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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303화 (303/400)

303화 진평왕, 영양 태왕에게 항복함으로써 신라가 멸망하다.

신라의 진평왕을 대신해서 온 신하와 동현을 대신해 이정이 어떻게 신라의 항복을 받아들일지 의식에 대해 논의한다.

“우리와 칼을 맞대고 있는 수나라 놈들의 경우 항복 의식이 두 가지가 있네. 제 1등 절목인 함벽여츤(銜璧輿櫬)과 제 2등 절목인 삼배구고두례(三拜九叩頭禮, 삼궤구고두례(三跪九叩頭禮)라고도 말함.)가 있지. 여기서 1등 절목은 손을 뒤로 결박을 짓고 구슬을 입에 물며, 관을 짊어져야 하오. 당신도 알겠지만 여기서 관을 짊어진다는 그 자리에서 죽여도 좋다는 뜻이며 구슬을 입에 문 것은 그 나라에서 나는 곡물을 바치겠다는 절대적인 항복의 의미요. 그리고 제 2등 절목인 삼배구고두례 같은 경우는 본래 자신이 입고 있던 그 나라의 용포를 벗고 상대국 신하들이 입는 복색을 갖추어 3번 절하고 9번 머리를 조아리는 것을 말하네. 만약 우리가 2등 절목을 그대들에게 요구를 하게 되면 그대들은 현재 왕의 자리를 유지는 할 수 있게 될 것이지.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네.”

“…….”

“그러나 우리는 저 수나라 놈들이 아닌 만큼 고구려만의 항복 의식을 치르고자 하니 이 두 가지 방식을 달리 할 것이다.”

“그럼 어떻게…….”

“일단 우리는 이 앞에 큰 제단을 쌓아 열성조들께 신라의 항복을 고할 것이다. 그리고 그때 제단 앞으로 귀국의 왕이 와서 우리 고구려의 신하들이 입는 복색을 갖춘 뒤, 관을 짊어진 상태에서 구슬을 입에 물고 손을 뒤로 결박한 채 삼배구고두례를 행하게 하는 것이지.”

“……!”

진평왕의 항복 의사를 전달한 신하는 이정의 말에 다급하게 말한다.

“너무 심한 것이 아니오?!”

“무슨 말인가?”

“귀공께서 말씀하신 것은 앞에 말했던 저 수나라 놈들의 항복 의식 두 가지를 합쳐 놓은 것이나 다름없으니 말이오. 이건 전례가 없는 매우 굴욕적인 항복 의식이오!”

신라의 신하가 이렇게 말을 하자 이정은 싸늘하게 웃으며 대답한다.

“그래서 앞서 말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중원의 것을 따르지 않고 우리만의 항복 의식을 만들겠다고 말이야.”

“그런…….”

“이것이 우리가 만든 제 1등 절목의 항복 의식이니 신라왕에게 돌아가서 그렇게 고하게. 앞서 말했던 함벽여츤처럼 모든 것을 우리 고구려에 바침과 동시에 제 2등 절목인 삼배구고두례로 신라왕은 영원히 우리 고구려의 신하가 된다는 의미로 만든 것이지. 쉽게 말해서 신라는 이제 영원히 우리 고구려에 병합됨과 동시에 신라의 본래 황실 가문은 영원히 우리 고구려의 신하라는 것을 뜻하는 것이니 그리 알게.”

“어차피 이것은 함벽여츤에 모두 포함 되는 것이 아니었소? 그것만 해도 귀국에서 우리 폐하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말이오. 좀 전에도 말했지만… 너무 심하오!”

“귀국이 지금까지 우리 고구려를 상대로 뒷통수를 친 것은 심하지 않고?”

“그… 그것은…….”

“우리는 의사를 전했으니 돌아가게. 그리고 한 시진(약 2시간)을 주지. 그 안에 우리가 말한 항복 의식으로 항복을 할 것인지 결정하라고 해. 결정하지 못한다면 전쟁뿐이다!”

이정의 단호한 말에 진평왕을 대신하여 온 신하는 참담한 심정으로 진평왕이 있는 곳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좀 전에 이정이 했던 말을 진평왕에게 그대로 전하는데…….

“그렇게 말했다고?”

“예. 흐흑… 폐하.”

“…….”

“소신이 너무한 처사라고 말을 했으나… 그들은 우리 신라에 원한이 깊은 듯 보였습니다. 예전부터 뒷통수를 친 것이 더 심한 것이라고 말하며…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신하의 말에 진평왕은 한숨을 쉬며 대답한다.

“하아… 어찌하겠는가? 지금 우리의 처지가 이러니 말이야. 고구려의 뜻대로 하세.”

“폐하!! 소신들을 죽여 주시옵소서!!”

“흐흐흑… 죽여 주시옵소서! 폐하!! 소신들이 폐하를 잘못 보필하여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렀나이다!!”

신라의 신하들은 진평왕 앞에서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은 채 눈물을 흘리며 외쳐댔다.

