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3화 동현, 새로운 전법과 특기, 아이템을 얻고, 신라를 공격 할 준비를 하다.
연태조는 영양 태왕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천석한과 천설유의 일을 대답한다.
“이전에 천설유가 태왕 폐하의 거부를 계속 이기지 못하고 결국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거나 무예 수련을 하고 있다는 것이 발각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태왕 폐하께서 천석한의 알현을 허락해 주고 크게 호통을 치고 돌려보낸 일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렇지.”
“그리고 불열 말갈로 사신을 보내어 이번 죄를 묻겠다고 하셨고 말입니다.”
“그래. 맞아. 그 때 천석한이 그랬지. 모두 자신이 꾸민 일이니 불열 말갈과는 상관없다고 말이야. 정말 그토록 잘못했다고 비는 모습을 보자니 짠하더군. 하지만 내색할 수 없었네.”
“아주 잘 하신 겁니다. 만약 태왕 폐하께서 그 눈물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셨다면 분명 천석한은 그것을 다시 이용하려 했을 겁니다.”
“동감이야. 모름지기 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라면… 가면을 쓸 줄도 알아야지.”
“맞습니다. 아… 그리고…….”
“……?”
“불열 말갈에도 태왕 폐하께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리라고 말씀하셔서 알렸습니다.”
“잘했네.”
“헌데 저는 아직 그것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태왕 폐하. 왜 이 일을 불열 말갈에게 전하라는 것입니까?”
연태조의 말에 영양 태왕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자네가 직접 간 것은 아니지만… 불열 말갈로 이 일을 전해 주러 간 사신의 말은 들어 보았는가? 불열 말갈이 현재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말이야.”
“물론입니다. 예전에 우리와 전쟁을 치를 때만큼 국력이 많이 회복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맞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바로 거기에 있어.”
“……?”
“국력을 예전만큼 회복을 했다면 분명 다시 예전처럼 딴 마음을 품을 수 있음이야. 그러니 이번 일로 하여 불열 말갈을 압박해 다시는 허튼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일세. 너희는 내 손바닥 위에 있다는 말인 셈이지.”
“아… 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이번 일을 불열 말갈을 압박하는 방법으로 사용하여 우리 고구려에 화살을 돌리지 못하게 하고 절대 복종하게 만든다는 것이군요. 그리고 그 화살을 수나라로 향하게끔 하려는 의도도 있지 않으십니까?”
“하하하! 역시 막리지야! 맞네. 우리의 제후국들이 받쳐 줘야 수나라 놈들과 싸울 때 한결 수월할 것이 아닌가?”
“옳은 말씀이십니다. 소신 연태조. 태왕 폐하의 조치에 감탄했습니다.”
“간단한 일 가지고 뭘… 좀 전에도 말했다시피 이제 본격적으로 수나라와의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하네. 그러니 막리지 자네가 잘 살펴 봐.”
“예! 태왕 폐하!”
영양 태왕과 연태조는 간단하게 천석한과 천설유의 일을 해결해 버렸다.
그렇게 천석한과 천설유는 다시 예전처럼 배정된 처소에 갇혀 있는 신세가 되었다.
* * *
한편 백암성에 있던 동현은… 오랜만에 자신의 능력치를 불러와 확인을 하고 있었다.
레벨 : 80
이름 : 김동현
성장 타입 : 신동
나이 : 34살
무력 : 115(+8)
지력 : 105
정치 : 101
통솔 : 107
매력 : 108
특기 : 인덕, 1대1 대결, 의술, 상재, 내정, 수군, 순찰, 조련, 질풍, 허보, 이간, 설득, 매복, 함정, 화계, 선동
전법 : 기사, 기병 기동 약화, 사기 회복, 기병 공격 약화 전법, 추행진, 충무공팔진도(이해도 : 90%), 장사진, 공성, 차현, 기습, 오위진법, 안행진, 어린진, 방원진, 비조진, 창진
현재 장착 중인 아이템 : 조의검(무력을 +8 시켜줌.)
아이템 : 소원권 2개, 단 한 사람의 생각 읽기 아이템, 양 늘리기 아이템
[주인님도 참 너무하십니다.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저를 안 부르실 수 있습니까?]
‘미안… 한 동안 쓸 일이 없어서… 그래도 이렇게 불렀잖아. 이해해 줘.’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니 이번엔 참겠습니다. 하지만 자주 안 부르시면 저 정말 주인님한테서 떠날 겁니다!]
‘아… 알았어. 미안하다고… 적어도 3일에 한 번은 부를게.’
[그 말씀… 믿겠습니다.]
‘그래. 믿어. 난 약속을 꼭 지키는 사람이니깐… 그나저나 6년 사이에 레벨이 10밖에 안 올랐네?’
