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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85화 (285/400)

285화 고요종, 신라 세작을 이용해 남천을 공략하려 하다.

고요종의 질문에 사내는 매우 떨면서 대답한다.

“저희 신라는 고구려나 배… 백제보다 군사력이 약합니다. 그리고 장수들도 그렇고요.”

“그래. 그건 잘 안다.”

“그래서 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병부령 어른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근본적인 대책을 찾지 못하고 화랑을 키우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화랑이라… 지금 당장이 급한데 화랑?”

“예. 그… 그렇습니다.”

“으음… 좋아. 하지만 이것 가지고는 정보가 부족해. 나는 좀 전에 한 이야기 말고 현재 전쟁에 관련된 이야기를 원한다.”

고요종의 말에 세작은 자신의 목숨이 날아갈까 봐 다급하게 대답한다.

“그… 그것은 일단 백제에게는 강경하게 나가고 고구려에는 현재 전력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입니다.”

“어째서?”

“아… 아시다시피 저희 신라는 고구려에서 많은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세작들이 죽어나갔습니다. 간신히 얻는 정보들도 그렇게 도움이 되지 않는 정보이지요. 그래서 예… 예전 정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저희 신라의 폐하와 신하들이 논의한 결과 고… 고구려는 우리 신라에 전력을 집중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수나라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 그렇습니다. 수나라가 워낙 큰 나라이기에 신라에는 많은 병력을 둘 수 없다고 결론이 났으며 현 전선과 전력을 유지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났습니다.”

“으음… 좋아. 그럼 하나만 더 묻지.”

“하문하시옵소서.”

“현재 우리 고구려로 들어간 세작은 평소보다 2~3배가 더 많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그 세작들이 어느 지역으로 들어갔는지 아느냐?”

“전부 다는 아니지만 일부는 알고 있습니다.”

세작의 말에 고요종은 지도를 펼치더니 말한다.

“네가 아는 세작들이 어디로 들어갔는지 표시해라. 그러면 너를 살려주겠다.”

“아…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세작은 고요종의 하인에게서 붓을 받아 세작이 침투한 지역을 붓 끝으로 찍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네가 아는 세작만으로도 꽤 되는군.”

“그… 그렇습니다.”

“좋아. 목숨은 보전해주지. 단 아직 풀어 줄 수는 없다. 이번 전쟁이 끝날 때까지는 우리와 함께 해야겠다.”

“사…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자를 다른 명령이 있을 때까지 가두어 두거라. 너희들은 이 신라 세작을 포박하여 먼저 영채로 돌아가라!”

“예!”

그렇게 신라 세작은 군사들에게 붙잡혀 막사를 나갔다.

신라 세작이 막사를 나가자 고요종은 입가에 씩 미소를 지으며 단석한과 단종수에게 말한다.

“두 분께서 해주셔야 할 일이 있소.”

“하문하십시오! 부장님!”

“여기 지도에 찍힌 곳에 침투한 세작들을 모조리 잡아들이시오. 대부분이 우리와 가까운 지역이니 손쉽게 잡을 수 있을 것이오.”

“명을 받들겠습니다!”

기분이 좋아진 고요종은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사냥을 하다가 예상치 못한 수확을 얻었군. 자… 얼른 영채로 돌아가지.”

“예! 부장님! 저희는 그럼 돌아가자마자 바로 세작들을 잡으러 가겠습니다!”

“그리하게. 아… 참! 박준님은 지금 계시겠지?”

“그럴 겁니다. 제가 사냥을 나오기 전에 보니 이번 남천 점령을 손쉽게 점령하기 위한 계책을 짜고 있었습니다.”

“그래? 잘 되었군. 이번 세작을 잡은 일이 박준님이 짠 전략과 잘 맞으면 아주 손쉽게 남천을 점령할 수 있을 것이야. 자. 얼른 돌아가자!”

“예!”

그렇게 고요종은 신라 세작을 잡고 영채로 돌아갔다.

영채로 돌아오자마자 고요종은 박준을 찾았다.

“박준님.”

“고 부장님 오셨습니까?”

“그렇습니다. 제가 단석한과 단종수에게 물으니 남천을 손쉽게 점령할 계책을 짜고 계셨다고 들었습니다만…….”

“맞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네요. 후우…….”

박준의 말에 고요종은 ‘씨익’ 웃더니 자신의 품에 있는 지도를 펼친다.

그러자 박준은 지도를 보고 궁금해 한다.

“응? 여기 검게 찍힌 것은 무엇입니까?”

