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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76화 (276/400)

276화 조송, 고구려 사신으로 백제 무왕을 만나다.

석우와 이석이 서로 만나 동해 바다를 통해 신라의 수도를 어떤 식으로 공격하겠다 계획을 세울 때쯤…….

백제로 조송과 수연이 사신으로 도착해 있었다.

수연은 배에서 내려 백제 땅을 밟자 감회가 새로운 듯 주변을 둘러보는데 그런 수연을 보고 조송이 말한다.

“수연아. 행여나 네 얼굴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행동에 조심하거라.”

“아… 예. 죄송합니다.”

평소 조송은 수연에게 아가씨라고 부르며 존칭을 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수연을 시녀처럼 부리고 있었다.

잠시 후… 조송과 수연이 배에서 내려 사비성으로 향하려는데 한 군사가 달려와 묻는다.

“복색을 보아하니 우리 백제 사람은 아닌 듯한데… 뉘시오?”

“우리는 고구려 사신이오. 외교적인 문제로 귀국의 어라하를 알현하려 하니 안내해 주시면 고맙겠소.”

“고구려의 사신이라… 잠시만 기다리시오.”

조송의 말을 들은 한 군사는 다른 군사에게 이를 전한다.

뭔가를 전해들은 군사는 말을 타고 어디론가로 달려간다.

그리고 조송과 말을 했던 군사는 다시 그에게 다가와 말한다.

“어라하의 허락이 있어야 하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오.”

“알겠소.”

그렇게 조송과 수연은 백제 무왕으로부터 소식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라하께서 알현을 허락하셨소. 나를 따라오시오.”

그렇게 조송과 수연은 군사를 따라 같이 말을 타고 무왕이 있는 대전으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대가 고구려의 사신인가?”

“그렇습니다. 어라하.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래. 무슨 일로 온 것이냐?”

“우리 태왕 폐하께서 어라하께 동맹을 제의하셨습니다.”

“동맹?”

“예. 어라하. 같이 동맹을 맺어 신라를 치자고 하십니다.”

“신라를 같이 치자라…….”

“예. 같이 서쪽과 북쪽에서 동시에 압박하여 공격을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각자가 차지한 영토는 각자 나라의 영토로 병합시키며 신라를 멸망시키는 것이지요.”

“허어… 멸망까지?”

“예. 어라하. 어라하께서도 아시겠지만, 우리 고구려는 신라에 대한 원한이 많습니다. 과거에 광개토태왕 폐하 시절에 원군을 보내 주어 그들의 나라를 지켜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우리 고구려를 공격하여 뒷통수를 쳤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백제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나제동맹을 맺은 상태인데 기습 공격하여 성왕께서 신라에 의해 목숨을 잃었으니 말입니다.”

조송의 말에 무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맞다. 우리도 원한이 매우 많지. 그래서 우리가 현재 신라를 그렇게 줄기차게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고구려는 현재 수나라와의 전쟁을 준비 중입니다. 그래서 남쪽 전선은 방어만 탄탄히 할뿐 공세적으로 나서지를 않았지요. 한데 이제 저 수나라의 양광이라는 자가 황제가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그자가 우리 고구려를 정벌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는 첩보를 입수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태왕 폐하께서는 우리가 수나라와 편히 싸우기 위해서는 남쪽 전선을 하나라도 안정시켜 놓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신라 공격을 대대적으로 결심하셨지요. 이 일에 대해 백제가 동참해 줄 것을 바라셨습니다. 본래 한 핏줄인 만큼 형제국과 같이 신라를 정벌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씀하시더군요.”

“남쪽 전선을 하나라도 안정시켜 놓아야 한다라… 하나라도가 조금 거슬리는군.”

무왕의 말에 조송은 예상했다는 듯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그러실 것입니다. 우리 고구려의 태왕 폐하께서는 동맹의 대상을 언제든지 바꾸실 수 있으니 말입니다.”

조송의 말에 무왕은 갑자기 크게 화가 난 듯 옥좌를 손으로 크게 내리치며 소리친다.

“뭐라? 지금 무엇이라 말했느냐?”

“동맹의 대상은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태왕 폐하께서는 신라를 가장 싫어하시기는 하지만 사실 백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백제도 과거 우리 고국원 태왕 폐하를 죽게 한 적이 있는데다가 지금도 계속 수나라에 우리 고구려를 쳐달라고 사신을 보내고 계신 것을 듣고는 매우 노하셨습니다. 설마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발뺌하시지는 않겠지요?”

“…….”

“하지만 태왕 폐하께서는 그나마 백제가 한 핏줄이라면서 그 화살을 온전히 신라에 집중시키셨습니다. 그러나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

“만약 백제의 왕이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신라에게 동맹을 제안해 백제를 치겠다고 말입니다.”