[주인님. 주인님은 이제 고 레벨에 해당됩니다. 그만큼 레벨을 올리는 것이 힘들어 진다는 말이지요. 이 정도만 해도 엄청난 것입니다.]
‘하긴… 그건 그래… 아무튼 이제 특기랑 전법 두 개씩 더 선택 할 수 있고 아이템도 하나 더 깔 수 있는 거지?’
[그렇습니다. 특기 화면을 먼저 띄워드립니까?]
‘응. 부탁할게.’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띠링!
동현은 오랜만에 동수를 불로 특기 화면을 띄웠다.
‘으음… 어디보자… 응? 잠입?’
[예. 적진에 은밀하게 들어갈 수 있는 특기입니다. 적군에게 들킬 위험이 평소보다 절반으로 감소합니다.]
‘절반이라… 꽤 좋은데?’
[적진에 대한 정보를 확실하게 알아내기 위한 특기입니다.]
‘오. 현재 나한테는 아주 잘 맞는 특기인데?’
[그렇습니까?]
‘응. 이 잠입으로 인해 상대의 정보를 확실하게 알아내면 우리가 움직이기 쉬워지는 거잖아. 안 그래?’
[그건 그렇습니다.]
‘좋아. 그럼 하나는 이걸로 하고… 두 번째 특기는… 암살로 할게.’
[암살 말씀입니까?]
‘응. 암살이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 있거든. 우리 고구려는 수나라에 비해 국력에 뒤떨어진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살인 만큼 암살이 필요할 수 있어.’
[과연… 알겠습니다. 그럼 이 두 개 특기를 추가하겠습니다.]
‘그래. 부탁해.’
동수는 잠시 뜸을 들인다.
그리고 잠시 후…
띠링!!
[특기에 잠입과 암살이 추가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전법 화면을 띄워드리겠습니다.]
동현은 눈앞에 전법 화면이 뜨자 여러 개의 전법을 살피기 시작한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결정했어. 내가 선택한 전법은 낙석과 격류로 할게.’
[낙석을 쓸 수 있는 전법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돌이 많은 곳에 있어야 합니다.]
‘응. 그래서 선택한 거야. 우리가 수나라를 상대하려면 군사들의 수가 많기 때문에 깊숙이 끌어들어야 해. 그리고 난 뒤 적들을 효과적으로 물리치려면 낙석과 화공이 제격이지.’
[그런 깊은 뜻이… 알겠습니다. 그럼 격류를 선택한 이유는요?]
‘본래 격류라는 건 사납고 빠르게 흐르는 물이라는 거 아냐?’
[맞습니다.]
‘내가 전법으로 격류를 택한 이유는 이 전법을 알고 있으면 상대 바다나 강에 대해 잘 몰라도 그곳을 잘 피해서 갈 수 있을 거 아냐? 그리고 역으로 우리가 끌어들여서 그들을 물리칠 수 있고 말이야. 내가 유사시 수군을 이끌 수 있으니 반드시 필요한 전법이지. 그렇지 않아?’
[음… 알겠습니다. 그럼 두 가지 전법을 주인님께 추가해 드리겠습니다.]
‘그래. 부탁해.’
띠링!!
[두 전법이 추가 되었습니다.]
‘그래. 고마워.’
[그럼 이제 아이템을 까셔야죠.]
‘그래. 지금 당장 까 줘 봐.’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렇게 동수는 잠시 뜸을 들인 뒤 아이템을 깐다.
그리고 잠시 후…
띠링!!
[24시간 투명망토 아이템이 나왔습니다! 축하합니다!]
‘또 투명 망토?’
[이전 투명 망토보다 시간이 훨씬 깁니다. 무려 하루라고요. 주인님.]
‘나도 알아. 하지만… 좀 아쉬워서 그렇지. 또 투명 망토라니… 더 좋은 아이템이 나올 줄 알았는데…….’
[그래도 이만한 아이템이 나오는 게 어딥니까? 그리고 저번보다 훨씬 강화된 투명 망토인데 말입니다.]
‘후우… 그래. 뭐… 이만한 아이템이면 괜찮지. 네 말이 맞다. 아무튼 수고 했어. 동수야. 3일 뒤에 부를게.’
[꼭 불러 주십시오.]
‘그래. 별 일 없어도 부를게.’
[알겠습니다. 주인님. 믿을게요!]
그렇게 동현은 또 한 번 새로운 특기와 전법, 아이템을 얻었다.
그렇게 특기와 전법 아이템을 얻고 난 뒤… 동현이 시스템을 끄기 무섭게 누군가 그의 방 앞에 와서 보고를 한다.
“장군! 보고드릴 것이 있어왔습니다!”
“허손인가?”
“예! 장군!”
“들어오게!”
동현이 허락하자 허손이 들어와 군례를 올리며 말한다.
