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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77화 (277/400)

277화 수연, 조송에게 백제 무왕과 협상에 대해 조언하다.

그렇게 백제 무왕은 대전에서 신하들과 조회를 파한 뒤 고구려에 있는 세작들의 보고를 기다렸다.

그리고 며칠 뒤…….

“그래? 그것이 사실이냐?”

“예. 어라하. 군사적인 규모가 그 사신이 말한 자와 같이 정확히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감추고 있는 듯한 모습이 보이긴 했습니다.”

“감추고 있다라… 좋아. 또 다른 특이사항은?”

“고구려는 재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고 넘쳐난다는 것입니다.”

“그걸 어찌 알아냈느냐?”

“그들은 소금을 대량으로 생산해 내는 방법을 알아낸 듯싶습니다.”

“뭐라? 그것이 참인가?”

“예. 어라하. 그들의 바다에는 신기한 것이 설치되어 있는데, 그곳을 살펴보니 거기에서 소금이 엄청나게 생산되고 있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만드는 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으나… 바닷물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바닷물이라고?”

“예. 어라하. 소인이 그것을 보고 다른 지방에서 온 척하며 그 근처 백성들에게 물었을 때 그렇게 답을 해주었습니다. 다만 백성들도 어떤 방식으로 만드는지 전혀 모른다고 하더군요. 소금을 제대로 만드는 방법은 아주 고위층이 아니면 모른다고 합니다. 그 소금이 나는 곳을 염전이라고 하는데 그 자들 또한 그저 지시 받은 대로 일하는 것뿐이라고 하더군요.”

“허어… 소금을 대량으로 생산한다라… 그렇다면 고구려가 앞으로도 재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인데…….”

무왕의 말에 고구려에 세작으로 갔던 자가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맞습니다. 어라하. 그래서 그런지 백성들도 불평, 불만이 전혀 없어 보였으며 저마다 고구려의 태왕을 칭송했습니다. 그리고 고구려의 태왕 말고 한 명을 더 칭송한 자가 있었는데… 용양장군 김동현이라고 하더군요.”

“김동현?”

“어라하께서 태자시절 들으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고구려의 신동이라고 불리면서 몇 가지 계책으로 북방의 말갈을 전부 때려잡은 사람입니다. 지금 북방은 그자와 강이식이라는 사람이 지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허어… 그토록 대단한 신동이라고?”

“예. 어라하. 좀 전에 제가 말했던 소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시설인 염전도 그 자가 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어찌 고구려에는 그토록 인재가 많단 말인가? 부럽구나… 후우…….”

“고구려는 그렇게 탄탄해진 재정을 토대로 백성들을 살피고 있었으며 백성들은 고구려 태왕의 보살핌 아래 굶는 사람이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군사적으로도 보면 갑옷과 무기들이 모두 새것으로 보였으며 그 장비들이 모두 굉장히 좋아 보였습니다. 헌데…….”

“무엇이냐? 계속 말해 보거라.”

“그들이 무기를 만드는 곳에 가 보니 무언가 특이한 것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무엇인지 알아 내보려 하였으나… 그것에 대해서는 전부 다 입을 다물더군요.”

세작의 말에 무왕이 궁금해 한다.

“특이한 것이라니? 그것이 무엇이야?”

“저도 어떤 것인지 궁금해서 먼발치에서 보았습니다. 동그랗고 한 사람이 들 만한 것이었는데 그것이 대체 무엇인지 알아낼 길이 없습니다. 이것을 알아내려 대장간의 사람들에게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절대로 말해줄 수 없다고 대답하는 것을 들으니 엄청난 것이긴 한 것 같은데 말입니다.”

“동그랗고 한 사람이 들 만한 것이라… 그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수시로 알아 보거라.”

“예. 어라하.”

“또 다른 특이사항은 없느냐?”

“별다른 것은 없으나 굳이 특이사항을 말하자면 이제 고구려는 지금의 태왕이 있는 한 귀족들이 힘을 쓸 수 없다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몇 해 전 귀족들이 두 번씩이나 갈려나간 것 때문에 그런 것인가?”

“그렇습니다. 어라하. 지금의 고구려 태왕은 백성들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 백성들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되는 귀족들이 있다면 그 증거를 철저하게 찾아내 모두 도륙을 낸다 합니다. 반면 백성들에게 잘 대해 주는 귀족들에게는 오히려 상을 내린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해서 자신을 지지하도록 만들었겠군. 지지기반이 될 테니 말이야.”

