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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61화 (261/400)

261화 동현, 왕고중에게 백암성 동문 수비를 맡기다.

왕고중은 동현의 안배와 사훈의 계책으로 백암성으로 임관을 결정했다.

그리고 며칠 뒤.

“장군. 왕고중이 임관을 하러 오겠다고 연통이 왔습니다.”

“빨리도 왔군. 허손 네가 직접 가서 데리고 오거라.”

“예! 장군!”

동현의 말에 허손은 바로 준비를 하여 왕고중이 있는 산채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래? 바로 받아주셨다고?”

“예. 저보고 왕 두령님을 데리고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준비하십시오.”

“오! 알겠네! 잠시만 기다리게!”

왕고중은 그렇게 말을 하더니 수하에게 시켜 무언가를 챙긴다.

“응? 이것이 무엇입니까?”

“이 재물들을 백암성에 돌려주려고 말이야. 이유야 어찌 되었든 간에 우리는 산적 생활을 하며 이 근처 길을 지나다니는 사람 재물을 빼앗은 것 사실이니, 용양장군께 용서를 구하고 빌려고 한다.”

“알겠습니다. 아… 참! 태제 전하께서 두령께 접촉해 온 후에는 길 가던 사람들의 재물은 빼앗지 않은 것이지요?”

“당연하지! 태제 전하의 말씀인데 그걸 어길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알겠습니다. 믿겠습니다. 그리고 태제 전하 측 사람이 닷새 마다 온다고 하였는데… 그에 대한 답이 온 것입니까?”

“그렇다네. 답이 굉장히 일찍 왔어.”

“답이 일찍 왔다라… 무언가 이상하군요.”

“응? 무엇이 말인가?”

“태제 전하에게서 직접 서찰을 받는 것이라면 태제 전하는 장안성(평양성)에 계시니 거리가 좀 되어 시간이 깨 걸릴 겁니다. 헌데 답이 일찍 왔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허손의 말에 왕고중도 그 말이 무슨 뜻인지 깨달았다.

“아… 그렇다면…….”

“예… 아마 백암성에서 태제 전하를 대신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왕고중 두령님께서는 백암성에 들어가시면 주변을 한 번 살펴보십시오. 그리고 낯이 익은 사람이 있다면 알려 주시면 됩니다.”

“알겠네. 그렇게 하지.”

“그럼 얼른 준비를 하시고 나오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허손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왕고중의 막사를 나온다.

허손이 나가자 왕고중은 자신의 수하들을 불러 이것저것 지시를 하며 백암성에 동현을 보러 갈 준비를 한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허손. 모든 준비가 끝났네.”

“좋습니다. 그럼 가시죠.”

그렇게 왕고중은 허손과 몇몇 수하들과 함께 백암성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장군. 허손이 왕고중과 수하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그래. 들어오라고 해라.”

“예!”

집무실 바로 밖에서 한 군사가 고하고 동현이 출입을 허락하자 문이 열린다.

왕고중과 수하들은 자신들의 죄를 고하려는 듯 눈을 내리깔고 움츠린 채 허손의 뒤를 따르고는 허손이 멈추자 그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그런 모습을 본 허손이 말한다.

“여기 이 자가 왕고중이고 옆에 사람들은 그의 수하들입니다.”

“그렇군. 자… 고개를 들어라.”

“소인들은 죄인들입니다. 어찌 감히…….”

“왜 산적 일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내 불찰이야. 그러니 고개를 들게.”

동현이 이렇게 말을 하자 왕고중도 그제야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본다.

왕고중은 동현을 보자 매우 놀라고 만다.

“어?! 다… 당신은?”

“하하하! 놀랐는가?”

“설마…….”

“하하하하! 그 설마가 맞네. 내가 이 백암성의 용양장군일세.”

동현의 대답에 왕고중은 다시 한 번 머리를 바닥에서 큰 소리가 날 정도로 박으며 말한다.

“소… 소인이! 용양장군을 몰라 뵙고 죽을죄를 범했나이다! 용서해 주시옵소서!”

동현은 그런 왕고중을 보며 일을 보던 자리에서 황급히 일어난다.

그리고는 왕고중을 일으켜 주며 말한다.

“내가 말하지 않았는가? 자네와 그 밑에 수하들이 잘못했던 것을 다 용서해 주겠다고 말이야. 사내란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면 안 되는 법일세.”

“자… 장군…….”

“자자… 여기 앉아. 앉아서 잠시 차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지. 거기 자네들도 여기 앉게.”

“예? 예. 장군.”

자신들이 산채에서 허손과 함께 보았던 평범한 군사가 용양장군이라니… 왕고중과 군사들은 믿기지 않았다.

아니… 그 사람이 용양장군이라는 것을 확인한 순간 자신들의 목이 달아날 것 같아 고개를 바로 숙였다.

