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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68화 (268/400)

268화 석우, 면천을 받고 말객 벼슬을 받다.

청명공주(소희)는 연태조의 부탁에 하인을 시켜 석우를 불러왔다.

“공주님을 뵙습니다.”

“그래. 잘 지내고 있는가?”

“예. 공주님. 공주님의 배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나 덕분이 아니라 의정이 덕분이지. 의정이가 세세하게 챙겨 줄 것이야.”

“아, 아닙니다. 공주님께서 면천을 시켜 주시지 않았다면 소인이 이렇게 잘 지낼 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 말해 주니 고맙구나. 하지만 명심하거라. 저번에도 말했듯이 내가 너를 면천시켜 준 건 용양장군 덕분이다. 내 스승이시기도 하지. 그분이 원했기에 의정이가 너를 찾아 나선 것이니 훗날 용양장군을 만나면 은혜에 꼭 보답하도록 해라. 알겠느냐?”

“반드시 그리하겠나이다. 그리고 공주님께도 언젠가는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정말 고맙구나.”

“헌데… 갑자기 저를 왜 부르셨는지…….”

“여기 옆에 막리지께서 너를 뵙고 싶어 하시는구나.”

석우는 막리지라는 말에 깜짝 놀라며 연태조에게 절을 하며 말한다.

“소인이 막리지를 몰라 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하하하! 별 말을… 괜찮네. 그리고 나보다 귀한 분이 여기 계시니 당연한 것이야.”

“그리 말씀해 주시니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래. 내가 너를 부른 것은 이제 네가 본격적으로 관직에 들어서야 할 것 같아서다.”

“예? 그것이 무슨 말씀이신지…….”

“용양장군이 네가 수군을 다루는데 재능이 있다는 것을 보고 태왕 폐하께 너를 추천했다.”

“예?? 요… 용양장군께서 말입니까?”

“그래.”

연태조의 말에 석우는 물론 청명공주도 놀란다.

“막리지. 스승님께서 석우를 수군 쪽에서 일하도록 추천한 것이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예전에 이 앞에 있는 석우라는 자를 찾지 못해서 아쉬워했는데, 이번 일을 듣고는 다시 한번 이자를 용양장군이 추천을 했습니다. 아…! 안 그래도 용양장군이 공주님께 따로 편지를 보냈습니다.”

“오! 주십시오.”

청명공주는 연태조에게 동현의 서찰을 받아 읽어 보았다.

[공주님. 그간 잘 지내고 계셨습니까? 용양장군 동현입니다. 예전에 제게 제자로써 배웠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이렇게나 흘렀군요. 제가 장안성(평양성)에 들렀을 때 한번 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송구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래 전 의정이가 찾던 석우라는 자가 공주님 밑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서찰을 보냅니다. 듣자하니 수군을 다루는데 재능이 매우 뛰어나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태왕 폐하께서는 수군 양성이 매우 필요하시다고 생각하시는 바… 그러기 위해서는 석우 그자가 꼭 필요합니다. 그러니 공주님께서 석우라는 자를 잘 챙겨서 조정에 출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용양장군 동현 올림]

청명공주는 동현의 서찰을 밝고는 갑자기 눈물을 글썽인다.

그 모습에 연태조가 깜짝 놀란다.

“아니… 공주님. 갑자기 왜 그러십니까?”

“으음… 아… 아닙니다. 스승님을 본지 오래 되었다보니 말입니다. 언제 한번 꼭 다시 보고 싶어서요. 너무 안 보다보니 예전 생각이 나면서 더욱 보고 싶군요.”

“그러셨군요. 제가 용양장군께 말을 해놓겠습니다. 장안성에 들르게 되면 공주님도 꼭 한번 찾아뵈라고 말입니다.”

“그렇게 해주시겠습니까? 고맙습니다. 막리지.”

“별 말씀을… 저 그럼 석우를 데려가도 되겠습니까? 저자를 저희 집으로 데려가 몇 가지 교육을 하고 태왕 폐하를 알현하게 하려 합니다만…….”

“물론입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청명공주는 그렇게 말을 하더니 갑자기 자신의 앞에 있던 상자를 연다.

그러더니 금자 1냥을 꺼낸 후 석우에게 다가가 손에 금자 1냥을 쥐어 주며 말한다.

“자… 받거라. 이 금자 1냥을 나중에 필요할 때 꼭 쓰도록 해.”

“아… 아니 공주님. 갑자기 이런 것을…….”

“네가 수군을 맡게 되면 나중에 무기도 있어야 하고 갑옷도 있어야 한다. 필요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야. 그런 것에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이걸 주는 것이니 사양 말고 받거라.”

