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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74화 (274/400)

274화 신라를 칠 계획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백제 사신으로 보낼 사람을 추천하려 하다.

동현은 단종수의 말에 고개를 젓더니 지도를 펼친다.

그리고 백제와 신라를 손으로 짚으며 말한다.

“잘들 보게. 백제와 신라는 이렇게 좌우로 붙어 있는 나라들이야. 그리고 이 나라들은 우리 고구려와 위아래로 붙어 있지. 이건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일 터…….”

“물론입니다. 장군.”

“우리가 신라를 아예 병합했다는 것을 알면 백제가 어떻게 돌변할지 모른다. 아마 방해하려고 수를 쓰겠지.”

“으음… 그러기 전에 먼저 백제에 사신을 보낸다는 겁니까?”

“그래. 백제에 사신을 보내서 같이 공격을 하되, 자신들의 힘으로 점령하는 영토를 서로 가지자고 하는 것이지. 백제 사람들은 우리가 수군을 이용하여 신라왕을 잡고 항복을 받으려는 사실을 모를 테니, 저들은 신라의 최소한의 영토만 가지게 되는 것이고 우리는 그에 비해 신라 영토 전부를 얻는 계책이다. 어떤가?”

사훈은 동현의 말에 손바닥으로 무릎을 탁 치며 대답한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아주 좋은 계책입니다! 어찌 이런 생각까지 하셨습니까?”

“우리의 국력은 이제 두 나라에 비해 월등하니 그것을 모두 활용하여 신라를 빠르게 우리 고구려의 지배 아래에 두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이런 계책을 냈지.”

“대단하십니다. 다만 장군. 한 가지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해보게.”

“장군께서 상단 일을 하시면서 여러 지역을 돌았기에 신라에 대해서도 잘 알고 계시지만, 그래도 그곳에 살았던 사람보다는 못할 것 아닙니까?”

“그렇지.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만일을 대비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쪽에는 신라에서 살았던 사람이 한 사람 있지 않습니까?”

“아… 해론?!”

“그렇습니다. 장군.”

“하지만 해론은 현재 태왕 폐하의 근위장으로 있는 상태다.”

“그러니 장군께서 이번 계책을 아뢰면서 해론에 대한 이야기도 하셔야지요.”

“태왕 폐하께서 들어 주실까?”

“어려운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해론도 근위장으로 있으면서 신임할 만한 수하들을 많이 만들어두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으음…….”

동현은 사훈의 말에 동의하면서도 고민했다.

혹시 해론이 영양 태왕의 곁을 벗어남으로 인해서 영양 태왕이 누군가에게 위협을 받지 않을까하고 말이다.

사훈은 그런 동현의 고민을 알고 있다는 듯 다시 한번 말한다.

“장군께서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시는지 알고 있습니다. 해론을 호출했다가 태왕 폐하께 누군가 해를 가할까 봐 불안해서 이겠지요.”

“……”

“하지만 괜찮을 겁니다. 해론은 매사에 신중하고 자신이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움직이지 않는 사람이니 말입니다. 제가 예전에 이런 이야기를 미리 귀뜸해 주었으니 지금쯤이면 전부 다 준비가 되어 있을 겁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동현은 사훈의 말에 안심이 되었다.

사훈의 확답을 들은 뒤에야 동현이 비로소 말한다.

“좋아. 내 계책을 태왕 폐하께 고하면서 해론에 대한 것도 물어보지.”

“잘 생각하셨습니다. 가능한 우리에게 유리한 판을 만들어놓고 변수를 줄여야 하니 아주 현명하신 선택이십니다.”

“으음… 그렇다면 백제에 누구를 사신으로 보낼지만 정하면 되겠군. 누구를 추천해야 좋겠는가? 추천할만한 사람이 있다면 말해 보게.”

동현의 말에 수하들은 사훈이나 조용, 조송, 박준을 추천한다.

그렇게 네 명으로 좁혀져 동현도 이 네 명중 한 명을 골라 백제 사신으로 보낼 사람을 영양 태왕에게 고하려는데 갑자기 누군가 튀어나오더니 손을 들며 말한다.

“장군. 제가 가면 아니 되겠습니까?”

“아니… 너는 수연이가 아니냐?”

