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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52화 (252/400)

252화 동현, 신무기 개발과 함께 백암성 외곽 백성도 챙기다.

동현은 신무기 개발을 서두르면서 또 하나의 중요한 일을 준비했다. 그것은 바로…

“예? 오라버니? 혼인이요?”

“그래. 내 진작에 알고 있었다. 너와 허손 둘이 서로 연모하고 있다는 것 말이다.”

“오… 오라버니 그걸 이렇게 갑자기…….”

“갑자기가 아니라 이미 내가 계획을 하고 있던 것이다. 사실 좀 더 일찍 혼인을 시키려 하였으나 내 일로 인해 너의 혼인이 너무 늦고 말았어.”

“…….”

“좋은 길일을 택해서 혼인 날짜를 잡도록 하겠다. 알겠느냐?”

“예. 오라버니…….”

“하하하! 네가 허손이 좋긴 좋은 모양이구나? 얼굴을 보아하니 그게 다 쓰여 있어!”

“아… 아니에요! 오라버니!”

동현의 여동생인 지현은 얼굴이 새빨개지며 부끄러워하더니 방을 나간다.

그런 지현을 보며 동현은 말없이 미소를 짓다가 문 앞을 지키던 허손을 부른다.

“부르셨습니까? 장군.”

“그래. 너도 문 앞에서 들었겠지만 너와 내 동생의 혼인을 치를 생각이다. 좋은 길일을 택해 일을 진행하게 할 것이니, 그리 알도록 해라. 알겠느냐?”

동현의 말에 허손은 무릎까지 꿇더니 감사해한다.

“정말 감사합니다. 장군. 평생 장군께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하하하! 녀석… 그래. 고맙다. 내 동생이 부족한 것이 많으니 잘 부탁한다.”

“예! 장군! 염려 놓으십시오!”

“내 동생 눈에 눈물이라도 나게 해봐라. 너 그땐 나한테 죽는다? 알았어?”

“절대… 절대 눈물이 나게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장군!”

“하하하하! 그래. 매제! 우리 이제 같은 집안이니 잘 지내보세!”

동현은 허손의 어깨를 두들기며 기뻐했고 그런 동현의 반응에 허손은 더욱 감사해했다.

‘나를 이토록 신경을 써주시다니… 내 평생 장군만을 위해 충성 하리라.’

허손은 그렇게 동현에게 더욱 더 충성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한다.

신무기 개발을 결정하고 동생 지현과 허손의 혼인을 결정한 며칠 뒤… 백암성의 대장간에는 무기를 만드는데 여념이 없었다.

동현은 무기를 만드는 곳을 수시로 돌아다니며 확인을 함과 동시에 동생의 혼인도 챙기느라 엄청나게 바빴다.

“야철대장.”

“예! 장군!”

“내가 일단 설계도를 주어서 만들어보게 했는데… 만드는 것이 순조롭게 잘 되고 있는가?”

“아직 초반이라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사오나, 장군께서 설계도를 주신 덕분에 훨씬 수월하게 만들기 시작한 것은 사실입니다.”

“음… 그래. 필요한 것이 있으면 말만 해라. 내가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꼭 구해다 주마.”

“예! 필요한 것이 있다면 따로 보고를 올리겠습니다!”

“그래. 아… 저번에도 말했지만 무기가 완성되고 난 뒤 시험을 할 때에는 안전에 유의하라는 말… 절대 잊지 말게.”

“물론입니다! 장군! 염려 마십시오!”

동현은 그렇게 야철대장과 대장장이들을 격려하면서 백암성 이곳저곳을 돌며 백성들도 꼼꼼하게 살폈다.

그 덕분인지 백암성은 다른 어느 성보다 풍요로웠고 굶는 자가 거리에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외곽에 나가봐야겠군.”

“백암성 외곽에 말씀입니까?”

“그래. 이 안에서 사는 사람들과 외곽에서 사는 사람들은 사는 형편이 많이 다른 경우가 많다. 우리 성도 그래서는 안 되니 살피러 가야지. 같이 가지. 가동.”

“예. 장군. 그리하겠습니다.”

허손은 혼인 준비로 매우 바쁜 관계로 가동이 동현을 호위하며 그 뒤를 따랐다.

둘이 말을 타고 성문 밖으로 나가 외곽에 사는 백성들을 살피는 와중이었다.

“역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형편은 성 안에 사는 사람들보다 좋지 못하구만.”

