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66화 (266/400)

266화 동현, 영양 태왕의 고민에 수하들의 의견을 묻다.

대중상은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미리 생각해 두기라도 한 것처럼 바로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만약 태왕 폐하께서 태제 전하를 죽이지 않겠다고 하신다면, 분명 태제 전하를 외진 곳으로 귀양을 보내시겠지요.”

“그럴 테지.”

“그렇게 되면 분명 또 몇몇 귀족들은 태제 전하를 태제 자리로 복권을 시켜야 한다며 들고 일어날 것입니다.”

“어째서 그리 확신하지?”

“귀족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앞뒤 가리지 않고 무조건 이루고자 하는 습성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욕구를 이루려면 태제 전하는 반드시 필요하지요. 자신들을 지지할 황실 사람이 있어야 군사들을 일으킬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음… 일리가 있구만. 그리고 그렇게 해야 거사에 실패해 노비가 되더라도 목은 달아나지 않을 작은 희망이 생기지. 모든 것은 태제 전하가 계획한 일이라고 하면 목숨은 부지할 수 있지 않은가? 물론 아주 작은 희망이지만 말이야.”

“그렇습니다. 그들은 분명 태제 전하를 복권을 시키려 할 것이고 복권이 되면 그 귀족들이 빠르게 위로 올라가겠지요. 그렇게 되면 악순환이 반복될 뿐 더러 지금보다도 더욱 심각한 상황이 펼쳐질 겁니다.”

“심각한 상황이라…….”

“태제 전하께서 귀양을 가면 지방 귀족들까지 달라붙지 않겠습니까? 그리 되면 그쪽 민심은 태제 전하께 넘어갈 수 있으니 더욱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강이식 대장군은 대중상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묻는다.

“귀양을 간 태제 전하인데 귀족들이 달라붙을까? 군사들이 지키고 있는데 말이야.”

“귀양을 보내고 그 죄인들을 지키는 지방의 군사들이 이 중앙처럼 모든 일을 잘 지키겠습니까? 분명 귀족들이 뇌물만 주면 눈감아 주고 태제 전하와 접선을 하게 만들 겁니다.”

“으음…….”

“어디까지나 결정은 태왕 폐하의 몫이십니다만… 저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군요. 훗날 더욱 어려워 질 테니 말입니다.”

“그래. 그나저나 내 제자인 동현이에게도 태왕 폐하께서 조언을 구하는 겸백((글자를 기록하기 위해 쓰이는 비단이다.)을 보냈다고 하는데… 그 녀석은 어떤 답을 줄지 궁금하구나.”

“용양장군은 워낙 현명하고 똑똑한 사람이 아닙니까. 분명 이 일에 대한 조언과 함께 해결책도 제시를 할 것입니다.”

“그래. 그 녀석이 정말 대단한 녀석이기는 하지. 하지만 이 일은 어려워도 너무 어려워. 다름 아닌 태제 전하에 대한 문제가 아닌가?”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대중상도 동감한다는 듯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 * *

그때 백암성에서는 강이식 대장군과 마찬가지로 동현이 영양 태왕의 겸백을 받고 있었다.

그는 적혀진 내용을 일고는 잠시 고민하고는 아랫사람을 시켜 사훈과 조용, 박준을 부른다.

“부르셨습니까? 장군.”

“그래. 이것을 보게.”

동현은 겸백에 있는 내용을 세 사람에게 보여 주었다.

글을 본 세 사람은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더니 박준이 제일 먼저 말한다.

“저라면 태제 전하를 살리겠습니다.”

“이유는?”

“태제 전하의 이용 가치 때문입니다.”

“이용 가치라…….”

“예. 태제 전하를 죽인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태왕 폐하께서 승하하시면 분명 다음 대의 태왕 자리의 빈틈을 노려 숨죽이고 있던 귀족들이 고개를 드는 것은 필연적입니다. 그러니 차라리 태제 전하를 살려 두었다가 그들을 한 번에 몰아칠 수 있도록 이용하십시오.”

“자네 말은 태제 전하를 이용해서 또 다른 귀족들이 뭉쳐서 일어날 때 한 번 더 크게 숙청을 하라는 것이군.”

“그렇습니다. 분명 태제 전하를 살려두면 귀족들은 다시 한번 태제 전하께 모일 것은 자명한 일… 그러니 그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해 두고 빠르게 움직여 귀족들을 숙청한다면 앞으로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일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며 장군께서도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겁니다.”

동현은 박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옆에 있던 조용에게 묻는다.

“자네는 어찌 생각하는가?”

“저도 태제 전하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여기 박준님과 생각이 다릅니다.”

“생각이 다르다는 것은 태제 전하를 살리는 것은 같지만 귀족들을 숙청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겠군.”