“공주님…….”

석우는 청명공주의 마음에 감사해하며 금자 1냥을 받았다.

그러고는 청명공주에게 절을 하며 말한다.

“소인… 앞으로 살아가면서 공주님이 베풀어 준 은혜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청명공주는 석우의 대답에 말없이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 모습을 본 연태조는 청명공주에게 석우를 데려가겠다며 다시 한번 말하고는 그를 데리고 궁을 나섰다.

청명공주가 있는 방을 나가자 그 앞을 지키고 있던 의정과 마주치는데, 의정은 석우를 보더니 눈물을 글썽이며 말한다.

“가… 가는 거야?”

“으응… 의정아.”

“네… 네 재능은 정말 뛰어나. 그래서 내가 말씀드렸었지. 그런데 이렇게 헤어지게 된다니 정말 아쉽네.”

“나도 그래. 하지만 말이야… 나중에 때가 되면 다시 볼 날이 있겠지.”

“그… 그래. 나도 그렇게 생각해. 훌쩍…….”

“왜 갑자기 울고 그래? 미안하게…….”

“미… 미안. 갑자기 눈물이 나네. 얼른 가 봐. 막리지께서 기다리시겠다.”

“그래. 나중에 꼭 다시 봐.”

그렇게 석우는 의정과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는 막리지 연태조를 따라 궁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막리지 관부로 들어서는데…….

“거기 앉게.”

“예. 막리지.”

연태조가 자리를 권하자 석우는 반대편 의자에 앉았다.

연태조는 석우가 자리에 앉자 하인에게 말하여 차를 내오게 하였고 차를 마시며 한 동안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용양장군이 자네를 적극 추천하더군. 그 말을 들으니 너무 궁금해서 말이야. 용양장군이 자네를 추천할 정도면 정말 대단한 인물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과찬이십니다.”

“그래서 자네를 나와 함께 태왕 폐하를 알현하기 전… 몇 가지 시험해 볼 것이 있어서 이렇게 따로 불렀네. 괜찮겠는가?”

“물론입니다. 막리지 어른.”

“자네가 바로 총사로 임명되면 좋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순 없어.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아는가?”

연태조의 말에 석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물론이옵니다. 그것은 아마 제 신분 때문일 것입니다. 본래 제 신분이 노비였으니 면천되었다 하더라도 바로 총사가 되면 귀족들의 반발이 심하겠지요.”

“오호?! 제법이군. 좋아. 그렇다면 이것도 맞추어 보게. 자네가 총사가 될 수 없다면 어디로 부임할 것 같은가?”

“아마 동해 쪽이 아닐까 합니다.”

“왜지?”

“저 이전에 현재 동해 분의 총사가 그런 절차를 밟았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저도 그와 같은 절차를 밟지 않겠습니까?”

“그 이야기는 어떻게 들은 것이냐?”

“의정이에게 들었습니다.”

“그랬구만… 그럼 마지막 질문이다.”

“하문하시옵소서.”

“자네가 서해의 수군 총사인데 수나라의 대군이 비사성 앞바다로 쳐들어왔다고 가정해 보세. 적은 30만 대군이며 우리 수군은 많아봐야 10만이야. 적은 3배가 넘는 수군이라는 것이지. 그들을 어떤 식으로 막을 텐가?”

연태조의 말에 석우는 기다렸다는 듯 대답한다.

“바람을 이용해서 막겠습니다.”

“화공을 쓰겠다는 말인가?”

“그렇습니다.”

“바람이 우리 쪽으로 불고 있다면?”

“그때는 적이 우리 비사성으로 오기 전까지 소규모 수군을 내보내어 적의 진군을 지연시킬 것입니다.”

“시간을 버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시간을 번 후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화공으로 몰아쳐서 적을 끝내면 되고 불지 않는다면 계속 지연 시키면서 시간을 버는 동안 적을 안으로 끌어들일 함정을 미리 만들어 놓겠습니다.”

“상대가 뛰어난 지휘관이라면 그 의도를 눈치챌 수 있다.”

“그러니 눈치 채지 못하도록 해야겠지요. 그것은 모두 지휘관의 역량이 아니겠습니까?”

석우의 거침없는 대답에 연태조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마음에 드는군. 왜 용양장군이 자네를 추천했는지 알겠다.”

“과찬이십니다.”

“자… 그럼 바로 태왕 폐하를 알현하러 갈 것이니… 따라오게.”

“지금 바로 말입니까?”

“그럼? 바로 갈 생각 아니었는가?”

“제가… 막리지의 시험에 합격한 것입니까?”

