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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96화 (296/400)

296화 교만해진 석품과 칠숙, 고구려 군을 총공격하다.

그렇게 고요종과 일행들은 빠르게 입을 맞추고는 자신들의 영채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러자 단석한의 예상대로 석품과 칠숙은 고구려 군의 뒤를 치기 위해 군사들을 이끌고 출진을 했다.

“네 이놈들!!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 각오해라!”

“내 칼을 받아라!!”

석품과 칠숙은 고구려 군의 뒤를 쳐서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생각에 매우 신나하며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것은 좀 전에 고요종과 이야기 한 예상 시나리오였기에 단석한과 단종수 형제는 후방에서 석품과 칠숙을 여유롭게 막아 내면서 천천히 퇴각을 한다.

“종수야!”

“예! 형님!”

“아까 부장님께서 하셨던 말… 잊지 않았지?”

“물론입니다. 형님! 기존의 영채가 아닌, 그 뒤의 영채로 퇴각하는 것이지 않습니까?”

“맞다. 이제부터 군을 신속하게 이동시킨다. 그래야 피해를 최소화 하고 저들을 계속해서 끌어들일 수 있어!”

“알겠습니다! 형님!”

그렇게 단석한, 단종수 형제는 석품과 칠숙을 여유롭게 상대하며 뒤에 있는 영채로 퇴각했다.

그러자 석품과 칠숙은 고구려 군을 물리쳤다며 매우 기뻐했다.

“하하하! 과연 이찬 어른이십니다! 계책이 통했습니다!”

“그런 것 같군. 여기 식량과 무기까지 버려 두고 간 것을 보니 말이야.”

“그렇습니다. 꽤 양이 되는 것 같지 않습니까?”

“그래. 꽤 많은 양이다.”

“음… 이찬 어른. 이 기회에 고구려 군을 완전히 몰아내는 것이 어떻습니까?”

“지금은 안 된다.”

“어째서 말입니까?”

“저들은 분명 쉽게 물러나지 않아. 우리가 몰아 내긴 했지만, 또 영채를 세우고 이곳을 노리고 있을 거다.”

“그건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적의 기세가 꺾였을 때 완벽히 꺾어야 한다고 병법에 나와 있지 않습니까?”

“네 말도 일리는 있다. 하지만 총관 어른께서 말씀하신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해.”

“으음…….”

“총관 어른께서 조심해야 한다고 신신당부 한 것을 보면 이 죽령에 있는 고구려 군 지휘관은 보통 이가 아닌 것 같다.”

칠숙의 말에 석품이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그런 자도 이찬 어른께는 미치지 못합니다. 지금 결과가 말해 주고 있지 않습니까?”

“하하하! 그건 그렇지.”

“음… 그렇다면 이건 어떻습니까?”

“……?”

“어차피 이 죽령 근처의 고구려 군은 우리가 몰아냈습니다. 그러니 이 영채를 우리 영채로 쓰면서 고구려 군과 대치하는 겁니다.”

“요격을 하자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하지만 자네도 알다시피 이 죽령은 함부로 비워서는 안 되는 곳이다.”

“저도 압니다. 그러니 군을 나눠서 절반은 죽령을, 절반은 이 영채에 군사를 두는 것입니다.”

“절반씩 군사를 나눈다라…….”

“예. 이건 괜찮지 않습니까?”

석품의 말을 듣던 칠숙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네 말이 맞다. 군을 절반씩 나누자. 너는 2만의 군사로 이 영채를 지키거라. 나는 남은 2만의 군사로 죽령을 계속 지키겠다.”

“예! 이찬 어른! 제 청을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그나저나 고구려 군이 어디에 또 영채를 세웠는지 척후병을 보내서 알아보도록 하게. 그래야 우리가 대응하기 수월할 테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이찬 어른!”

그렇게 신라군은 자신들이 승리했다는 착각에 빠지며 밤을 보냈다.

그 무렵 퇴각한 고구려 군에서는…….

“수고했네. 적의 동정은 살펴보았는가?”

“예. 군사를 절반씩 나누었습니다.”

“절반씩 나누었다라…….”

“예. 기존에 저희가 있던 영채를 사용할 모양입니다. 그곳에 군량과 무기도 옮겨놓기 시작했습니다.”

“그 말은… 죽령에 있던 군수물자들을 영채로 옮겨놓기 시작했다는 것이군.”

“그런 것 같습니다. 아마 내일쯤이면 더 많은 군수물자가 저희가 있던 영채에 쌓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하하하! 우리가 이런 계책을 쓰리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는 모양이군.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행동할 수 없으니 말이야.”