“이것이 이번 남천을 손쉽게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겁니다.”

“예?!”

“좀 전에 신라 세작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이 일대에 신라 세작들이 어느 지역으로 침투해 들어갔는지 알아냈지요.”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예. 박준님. 그래서 말입니다만… 이렇게 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고요종은 자신이 생각한 계책을 귓속말로 박준에게 전한다.

박준은 고요종의 말을 듣고는 무릎을 치며 대답한다.

“아주 좋은 계책입니다! 역시… 역시 고 부장님 이십니다.”

“별 말씀을… 운이 좋았습니다. 용양장군의 계략만으로도 손쉽게 남천을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세작이 잡혀줘서 말입니다. 이것으로 더 큰 희생을 줄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물론입니다. 헌데… 제가 거기에 한 가지 계책을 더 하고 싶군요.”

“오! 또 다른 계책이 있으십니까?”

“예. 제 계책은…….”

박준은 자신이 생각한 계책을 고요종에게 설명한다.

고요종은 박준의 계책을 듣고는 매우 감탄한다.

“허어… 박준님의 계책이 제가 낸 계책과 같이 쓴다면 더욱 큰 효과를 발휘할 것이고 군사들의 희생도 더욱 줄일 수 있을 겁니다.”

“그리 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단석한이나 단종수 두 분 중 한 분을 남천으로 들어가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으음… 알겠습니다. 단석한과 단종수가 돌아오면 제가 말해보겠습니다.”

그렇게 고요종과 박준은 남천 공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는 회의를 파했다.

다음날 아침.

“이 일대 세작들을 모두 잡아들였습니다. 총 30명이더군요.”

“허어… 인원이 꽤 많구만?”

“예. 헌데 이것도 많이 줄은 거라고 합니다. 요즘 우리 고구려의 경계가 워낙 삼엄해져서 이미 많이 잡혔다고 하는군요.”

“그렇군. 아무튼 수고했어. 이제부터 본격적인 작전을 시작할 것이야. 헌데 이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두 사람 중 하나가 일을 맡아줘야 할 것이 있어.”

“무엇입니까?”

“일단 둘 중 한 명이 남천으로 미리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

“으음… 안과 밖에서 협공하여 끝내겠다는 겁니까?”

“그런 셈이지. 둘 중 한 명이 남천으로 들어가서 그곳 백성들을 선동해야 해. 현재 남천을 다스리는 자는 백성들에게 민심이 좋지 않으니 조금만 민심을 건드려도 금방 폭발할 것이야. 그래서 그 역할을 해줄 사람이 꼭 필요하네.”

고요종의 말에 단석한이 앞으로 나서며 말한다.

“그 역할이라면 제게 맡겨 주십시오. 제 동생인 종수는 이런 일을 평소에 싫어해서 제가 그 역할에 잘 맞을 겁니다.”

“그… 그렇습니다. 제가 누군가를 속이는 걸 잘 못하는 사람이라서 말입니다.”

“그렇군. 그럼 단석한 자네로 하지. 단, 일이 어려워지면 어떻게든 몸을 빼내게. 솔직히 그냥 남천을 점령해도 되지만 군사들의 희생을 많이 줄이기 위해서 이렇게 하는 것이니 말이야.”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제가 주인으로 모시는 용양장군이 뜻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고맙네. 그럼 지금 바로 남천으로 가 백성들 선동 작업을 시작해 주게.”

“알겠습니다. 제 심복 몇 명과 함께 백성들로 위장하여 들어가겠습니다.”

“그러게. 몸조심 하게나.”

“예. 부장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할테니 말입니다.”

단석한은 그렇게 군례를 올리고는 막사를 나갔다.

단석한이 막사를 나가자 고요종은 옆에 있던 박준에게 묻는다.

“박준님. 소문을 퍼뜨리는 일은 어떻게 됐습니까?”

“예. 신라 세작들로 위장시켜서 남천에 퍼뜨리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윗선에도 고구려 군은 그저 위력 정찰 뿐이라는 이야기를 직접 전하도록 했습니다.”

“언제쯤 그 소문이 남천에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까?”

“늦어도 사흘 내로 남천에 소문이 돌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고구려 군은 그저 위력 정찰만 할 뿐이라고 말입니다.”

“잘 하셨습니다. 자… 그럼 우리는 그 때를 위해서 남천을 빠르게 기습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갖추어 두도록 합시다.”

“예! 부장님! 윗선에도 보고한 만큼 우리 고구려 군에 대해 방심하고 있을 테니 남천 공략이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아주 잘하셨습니다.”