“장군. 군사들의 점검 준비가 끝났습니다.”
“좋아. 가 보지.”
“예.”
동현은 백암성의 군사들이 수나라에 맞설만한 수준이 되는지 수시로 확인을 했다.
오늘이 바로 그날.
동현은 허손의 말에 방에서 나가 군사들이 사열해 있는 단상 위로 올라가 여러 가지 전법을 만들라고 명령한다.
“오위진법 방진도를 펼쳐라!!”
“오위진법 방진도를 펼치라고 하신다!”
동현이 명령하자 군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어떻습니까? 장군.”
“성과가 아주 좋군. 완벽해… 적과 아군을 나누어 시험은 해 보았는가?”
“물론입니다. 장군.”
“완벽하지만 수나라와 싸울 때까지 이 훈련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이 진법 뿐만이 아니라 다른 것도 마찬가지고 말이야.”
“명심하겠습니다.”
“허손 너도 알겠지만 이 진법은 상대가 기습해 올 것을 미리 알고 그것을 막은 뒤, 바로 역습을 하기에 적합한 진법이다. 그리고 또 하나… 서로 간에 연결 체계가 잘 되어 있지. 이 말은 소통이 잘 된다는 의미다. 우리 고구려의 군사들의 숫자가 수나라보다 현저하게 적은 막큼 꼭 필요한 진법이니 너도 잘 봐 두고 익혀 두도록 해.”
“예! 장군.”
“자… 그럼 다른 전법도 펼쳐 보지.”
그렇게 동현은 한동안 군사 훈련을 확인했고 방으로 돌아오더니 하인에게 지필묵을 가져오게 한다.
그러더니 빠르게 무언가를 쓰고는 수하들을 부른다.
“부르셨습니까?”
“그래. 다들 모였는가?”
“예! 장군!”
“자… 다들 이걸 보게.”
“이건… 신라를 치라는 상소가 아닙니까?”
“그렇다네. 이제 수나라가 우리 고구려를 본격적으로 치기 위해 준비하는 이상… 우리도 빨리 신라를 정벌해야 하네. 아니… 정벌이 아니라 정복이겠지.”
“저번에 말씀하셨듯이 신라를 아예 고구려의 영토로 만드실 생각이시군요.”
“그렇다네. 나는 지금이 신라를 치기에 적기라고 생각하는데… 자네들은 어찌 생각하나?”
동현의 말에 바로 옆에 앉아 있던 가동이 말한다.
“신라를 확실하게 정복할 수 있는 계획만 있다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우리 고구려는 예전의 고구려가 아닙니다. 국력도 엄청나게 강해졌으며 수도 많아졌습니다. 수나라에 비해서는 적은 수나… 백제나 신라에 비해서는 많은 숫자일 것이며 정예군도 많아졌으니 장군의 말씀이 옳은 듯합니다.”
가동의 말에 이번에는 옆에 있던 단종수가 궁금한 것이 있는지 묻는다.
“장군. 저희가 신라를 치게 되면 그 군사의 규모가 얼마나 될지 예상하고 계십니까?”
“단종수로군. 아주 좋은 질문이야. 신라를 칠 때 5만 정도 군사가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네. 그리고 수군으로 동해의 수군들이 움직일 것이야.”
“동해의 수군들 말입니까?”
“그렇다네. 우리는 육군으로 진군을 해 신라 성을 공격하면서 그쪽으로 먼저 병력이 몰리게 만들 것이야. 그와 동시에 백제에 사신을 보내 신라를 같이 압박하자고 하는 것이지.”
“아… 그렇게 되면 그 일대 쪽으로 신라 군사들이 몰리겠습니다.”
“바로 봤네. 그렇게 되면 신라는 중앙의 병력이 부족하게 되지. 그 때 수군을 움직여서 신라의 수도인 이 서라벌을… 바로 타격할 것이네. 그리고 신라왕을 잡는 것이지.”
“……!”
“전방에 적이 나가 있을 동안 우리가 신라왕을 잡게 되어 항복을 받게 되면 우리가 나라를 넘겨받고 모든 신라 땅을 우리 고구려가 갖는 것이다.”
“과연… 아주 좋은 계책입니다. 하지만 이 계책이 실행되려면 하나의 전제가 따릅니다.”
“백제겠지.”
“그렇습니다. 백제가 저희가 의도하던 대로 움직여 줄지가 문제입니다.”
단종수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그들은 지금도 신라와 치열하게 전투를 벌이고 있네. 현재의 백제왕은 신라를 매우 증오하지. 특히 과거 성왕의 죽음이 신라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으니, 그것을 구실 삼아서 계속 신라를 치고 있다네.”
“정말 잘 되었군요. 그럼 굳이 사신을 보낼 필요가 없는 것 아닙니까?”
동현은 단종수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지도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