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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90화 (290/400)

290화 진평왕, 굴욕을 감수하고 조약을 받아들이다.

김후직은 진평왕의 요청에 바로 입궐을 했다.

진평왕은 김후직을 보자마자 김후직에게 좀 전의 일을 설명하는데…….

“고구려가 저토록 고압적으로 나오니…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는가?”

진평왕의 말에 김후직은 잠시 고민하고는 대답한다.

“폐하.”

“말해보게.”

“송구하지만… 저들의 요구를 들어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뭐라?”

“폐하께서도 아시다시피 우리 신라는 백제를 상대하기도 벅찹니다. 헌데 고구려까지 우리 신라에 쳐들어왔사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의 존속마저 위태롭습니다.”

“…….”

“폐하께서 어떤 심정이실지… 저도 압니다. 하지만 지금은 숙여야 할 때입니다.”

“그렇다 해도… 수군 해체는 너무한 것이 아닌가?”

“그일은 대비책이 있습니다.”

“그래?”

“예. 일단 수군들을 포구에서 수부로 일하게 하십시오.”

“수부로?”

“예. 그렇게 된다면 일단은 계속 있었던 곳에 군사들이 있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무기만 안 들었을 뿐이지 지금까지와 크게 변화되는 건 없을 겁니다.”

“하지만…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지 않는가? 분명 고구려의 세작들이 우리 신라에 들어와 있을 텐데 말이야.”

진평왕의 말에 김후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것은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고구려를 속여야 합니다.”

“속여야 한다?”

“예. 일단 저들의 말에 따라주는 척 수군을 해체시켜 수부로 받은 후… 은밀히 수군을 따로 훈련시킬 장소를 찾아서 밤늦게 수군을 훈련시키는 겁니다.”

“그것이 가능하겠는가?”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 신라가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

“그리고 지금까지의 수군도 솔직히 말해서 훈련을 한다고는 했지만 체계적인 훈련이 아닌 주먹구구식 훈련이다 보니 숙련도가 각 병사들마다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오합지졸이라는 이야기지요. 고구려가 수군을 해체하자는 말을 하지 않고 수군을 이대로 운영했어도 우리 수군은 삼국 중 가장 약할 겁니다.”

“그 정도란 말인가…….”

“일단 수부들로 위장시킬 수군들은 포구 쪽에 사는 상인들에게 말을 하여 수부로 받아들이도록 하십시오. 나머지 바다에서 훈련시킬 은밀한 장소는 제가 마련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역시 병부령 자네가 해결책을 제시해 주니 내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군. 부탁하네.”

“황공하옵니다. 폐하.”

“그럼 난 일단… 고구려 사신을 다시 만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하겠네.”

진평왕은 김후직의 조언을 받아들여 신라를 떠나려는 고구려 사신인 조송을 급히 붙잡아 요구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조송은 내심 놀랐으나 내색하지 않고 현명한 결정이라고 말하고는 조약 내용을 진평왕에게 내밀었다.

진평왕은 고구려의 요구에 동의한다는 조약 내용에 자신의 옥새를 찍어 동의를 했고 조송은 그것을 한 부 더 필사한 후 필사한 내용의 조약을 진평왕에게 가지고 있도록 했다.

진평왕은 어두운 표정으로 필사한 조약 내용을 받아들였고 그 모습을 본 조송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이제 폐하께서 조약 내용을 받아들이셨으니 우리 고구려는 신라를 더 이상 공격하지 않고 예전처럼 신라와 교류할 것입니다.”

“…….”

“다만 이 말에 대한 확답은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

“볼모는 언제 보내주실 생각이십니까?”

“내… 내가 현재 아들이 없네. 딸 밖에 없어서…….”

“그럼 동생들을 보내시지요.”

“도… 동생은 자네가 말한 김국반을 제외하면 김백반이라는 녀석이 있긴 한데… 그 녀석이 워낙 몸이 좋지 않아서 말일세…”

“으음… 그 말… 정말이십니까?”

“정말이네! 워… 원한다면 확인도 시켜줄 수 있네.”

조송은 진평왕의 말을 듣고는 잠시 고민하더니 대답한다.

“그렇다면 이 일에 대해 저도 아국의 태왕 폐하께 고해봐야겠습니다. 그러니 그 답이 올 때까지 이 신라에 계속 머물도록 하죠.”