“맞습니다. 어라하. 그리고 훈민정음이라는 자신들이 만든 문자와 과거 제도를 실시하고 있었습니다.”

세작의 말에 무왕은 연신 놀란다.

“자신들만의 문자를 만들고 과거 제도를 실시해? 과거 제도라면… 지금 수나라에서 실시하고 있는 걸 말하는 것인가?”

“맞습니다. 다만 고구려에 있는 것이 좀 더 발전된 듯 보였습니다.”

“허어…….”

무왕은 기가 막혔다.

어찌 한 태왕이 나라를 이토록 쉽게 바꿀 수 있단 말인가?

자신의 뜻을 거스르는 귀족들은 철저하게 쳐내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사람.

그것이 지금의 고구려 태왕이었다.

무왕은 그런 고구려의 태왕에 대해 듣자, 대체 그가 어떤 사람인지 더욱 더 궁금해졌으며 직접 보고 싶어졌다.

그런데…….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훈민정음과 과거 제도도… 좀 전에 제가 말했던 그 용양장군 김동현이라는 자가 제안한 것이라는 겁니다. 훈민정음과 과거 제도에 대해 틀을 만든 뒤 제안했고 그것을 본 고구려의 재상 막리지와 대모달, 태왕이 서로 서찰을 통해 김동현이라는 자와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실정에 맞게 수정하고 고친 뒤 시행했다고 하는군요.”

“뭐라? 그것이 참인가?”

“예. 어라하. 소인이 알아낸 바에 의하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무왕은 세작들의 보고를 들으면 들을수록 놀라운 보고가 계속 이어지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네가 말한 것이 모두 사실이라면… 고구려에서 알아낸 것 중 극히 일부일 것이다. 감추는 것이 네가 보기에 많아보였다 하니… 분명 더 엄청난 것을 숨기고 있을 것이야.”

“소인도 그리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고구려 사신이 한 말이 전부 사실일 가능성이 크구나… 후우… 알았다. 수고했어. 계속해서 고구려를 면밀하게 살펴서 주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하라.”

“예! 어라하!”

그렇게 세작이 물러나자 무왕은 옆에 있던 상선을 시켜 모든 신하들을 대전으로 모이게 한다.

* * *

그 무렵 백제 무왕이 마련해 준 숙소에서 묵고 있던 조송은 백수연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아주 잘하셨습니다.”

“수연이 네가 백제의 왕에게 강하게 나가라고 해서 그대로 말했다. 헌데… 이 전략이 먹힐까? 나는 걱정이구나.”

“무조건 먹힙니다. 제가 아는 백제의 왕이라면 말입니다.”

“어찌 그리 확신하느냐?”

“백제의 왕에 대해서 소녀가 아는 바에 의하면 자기보다 강한 사람에게도 굽히지 않으며 불의를 보면 참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랬지. 나도 들은 바가 있다.”

“헌데 여기서 또 하나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

“자기보다 강한 사람이 자신보다 높은 위치에 있느냐 마느냐에 따라 현재 백제의 왕 반응이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쉽게 말해서… 강한 자한테는 자신이 할 말을 다 하면서도 자신의 위치를 잃지 않으려 부단히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지요. 그 반대로는…….”

“약자에게는 더욱 강하게 압박을 하겠지. 그래야 결과가 나온다면서 말이야.”

“바로 보셨습니다. 백제의 왕은 분명 우리 고구려의 상황을 세작을 통해 알아보려 했을 겁니다. 그리고 보고를 들으면 분명 우리와 동맹을 맺으려 하겠지요. 단…….”

수연은 잠시 숨을 고르고는 계속 말을 이어 간다.

“우리 군사의 규모나 어떤 비밀무기를 만드는지 등등… 아주 세세한 정보는 알 수 없을 것이나, 우리 고구려의 국력이 엄청나게 강해졌다는 것과 군사들이 어떤 식인지 모두 보았을 겁니다. 거기다 우리 고구려의 동맹 제안을 거절하면 우리 고구려가 그 칼을 백제로 돌린다고 말을 해놓았으니 쉽게 거절 할 수 없겠지요.”

“으음… 좋아. 하지만 만일에 말이야. 백제의 왕과 동맹을 맺는데 실패한다면 그때는 어찌하는 것이 좋겠나?”

