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54화 (254/400)

254화 동현, 사훈과 앞으로의 정세에 대해 논하다.

동현은 막수와 이야기를 끝내고 돌석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다.

“음? 막리지께서 내게 자식 놈의 교육을 부탁하셨다?”

“예. 장군. 저희 도련님의 스승이 되어 주셨으면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으음… 난 아직도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이야. 헌데 스승이라니…….”

“장군이라면 분명 자식들을 훌륭하게 가르칠 것이라고 막리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알겠네. 헌데 그 아이가 많이 어리지 않은가?”

“예로부터 조기 교육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막리지께서는 자신의 아들을 일찍 가르치길 원하고 계십니다.”

동현은 돌석의 말에 동의를 한다는 듯 다시 한 번 묻는다.

“음… 알았네. 헌데… 정말 나보고 가르쳐 달라고 했단 말인가? 나는 좀 전에도 말했다시피 부족 한 것이 많은 사람인데 말이야.”

“막리지께서 말씀하시기를 자기는 문에만 능한데 장군께서는 문무에 두루 뛰어나다고 하시면서 허락만 하면 이곳에 바로 보낼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후우… 알았다. 그렇게까지 말을 하시니 어쩔 수 없구만. 일단 그 아이를 직접 보고 내가 결정을 내려야겠어. 막리지께 가서 내가 한 말을 그대로 전해 주게.”

“예. 장군. 그리하겠습니다.”

연개소문.

동현은 연태조의 부탁을 듣고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훗날 연태조의 아들 중 최고 권력자가 나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거 내게 큰 기회인 것인가? 내가 훗날 최고 권력자가 되어 권력을 잡기 위해서면 연씨 가문 쪽도 꽉 쥐고 있는 것이 좋으니 말이야. 연태조는 어차피 나이가 많은 사람이니 죽는다. 그럼 그 가문을 연개소문이 이어받을 텐데, 그런 연개소문이 내게 가르침을 받고 제자가 된다면? 그 연씨 가문을 내 발아래… 즉 내 영향권 아래 둘 수가 있는 것이다. 이거 엄청나군!’

동현은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속으로 매우 흥분했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 연개소문을 제대로 교육한다면, 말에 절대 복종하게 만들어서 일을 돕게 할 수 있을 터였다.

생각을 빠르게 정리하며 연개소문을 제대로 교육해야겠다는 생각을 끝냈다.

그러고는 연개소문이 자신을 보러 오면 어떤 식으로 교육할지부터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며칠 뒤… 여동생 지현의 혼인이 끝나고 며칠간 신방에서 알콩달콩 시간을 보낸 허손이 자신의 호위로 다시 복귀를 했다.

“아니… 좀 더 신혼생활을 즐겨도 된다니깐, 왜 벌써 업무 복귀를 한 거야?”

“장군의 호위는 본래 항상 제가 지켜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이제 부인은 제가 매일 볼 것인데 빨리 복귀를 해야지요.”

“녀석… 그러다 나중에 전쟁이라도 터져서 멀리라도 가게 되면 자주 못 보게 될 수도 있다. 그러기 전에는 많이 봐 두어야지.”

“맞는 말씀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집안의 일보다 중요한 것은 나랏일이 아니겠습니까? 제게는 장군을 호위하는 것이 나랏일이니 말입니다.”

“이거 정말 못 말리겠구만. 허허허…….”

동현이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동현을 본 허손은 그저 말없이 미소만 지으며 볼뿐이었다.

“네가 정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네 뜻대로 해. 헌데… 지현에도 동의한 건가?”

“물론입니다. 장군. 오히려 부인이 먼저 복귀를 하라고 말을 했습니다.”

“내 동생은 워낙 사려가 깊은 아이라 그리 말할 수 있을 거야. 아무튼 알았다. 매제. 내 호위를 부탁한다.”

동현이 매제라고 부르자 허손도 바로 호칭을 고치며 대답한다.

“예. 형님. 앞으로 사적인 자리에서는 형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래. 아… 마침 잘 됐다.”

“……?”

“네가 복귀하면 이 일을 맡기려 했는데 말이야.”

“하명만 하십시오. 형님.”

“내가 근래 들어서 이 백암성 외곽을 돌아다녀 보니, 산적들이 가끔씩 돌아다니며 우리 백성들을 털어먹는 모양이야.”