고요종이 단종수를 바라보며 불렀다.

“으음… 단종수!”

“예! 부장님!”

“자네는 혹시나 우리가 빠르게 나아가야하는 길에 함정은 없는지… 또는 매복은 없는지 면밀하게 살피도록 하게. 지금 바로 시작하게. 알겠나?”

“예!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렇게 남천 공략은 고요종에 의해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 * *

그 무렵 동현은 아주 천천히 당항성으로 나아가며 신라 국경을 넘고 있었다.

신라 국경을 넘으며 가끔씩 신라군이 나타나 공격을 했지만 별 피해 없이 잘 대처하며 당항성으로 나아갔다.

“장군. 고요종 부장에게서 서찰이 왔습니다.”

“그래? 이리주게.”

동현은 이정에게서 고요종의 서찰을 받아 읽어보고는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일이 잘 풀리고 있는 모양이군요.”

“그렇다네. 자네도 한번 보게.”

동현의 말에 이정도 서찰의 내용을 읽어 보고는 미소 짓는다.

“장군의 결정이 정말 탁월하셨습니다. 고 부장을 주장으로 하여 보낸 것 말입니다.”

“나는 그 사람의 역량을 아주 잘 알고 있네. 매사에 신중하면서 철저하게 계획하여 움직이는 사람이지. 그 사람은 무언가 계획을 실행할 때 실패의 위험이 거의 없는 계책을 짜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네.”

이정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하지만 가끔은 도박도 필요할 때가 있을 텐데요. 어찌 보면 그게 장점이자 약점이 될 수 있겠습니다. 장군께서 하시는 말은 결국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는 것에 망설일 수 있다는 것이 되니 말입니다.”

“그것도 그렇군. 하긴… 과거 저 중원의 제갈공명도 지나치게 안전제일 위주로 진군하다가 그 뜻을 이루지 못했지. 분명 그는 뛰어난 사람이었으나 너무나도 신중한 성격 탓에 뜻을 이루지 못했어.”

“그렇습니다. 만약 그가 한신과 같은 사람이었다면 분명 촉나라가 위나라와 오나라를 이기고 전국을 통일 했을 겁니다.”

“내 생각도 그렇네. 그럴 때는 정말 방통의 존재가 아쉽지. 방통은 제갈공명과 전혀 다른 유형의 사람이니 말이야.”

동현은 이정과 고요종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중국의 엣 인물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누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이런 이야기까지 왔구만. 자… 그렇다면 우리가 고요종이 남천을 공격하는 시기를 예상해보세. 언제쯤 공격을 할 것이라 예상하는가?”

“전령이 이곳까지 오는데 시간이 며칠 걸렸을 것입니다. 아마 지금쯤 공격을 시작했겠지요.”

“으음… 그렇다면 우리는 당항성 공격을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겠군.”

“그렇습니다. 지금쯤이면 남천의 전령이 신라 도성으로 갔을 것이고 남천을 구원하기 위해 지원군을 준비하고 있을 겁니다.”

이정은 동현의 반응을 살피며 말을 이어 나갔다.

“그러니 우리는 오늘 밤이나 내일 이 당항성을 공격하여 점령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이곳의 신라 전령이 신라 서라벌로 향할 것이고 남천으로 향하려는 구원군은 남천으로 향하지 못할 것이니 말입니다.”

“그 사이 우리는 이곳까지 점령하고 신라군이 이곳을 공격해 올 것을 대비해 준비를 해 놓으면 되겠구만.”

“예. 장군. 다만 이 당항성은 공격하기는 쉬우나 수비하기에는 어려운 성인만큼 신속하면서도 철저하게 방비를 하셔야 할 겁니다.”

“그것은 걱정하지 말게. 이곳에서 신무기를 선보일 것이니깐.”

“신무기라 함은… 혹시 파진포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렇다네. 밟고 난 뒤 다섯을 세면 터지게 되어 있지. 자네도 보지 않았는가?”

“물론입니다. 그런 무기를 장군께서 개발했다는 것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별 말을… 나는 그저 설계도만 그려서 만들어 달라한 것뿐인데…….”

이정은 동현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설계도가 본래 새로운 것을 발명하는 데 7~8할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것만으로 다한 것입니다. 장군.”

“하하하! 그리 말해주니 고맙구만. 자… 그럼 이제 당항성 공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지. 모든 장수들을 소집하게!”

“예! 장군!”

동현은 드디어 본격적인 당항성 공략에 나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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