“제 생각도 그러합니다.”

“좋아.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고 있어… 다들 반격하고 싶겠지만 조금만 참게. 적을 우리가 목표한 지점까지 적을 깊숙하게 끌어들여서 단번에 몰아쳐야 하니 말이야.”

“걱정 마십시오. 부장님. 저희도 다 알고 있습니다. 헌데…….”

“……?”

“이제 앞으로 영채를 몇 개나 저들에게 내주실 생각이십니까?”

“7개는 더 내줄 생각이네. 7개를 내주며 퇴각을 하면서 우리가 목표한 지점에 끌어들이면… 완벽한 성공이지.”

고요종의 말에 이번에는 단종수가 대답한다.

“솔직히 말해서 계속 패한 척하는 것이 제 성미에 맞지 않습니다. 속에서 울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단종수가 이렇게 말을 하자 단석한이 동생의 등을 크게 치며 말한다.

퍼어억!!

“어억…! 혀, 형님!”

“누군들 안 그러겠느냐? 나도 예전에는 너처럼 그랬다. 하지만 내가 이 고구려에 지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보니… 모든 것을 힘으로만 하면 안 되는 일이 있더구나.”

“…….”

“이번에 결과를 보면 너도 많이 느낄 것이다.”

“형님은… 불안하지 않습니까?”

“뭐가 말이냐?”

“이 계책이 잘못 된다는 생각 말입니다.”

단석한은 단종수의 말에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종수야.”

“예. 형님.”

“너는 모든 전투에 승리를 장담하고 나가느냐?”

“그래야 하지 않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군사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 옳은 말이다. 하지만 말이야. 나도 과거에 네가 말한 것처럼 행동했다가 돌궐과 수나라 군사들에게 당했지.”

“…….”

“그때 나는 지금의 너처럼 왜 우리가 졌을까하고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지금의 나의 주인인 장군을 보며 내가 왜 졌는지 깨달았지.”

“…….”

“우리가 돌궐이나 수나라 또는 주변국에 계속 휘둘린 것은 주변 정세를 제대로 살피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주먹구구식이었기 때문이었다.”

“주먹구구식이라고요?”

“그래. 다시 말해서… 주변 정세에 대응할 지략과 정치력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저 군사로만 모든 것을 해결하려 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전투에 나가면 우리가 다 이겼느냐?”

“…….”

“네가 대답을 못 하는 것 보니 이미 잘 알고 있구나. 그래… 네 생각대로 우리는 이길 때도 있었지만 질 때가 훨씬 많았다. 이긴 것도 우리가 치밀한 전략을 세운 것이 아닌 대부분 돌격에 의한 공격이었어.”

단석한은 잠시 숨을 고르고는 계속 말을 이어간다.

“나는 너보다 빨리 장군을 모셨고 옆에서 그 분이 어떻게 하시는지 유심히 지켜봤지. 내가 본 그분은 지금까지 한 치의 빈틈도 없으셨다. 그리고 군을 이끌고 가는 곳마다 승리를 거두셨지. 아… 물론 모든 것이 그분의 머리에서만 나온 것은 아니야. 사훈 군사와 그 밑의 수하들에 대한 의견을 많이 수렴해서 승리를 거두는 것도 많이 보았지.”

“…….”

“이 말은 주변 사람들의 의견을 잘 경청하신다는 것이다. 아랫사람이라고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내게는 이것이 큰 충격이었어. 우리는 부족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대부분을 우리끼리 결정을 했었다. 아랫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고 말이야. 나는 이것을 보고 내가 이끌던 부족이 왜 이리 약해졌는지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장군께 더욱 더 적극적으로 배우기로 결심했지. 그 덕분인지 장군께서 가끔 내게 임무를 주실 때마다 패하지 않고 지금까지 왔다.”

“…….”

“이번 계책은 이정 부군사께서 내신 계책이다. 분명 장군께서도 동의하신 계책일 것이야. 그렇지 않고서야 우리에게 이렇게 명령이 하달 될 리가 없지.”

단석한은 이렇게 말을 하더니 단종수의 어깨를 두들기며 말한다.

“그분께서 확신이 있으시니, 우리에게 이런 계책을 쓰라고 명령하신 것이다. 그러니 믿어. 그리고 너도 배워라. 모든 것은 힘으로만 해결된다는 것이 아니라는 이치를 말이야.”

“음… 알겠습니다.”

“이번 전쟁의 결과를 보면 너도 깜짝 놀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단석한은 이렇게 말을 하며 동생을 보고 말없이 미소를 짓는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고요종이 보더니 말한다.