“예? 저는 이 정도만 해도 외곽에 있는 사람들은 잘 산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아니야. 자네 성 안과 외곽에 사는 백성들이 사는 생활수준의 차이가 많이 나면 훗날 어떻게 된다고 생각하나?”

“예?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을 못해봤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말입니다.”

“그럴 수 있겠군. 하지만 나는 이리 생각하네. 성 안과 외곽의 생활수준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은 그곳을 다스리는 사람의 잘못이라고 말이야.”

“아니. 장군. 장군께서 얼마나 이 성을 위해 노력하고 계신데 어찌 그런…….”

“성 안과 밖의 백성들의 생활수준 차이가 많이 나게 되면 훗날 큰 화가 닥칠 것이네. 이것을 반드시 해결해야 해.”

“…….”

“내가 이것을 해결하려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 이유가 있네. 첫째로는 성안과 밖에 사는 백성들의 수준차이가 너무 심할 경우 밖에 사는 백성들이 안에 사는 백성들의 삶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야.”

동현의 말에 가동이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대답한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자기가 반드시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품고 장군이 되려고 무예를 닦는 사람들이 많아지지 않겠습니까? 무예 대회를 노리고 말입니다.”

“물론 그럴 수는 있겠지. 하지만 그 반대로 생각을 해볼 수는 없나?”

“반대라면…….”

“성 안의 백성들은 마음껏 먹고 마실 수 있는 것이 충분하고 잠을 자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지. 이것은 삶에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럼 그들은 또 다르게 무언가 할 일을 찾을 것이네. 그럼 그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

“혹시…….”

“그래. 자네가 생각한 것이 맞아. 그들은 여유가 되니 무예를 연마하는 경우가 많지. 시간을 투자하여 실력을 늘려서 무예 대회에 나온다는 말일세. 을지문덕 대모달도 장안성(평양성) 출신이지 않은가?”

“아…….”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성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그곳을 담당하는 이가 어떻게 다스리냐에 따라서 많은 인재가 나오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는 것일세.”

“음… 알겠습니다. 그럼 둘째는 무엇입니까?”

동현은 가동의 말에 잠시 숨을 고르고는 대답한다.

“둘째는 전쟁 때 그들이 이용당할 위험이 커진다는 것일세.”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우리 백암성에 수나라 대군이 쳐들어 왔다고 가정해 보세. 우리는 수나라가 워낙 대군이라 외곽에는 청야전술을 필 것이고 성 안으로 많은 백성들을 들어오게 할 것이야. 하지만 급히 불러들일 경우 성 외곽의 사람들이 미처 성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네. 이런 사람들을 수나라에서 이용한다면?”

“수나라에서 그들을 앞세워 은밀하게 성 안으로 침투시킨 후, 안팎으로 호응할 일이 우려되는 것입니까?”

“바로 보았다. 그들이 성 안에 사람들에게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고 생활수준에 차이를 느낀다면 수나라 군사들이 회유했을 때 그들은 쉽게 넘어가고 명령에 따르겠지. 반면 그런 박탈감을 느끼지 못해서 그들이 회유에 넘어가더라도 성 안으로 들어왔을 때 우리에게 최소한 그 소식을 전해 주지 않겠느냐?”

“아…….”

“우리가 성 밖에 사는 백성들을 그 정도로만 잘 살게 만들어도 성공인 것이지. 하지만 지금 내가 본 이 백암성은 성 안과의 생활수준 차이가 꽤 나니 그것을 좁혀야 해.”

“그럼 마지막 셋째는 무엇입니까?”

“셋째는 백성들의 민심을 한군데로 모으기가 매우 쉬워진다는 것이지.”

동현의 말에 가동은 무언가 깨달은 듯 그 자리에 우뚝 서더니 대답한다.

“생활수준의 격차가 벌어지지 않으면 백성들 또한 장군을 칭송할 것이며, 특히 수나라가 쳐들어 왔을 때 그 민심을 한데 모아 단합하기가 쉬워집니다. 거기까지 생각을 하고 계셨던 것입니까?”

“역시 가동이야. 바로 알아차렸군. 맞네. 그렇기에 내가 백암성 외곽의 백성들도 살피려는 것이야.”

“대단하십니다. 장군. 으음… 하지만 이들을 어떻게 하면 성 안의 백성들과 생활수준의 격차를 좁힐지가 고민입니다.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군요.”

동현은 가동의 말에 씩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나에게 한 가지 방안이 있네.”