“바로 백제를 떠나 신라로 가십시오.”

“신라와의 동맹을 바로 추진하라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우리 장군께서도 둘 중 하나는 꼭 없애서 후방의 안전을 꼭 도모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건 그렇지만…….”

“거기다 태왕 폐하께서도 백제와 동맹에 실패하면 바로 신라로 향하라는 황명까지 내리셨습니다. 그러니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흐음…….”

“무엇이 그리 고민이십니까?”

수연이 묻자 조송은 바로 고민을 털어 놓는다.

“만약에 말일세. 우리가 백제는 물론이고 신라에서도 동맹에 실패하면 그때는 어찌 되는 것인가? 그것 또한 큰 문제가 아니겠나?”

수연은 조송의 말에 피식 웃더니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신라는 저희가 만약 동맹을 제의한다면 거절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응? 어째서? 과거 신라가 먼저 동맹을 제안했으나 우리가 거절을 한 적이 있었다. 그것도 몇 번이나 말이야. 헌데… 우리가 제의하는 동맹을 받아들인다고? 난 그것이 마음에 걸려.”

“현재의 신라는 우리가 동맹을 제의하면 옳다구나 하고 받아들일 겁니다. 현재 백제에 계속 당하기만 하고 계속 밀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계속 밀리고 있다라…….”

“예. 더불어 우리의 군사들도 빌리기 위한 제의까지 해 올 수 있습니다.”

“군사적 제의까지?”

“예. 저도 들은 것입니다만 현재 신라의 군사력은 형편없습니다. 현재 백제에게 계속 밀려 큰 위기에 직면한 만큼 어떻게든 국난을 헤쳐 나가려 할 것인데, 현재 군사력으로는 백제를 물리치기 무리니 분명 외부에서 힘을 빌릴 것입니다. 그것이 아마 우리 고구려가 1순위가 될 것이고… 2순위가 수나라가 되겠지요.”

“우리 민족이 아닌 오랑캐의 힘을 빌린다고?”

“신라라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과거 있었던 일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습니까?”

“그건 그래.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놈들이지. 좋아. 그럼 백제의 왕이 나를 부르면 나는 어떻게 하면 좋겠나?”

“백제의 왕은 우리와 동맹을 분명 맺으려고 할 겁니다. 다만 조건도 걸 것입니다.”

수연의 말에 조송이 의아해 한다.

“조건을 건다고?”

“예. 분명히 그럴 갑니다.”

“그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백제의 왕도 우리 태왕 폐하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백제를 꽤 많이 발전시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는 건 결코 자신의 나라가 손해 볼 짓은 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지요.”

“과연… 그럼 조건으로 어떤 것을 말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수연은 조송의 말에 잠시 생각을 정리하더니 대답한다.

“우리가 신라를 멸망시키려고 한다고 진작에 말을 했으니 신라를 멸망시키고 나면 영토를 어떻게 나눌 것인지를 조건으로 걸 것입니다. 아마 소녀의 예상으로는… 신라 영토를 남북으로 절반씩 나누자고 하거나 그도 아니라면 동서로 나누자고 하겠지요.”

“어느 것이 우리에게 유리하지?”

“당연히 남북으로 나누는 것이 유리합니다. 단…….”

“……?”

“우리가 서라벌을 수군으로 쳐서 점령을 하는 것이니 만큼 그곳은 우리 영토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차피 이 조건들은 우리가 서라벌을 점령하고 신라왕을 잡으며 이 조건 또한 무용지물이 됩니다. 신라왕이 전 영토를 우리 고구려에 넘긴다고 말하면 끝이니 말입니다.”

“그럼 그 조건을 바로 들어 주지 않는 척 협상을 제대로 하는 모습을 보여야겠군. 어차피 나중에 무용지물이 될 조건이니 말이야.”

“그렇습니다. 일단 그런 식으로 해서 백제의 왕을 속여야 합니다. 그리고 또… 우리의 본래 목적은 신라의 왕을 잡는 것이지 앞서 백제의 왕에게 말했던 신라의 지배 계층을 모두 몰살 시키고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어차피 신라의 왕만 잡고 항복 문서를 받으면 그 영토들이 전부 우리 고구려 것이 될 것이니 말입니다.”

“옳은 말이야. 그럼 이것은 이렇게 하기로 하고… 또 다른 조건으로는 무엇을 말할 것 같나?”

조송의 말에 수연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을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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