“형제간의 모습이 참으로 보기 좋군.”

“아닙니다. 그저 동생이 부족한 점을 일깨워 주려 말 한마디 해주었을 뿐입니다.”

“그것이 형제간의 우애이지.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움직이지! 날이 밝으면 또 도발을 해서 계속 패한 척하며 끌어들이자고!”

“예!”

그렇게 고요종은 단석한과 단종수는 물론이고 박준과도 함께 신라군을 어떻게 하면 수월하게 끌어들일지 밤늦도록 치열하게 회의를 했다.

다음 날… 역시나 고요종의 계책대로 이번에도 고구려 군은 패한 척하며 기존의 영채를 버리고 더 뒤에 있는 영채로 퇴각했다.

그렇게 며칠을 연달아 패하며 계속해서 영채까지 버리고 군량과 무기까지 내어 주자 이정의 예상대로 석품과 칠숙은 교만해지기 시작했다.

“이제 이 정도면 죽령에 군사를 주둔시키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 아닙니까?”

“그래. 나도 그리 생각한다. 이제 단숨에 몰아쳐서 저들을 괴멸시킬 때가 온 것 같다.”

“그럼…….”

“그래. 죽령에 군사 2천만 남기고 남은 3만 8천의 군사를 동원해 저들을 총공격한다! 이 기회에 전부 전멸시켜서 우리 신라를 함부로 넘보지 못하도록 할 것이야!”

“예! 이찬 어른!”

석품은 칠숙의 말에 잔뜩 신나하며 출진할 준비를 했다.

* * *

고구려의 척후병은 공격하려는 신라의 정황을 살피고는 고요종에게 바로 보고를 했다.

“그래? 대부분이 출진 준비를 한다고?”

“그렇습니다! 2천 정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전부 출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수고했다. 계속 살펴보면서 특이사항이 있다면 바로 보고 하도록!”

“예!”

그렇게 척후병이 보고를 하고 막사를 나가자, 고요종은 곁에 앉아 있는 박준과 단석한, 단종수를 보며 말한다.

“드디어 걸려든 것 같군.”

“그렇습니다. 이제 마지막 유인이 될 것 같습니다.”

“그래. 내 생각도 그러하이. 박준. 함정은 잘 파 놓았나?”

“물론입니다. 부장님.”

“목책은?”

“길목을 막아놓도록 설치를 했으며 그 앞에 파진포를 매설해 두었습니다.”

“아주 잘했다.”

“파진포를 쓰는 것은 처음이군요. 장군 쪽 소식을 들으니 당항성을 점령할 때 파진포를 쓴 계책이 멋지게 맞아떨어졌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나도 서찰에서 봤네. 위력이 실로 엄청났다고 하더군. 오늘 그 위력이 어떤지 볼 기회야.”

“그렇습니다. 장군께서 직접 고안하셨다고 하는데… 얼마나 엄청난 무기일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에 그 위력을 볼 수 있겠지. 자… 얼른 이동하세. 그리고 단석한과 단종수. 자네 둘은 그 둘과 신라군을 잘 끌어들일 수 있도록 하고…”

“심려 놓으십시오. 지금까지 저희 둘이 잘 끌어들였지 않습니까?”

“물론 그렇지. 하지만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 방심은 금물이네.”

“예!!”

그렇게 고요종과 일행들은 각자 맡은 위치로 이동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저놈들이 또 도망친다! 계속 추격해라! 오늘 만큼은 저들을 모조리 전멸 시켜서 다시는 고구려가 우리 신라를 넘보지 못 하게 해야 한다! 돌격!”

“와! 와! 돌격하라!!”

단석한과 단종수는 이번 전투 한 번으로 모조리 신라군을 없애려는 전투에서 누구보다 앞장섰다.

고요종의 명령을 충실하게 이행하며 이번에도 적당히 싸우다가 패배한 척 하며 계속 군을 뒤로 물리며 달아난다.

그런 모습에 석품과 칠숙은 상승세를 탔고 고구려 군을 뒤쫓는데…….

“제길… 내빼는데는 선수들이군!”

“그래도 많은 무기를 노획할 수는 있겠어.”

“하지만 이찬 어른. 이대로 두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저들을 저대로 두면 분명 또 다시 올 것입니다.”

“내 생각도 그러하다. 이번엔 계속 추격해야지! 전열을 재정비하고 계속 추격한다!”

“예! 이찬 어른! 모두 전열을 정비하고 추격할 준비를 하라!”

석품과 칠숙은 곧 자신들이 어떻게 될지 모르고 점점 사지로 들어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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