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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58화 (258/400)

258화 양총에 의해 드러난 음모와 산적들의 정체.

동현은 양총의 말에 옆에 있던 사훈에게 묻는다.

“지금 고승 장군은 어디 계시지?”

“예. 저희가 무기를 만드는 대장간 근처에 계십니다. 저희가 무기를 만드는 시간에는 항상 그곳에 계셨으니까요. 본래 목적이 그것이 아니었습니까?”

“으음… 일단 이 일에 대해서는 새어나가지 않도록 함구해라. 그리고 양총 저 놈을 내 방으로 끌고 들어와. 독대를 해야겠다.”

“예. 장군.”

“나머지는 베어 버려라.”

“예!”

그렇게 동현은 양총만 자신을 독대하도록 하고 나머지 주동자인 곽수와 상성의 목은 베어 버렸다.

남자들은 모두 베어 버리고 여자들은 노비로 삼았다는 보고를 받은 동현은 모든 조치가 끝나자 양총을 데리고 방 안으로 들어간다.

양총은 여전히 포박당한 채 동현 앞에 무릎이 꿇려져 있었다.

“입을 잘 놀려야 할 것이다. 내가 알아본 것과 다르다면… 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목을 벨 것이니 말이다.”

“아… 알겠습니다.”

양총은 동현의 위협적인 기세에 존칭으로 말까지 바꾸며 대답했다.

“그래. 태제 전하께서 무슨 일을 꾸미고 계신지 말해 보거라.”

“예. 그게…….”

“……?”

“지금의 태왕 폐하를 약하게 만들려 합니다.”

“태왕 폐하를 약하게 만든다?”

“예. 장군.”

“약하게 만든다는 것이 어떤 의미냐? 주변 사람들을 정리해서 황권을 약하게 하는 것이냐… 아니면 직접 위해를 가한다는 것이냐?”

“후자에 가깝습니다.”

“후자라… 독살이라도 시도한다는 것이냐?”

“독살은 아니지만 독살을 시도하려는 건 맞습니다.”

“말장난 하지 마라. 독살 시도면 독살 시도지 독살이 아니라고 말한 것은 무엇이야?!”

“제… 제 말을 끝까지 들어주십시오.”

“…….”

“대개 독살이라는 것은 무언가를 마셨을 때 바로 죽는 것이오나 제가 말하는 것은 바로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동현은 양총의 말에 눈을 크게 뜨며 묻는다.

“그렇다면… 태왕 폐하의 건강을 서서히 악화 시킨다는 것이냐?”

“정확합니다.”

“그렇다는 건… 음식에 무언가를 넣는다는 것인데?”

“제가 알기로 태왕 폐하께서는 아침, 저녁으로 건강을 위해 어의로부터 약을 달여 드신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그곳에 무언가를 넣었을 겁니다.”

“설마… 비상을 아주 극소량씩 해서 넣었던 것인가?”

“그건 저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제가 알기로 태제 전하께서 어의를 매수해 그를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네 말에 한 치의 거짓도 없느냐?”

“물론입니다! 장군! 누구 앞이라고 감히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그리고 고승 장군께 한 번 물어보십시오! 고승 장군께서도 분명히 알고 계시는 일입니다!”

“…알았다. 일단 넌 잠깐 옥에 있어라.”

“그럼 절… 사… 살려 주시는 겁니까?”

“앞으로 네가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서 네 처분을 결정할 것이다. 여봐라!”

“예! 장군!”

“이 자를 잠시 옥에 가두거라! 그리고 그 옥을 지키는 군사들에게 전해! 옥에서 양총에게 면회를 원하는 사람들이 생긴다면 그 면회를 받아 주지 말라고 말이야! 내가 허락할 때까지 아무도 면회를 받아 주지 말라는 말이다. 알겠나?!”

동현의 말에 허손은 군례를 올리며 명을 받들겠다고 말을 한 후 양총을 옥에 직접 데려가 가두어 두었다.

그리고 다시 동현을 호위하기 위해 옆으로 오는데…….

“이보게. 매제.”

“예. 형님.”

“옥을 지키는 군사들은 무예 실력이 뛰어난 자들인가?”

“물론입니다. 제 직속 수하들을 붙여 놓았으니 문제가 없을 겁니다. 혹시… 오늘 양총이 한 말 때문에 그러십니까?”

“맞다. 만약 저 자의 말에 사실이라면 이거 예삿일이 아니야. 저 말이 사실이라면 태왕 폐하께서 건강이 점점 악화되신다는 것인데…….”