“그 말씀은 군사를 이끌고 나가 산적들을 토벌하라는 것이군요.”

“맞아. 내가 가동을 붙여 줄 것이니, 가동과 함께 백암성 주변의 산적들을 모조리 토벌하도록 해. 그리고 그들에게 잡힌 백성들이 있으면 다치지 않게 그들을 본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하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형님. 헌데 그럼 제가 자리를 비울 동안 누가 형님의 호위를…….”

“단석한과 돌석비가 있으니 괜찮다. 얼른 가 봐.”

“예. 형님!”

그렇게 허손은 동현의 명령을 받자마자 방을 나섰다.

허손이 방을 나가자마자 동현은 하인을 시켜 또 누군가를 불렀다.

“장군. 저 사훈입니다.”

“들어오게.”

“예.”

사훈은 동현의 부름을 받고 방 안으로 들어간다.

방 안으로 사훈이 들어오자 동현은 자리를 권하며 묻는다.

“가도정비를 하기 위한 사람들을 모두 모았는가?”

“예. 장군. 일단 백암성 외곽에 있는 백성들에게 가장 먼저 알렸습니다.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리더군요.”

“그렇겠지. 일당을 준다고 했으니 말이야. 아… 그리고… 백성들에게 재물을 모으면 무언가를 사먹을 수 있고 옷과 집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교육은 어찌되었는가?”

“예. 그 교육도 이미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잘 되었군. 그 교육은 확실히 시켜야 할 것이네. 성 안에 있는 백성이나 기존에 소작을 하며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그런 개념이 어느 정도 잡혀 있기는 하지만 외곽에서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백성들의 경우에는 그런 개념이 전혀 없어.”

동현은 턱에 손을 괴고 말을 이어 나갔다.

“그 하루 버는 것조차 산에서 나물이나 사냥을 하고 난 뒤 동물을 내다파는 것이 다일 테니 말이야. 그러니 확실하게 교육을 하면서 가동정비를 하고 일당을 주면 그것을 모아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백성들도 깨닫게 될 것이다.”

“아주 좋은 생각이십니다. 이미 모든 준비를 했으니 너무 염려 마십시오. 장군.”

“그래. 그럼 일단 이 내부의 일은 되었고… 외부의 일은 요즘 어떤가? 말갈이나 수나라 쪽 말이야.”

동현의 말에 사훈은 자신의 품에 있던 지도를 펼치며 말한다.

“일단 우리에게 적대적인 곳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이 흑수말갈은 저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예선정기가 모든 것을 장악했습니다. 반대파들은 모조리 숙청이 되었고 자신의 영토 내에 있던 모든 부족을 제대로 통합했습니다.”

“으음… 우리 영토가 위협 받을 수 있겠군. 불열말갈도 마찬가지일 것이고 말이야.”

“맞습니다. 하지만 불열말갈도 요즘 내부를 빠르게 정비하고 방어하는 군사들을 잘 양성 중이라 쉽게는 못 당할 것입니다.”

“그래?”

“예. 태왕 폐하께서 허락한 군사들의 수만 5만이고 그곳에 불열말갈을 감시하고자 주둔한 저희 고구려 군대 2만이 있습니다. 본디 불열말갈은 흑수말갈보다 영토도 적은 곳이었으니 방어하기에는 쉬울 겁니다. 흑수말갈에서 불열말갈의 영토를 치려면 이 세 군데 중 한 군데로 진격을 해야 하는데 이곳이 다 하나 같이 험한 산지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이 세 군대로 흑수말갈 군이 나뉘어서 쳐들어온다는 생각도 해봐야 한다.”

“그럴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희박합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나?”

“예전의 흑수말갈이라면 우리와 불열말갈에게 빼앗긴 영토를 생각했을 때 충분히 병력 동원이 가능했을 것이나 지금의 영토로는 절대 불가능 할 겁니다.”

동현은 사훈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지금의 영토에서 예전만큼의 병력 동원은 할 수가 없다?”

“그렇습니다.”

“만약 자네 생각대로라면 병력을 한 군데에 집중시켜서 불열말갈로 쳐들어온다는 것인데…….”

“맞습니다. 장군. 아마 적은… 가운데 길로 올 겁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지?”