“……!”

조송이 이렇게 몰아치가 한쪽에 서 있던 백제의 장수로 보이는 자가 호통을 친다.

“사신이라고 온 자가 너무 무례한 것이 아니오?! 어찌 그런 말을 우리 신하들이 있는 앞에서 모두 하실 수가 있소?!”

“귀공은 누구시오?”

“나 사걸이라고 하오!”

“사걸이라… 혹시 백제의 대성팔족 중 한 가문이신 분이시오?”

“맞소이다!”

“하하하! 역시… 그 기개가 남다르다 싶었소. 하지만 말이오. 좀 전에 내가 한 말은 조금도 철회하고 싶은 마음이 없소.”

“뭐라?!”

“들으시오. 우리가 예전에 수나라 30만 대군과 싸울 때 그대들은 무얼 했소.”

“…….”

“귀국은 수나라를 돕겠다고 하며, 우리 고구려가 공격받는 것에 매우 기뻐했지.”

“그건 말 뿐이었지 우리는 돕지 않았소! 아실 것 아니오?”

“물론 그렇지. 하지만 지금 당신들의 행태를 보시오! 계속해서 수나라에게 우리 고구려를 쳐달라고 사신을 보내고 있지 않소? 우리 고구려가 두 눈을 크게 뜨고 보고 있는데… 화도 안 낼 것이라고 보았소?”

“…….”

“잘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오. 우리 고구려는 현재 내정은 엄청나게 튼튼해졌으며 전 국토에 최정예 군사들만 모아도 50만 가까이 되오.”

조송의 말에 무왕이 어이없어 한다.

“농담이 지나치구나. 고구려는 그만한 군사를 동원할 여력이 없다.”

“그렇습니까? 최근에 우리 고구려에 대한 소문을 듣지 못하신 모양입니다.”

“뭐라?”

“우리 고구려는 약 6~7년 전부터 출산 장려 정책을 펼쳤습니다. 나라의 내실이 튼튼하니 사람들에게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했죠. 그리고 또 하나… 우리는 북방의 말갈족 대부분을 복속시켰습니다. 병합할 곳은 병합을 했고 조공을 받을 곳에는 조공을 받고 있단 말입니다. 우리는 그 덕분에 철광석과 군마가 넘쳐나게 되었고 많은 군사들을 키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송은 강조하듯이 뒷 말을 이어 갔다.

“그리고 뛰어난 의원들 덕분에 역병도 금방 제압해서 인구수가 줄지 않고 계속 늘어나니 50만의 군사를 모으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

“믿기지 않으시면 세작들을 띄워서 우리 고구려의 사정을 확인해 보시지요. 귀국의 세작들의 능력이 뛰어나지 못해서 아직도 고구려의 사정을 모르는 것 같으니 말입니다.”

“…….”

“아… 이건 알아 두십시오. 우리가 남쪽 전선에 투입한 군사만 10만에서 15만입니다. 그러니 잘 생각하시고 판단하시는 것이 옳을 겁니다. 그럼 전 이만 물러나서 귀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조송은 그렇게 자신의 할 말만 다 하고 대전을 나왔다.

조송이 대전을 나가자 무왕은 잔뜩 진노한 표정으로 사걸에게 묻는다.

“이보게! 사걸!”

“예. 어라하…….”

“저 말이 참인가? 고구려가 그 정도로 국력이 강성해졌다고?”

“전부 다 믿을 수는 없사오나… 일부는 사실일 것입니다.”

“나는 일부만 사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전부 다 사실이냐고 묻는 것이지.”

“그것이… 정확하게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제대로 알 수 있는 건… 확실히 고구려 군사들이 더욱 강해져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그걸 어찌 아나?”

“일단 제가 들은 첩보에 의하면 무기와 갑옷이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무기와 갑옷이?”

“예. 칼과 창은 물론이고 입고 있는 갑옷들이 모두 이전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고 합니다. 더불어 화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파괴력이 엄청나게 올라가서 이제는 그 화살이 사람 몸에 치명적이지 않은 곳에 맞더라도 관통은 기본이라는 말이 돌 정도입니다.”

“고구려가 본디 우리보다 크고 강했다고는 하나 인구수도 수나라에 비해서 현저하게 적고 귀족들이 설쳐서 힘을 한데 모으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었다. 그런데 그 문제들을 다 해결했다고? 몇 년 만에?”

무왕의 말에 누군가 앞으로 나와 고개를 숙이며 고한다.

“어라하. 소신 왕효린입니다.”

“왕 좌평이군. 그래. 내가 한 말에 대해 할 말이 있는가?”

