야! 상태창 좀 띄워줘!’

[알겠습니다. 주인님.]

동현의 요청에 오랜만에 동수가 상태창을 띄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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