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63화 (263/400)

263화 동현, 태제(고건무)의 음모에 대비한 대책을 세우다.

수나라 양광과 불열 말갈의 천설유와 천석한이 일을 꾸미고 있을 시기.

동현은 고승과 태제인 고건무가 심어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무기를 만드는데 열중했다.

물론 보여 주기 식으로 만드는 무기에도 열중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그들의 시선을 돌렸고 고승은 그 모습을 보며 동현을 철썩 같이 믿게 되었다.

‘확실히 충성스러운 자다. 저런 자가 우리 태제 전하께 충성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냐… 태왕 폐하께서 돌아가시고 나면 우리 태제 전하께서 태왕이 되실 텐데… 그때는 충성하겠지. 암… 그럴 거야.’

동현은 무기를 만드는 현장에 수시로 들름으로써 신경을 쓰는 모습을 고승 앞에 대놓고 보여주었다.

그 모든 행동은 전부 계산된 행동.

그러면서 동현은 양총에 대한 처분을 하기 위해 다시 따로 그를 불렀다.

“양총.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네. 너 이 근처의 산적이었던 왕고중한테 갔었지?”

“어… 어떻게 그걸…….”

“조사하면 다 나오지. 뭘 그러나?”

“…….”

“그렇다는 건 이 안에 태제 전하처럼 전권을 행사하는 권력자가 있다는 뜻이지. 그 사람은 바로 고승 장군일 것이고 말이야. 맞나?”

“마… 맞습니다.”

“이제야 모든 일의 전말을 알겠구만. 허허허…….”

“그… 그럼 전 살 수 있는 겁니까?”

“그렇게 살고 싶나?”

“그… 그렇습니다.”

“두 가지 선택권이 있다. 네가 노비가 되는 것. 큰 죄를 지었기에 노비가 되는 것은 마땅하다. 하지만 목숨은 건질 수 있지.”

“두, 두 번째는 무엇입니까?”

“잘 알지 않나?”

동현의 말에 양총의 얼굴은 사색이 되더니 땅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말한다.

“사… 살려 주십시오! 장군! 살려만 주시면… 장군이 하라는 것은 다 하겠습니다!”

“노비가 되겠다?”

“그렇습니다!”

“네가 큰 죄를 짓고 노비가 되는 것이기에 차라리 죽여 달라고 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그만큼 노비 생활은 힘들지. 그래도 말인가?”

“그… 그렇습니다!”

“네 가족들이 모두 노비가 되는 것인데도?”

“상관없습니다.”

“허허… 이놈 참… 자기 생각 밖에 하지 않는 놈이로군.”

“누가 뭐라고 해도 좋습니다. 어떻게든 목숨을 보전해야 후일이 또 있지 않습니까?”

“그 말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노비를 벗어나려 시도하겠다는 건가?”

“공을 세워 면천만 할 수 있다면 그리하고 싶습니다.”

동현은 양총의 생존 본능에 혀를 내둘렀다.

다른 탐관오리들 같은 경우에는 동현이 추궁을 하면 눈물을 보이며 계속해서 살려 달라고 하거나 아니면 그 반대로 자기는 잘못이 없다며 우기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양총은 달랐다.

동현의 강한 압박에 얼굴 낯빛이 변하긴 했으나, 다른 탐관오리들처럼 눈물을 보이거나 하지 않고 오히려 논리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었다.

그래서 동현은 자신의 능력을 통해 양총의 능력에 어떤 것이 있는지 확인을 해보았다.

‘으음… 특기로 언변과 이간이라… 어쩐지… 그러니 저렇게 말을 잘 하는 것이겠지. 웬만한 사람은 그냥 넘어가겠어. 지력도 85이면 꽤 좋은데? 저놈을 이용해서 이 백암성을 다스릴 때 활용하면 좋을 것 같군.’

동현은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는 양총에게 말한다.

“네가 그토록 목숨을 구걸하니 살려 주지. 단 노비로 말이다. 네가 죄를 짓고 노비가 된 만큼 기존에 노비들보다 더 아래 신분일 것이야. 이 말은 네가 노비가 되는 순간 그들과 함께 생활할 때 그들의 폭력이나 폭언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지. 너는 그것을 모두 감수하겠다고 택했다. 맞느냐?”

“마… 맞습니다.”

“좋아. 그토록 목숨을 구걸하니 살려 주지. 단… 네 아내와 아들, 딸들도 너로 인해 노비가 된 만큼 같이 생활할 수 없다. 내 수하들의 노비로 다 흩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다.”

“각오하고 있습니다.”

“매정한 놈… 그토록 가족까지 노비로 만들어가며 살고 싶더냐?”