“예. 장군. 그 동안 장군이 저를 보살펴 주셨는데 제가 한 일을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니 저를 써주십시오.”

“으음… 대성팔족 중 하나이다. 백제로 가게 되면 공격을 받게 될 수 있어.”

“이미 각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네가 대성팔족 중 하나라고는 하나 너는 여자다. 분명 네가 하는 말에 대해 백제 놈들은 귀담아 듣지 않을 것이야.”

동현의 말에 조송이 앞으로 나와 말한다.

“장군. 그럼 이렇게 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

“제가 백제의 사신으로 가겠습니다. 그리고 여기 수연이를 저의 시녀로 데리고 가지요. 그럼 아무 문제가 없지 않겠습니까? 저들이 관심도 가지지 않을 것이니 말입니다.”

“시녀로?”

“예. 장군. 수연이는 지금까지 저와 일을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백제에 대해 정말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으음…….”

“허락해 주십시오.”

조송이 간곡하게 동현에게 부탁하자 사훈이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장군. 이번에는 저도 조송님께 공을 양보해야겠습니다. 제가 봐도 이번 일은 두 분이 함께 가는 것이 옳습니다. 백제의 사정이 누구보다도 밝은 분은 수연님이니까요.”

“으음… 좋아. 대신 호위를 확실하게 붙여 주어야겠어. 허손과 돌석비!”

“예! 장군!”

“자네 둘이 조송과 수연이의 호위로 따라가도록 하게. 몇몇 호위무사들도 꾸려서 말이야. 내가 태왕 폐하께 그렇게 상소를 올리도록 해 재가를 받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장군!”

“그리고 수연아.”

“예. 장군.”

“너는 이미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은혜랄 것도 없어. 너는 이미 내가 이끄는 상단에서 제 몫을 해내는 것으로 그 은혜를 다 갚았다. 그러니 이제 그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좋아.”

“저를 살려 주신 은혜는… 제가 죽기 전까지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장군.”

“너무 그러지 말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네가 하는 일은… 나뿐만이 아닌 우리 고구려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니 이제는 나를 도와 고구려를 위해 일하자꾸나.”

“예. 장군. 명을 받들겠습니다.”

동현은 그렇게 수연을 위로하며 동수를 이용해 잠시 그의 능력을 확인한다.

그런데…….

‘허억!!’

[정말 놀랍습니다. 그 몇 년 사이에 또 다른 성취를 이루어냈습니다. 만약 이 여자가 주인님이 살고 있는 시대에 여자로 태어났다면… 분명 한 시대를 풍미했을 겁니다.]

동현은 수연의 능력치들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랐다.

그리고 그것은 동수도 마찬가지…….

이름 : 백수연

성장 타입 : 보통

나이 : 28살

출신 : 백제

무력 : 40

지력 : 95

정치 : 90

통솔 : 80

매력 : 110

특기 : 소문, 혼란, 외교

전법 : 열화. 미인계

동현이 처음 보았던 수연은 15살이었고 그 때도 높은 능력치라 매우 놀라워했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이 하는 일이 바빠 제대로 확인을 못해 주었는데, 못 보던 사이에 엄청나게 성장한 것이다.

동현은 이것을 동수를 통해 확인하고는 매우 놀라워했으나 수하들 앞에서 내색하면 안 되겠기에 금방 표정을 정리하고는 말한다.

“조송. 자네는 눈치가 정말 빠른 사람이지. 눈치가 빠르다는 것은 백제가 어떤 식으로 움직이느냐를 확인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될 것일세. 그러니 자네는 그런 것을 잘 파악하고 수연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행동하면 될 것일세. 수연이는 내가 예전에 구해 줬을 때부터 오랜 시간 지켜본 바… 남자로 태어났다면 아주 큰 몫을 했을 사람이야.”

“과… 과찬이십니다. 장군. 제가 어찌 감히…….”

“아니. 이건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렇지 않은가?”

“그렇습니다. 수연 아가씨. 저도 수연 아가씨가 일 처리를 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아마 이번 일이 수연 아가씨께서 앞으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조송뿐 아니라 사훈까지 거들자 수연은 부끄러워한다.

그런 수연을 보며 동현이 한마디를 더한다.