“첫째로 이곳은 남은 두 곳과 비교해서 비교적 덜 험한 곳이고 둘째로는 자신들이 위기에 닥쳤을 때 빠져나가기가 유리한 지형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셋째로는 이곳에는 지구전을 할 수 있는 지형이 있다는 겁니다.”

“혹시… 이 봉우리를 말하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그곳에 영채를 짓고 자신들의 보급로를 확보한다면 불열말갈로 쳐들어가다가 패해도 이곳을 통해 충분히 퇴각할 수가 있습니다.”

“으음… 최악의 경우에는 이곳을 만약 요새화 했을 경우도 생각해야겠군.”

“맞습니다. 장군. 그렇게 되면 우리로서는 골치 아프게 됩니다.”

“그럼 이곳을 불열말갈 측에 이야기를 해서 미리 점령을 한 뒤 영채를 만들어 놓으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

“그것도 맞는 말입니다만 차라리 이곳은 우리가 그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차지하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동현은 사훈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궁금해 한다.

“응? 어째서? 그곳에 있다가 우리가 공격을 받게 되면 우리의 피해만 입는 것인데 말이야.”

“장군. 장군과 태왕 폐하의 꿈은 이 고구려를 강대한 나라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지.”

“강대한 나라를 만들려면 영토도 넓히고 인구도 늘어야 합니다.”

“그렇지. 그게 가장 필수 조건이지.”

“그러려면 이곳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합니다. 이곳을 우리가 영채를 세우고 점령하면 크게 두 가지 이점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가?”

“일단 첫째로는 저들이 불열말갈 영토를 최소한 이곳을 통해 넘보지 못한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서 우리는 불열말갈을 확실하게 보호해 주고 있다는 것이 되니, 흑수말갈이 함부로 공격을 하겠습니까?”

“음… 옳은 말이군. 그럼 두 번째는?”

“우리가 이곳을 통해 흑수말갈을 역으로 쳐서 영토를 넓힐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토를 넓힐 수 있다?”

“그렇습니다. 장군. 장군께서는 저 중원에 제갈 공명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제갈 공명을 모르는 사람이 있겠는가? 아주 잘 알지.”

동현의 대답에 사훈은 입가에 미소를 보이며 계속 설명한다.

“제갈 공명은 당시 위나라를 치기 위해 계속해서 기산이라는 곳에 나아갔습니다. 1차 북벌과 4차 북벌 때 그곳을 통해 농서 지역을 점령하고 기반삼아 장안을 쳐 위나라를 멸하려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나도 알지. 당시 마속이 가정만 제대로 지켜 줬더라면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았던 북벌이 아닌가?”

“맞습니다. 당시 제갈 공명은 기산으로 나아가 농서 지역을 기반으로 삼아 그곳에서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곳을 한중 다음의 또 다른 위나라 공력의 전초기지로 삼으려 했었죠. 하지만 그 모든 것이 마속이라는 인물 한 명으로 인해 실패했습니다.”

“나도 잘 아네. 자네가 하는 말을 들으니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어. 자네가 그곳에 우리의 영채를 세우고 군을 주둔시키라는 이유는 흑수말갈을 언제든지 공략할 수 있는 전초기지로 삼으라는 뜻이 아닌가?”

“맞습니다. 장군. 이곳은 물러나면 우리가 불열말갈을 보호하며 우리 또한 지킬 수 있는 훌륭한 곳이 될 것이고 전진하면 흑수말갈의 영토를 언제든지 공격해 우리 영토로 만들 수 있는 곳이니 꼭 필요한 곳입니다.”

“과연… 하지만 이 모든 일에는 태왕 폐하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어디까지나 이 백암성과 그 주변 일대만을 담당하고 있지. 만약 우리가 그것을 어기고 행동한다면… 훗날 큰 문제가 될 수 있음이야.”

동현의 말에 사훈은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맞습니다. 장군. 저는 그저 장군께서 보고를 하라기에 올렸을 뿐입니다. 제 생각을 덧붙여서 말입니다.”

“아주 좋아. 그럼 이제 우리 백암성은 어찌하면 좋겠나?”

동현의 말에 사훈은 진지한 표정으로 펼쳐진 지도를 가리키며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표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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