“그렇습니다. 장군. 그리고 좀 전에도 말했다시피 나중에 꼭 공을 세워 면천을 받고 제 아내와 아들, 딸들을 되찾아 올 것입니다.”

“네 아들과 딸은 우리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 특히 딸들이 많이 힘들 것이야. 네 딸들의 미색이 제법 뛰어나니 말이야. 그런 네 딸들을 가만히 두겠느냐?”

“그리되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면천이 되면 제 입장을 다 이해해 줄 것입니다.”

“마치 공을 바로 세워 면천이 될 것처럼 이야기 하는군.”

“자신 있습니다.”

동현은 양총의 말에 어이없어 하며 말한다.

“좋아. 네가 그런 결정을 했다니… 밖에 허손 있나?”

“예! 장군!”

동현이 명령하자 문 앞을 지키고 있던 허손이 와 군례를 올린다.

“부르셨습니까? 장군.”

“그래. 이놈이 노비가 되는 길을 택했다. 이 녀석은 내 노비로 거둘 테니, 녀석의 가족들에 대한 처분은 너에게 맡긴다. 노비들을 공평하게 분배해서 수하들에게 나누어주도록 해.”

“예! 장군!”

이놈도 데리고 나가고.”

“예!”

그렇게 양총은 동현의 노비가 되어 허손에게 이끌려 방을 나갔다. 그런데 그때…….

“장군! 막리지께서 사람을 보내셨답니다!”

“막리지께서? 들라 해라!”

“예! 장군!”

동현이 허락하자 한 사람이 들어와 동현에게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장군.”

“그래. 막리지께서 보내셨다고?”

“예. 여기 서찰을 가지고 왔습니다.”

동현은 연태조가 보낸 서찰을 바로 받아서 읽어보았다.

[자네가 보낸 서찰을 읽어 보았네. 그리고 곧장 자네가 말한 대로 어의 밑에 있는 의원을 매수하여 은밀히 조사를 했다네. 어의를 불러서 심문을 해보니 모두 자네 말이 맞더군. 이 일이 태제 전하의 짓이 명백히 밝혀진 바… 모든 것을 제대로 엮으면 태왕 폐하께 상주하여 일을 처리할 생각이야. 자네도 이 소식을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소식을 전하네. 아… 참! 그곳의 고승 장군도 태제 전하의 사람이니 조심하게. 만약 이 일이 도성에서 터지면 고승 장군에게도 분명 소식이 들어갈 것이고 태제 전하는 고승 장군에게 돌아오라는 소식을 전할지 모르네. 이 일이 터지게 되면 자신의 입지를 어떻게든 바꾸어야 하니 군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말이지. 군사 한 명이라도 더 있어야 하지 않겠나? 그러니 자네가 고승 장군을 잘 살펴 대처하도록 하게. 그럼 이만 줄이지. ―막리지 연태조]

동현은 서찰을 보고는 연태조의 서찰을 가지고 온 하인에게 말한다.

“막리지의 말씀을 잘 알겠다고 전하게. 그리고 이곳의 일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해. 모든 일에 대비가 되어 있다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장군. 그럼…….”

그렇게 연태조의 하인이 나가자 동현은 자신의 밑에 있던 모든 장수들을 호출했다.

“모두 모였나?”

“예. 장군.”

“근혁이는 한동안 상단 일로 바빴다면서?”

“예. 장군. 해야 할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상단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어서 말입니다.”

“그래. 그렇겠지. 하지만 이제는 기반도 잡혔으니 그 상단 일은 너 말고도 다른 사람이 각자 분야에서 맡은 바 일만 다해도 잘 돌아갈 것이다. 그러니 믿을만한 사람에게 일을 좀 더 나누어 주도록 해. 그러다가 네 몸이 축날 거야. 알겠나?”

“알겠습니다. 장군.”

“그래. 내 의형제인 만큼 같이 오랫동안 살아야지!”

“하하하! 물론입니다. 장군. 헌데… 갑자기 무슨 일로 이렇게 다 소집을 한 것입니까?”

동현은 근혁의 말에 연태조가 보낸 서찰을 탁상에 던지며 보여 준다.

“이건…….”

“그래. 이제 이 백암성에서 우리와 적대적인 세력은 고승 장군일 뿐이다. 내게 호의적으로 변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우리와 추구하는 것이 다른 태제 전하의 사람이지.”

“저도 그건 알고 있습니다. 음… 이 서찰을 보니 충분히 대비를 해 두어야겠군요.”