“오! 그것이 무엇입니까?”

“본래 우리 관리들이 가지고 있는 책무가 무엇인가?”

“그야 그 지역의 백성들이 잘 살게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적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 주고 굶지 않게 해주는 것 말입니다.”

“그렇지. 하지만 그것만 하게 되면 한계가 있네.”

“……?”

“보통 우리 관리들은 흉년이 들면 구휼미를 베풀어 백성들을 도와주고 풍년이 들면 그것을 저장해 두지.”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대상이 그 사람들만으로 한정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가?”

“한정한다는 말씀은…….”

“농사를 짓는 백성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일세. 이 백암성에서 떠도는 거지들도 있을 것이며 전쟁 중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 또는 타국 포로였다가 탈출한 사람 등등… 정말 많아.”

“아…….”

“나는 그 사람들도 다 우리가 아는 일반 백성들처럼 농사를 짓거나 꼭 그렇지 않더라도 생산적인 일을 해야 그 관리가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네.”

동현의 말에 가동은 감탄한다.

“대단하십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시다니…….”

“아닐세.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생각이야. 과거 우리 선대 태왕 폐하 중에 고국천왕이라는 분이 계셨는데, 그분께서는 백성들을 위해 진대법이라는 것을 만드셨지. 저번에 내가 말하지 않았나?”

“맞습니다. 저도 듣고 놀랐습니다. 정말 획기적인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그와 동시에 고국천왕 태왕 폐하께서는 나처럼 그런 백성들을 구휼하려고 매우 노력하셨던 분이라네. 다만 그 영향력이 구석구석 미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 하셨고 그것을 위해 평생을 노력했던 분이시지. 그래서 우리 고구려에서는 그분을 성군이라고도 부르며 때로는 화신이라고도 부른다네.”

“화신 말입니까?”

“그래. 그 분께서는 워낙 백성들을 끔찍하게 생각하셔서 백성들이 피해를 입는 것에는 가만히 있지 않는 분이셨지.”

동현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

지금 수나라가 있는 것처럼 당시에는 후한이 중원을 다스리던 시기였네. 한나라의 요동 태수가 고구려를 침략해 와서 큰 피해를 입히자, 친히 출정하시어 한나라 군을 크게 무찔렀던 일이 있었네. 그 이후 고국천왕 태왕 폐하를 그리 부른 것이지.”

“그랬군요. 몰랐습니다.”

“음… 말이 잠시 다른 곳으로 샜네만 아무튼 그 사람들도 우리 백성인 만큼 그들도 같은 백암성 소속을 느끼게 해주고 똑같이 세금을 내도록 해야 하네.”

동현의 말에 가동은 궁금해 한다.

“그들을 생산적으로 일을 하게 만들 방도가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방도입니까?”

“자네도 알다시피 내가 이번에 태왕 폐하께 상주한 내용 중에 가도 정비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었네. 알지?”

“물론입니다. 장군.”

“나는 가도 정비를 그 사람들에게 맡길 것이야.”

“예? 하지만 그들은 떠돌이 생활을 오래해서 가도 정비 하는 법이나 제대로 알겠습니까?”

“그거야 우리가 방법을 알려주면 되지 않나? 그리고 일손이 모자랄 때는 기존의 백성들에게 번갈아 가면서 일을 하도록 하면 될 것이고 말이야.”

“으음…….”

“그리고 그들이 가도를 정비하는데 동참하면 그 날 일당으로 하여 먹을 것을 주거나 약간의 재물을 줄 것이네.”

“일당을 말씀입니까?”

“그래. 그렇게 해서 그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가는 재미를 알고 그 돈을 모아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된다면 그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가도를 정비하려 할 것이야.”

“하지만 장군. 그러려면 꽤 많은 재물이 들 텐데 말입니다.”

“본디 재물은 돌고 도는 법이네. 지금은 그들에게 드는 돈이 크지만 이것이 활성화가 되면 훗날 더 큰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야.”

가동은 동현의 말을 전부 다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동현이 하는 말이기에 모두 믿었다.

“으음… 아직 전부 다 제대로 알지는 못하겠으나 장군께서 하시는 일은 언제나 실패가 없으셨으니 믿겠습니다.”

“하하하! 고맙네. 그리고 이번에 잘 보게. 내가 어떻게 이 백암성을 더욱 풍족하게 만드는지 말이야.”

그렇게 동현은 백암성을 자신만의 성으로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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