그런 신하들의 모습과 함께 황족들도 눈물을 흘린다.

그 모습을 본 진평왕은 애써 눈물을 참으며 명령한다.

“지금 바로 고구려에 전하라. 그들의 말에 따르겠다고…….”

“예. 폐하…….”

그렇게 진평왕은 고구려가 제안한 강제적인 항복 의식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동현은 영양태왕을 대신하여 월성에서 진평왕을 맞이하고 있었다.

“어서 오시오. 나는 고구려의 용양장군 김동현이라 하오.”

“김백정이라 하오…….”

“항복을 결정하셨으니 이제 이 신라의 모든 것은 우리 고구려의 것이 되었소이다. 그러니 그대는 본래 다스리던 신라 장수들이나 관리들에게 전령을 띄워 고구려에 항복했다는 것을 밝히도록 하시오.”

“그것은 이미 조치를 해두었소.”

“그렇다면 잘 되었군. 우리 고구려의 수도로 돌아갈 날짜를 앞당길 수 있겠소이다.”

“…….”

“오늘 오후에 바로 장안성(평양성)으로 출발 할 것이니 준비를 해두시오.”

“알겠소.”

그렇게 진평왕과 황족, 신라의 신하들은 고구려의 장안성으로 끌려가게 되었다.

동현은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주변을 둘러보는데 이전에 보았던 낯익은 얼굴을 보게 되었다.

“저 여자는?”

“저도 보고 놀랐습니다. 신라왕의 딸인 공주라고 하더군요. 천명 공주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본명은 김천명이고 말입니다.”

“그랬군…….”

“혹시 마음에 드시면……”

“쓸데없는 소리?! 나라가 항복을 하면 모든 것은 태왕 폐하께 맡겨야 하는 것이야!”

허손의 말에 동현은 바로 그 말에 반박을 한다.

하지만 허손은 여전히 할 말이 남은 듯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형님께서 세운 공로가 얼마나 큽니까? 신라를 멸망시키기 위한 모든 것을 형님께서 계획하셨고 그것이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그러니 어느 정도는 요구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허손의 말에 동현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체하는 법이다.”

“하지만…….”

“네가 어떤 뜻에서 그런 말을 했는지 안다. 나를 생각하며 우리 가문의 세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모습을 주변에 보여서 우리 가문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겠지.”

“맞습니다. 형님.”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한 번에 많이 먹고 급히 먹는 밥은 체하는 법이다. 한번에 많은 것을 이루게 되면 분명 시기하는 사람이 생기고 우리를 공격하지. 너도 알지 않느냐?”

“물론입니다.”

“나도 너처럼 그렇게 요구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하지만 말이야. 사람들에게 한번에 많은 것을 보여 주게 되면 적이 늘어나게 되지. 그러니 지금은 그 마음을 잘 감추고 결정적일 때 드러내어 우리가 틀어쥐어야 한다.”

“때를 기다리자는 말씀이시군요.”

허손의 말에 동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래. 지금의 태왕 폐하께서는 나를 매우 신임하시지. 그러니 별 문제가 없어. 다만 문제는 이제 그 다음 대 태왕을 이을 사람부터다.”

“다음 대 태왕이 될 사람이 형님의 뜻에 잘 따라 주느냐가 문제이군요.”

“그래.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그때 내가 칼을 빼들 것이다. 주변의 귀족들을 다 쳐내고 다 쥘 것이야! 과거 차대 태왕 폐하께서 폐위했을 때처럼 말이야!”

“형님이시라면… 그렇게 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 말해 주니 고맙다. 솔직히… 내가 이런 마음을 드러낸 건 우리 가족과 의형제인 근혁이 밖에 없다. 이번에 네가 우리 가족이 되었으니 이야기 해주는 것이니 너도 그 전까지 절대 경거망동 하지 말거라. 알겠느냐?”

“명심하겠습니다. 형님.”

“우리는 지금까지 계획 했던 대로 차근차근 세력을 키우면 될 것이야.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지금의 태왕 폐하는 매우 공정하신 분이며 내 말을 잘 들어주신다. 네가 말한 것처럼 그렇게 할 필요는 없어.”

동현은 허손에게 말을 하다가 목이 탄 듯 주변 군사에게 물을 달라고 하여 물을 마신다.

그리고는 계속 허손에게 말을 이어 간다.

“거기다 내가 이번에 황명으로 신라까지 멸망시켰으니… 돌아가면 분명 어떠한 조치가 있긴 할 것이다. 포상과 관련해서 말이야.”

“형님의 전공이 가장 크니 그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그렇겠지. 우리는 그것에 대해 잘 받아들이면서 철저하게 고개를 숙이고 황명만 잘 받들면 되는 것이야. 그렇게 해야 우리 가문이 더 커지고 영향력이 커질 수 있으니 말이다. 자… 우리도 얼른 장안성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자. 그곳에서 태왕 폐하와 신라왕의 항복 의식을 해야 하니 말이야. 빨리 가면 갈수록 좋아.”