“나는 예전에도 말했지만 내 수하들에게는 남녀 상관없이 오로지 자신이 맡은 바 능력으로 사람을 쓴다. 그러니 자신이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는 능력을 내게 보여 봐라. 그러면 내가 그 능력을 상황에 따라 쓸 것이니 말이다. 알겠느냐?”

“예! 장군!”

“좋아. 일단 태왕 폐하께 전령을 띄우도록 하지. 밖에 있느냐?!”

“예! 장군!”

동현이 명령하자 한 군사가 방안에 들어와 군례를 올린다.

“부르셨습니까?”

“그래. 태왕 폐하께 이 서찰을 전해드려야 한다. 그러니 도성에 좀 다녀오거라.”

“예! 장군!!”

“혹시 모르니 군사 몇 명을 좀 더 붙여서 가도록 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 서찰은… 내가 예전에 미리 써둔 것인데 장안성(평양성)에 이정이라는 자에게 전하도록 해. 이정에 대한 답신은 꼭 받을 필요는 없다. 그가 답신을 써준다고 하면 받아오고 별도로 말이 없으면 그냥 돌아오면 된다.”

“알겠습니다! 장군!”

그렇게 서찰을 건네받은 군사는 군례를 올리고 방을 나선다.

그리고 자신과 친한 군사 몇 명과 함께 고구려 수도인 장안성으로 향했다.

군사가 방을 나서자 박준이 궁금해 하며 묻는다.

“장군. 태왕 폐하께 보내는 서찰은 저희가 다 봤습니다만… 이정님에게 보내는 서찰은 저희가 보지를 못 했습니다. 실례지만 어떤 내용인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궁금해 할 것이라고 생각했네. 당연히 알려 주어야지.”

동현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자신의 앞에 있던 차 한 잔을 마시고는 말한다.

“그 서찰에 대한 내용은 파진포를 제외한 신무기를 말했네.”

“예?? 신무기를 말입니까? 그럼 또 다른 신무기가…….”

“그렇다네. 현재 그 신무기는 우리 수군에 장착이 되어 있으며 백암성에도 곧 배치가 될 예정일세. 이제야 말하는 미안하네.”

“다른 무기가 이전부터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 이제 그 무기를 쓰는 것입니까?”

“그렇다네. 이미 시험도 끝났어. 다만 실전배치가 이제 처음인 만큼 태왕 폐하께는 육군에서는 우리 백암성만이 유일하게 그 무기를 쓸 수 있도록 재가를 받으려는 것이야. 그 내용을 이정에게 전달한 것이네. 태왕 폐하께서도 이정을 내가 신임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가 이야기를 하면 태왕 폐하께서도 이해를 해주실 것이야.”

“그렇군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장군.”

“무엇이 말인가?”

“그런 내용이라면 태왕 폐하께 보내는 서찰에 그냥 전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굳이 이정님에게 따로 말할 필요까진 없지 않았을까요?”

동현은 사훈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자네가 생각해 보게. 서찰로 말하는 것과 말로 하는 것… 둘 중 어느 것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이나?”

“그야 물론 말로 직접 하는 것이 낫습니다.”

“그렇지. 그래서 내가 이정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이야.”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이정은 자네와 박준처럼 언변이 매우 뛰어난 사람이지. 자네도 인정하지 않나?”

“그야 물론입니다.”

“지금의 상황을 글로 전하는 것과 언변이 뛰어난 사람이 전하는 것… 그 두 경우를 비교해 보자는 말일세. 두 가지를 비교해 보았을 때 어떤 것이 낫겠는가?”

“혹시… 태왕 폐하께 또 다른 신무기에 대해 말이 나올까봐 이런 조치를 취하신 것입니까?”

“역시 눈치챘군. 맞네. 내가 또 다른 신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내 서찰로만 전해 봐. 그럼 거기서 끝일 것이고 태왕 폐하께서 당장은 납득하실 지라도 후에는 이 일을 걸고 넘어 질 수 있네. 하지만 이정이 직접 말하면 이야기는 다르지.”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이정의 언변을 이용해서 신무기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태왕 폐하께 직접 말하면 그런 생각은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군요.”

“그렇지. 설사 나중에 생각된다 하더라도 이정의 언변이 워낙 뛰어나니 그 말이 가장 뇌리에 남을 것이야.”

동현의 말에 모두가 동의한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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