사지에 알아서 들어간 셈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자신들을 동현이 감싸주며 말을 하자 그제야 조금은 안심하고는 명에 따라 권한 자리에 앉았다.

“여기 허손에게서 내가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준 걸 모두 들었겠지?”

“물론입니다. 장군.”

“그래. 허손에게서 말한 것만 잘 지키고 내 명령만 잘 따라준다면 나는 결코 자네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야. 아… 그리고 그와 더불어서 자네에게 이 백암성 동문에 대한 수비대장 자리를 맡기겠네. 이곳에 산 하나가 있는데 그곳에 영채를 세우고 자네 수하들을 주둔시키면서 동문 수비를 하도록 해. 그와 동시에 현재 이 백암성 동문에 대해서도 자네가 관리를 하며 수비를 하도록.”

동현은 턱에 손을 괴고는 말을 이어 나갔다.

“수비대장 자리가 비록 임시이긴 하지만 태왕 폐하께 이미 상소문을 올렸고 곧 정식 인가가 떨어질 것이니, 미리 그곳에 가서 맡은 바 직무를 수행하도록 해라. 그렇게 해서 그 동안 저질렀던 죄를 갚도록 해라. 알겠느냐?”

동현의 조치에 왕고중은 속으로 매우 울컥했다.

자신들을 이토록 보듬어 주는 관리가 어디 있었던가.

왕고중은 울컥하는 속을 애써 진정시키더니, 다시 한번 넙죽 절을 하고는 큰 소리로 대답한다.

“소인 왕고중!! 용양장군의 은혜를 평생 잊지 않으며 제 주인으로 모시겠습니다!”

“허허… 이 사람… 일어나게. 은혜랄 것이 있나? 나는 그저 자네들의 과거 행적을 보고 안타까워 그 죄를 갚을 길을 준 것 뿐이야. 죄를 공으로 갚으라고 말이야.”

“그것이 저희에게 얼마나 큰 은혜인지 압니다. 제가 죽을 때까지 평생 장군을 모시겠습니다. 불구덩이라도 뛰어들 테니!! 시키실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명령만 내려 주십시오!”

“참으로 고맙구나. 고마워… 앞으로 잘해 보세.”

“예! 장군!”

사실 동현은 왕고중을 수하로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한 능력을 보고 왕고중을 수하로 받아들이려 했다.

그것은 바로 훈련과 수성이라는 특기.

이는 평소 군사들의 훈련 속도를 매우 빠르게 높여 숙련도를 올려 주면서 단기간에 군을 강하게 할 수 있었기에 동현은 매우 유용한 특기라고 생각을 했다.

거기다 적이 쳐들어왔을 때 성을 수성하는 특기도 있으니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무력도 80정도면 아주 준수해. 이거 생각지도 못한 인재를 이번에 건졌군.’

동현은 왕고중이 자신에게 충성 맹세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한다.

“일단 지금의 산채로 돌아가서 동쪽의 성문으로 모든 것들을 움직일 준비를 하도록 해. 태왕 폐하의 재가가 떨어지면 정식으로 관리로 임관하는 것이니 만큼 바로 부임을 하도록 해야 하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장군! 그럼…….”

그렇게 왕고중은 동현의 명령을 받고 자신의 산채로 돌아갔다.

왕고중은 산채로 돌아가자마자 오늘 있었던 일을 자신의 수하 모두에게 전하고 동현의 말대로 자신의 모든 것을 백암성 동문 근처의 산 쪽으로 욺기려 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왕고중은 얼른 나와서 태왕 폐하의 황명을 받으시오!”

산채에 있던 왕고중에게 벼슬을 주기 위해 한 사람이 왔다.

왕고중은 그 사람의 말을 듣자마자 허겁지겁 자신의 막사에서 나와 무릎을 꿇는다.

왕고중이 무릎을 꿇자 영양 태왕의 황명을 전해주기 위해 온 사람이 겸백(글자를 기록하기 위해 쓰이던 비단)을 쫙 펼치더니 글을 읽기 시작한다.

[왕고중은 듣거라! 과거 자네가 산적질을 했다는 것을 들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용양장군이 말하기를 먹고 살 것이 없어 어쩔 수 없이 했다고 들었다! 그대의 사연을 듣고 짐은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느니라! 그래서 용양장군의 상소대로 그대의 죄를 공으로 갚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상소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서 그대에게 백암성의 동문 수비대장을 맡기기로 했다. 이 자리는 11관등 제형 벼슬과 동등한 지위를 가질 것이며 그대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군사들은 오직 용양장군의 명에만 움직일 수 있다! 백암성의 모든 것은 현재 용양장군이 담당하고 있는 만큼 용양장군의 명령에 충실하게 따라 백암성의 동문을 지키도록 해라! 이상!]