“서찰을 보내 막리지나 대모달께 알리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건 안 된다. 양총의 말만 가지고 모든 것을 판단한다면 분명 그 증거를 대라고 할 것 아닌가? 그 증거가 명확하지 않은데 섣불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우리가 오히려 역공을 맞을 수 있음이야.”

“으음… 그럼 이렇게 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

“막리지나 대모달께 서찰을 보내서 그들이 매수한 어의를 잘 살펴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무언가 수상한 점이 있을 때 그 어의를 붙잡아서 족친다면 답이 나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어의가 잡아떼면 그만이 아닌가?”

“그럼 저희도 연기를 하면 되지요. 마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것도 태왕 폐하께서 말입니다.”

허손의 말에 동현은 눈이 번쩍 뜨인다.

“태왕 폐하께서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한 것처럼 말인가?”

“그렇습니다. 형님.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의 어의는 태제 전하의 강압이든 회유이든 둘 중 하나에 의해서 이용당하고 있을 겁니다.”

“그렇겠지.”

“그리고 양총의 말에 의하면 이 계획은 꽤 오래 전부터 실행했던 것 같고 말입니다. 그러니 양총에게 언제부터 이 일이 시작 되었는지 알아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보기엔 양총은 그들이 이용하는 장기 말 같다. 그저 우리를 감시하기 위해 고승 장군을 제외하고 또 다른 사람을 심어 둔 것이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의외의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니 일단 양총을 좀 더 심문하여 알아낼 필요가 있습니다.”

“으음… 그래. 네 말에도 확실히 일리는 있다. 그럼 네 생각에는 양총을 심문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막리지와 대모달께 어떤 식으로 서찰을 보내는 것이 좋겠느냐?”

동현의 말에 허손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는 대답한다.

“음… 저라면 대모달과 막리지께 서찰을 쓸 때 어의 밑에 있는 의원을 우리도 똑같이 매수하여 살피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뒤에는?”

“의원이니 어의가 어떤 약재와 재료를 쓰는지 잘 알지 않겠습니까? 어떤 효능을 내는지도 말입니다. 그것이 만약 태왕 폐하께 위해를 가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빌미 삼아서 그 현장을 급습해 어의를 잡아들이고 이번 일에 태제 전하를 연루시키면 됩니다.”

“과연…….”

동현은 허손에게 놀라고 있었다.

본래 허손은 지력이 뛰어난 자가 아니다.

허저의 후손이라 할 만큼 무력에 특화된 자.

그런데 요즘에는 동현의 조언 덕분인지 많은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지력도 높아지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네가 정말 많이 공부했구나. 장하다.”

“과찬이십니다. 형님.”

“아니다. 정말이야. 단… 한 가지 걱정이 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내가 대모달과 막리지께 서찰을 전해야 하는데 이 서찰은 매우 중요하다. 다른 사람 수중에 들어가면 절대 안 되. 행여 산적이라도 만났다가 그 서찰을 보고 이용하는 자가 있다면 큰 낭패가 아닌가?”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형님의 서찰을 안전하게 대모달과 막리지께 무사히 전할 사람을 찾으시는 것 아닙니까?”

“맞아. 그만큼 이 서찰은 중요해.”

“기존에 전령들이 이용하는 길이 여러 개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지. 헌데 근래 들어 전령들에게 이상한 보고가 있어서 말이야.”

“이상한 보고 말씀입니까?”

“그래. 여러 전령들이 주변에 소식을 주고받을 때 이용하는 여러 길에서 한 무리의 산적들로 보이는 자들이 나타났는데 희한하게 공격은 하지 않고 그냥 통과시킨다는 것이야.”

“그것 참 이상하군요. 왜 그런지…….”

“그래. 나도 그래서 그 사람들이 대체 왜 그러는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야.”

동현의 말에 허손은 잠시 생각을 하는 듯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다가 도무지 답이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며 말한다.

“이럴 것이 아니라 사훈 군사에게 한번 말해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사훈 군사가 형님을 보좌하는 가장 측근이면서 지략이 뛰어나니 이 일에 대해 가장 잘 알 것입니다.”

“안 그래도 부르려 했다. 이 일을 사훈이 알고 있어서 알아본다고 했으니 말이다. 어느 정도 알아내면 온다고 했는데… 아직 답이 없어서 말이야.”