“그렇습니다. 저라면 차라리 태제 전하를 이용해 귀족들을 품겠습니다.”

“귀족들을 품는 다라…….”

“어차피 현재의 태제 전하는 잡히신 상태며 손과 발이 다 잘려 있는 허수아비입니다. 그리고 귀족들의 마음은 갈대와 같은지라 자신들을 보호해 주던 가장 강력한 사람이 사라졌으니 분명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발버둥을 칠 것입니다. 그러니 그 점을 이용해야 합니다.”

“귀족들의 약점을 태왕 폐하께서 쥐고 있으시면 좋겠군. 그러면 그들을 포용하는 것이 더더욱 수월해질 테고 말이야.”

“맞습니다. 그렇게 해서 귀족들이 황실을 추종하도록 만들어 합심을 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해야 앞으로 다가올 수나라와 전쟁에 제대로 대비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

“그 귀족들이 태왕 폐하와 황실을 믿게끔 만드는 다리 역할을 장군께서 하십시오.”

조용의 말에 동현이 놀란다.

“내가?”

“예. 장군. 장군이 이 일을 맡게 되면 세 가지 이득을 얻게 됩니다.”

“그게 무엇인가?”

“첫째, 태제 전하 편에 섰던 귀족들이 장군을 통해서 태왕 폐하께 충성을 하는 것이니 앞으로 어려운 일이 있거나 할 때마다 장군을 지지하며 따를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태왕 폐하께 충성이 아닌 장군을 위한 충성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귀족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사람인데?”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태제 전하께서 이 일이 실패하기 전에도 장군께 보내는 곱지 않은 시선들의 귀족들이 많았으나 반대로 지지하는 귀족도 꽤 있었습니다. 헌데 지금 이 일이 터지고 나서는 모두 자신의 처지를 걱정해야 하지요.”

“…….”

“그런데 그것을 장군이 나서서 보호해 주는 모습을 보여 보십시오. 그럼 그들은 누구를 지지하겠습니까?”

“좋은 생각이군. 태왕 폐하와 황실에 충성한다는 명목 아래 내가 그 귀족들을 보호해 주려는 모습을 보이면 그 귀족들은 자연히 나를 따르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아닌가?”

“맞습니다. 장군.”

“하지만 그것은 태제 전하를 죽이고 나서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동현의 말에 조용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그리 되면 일이 완전히 틀어집니다.”

“어째서?”

“안 그래도 저번 두 번의 귀족 숙청으로 이 귀족들은 태왕 폐하와 황실을 불신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헌데 이번에 태제 전하를 죽여 보십시오. 그들은 그리 되면 자신들을 처지에 대해 걱정하는 동시에 언젠가 복수하겠다는 복수심에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태제 전하가 자신들의 구심점이었으니 태제 전하께서 목이 달아난다면 그 다음 차례는 자신들의 차례일수도 있다는 생각일 테니 말입니다.”

“음…….”

“그렇게 되면 귀족들을 설득하려 한다고 해도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며 끝까지 설득이 안 되는 귀족들도 나타날 것입니다. 그럼 그때는 답이 없습니다. 귀족들의 반대 세력이 나올 때마다 숙청을 하는 수밖에요.”

“…….”

“피는 피를 부른다고 하지 않습니까? 귀족들을 도려낸 것은 저번의 일로 충분합니다. 그러니 그들에게 당근도 주어 달래 주기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태제 전하를 철저하게 허수아비로 만들어야겠지요. 그래야 태제 전하가 태왕이 되었을 때 허수아비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장군께서 권력을 장악할 수 있을 테고 말입니다.”

동현은 조용의 말에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자네는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었군. 좋아. 그렇다면 사훈. 자네의 의견은 어떨지 궁금하구만. 저네는 이 내용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가?”

“저는 베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지? 앞서 조용이 귀족들에 대해 말했는데 말이야.”

“물론 조용님의 말에는 저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크게 문제가 생깁니다.”

“어떤 문제 말인가?”

“조용님의 말대로 일을 진행시킨다고 가정했을 때 그들은 절대로 장군이 좋아서 따르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그런 상황이 되면 그 귀족들이 장군에게 큰 힘이 되니 장군께서는 그들과 함께 일을 해나가겠지요. 그러나 그러는 사이 그들의 힘은 엄청나게 커집니다.”

“나를 방패막이로 삼아서 세력을 키운다?”

“그렇습니다. 그 전에 우리 가문도 훨씬 커지겠으나 그들의 힘을 합하여 세력이 커지면 그때는 걷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에 대한 방안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태제 전하를 베어 낸 뒤 회유할 수 있는 귀족들만 회유를 시킵니다. 그 후… 장군께서 저번에 태왕 폐하께 올렸던 과거 제도를 통해 새로운 인재들을 등용해 또 다른 세력을 만드는 겁니다.”