“좋을 대로 하시게…….”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럼…….”

조송은 그렇게 진평왕과 함께 있던 방을 나갔다.

방문을 열고 방을 나오는데 방문 근처에 있던 시녀로 위장해 온 수연이 바로 옆으로 붙는다.

그리고 조약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던 장소에서 멀어지자 조송은 좀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 수연에게 말해 준다.

“순순히 받아들였다라… 그래.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는 것 같구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특히 다른 건 몰라도 셋째 조건은 정말 들어주기 어려운 것인데 그것을 받아들였다는 건…….”

“그래. 확실히 숨기는 것이 있는 것이야. 그게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아마 소녀의 생각으로는… 셋째 조건에 대해 숨기려 할 것입니다.”

“수군에 대해서 말이냐?”

“예. 조송님께서 조약에 대해 이야기 할 때 신라왕이 수군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랬지. 하지만 그것이 우리를 속이기 위한 언행이었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만 현재 신라의 상황을 보았을 땐 우리를 속이기 위한 언행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으음…….”

“제가 들은 바로는 고구려, 백제, 신라 중 육군과 수군 모두 다 신라가 제일 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약한데 수군을 해체한다고 하니 당연히 민감하게 반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조송은 수연의 말에 무언가 의문점이 드는 듯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묻는다.

“그렇다면 굳이 우리가 수군 해체를 조약으로 내 걸 필요가 있었을까?”

“용양장군께서는 한 사람이라도 희생이 적은 것을 바라시지 않습니까? 그러기 위해서는 이게 마땅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아… 그렇지. 내가 그것을 잊고 있었군. 그렇다면 이제 다음 대처는 어찌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느냐?”

“신라가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알아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분명 수군 쪽으로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일단 지금 당장 빨리 서찰을 써서 용양장군께 전령을 띄우십시오. 이번 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볼모에 관련된 이야기도 용양장군께 여쭈어 보는 겁니다.”

“그래. 그것이 좋겠군. 그러면서 일단 이 신라에 대한 정보를 은밀하게 더 모아 봐야겠어.”

조송과 수연은 그렇게 이야기를 마치고는 바로 서찰을 써서 동현에게 띄웠다.

며칠 뒤.

“으음… 이정 자네는 이 서찰의 내용을 어찌 생각하는가?”

“조송과 수연 낭자 말대로 분명 수군 쪽으로 숨기는 것이 확실합니다.”

“수군 쪽이라… 그렇다면 거기 밖에 없군.”

“짚이는 곳이라도 있으십니까?”

“한 군데 있지. 계속 바다에 있으면서 적응할 수 있는 곳.”

“혹시… 수부들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역시 이정이군. 맞네. 분명 군사들을 수부로 돌릴 것이야.”

“음… 그렇다면 분명 수군을 해체한 것처럼 숨길 수 있겠군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훈련은 어찌 합니까? 신라군이 아무리 형편없다 해도 수군이 훈련하는 곳은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렇지. 그러니 그곳을 찾아내야겠지. 아마도… 은밀하게 수군을 훈련시킬 장소를 찾을 것이다. 그건 분명해!”

“그럼 그곳을 찾는 것이 관건이겠군요. 그곳을 찾기만 하면… 우리가 다시 신라를 침공할 구실을 잡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렇지. 조약을 어긴 것이니 철저하게 약점을 틀어쥐고 명분 삼아서 공격하면… 신라에서도 어쩌지 못할 것이다. 음… 일단 이것은 세작들의 수를 더욱 많이 늘려서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겠어.”

동현의 말에 이정은 고개를 숙이며 바로 대답한다.

“세작들을 더욱 많이 풀어 신라로 보내겠습니다.”

“그리하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야기 할 것은… 우산국에 관련된 일입니다.”

“우산국이라…….”

“예. 동해 수군 석우 부총사께서 우산국의 항복을 받아내 완전히 점령했다는 소식입니다.”

“그래? 어디 서찰을 이리 줘보게.”

“예. 여기…….”

동현은 석우에게서 온 서찰을 꼼꼼히 읽어 보고는 미소를 짓는다.

“처음으로 포를 썼군.”

“그렇습니다. 그 포 때문에 순식간에 사람들이 죽고 배가 깨져 나가며 군사들이 죽자 우산국의 왕이 완전히 항복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 거기다 신라로 도움을 청하기 위한 것을 차단하기 위해 신라로 가는 뱃길을 모두 막았다고 하는군. 아주 좋아. 음? 잠깐?!”