“그래. 어느 정도 대비가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상대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고승 장군이다. 지략이 다른 사람에 비해 부족하다고는 경험은 무시할 수 없지. 그러니 만반의 준비를 하도록 해. 고승 장군이 도성으로 돌아가려고 하면 우리는 이를 막아야 한다.”

“알겠습니다. 헌데… 괜찮겠습니까? 태제 전하께서 호출하시는 거라는데…….”

“근혁아. 태왕 폐하의 명령이 우선이냐 태제 전하의 명령이 우선이냐?”

“그야 태왕 폐하이십니다.”

“그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느냐? 고승 장군이 태왕 폐하의 명령 없이 돌아가려는 것은 황명을 어기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막는 것은 당연한 것이야.”

“그건 그렇습니다. 하지만 고승 장군이 장군을 믿는다고 하면서 도성에 급한 일이 생겨 돌아가려 한다고 변명하면 어찌합니까?”

“불가하다고 해야지. 어디까지나 고승 장군이 이곳에 있는 것은 내가 딴 마음을 품고자 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해 태왕 폐하께서 황명을 내리신 것인데, 어기고 가게 되었을 경우 황명을 거스르는 것이라는 것을 말할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에게 불똥이 튈 수 있으니 어찌 돌려보낼 수 있겠냐고 말을 해야겠지.”

동현의 말에 이번에는 옆에 있던 가동이 묻는다.

“하지만 장군. 고승 장군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어찌합니까?”

“어쩌긴? 무력으로라도 제압해야지.”

“……!”

“우리에게는 고승 장군을 칠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황명을 어겼다고 하면서 말이다.”

“괜찮겠습니까?”

“괜찮을 거야. 그리고 도성에도 이미 이 일을 막리지와 대모달께서 알고 계시니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 설사 태제 전하께서 거사를 일으킨다고 해도 실패할 것이야.”

“그렇군요. 그렇다면야…….”

“문제는 고승 장군이 양총이 노비가 된 것을 이제 알았을 것이란 거다. 그럼 태제 전하에 대한 일이 우리에게 흘러갔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 우리는 이에 대한 대처를 해야 해. 모두 어찌 했으면 좋겠는지 좋은 의견을 내보게.”

동현의 말에 박준이 앞에 나와 말한다.

“장군. 이렇게 소문을 내시지요.”

“소문?”

“예. 우리가 본래 양총을 잡았던 것은 그가 탐관오리 중 한 명이기에 잡았던 것입니다. 그러니 그 일로 여러 귀족들을 한꺼번에 잡아들였다는 소문을 내십시오. 어차피 이번에 귀족을 잡아들인 것은 저번에 치우지 못했던 이들을 치운 것이 아닙니까?”

“그건 그렇지.”

“그 일 덕분에 고승 장군을 더욱 쉽게 속일 수 있을 것입니다. 양총에게 백성들의 재물을 착복하고 나라의 재물까지 도둑질했다는 죄목으로 그를 비롯한 가솔들을 전부 노비로 강등했다고 소문을 내면 고승 장군은 태제 전하에 관련된 일이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까?”

“태제 전하에 관련된 일을 자네가 말한 소문으로 덮어 버리자?”

“예. 장군. 그래야 고승 장군도 우리가 어떤 준비를 하는지 눈치를 채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안도하겠지요. 태제 전하와 관련된 일이 우리들의 귀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여길 테니 말입니다.”

“과연… 아주 좋은 생각이군. 또 다른 의견이 있나?”

동현의 말에 이번에는 옆에 있던 사훈이 말한다.

“박준님의 생각이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저는 거기에 하나를 덧붙여서 실행하고 싶습니다.”

“오! 어떤 것인가?”

“이 백암성에 있는 귀족들을 이용하십시오.”

“귀족들을?”

“예. 장군. 지금 이 백암성에 남아 있는 귀족들은 장군께 호의적인 귀족들이거나 그도 아니라면 장군의 힘이 강하니 쥐 죽은 듯이 있는 귀족들입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그렇지.”

“고승 장군은 평소 자존심이 쌔고 자신이 맡은 상승장군이라는 직책에 대해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비록 저번 비사성의 일로 잠시 강등은 되었으나 여전히 그 강한 자존심은 어디가지 않죠. 저는 고승 장군의 이런 점을 주목하며 이 백암성에서 그분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헌데…….”

“……?”

“그 분은 백성들을 어여삐 여기면서도 백성들이 하는 중요한 말을 등한시하는 면도 동시에 보이더군요.”

“등한시하는 면이라?”

“예. 수시로 이 백암성을 돌며 백성들의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와주려 하나 어떤 백성들에게는 오히려 불 같이 화를 내고 매질까지 했다고 합니다.”

동현은 사훈의 말에 깜짝 놀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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