관리는 글을 다 읽고는 그 겸백을 권자본(두루마리로 된 책자를 말한다.)을 만든 후 왕고중에게 건넸다.

왕고중은 그것을 무릎을 꿇은 채 공손하게 받고는 절을 하며 말한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반드시 이 죄를… 공으로 갚겠나이다.”

“태왕 폐하께서 용양장군이 그대를 추천하신만큼 거는 기대가 크시오. 앞으로 잘 부탁하오.”

“여부가 있겠습니까? 이 고구려를 위해 충성을 다하겠나이다.”

왕고중의 공손한 대답에 영양 태왕의 명을 전하기 위해 온 사람이 말한다.

“나는 용양장군을 곁에서 모시고 있는 군사 사훈이라 하네. 오늘 오전에 태왕 폐하의 재가가 떨어져 이 겸백이 오자마자 장군의 명을 받고 황명을 전하기 위해 왔지. 자네가 장군께 충성 맹세를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어. 나도 용양장군의 사람이니 만큼 이 백암성에서 잘해 보도록 하세.”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군사.”

그렇게 동현은 또 하나의 인재를 얻게 되었다.

왕고중은 사훈에게서 영양 태왕의 황명을 받자마자 동문 쪽 산이 있는 곳으로 자신들의 수하들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그곳에 영채를 세워 자신도 그곳에 주둔하면서 백암성 동문도 직접 살펴보아 수비를 강화하도록 했다.

동현은 며칠이 지나고 난 뒤 동문 쪽을 살펴보았는데, 며칠 만에 수비를 강화한 모습을 본 동현은 왕고중의 능력에 감탄했다.

“왕 수비대장의 능력이 참으로 대단하군. 며칠 만에 이런 수비 체계를 만들어 내다니 말이야. 참으로 고생했네.”

“소인은 그저 맡은 바 임무를 다했을 뿐입니다.”

“하하하! 그래.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특히 이 동문은 수나라 군이 쳐들어왔을 때 매우 중요할 것이야. 그래서 자네를 믿고 이 동문에 대해서만큼은 자네에게 내 재량으로 지휘권을 준 것이니 잘해 보도록 해.”

“예! 장군! 맡겨 주십시오!”

본래 왕고중은 지금의 관등으로 군사의 지휘권을 행사할 수가 없었다.

더구나 자신의 수하들과 군사들도 이제 모두 백암성에 속한 군사들이 되었으니 지휘권을 상실한 셈이었던 것.

하지만 동현의 능력 덕분인지 영양태왕의 황명에 의해 용양장군 동현의 지휘를 따르라는 명에 따라 자신이 그 지휘권을 계속 행사할 수 있게 되었다.

왕고중은 자신이 기존에 자신들이 거느리던 수하들을 그대로 지휘할 수 있게 되자 더욱 더 감격해 했고 더욱 열심히 일했다.

한편, 그 시기 수나라에서는.

“형님이 이궁에서 계속 억울하다고 소리치고 있다고?”

“그렇습니다. 태자마마. 무언가 조치를 취해야 할 듯합니다.”

“으음… 이 일에 대해 폐하께서 알고 계시는가?”

“물론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 일에 대해 말을 한 적이 있사온데…….”

“내버려 두라고 하셨겠지. 아닌가?”

“맞습니다. 태자마마.”

“아무리 못나도 자기 핏줄이라 그런 것인가?”

“그렇지 않겠습니까? 이유야 어찌 되었든 간에 첫째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하긴… 그건 그래.”

“계속 저렇게 소리를 치고 난리를 친다면 태자마마께 좋지 않은 소문이 퍼질까 두렵습니다. 한 번 경고를 주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게 좋겠군. 이보게. 장형!”

“예! 태자마마!”

“자네가 나 대신 가서 우리 형님께 경고를 해주게. 단… 내가 지시했다는 말은 절대 말하지 않아야 할 것이야. 알겠나?”

“예! 태자 마마!”

형인 양용을 몰아내고 태자의 자리에 앉게 된 양광은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자신의 세력들을 더욱 크게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양용은 이런 일을 당하자 그저 억을 하다며 이궁에 유폐된 곳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 댔는데 그것이 얼마나 심했는지 수 황제 양견과 황후인 독고가라의 귀에도 들어갔다.

하지만 두 사람은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겠지 하며 양용을 이궁에 그대로 두었다.

하지만 양광으로서는 가만히 놔둘 수가 없었다.

그런 양용의 격한 반응이 자신에게 큰 영향을 끼쳐 해를 입을까 걱정한 탓이었다.

그래서 양광은 이번에 자신의 근위장인 장형을 양용에게 보낸 것이었다.

“황자마마. 앞으로 조용히 지내는 것이 좋을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목이 달아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뭐라?!”

장형의 무례한 말에 양용은 눈을 크게 치켜뜨며 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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