“별 일이야 있겠습니까? 사훈 군사는 빈틈이 없는 사람인데 말입니다.”

“그래. 그러길 바라야지.”

동현과 허손이 계속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방 밖에서 한 군사가 보고한다.

“장군. 사훈 군사께서 오셨습니다!”

“사훈이? 들라하라!”

“예!”

동현의 명령에 사훈이 방 안으로 들어와 인사를 한다.

“장군. 보고 드릴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호위대장께서도 오셨군요.”

“그렇습니다. 군사. 안 그래도 지금 사훈 군사에게 여쭈어 볼 것이 있어서 형님께서 호출하려 했습니다.”

“저를 말입니까?”

“예. 군사. 전령들이 이용하는 길에 산적들이 공격을 하고 있지 않는 무리들에 대해서 답이 다른 때보다 늦다고 말씀하셔서 말입니다.”

“아… 저도 지금 그 일 때문에 들어온 것입니다.”

“그렇습니까? 잘 되었군요. 얼른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지요. 장군. 제가 그 산적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보니 산적이 아니라 산적들로 위장한 군사들 같았습니다.”

“응? 그것이 무슨 말인가? 산적들로 위장한 군사라니?”

“움직임이 너무나도 질서정연한데다가 명령의 체계도 제대로 갖춰져 있었습니다. 거기다…….”

“……?”

“우리 고구려 세력 중에 누군가와 결탁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그게 어느 세력인지는 모르고?”

“그렇습니다. 장군.”

“으음… 그곳이 어디 있나? 나를 안내해 주게.”

동현의 말에 사훈이 놀란다.

“장군. 설마 그곳을 직접 찾아가실 생각이십니까?”

“그렇네.”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 장군!”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러니 걱정하지 말게. 그리고 여기 허손도 내 옆에 붙어 있지 않나?”

“하… 하지만…….”

“그저 그들을 알아보러 가는 것이니깐 괜찮아. 은밀하게 속으로 섞여 들어가서 정보를 알아낸 뒤 나오면 되니 말이야.”

동현의 말에 허손은 손을 비비며 말한다.

“하하하! 장군! 이거 아주 일이 재밌겠습니다! 적들 속으로 섞여 들어가서 정체를 밝혀낸 뒤 나온다라… 벌써부터 설레이는군요.”

“허손 자네가 그런 말을 할 줄 알았네. 하하하하!”

동현과 허손의 말에 사훈은 어이없어 한다.

“두 분의 목이 잘릴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웃으십니까?”

“목이 잘린다라… 그래. 그럴 수 있겠지. 헌데 말이야. 사훈. 그거 아나?”

“……?”

“사람은 위기에 강하다는 말이 있다는 것 말이야.”

“장군께서 위기에 강하다란 말씀입니까?”

“그렇다네. 어찌 보면 나에게 지금이 위기일 수도 있어. 정체모를 산적과 갑자기 드러났고 태제 전하의 음모까지 함께 터졌으니 말이야.”

“…….”

“그럼 나는 이 위기에 가만히 있어야 할까?”

“하지만 장군. 그 방법은 너무 위험합니다.”

“그래.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 하지만 난 이번 방법이 위험하면서도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면…….”

“산적의 정체만 제대로 알아내면 모든 일은 순리대로 풀릴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말이지.”

동현의 말에 사훈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런 사훈을 보며 동현은 어깨를 두들겨 주며 말한다.

“자네 말이 틀린 것이 아니야. 하지만 사훈. 계책을 쓰는데 있어서 자신의 몸을 내던져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것이지. 이것이 성공하면 나는 날개를 다는 것이고… 실패하면 나는 이 세상에 없어지는 것이야.”

“그래서 제가 너무 위험하다고 말씀 드린 것입니다. 장군.”

“내가 좀 전에 말하지 않았는가? 이번에는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고 말이야. 그러니 이번만큼은 내 생각에 따라 주게.”

“…….”

“걱정하지 말아라. 나와 허손의 무예는 뛰어난 편이니 위기에 몰릴 때 그것을 잘 빠져나올 것이다.”

동현의 말에 사훈은 한숨을 쉬며 대답한다.

“하아… 이미 그렇게 마음의 결정을 하셨다니 어쩔 수 없군요. 그럼 저도 그에 따른 대비책을 세워두겠습니다.”

“고맙네. 사훈.”

그렇게 동현의 결심 하에 세 사람은 산적들 정체를 알아내기 위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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