“왜 그러십니까?”

“하하하하하하!!”

“……?”

“신라 놈들… 이제야 알겠군!”

“……?”

“그래… 우산국이었어!!”

이정은 동현의 말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묻는다.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것인지…….”

“왜 신라왕이 수군과 관련해서 숨기는 것이 있는 것 같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훈련을 은밀히 할 장소를 찾는 것 같다고 우리는 추측했고 말이야.”

“예. 분명 그렇게 말씀을… 설마…….”

“그래. 그 설마가 여기일세!!”

“하지만 장군. 우산국이 신라의 번국이나 다름없는 나라라고 해도 그들을 다스리는 군주가 있고 신하들이 있습니다. 그 요청을 쉽게 받아들였겠습니까?”

이정의 말에 동현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분명 받아들였을 것이다.”

“어째서 말입니까?”

“우산국은 크게 세 가지 위협에 시달리고 있었다. 첫째는 신라의 무력, 하지만 그것은 예전에 신라의 복종함으로써 사라졌지. 둘째로는 왜구나 해적들의 위협이다. 우산국은 과거 신라에 복종 당할 당시 신라 수군 수준에 자신들이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

“그래서 그런 상국을 이용하려 했지. 그것이 우산국이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유고 말이야. 신라가 제 아무리 형편없는 수군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것만 가지고도 우산국에 큰 도움이 되었으니 이 위협도 없어졌다.”

“그럼 마지막 위협은 무엇입니까?”

“바로 우리 고구려였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우산국은 우리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서로 잡아먹지 못해 기회가 될 때마다 싸우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는 나라 중 하나다. 우산국이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현재 주변 정세를 이용해야 했지. 그래서 그들은 신라의 압박에 굴하는 척 복종을 했던 것이고 그것을 이용해 신라를 방패막이 삼아 지금까지 버텨왔다.”

“…….”

“그러면서 신라가 우리 고구려를 틈날 때마다 공격을 하며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자 우산국도 그들을 따라 우리 고구려가 쳐들어 올 것에 대한 대비를 해놓았지. 석우 부총사도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방비가 잘 되어 있어 놀랐다고 말하지 않았나? 그래서 포를 바로 썼다고 말했고 말이야.”

동현의 말에 이정은 서찰에서 내용을 본 것을 떠올리며 고개를 끄덕인다.

“맞습니다. 분명 그랬습니다. 그럼 우리 고구려가 신라에 공격적인 자세이다 보니 우산국도 신라를 따라 같이 대항하려 했다는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겁니까?”

“반반일세.”

“반반이라면…….”

“우산국은 신라의 명령을 따르기도 하면서 실제 본심으로도 우리 고구려 수군에 대항하려 했던 것이지. 그렇지 않고서야 여기 석우 부총사의 말이 설명 되지가 않지 않은가?”

“아…….”

“하지만 이번에 신라는 우리에게 철저히 무너졌네. 그러면 어떻게든 수군을 재건시켜야 해. 우리 조약 내용을 어겨서라도 말이지. 그러니 우리 고구려가 미처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산국에 양해를 구하고 수군 기지를 세워 훈련을 시키도록 하는 것이지.”

“그렇군요!”

“우산국은 애초에 우리 고구려에 대항할 생각을 했으니 당연히 받아들였을 것이고 말이야. 하지만… 석우 부총사로 인해 신라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하하하! 내가 우산국을 생각하고 있지 못하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장군. 거기까지 간파하시다니… 아직 저는 멀은 듯 싶습니다.”

“무슨 말을? 자네가 있어서 여기까지 온 것인데… 으음… 일단 석우 부총사에게 전하게. 분명 신라에서 배를 띄워 우산국으로 들어오려 할 것이네. 그러니 우산국 사람처럼 위장을 했다가 포구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생포하라고.”

동현의 말에 이정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예! 장군! 명을 받들겠습니다! 아… 그리고 깜빡했는데… 볼모에 대한 문제도 답을 내려 주셨으면 합니다.”

“볼모라… 아들이 없고 동생 밖에 없다고 했던가?”

“그렇습니다. 장군.”

동현은 이정의 말에 잠시 회귀 전에 봐두었던 역사적 기록을 떠올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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