“내가 예전에 생각해놓았던 방안이군. 지금이 그 적기라고 보는 것인가?”

동현의 말에 사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몰아칠 때 확실히 몰아치고 누른 뒤 세력을 확실하게 키워놔야 귀족들이 딴 마음을 품더라도 절대 일어나지 못합니다.”

“하지만 조용이 앞서 말했듯이 태제 전하를 죽이면 분명 그를 빌미로 복수하려는 귀족들이 많이 생겨날 것이네.”

“그래서 제가 지금이 과거 제도를 시행할 적기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 중 복수를 하려는 귀족들만 있겠습니까? 분명 태제 전하의 구심점이 없어짐으로 인해서 크게 와해될 것입니다. 거기다 귀족들은 저마다 속셈이 있기에 바로 뭉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겁니다. 욕살들이 죽고 난 뒤 귀족들이 어찌되었는지 보셨지 않습니까?”

“그렇지.”

“이번에는 그 인물이 태제 전하인 만큼 그 여파는 상당히 클 것입니다. 설사 태제 전하의 목이 떨어지지 않는다하더라도 태제 전하와 관련된 귀족들이 목숨을 잃는 것이란 말이죠. 저번 욕살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많이 죽어 나갈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자네 말은… 어차피 이번 태제 전하의 일로 인해 그와 연루된 많은 귀족들이 죽어 나갈 것이고 그리 되면 태왕 폐하와 황실을 적대하는 것은 똑같으니, 차라리 이 기회를 활용해서 우리 가문도 키우고 나라도 키우자고 말하는 것 같군.”

“정확히 이해하셨습니다. 장군.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세력을 키워 그 세력들이 우리 가문을 지지하게 만들어 기반으로 삼는 겁니다. 그러면 그 누구도 우리를 함부로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동현은 세 사람의 말을 듣고 잠시 고민하고는 말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훈의 생각이 가장 옳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박준과 조용의 말이 모두 틀린 것은 아니야. 그렇기에 태왕 폐하께 어떤 식으로 답서를 보내야 할지 고민이구나.”

동현의 말에 이번에는 뒤에 있던 박준이 앞으로 나와 말한다.

“그럼 이렇게 하시지요. 저희가 말한 것들을 모두 서찰에 쓰면서 개인적으로는 장군께서 이 방법이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답을 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장군의 생각을 밝히시는 거지요. 그러면 태왕 폐하께서 결정을 내리시지 않겠습니까?”

“아주 좋은 생각이군. 하지만 태왕 폐하께서 이 선택을 하지 않을 수도 있어. 다른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단 말이지. 그 때는 어찌해야 하나?”

“그 때는 별 수 없습니다. 태제 전하께 붙어 있던 귀족들이니 일단 그들에게 철저히 감시를 붙여 관리하게 하고 그들이 놓고 그들이 이상한 낌새를 보인다 할 때 그들을 쳐내면 되는 일입니다. 다만…….”

“……?”

“귀족들도 사람이니 만큼 계속해서 압박을 주는 것은 옳지 못한 일입니다. 그러니 당근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근이라…….”

“예. 일단 태제 전하에게 동조하지 않은 귀족에게 오히려 상을 내리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전례에 없었으니 이 일을 귀족들이 알게 되면 귀족들의 소요가 많이 가라앉을 겁니다.”

“오호라…….”

“그와 동시에 자식들에게도 작은 벼슬을 내리게 되면 그들은 태왕 폐하께서 자신들에게 품었던 감정은 없고 자신들을 어여삐 여기고 있다고 생각할 테니 최소한 태왕 폐하나 황실에 대한 적대감이 많이 없어질 겁니다.”

동현은 박준의 말에 무릎을 탁 치며 동의한다.

“아주 좋은 생각이군… 자식들에게 벼슬을 주는 것은 도성 내에 있는 벼슬이나 도성과 가까운 곳의 벼슬로 주어야겠어. 작은 벼슬로 말이야.”

“그들을 인질로 잡아놓으시려는 것이군요.”

“맞아. 그들을 달래는 것이 결론적으로는 인질인 셈이지.”

“아주 좋은 생각이십니다.”

“다만 자네가 말한 것들은 태왕 폐하께서 태제 전하를 베셨을 때 해당되는 것이겠지.”

“물론입니다. 장군.”

“하하하! 자네들이 있어서 정말 든든하구만! 자…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지금 바로 태왕 폐하께 서찰을 써서 보내야겠어!”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며 하인에게 지필묵을 가져오게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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