석우의 말에 연태조는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그렇다네. 당연히 합격이야. 좀 전에 용양장군이 왜 자네를 추천했는지 알 것 같다는 말을 듣지 않았는가? 그럼 그걸로 된 것이지.”

“아… 알겠습니다. 헌데. 한 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말해 보게.”

“좀 전에 공주님도 그렇고 막리지도 그렇고… 계속 용양장군을 언급하셨습니다. 그분은 어떤 분이시기에 이토록 용양장군을 계속해서 언급하시며 그 분의 의견을 따르는 것입니까?”

석우의 말에 연태조는 입가에 머금고 있던 웃음을 지우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자네… 용양장군에 대한 소문을 들은 적이 있나?”

“물론입니다. 과거 어렸을 때부터 신동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다고 말입니다.”

“맞네. 나는 용양장군이 아주 어렸을 적부터 봐 왔던 사람이네. 그리고 그 당시부터 관리가 아님에도 내는 계책이 한 치도 틀림없이 맞아 떨어졌지.”

“그렇습니까?”

“물론. 자네도 언젠가 그 사람을 직접 보겠지만 보면 볼수록 놀라운 사람이야. 상대의 생각과 계책을 바로 간파를 하는 그 통찰력은 가히 놀라울 정도고 말이야. 그리고 그거 아나?”

“……?”

“수나라가 쳐들어왔을 때 그것을 막고 북평성과 임유관, 영주성을 차지하자는 계책을 입안한 사람이 바로 용양장군이라는 것을 말일세.”

연태조의 말에 석우는 매우 놀란다.

“그… 그것이 전부 다 말입니까?”

“하하하! 그렇다네. 역시. 놀라는군. 사실 수나라와의 전쟁은 그 뿐만이 아니지. 총괄은 대모달이나 내가 했으나 실질적은 계책을 내는 사람은 용양장군이었다네. 우리는 그런 용양장군의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서 군을 움직였고 말이야. 그리고 그 결과가 우리에게 아주 이상적으로 나타났다네.”

“…….”

“허허허. 놀란 눈치로구만. 하긴. 놀랄만하지. 자… 얼른 가세.”

“아… 예. 막리지.”

석우는 연태조로부터 동현에 대해 듣고는 매우 놀라며 그 뒤를 따랐다.

그리고 잠시 후.

“자네가 석우라는 자인가?”

“그렇습니다. 태왕 폐하.”

“고개를 들라.”

영양 태왕을 알현하게 된 석우는 긴장된 표정으로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영양 태왕의 용안을 보았다.

그리고는 다급하게 다시 고개를 숙였다.

“허허허. 내가 허락한 것인데 뭘 그리 고개를 숙이느냐?”

“그래도 이 나라의 지존이신데 어찌 함부로 용안을 뵙겠습니까?”

“하하하! 예법에 대해 잘 배웠구만.”

영양 태왕은 흡족한 표정을 짓더니 갑자기 표정을 바꾸고 진지하게 묻는다.

“내가 왜 자네를 부른지 알겠지?”

“그렇습니다. 태왕 폐하.”

“내가 어떤 명령을 내릴지도?”

“예상은 하고 있습니다.”

“좋아.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겠군. 모든 내용은 막리지에게 들었을 테니, 그 이야기는 생략하도록 하지. 지금부터 명하겠다!”

영양 태왕은 위엄 있는 목소리로 석우에게 명령을 내린다.

“내 명령을 받는 즉시 운두산성으로 향해라! 그리고 그곳에 있는 처려근지 바로 밑에 바로 배속해 줄 터이니 처려근지의 명령을 받아 그곳의 수군을 네가 이끌어 보도록 해라. 알겠느냐?”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태왕 폐하. 소인 석우… 황명을 받들겠습니다.”

“자네의 벼슬은 말객으로 임명할 것이니 그곳에서 잘 해봐. 그곳에서 자네가 맡은 바 임무를 잘 해낸다고 하면 훗날 자네를 총사로 임명하고 또 다른 일을 맡길 것이다. 알겠느냐?”

“예. 태왕 폐하! 황명을 받들겠습니다!”

석우는 무릎을 꿇고 앉아 머리를 조아리며 영양 태왕의 황명을 받든다.

그리고 편전을 연태조와 함께 나오는데 무언가 멍한 표정이다.

“응? 왜 그러는가? 무언가 걸리는 것이라도 있는가?”

“아… 아닙니다. 그런 건 아니고…….”

“……?”

“본래 노비였던 제가 이렇게까지 되었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어서 말입니다.”

연태조는 석우의 말에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석우의 등을 두들겨 주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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