“예. 형님!”

그렇게 동현은 허손과 멋 훗날의 일해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는 오후가 되자 신라왕과 그의 가족들, 그리고 신하들과 함께 장안성으로 향했다.

며칠 뒤, 드디어 장안성에 도착한 동현과 고구려 군사들은 백성들로부터 큰 환대를 맞으며 입성하고 있었다.

“대 고구려 만세!!”

“태왕 폐하 만세!!”

“와하하하! 이제 신라도 우리 고구려의 영토다!”

“그러게 말이야! 신라 놈들!! 언제나 우리 고구려의 뒷통수를 친 놈들이지! 그 놈들이 우리에게 멸망했다고 하니 속이 후련하군!”

“그러게 말이야! 어? 저 사람이 신라왕인가?”

“그런 것 같군. 우리 태왕 폐하께 항복을 하러 왔다고 하는데?!”

“그래야지! 암!! 이제 한 나라를 말아먹은 패주인데 말이야!”

백성들은 조국인 고구려가 신라를 무너뜨렸다는 소식에 매우 기뻐했다. 진평왕은 고구려의 백성들을 보더니 잠시 생각에 잠긴다.

‘어찌 우리 서라벌의 백성들과 이토록 차이가 난단 말이냐? 이곳 백성들에게는 굶주린 듯한 모습도 보이지 않고 전부 행복해 보인다…….’

그렇게 진평왕은 주변을 둘러보며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연병장 쪽에 도착하는데 그곳에는 아주 큰 제단과 함께 고구려의 영양 태왕이 옥좌 위에 앉은 채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영양 태왕은 동현의 모습이 선두에서 보이자 옥좌에서 내려오더니. 동현의 손을 잡으며 격려해 주었다.

“용양장군 덕분에 모든 일이 잘 풀렸네. 설마 했는데 이토록 쉽게 신라를 먹다니… 역시 용양장군일세!”

“과찬이십니다. 태왕 폐하. 어찌 모든 것이 소신의 힘만으로 한 일이겠습니까? 모든 장수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잘 싸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하하! 이렇다니깐?! 아무튼 정말 고생했어! 아… 참! 그리고… 이번에 신라를 우리 영토로 병합하기 위한 전쟁의 논공행상은 신라에 대한 항복 의식을 모두 치르고 말해 주도록 하지. 일에도 우선순위가 있듯이 이 일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지 않겠나?”

“물론입니다. 태왕 폐하. 그 전에 이번에 원정을 떠난 군사들에게도 격려 차 한 마디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야 물론일세!”

동현의 말에 영양 태왕은 단상 위로 올라가 고생한 군사들을 위로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드디어 신라가 고구려에 병합 되었음을 알리는 항복 의식이 시작 되었다.

진평왕이 고구려 신하들의 옷을 입고 함벽여츤과 삼배구고두례 항복 의식을 합쳐서 진행을 하자 신라의 황족들과 그 신하들은 눈물바다가 되었다.

하지만 영양 태왕은 그런 상황을 보고도 평정심을 유지하며 위엄 있는 표정으로 진평왕에게 말한다.

“네놈의 그릇된 판단이! 오늘날 신라가 패망으로 이르게 한 것이다! 아느냐?!”

“물론입니다. 태왕 폐하…….”

“알면 되었다. 너는 이제 왕이 아닌 만큼 이 장안성 외곽에 있는 한 마을을 식읍으로 떼어 줄 것이야. 그러니 그곳에서 조용히 살도록 해라. 네 가족들과 함께 말이야. 알겠느냐?”

“예. 태왕 폐하…….”

“그리고 네 가족들 중 공주나 나이 어린 여자들은 언제든지 시집을 갈 준비를 하도록 해라. 이건 내 황명인 만큼 누구도 거부해서는 안 된다! 알겠느냐?!”

“예…….”

“모두들 듣거라! 현 시간부로 신라가 우리 고구려에 항복하였으므로 모든 신라의 영토와 백성, 그리고 모든 만물들이 우리 고구려의 것이 되었음을 선포한다!”

영양 태왕의 큰 목소리로 신라가 항복하였음을 선포하자 고구려의 신하와 관리들은 물론이고 백성들 또한 매우 기뻐한다.

하지만 영양 태왕은 아직 말이 끝나지 않았다는 듯 계속 말을 이어간다.

“신라 영토가 이제 우리 고구려의 영토가 되었으니 이제 그곳 백성들도 짐의 백성들이다! 그러니 고구려 관리들과 귀족들은! 절대로 그들을 차별하지 말라! 이것은 기존에 우리 고구려 백성들에게도 하는 말이니 모두 새겨들을 지어다!”

“예! 태왕 폐하!”

그렇게 신라 진평왕이 굴욕적인 항복 의식을 치르고 영양 태왕이 신라가 항복했음을 선포함으로써 신라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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