“예. 어라하. 소신의 생각에 아마도 고구려 사신의 말이 맞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저들은 수나라가 30만 대군으로 쳐들어왔을 때 그 태자들을 포로로 잡았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지금의 수 황제인 양광이었고 또 한 명은 전 황제의 막내아들이었던 양량이라고 하는데 양량은 아직도 고구려에 잡혀 있다 합니다.”

“그런데?”

“분명 고구려는 그 포로들을 이용해 수나라에게 원하는 것들을 뜯어냈을 것이며 지금도 양량이라는 자를 포로로 잡아둠으로써 수나라에 영향력을 행사했지 않았겠습니까?”

“으음…….”

“그리고 그들을 이용해서 고구려를 더욱 빠르게 성장시키려 했을 겁니다. 거기다 30만 대군이 적은 대군이 아닌 만큼 자신들도 큰 피해를 보았을 터… 그러니 수나라에서 뜯어낸 것들로 자신들의 나라 피해를 빠르게 복구 시켰을 것이고 황자를 볼모로까지 잡아 두었으니 시간까지 벌 수 있게 된 겁니다. 다음에 수나라가 쳐들어올 시간까지 말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내실을 다져서 국력을 성장시켰겠지요.”

왕효린의 말에 무왕은 한 동안 눈을 감은 채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런 무왕을 본 왕효린은 계속 말을 이어 간다.

“소신이 얼마 전 수 황제 양광에게 가서 고구려를 정벌해 달라고 청했을 때 양광은 실로 엄청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어라하께서도 들어서 알고 계실 겁니다.”

“그야 물론이지.”

“헌데 그 때마다 들리던 것이 바로 고구려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고구려를 이기려면 더욱 더 많은 군사와 함께 성들을 모두 묶어 두고 요동성을 점령한 뒤, 평양성으로 가려는 계획을 짰더군요. 그리고…….”

“……?”

“양광이 말하기를 고구려 군사들이 자신들보다 수는 훨씬 적으나, 하나 같이 용맹하고 물러서지를 않으니 고구려를 항복시키려면 정말 제대로 공격을 하고 몰아칠 때 계속 몰아쳐야 한다며 연신 강조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고구려 군을 절대 얕보지 말라고 말했다는군요.”

“양광이 그렇게 말을 했다라… 우리가 알기로 양광은 평소 자신의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가진 자며 항상 거침없이 행동하고 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던가?”

“맞습니다. 헌데… 유독 고구려에 대해서만큼은 더욱 경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마 소신이 추측하기로는… 볼모 생활을 할 때 고구려의 군사들의 모습을 보고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자네는 어찌하면 좋겠는가. 고구려와 손을 잡아야 하는 것인가? 말아야 하는 것인가? 다만 우리가 고구려와 손을 잡게 되면 수나라와의 관계는 좋지 않아질 것이다.”

왕효린은 무왕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3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오 그것이 무엇인가?”

“일단 상책은 지금 고구려와 손을 잡아서 신라를 치는 겁니다. 단… 수나라와의 관계도 유지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쉽게 되겠는가? 분명 이 백제에도 수나라의 세작들이 있을 것인데?”

“수나라에는 고구려가 우리를 압박하기에 어쩔 수가 없다고 말하면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신라를 정말로 공격하는 것이 아닌 위력 정찰만 하고 있다고 말하면 넘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계속 되면 수나라도 바보가 아닌 이상 눈치를 챌 텐데?”

“그렇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그 사이에 신라를 공격해서 영토를 최대한 넓혀 놔야 합니다. 나중에 수나라가 우리 백제를 질책하며 사신을 보냈을 때 그때 멈추더라도 그 전까지는 우리 백제가 차지할 수 있는 땅은 차지해야 합니다.”

“으음…….”

“그리고 우리가 수나라와의 관계를 끊지 않고 그들을 상국으로 모시겠다는 조공을 계속해서 한다면 수나라도 마지못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신라도 사신을 보내서 우리와 고구려에 대해 이야기 할 것이 분명하다.”

“저도 압니다. 하지만 그들은 함부로 병력을 움직이지 못 할 겁니다. 고구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쉽게 병력을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

왕효린의 말에 무왕은 잠시 고민하더니 대답한다.

“으음… 그럼 이렇게 하지. 일단 사흘 정도는 세작들로부터 보고를 받아보고 결정하는 것으로 말이야. 고구려에 대한 정보를 받아본 후, 오늘 왕 좌평이 이야기 한 것을 받아들일지 결정하는 것이 좋겠어.”

“예. 어라하. 그리하시옵소서.”

그렇게 백제 무왕은 며칠 간 세작들의 보고를 기다리게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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