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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51화 (251/400)

251화 동현, 백암성으로 돌아가 고승에게 모든 것을 보이다.

무기를 만드는 것을 허락받은 며칠 뒤… 동현은 백암성으로 떠나기 위해 준비를 마쳤다.

“고승 장군.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나야 이 도성에 있으면서 내 임무를 다하며 잘 지냈지. 그나저나… 내가 이번에 태왕 폐하께 뜻밖에 소리를 들어서 말이야.”

고승은 동현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을 꺼냈다.

“자네가 신무기를 개발한다고 혹시 모르니 그걸 감시하라고 말씀하시던데?”

“맞습니다. 장군. 제가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수나라와 전쟁을 위해서라면 신무기 개발은 꼭 필요하니까요.”

“자네도 참 대단하이… 나는 감시를 받아가며 그렇게까지 하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이야.”

“저번에도 말했듯이 저는 제 가문과 나라만을 위해 움직입니다. 제가 손해를 보더라도 가문과 나라를 위하는 일이라면 전 움직일 겁니다.”

“으하하하! 자네는 정말 한결 같구만! 아무튼 나도 군사 2천과 함께 백암성으로 가게 되었으니 잘 부탁하네. 자네를 감시하는게 목적이긴 하지만 나라를 위해 무기를 만든다면야 나도 거기에 기꺼이 동참할 것이며 도울 일이 있다면 돕겠네.”

“감사합니다. 장군. 그럼 전 이곳에 남을 사람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바로 출발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래. 시간은 많으니 충분히 볼일을 보고 가도록 해.”

동현은 고승의 대답에 감사해하며 이곳에 계속 남아 있을 이정과 전사웅을 데리고 잠시 방 안으로 들어가 말한다.

“잘 듣거라. 이제부터가 진짜 중요하다. 내가 고승 장군의 감시를 받긴 하지만 신무기 개발을 하는데 태왕 폐하의 허락을 받아 냈다. 단… 그건 너희들도 알다시피 보여 주기 식이야. 진짜 제대로 된 무기 개발은 내가 얼마 전 말했던 것처럼 백암성에 있는 깊은 협곡에 숨겨져 있는 장소다.”

“물론입니다. 저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얼마 전 말씀해 주시지 않았습니까?”

“맞아. 분명 그랬지. 하지만 좀 전에 내가 말했듯이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하다. 조정의 분위기를 너희가 잘 살펴서 내게 알려 줘야 해. 태왕 폐하께서 감시 하에 신무기 개발을 승인하셨다고 해도 밑에 사람들… 특히 귀족들은 불만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다. 그 무기라도 개발이 되는 순간… 또 다른 위협으로 귀족들에게 다가올 테니 말이야.”

“저도 그럴 것을 예상해서 전사웅에게 부탁하여 조정의 분위기를 계속해서 살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했습니다.”

“역시 이정이군. 아주 잘한 조치야. 그리고 조정 뿐 아니라 반역의 뜻을 품은 귀족들도 잘 살펴야 할 것이다. 이럴 때 그런 놈들이 나오게 되면 우리에게 불똥이 튈 수 있음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염려 마십시오. 장군. 수시로 조정의 분위기를 백암성으로 보내 상신하겠습니다.”

“고맙네. 아… 그리고 참… 새롭게 북부욕살로 임명된 협종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을 특히 주시하도록 하게.”

동현의 말에 이정이 의아해 한다.

“이 사람은… 귀족이기는 하나 배경이 약한 사람 아닙니까? 지방에 있던 귀족을 그저 태왕 폐하께서 욕살로 올려 줬을 뿐인 것 같습니다만…….”

“그건 그렇지. 하지만 그 속내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네. 그리고 자신의 뜻을 감추고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더욱 알기가 어렵지.”

“장군께서는 이 자가 훗날 큰 변수가 되리라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렇다네. 그가 지금 태왕 폐하께 생각지도 못하게 북부 욕살로 발탁되었네. 하위 귀족에서 엄청난 고위 귀족으로… 인생 역전을 한 것이나 다름없지. 이렇게 되면 분명 주변 귀족들에게서 많은 유혹들이 그에게 들어올 것이야. 귀족들이 그자를 자신들의 세력으로 끌어들이려고 별의 별 수를 다 쓰겠지.”

“과연…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염려 마십시오. 장군. 그럼… 살펴 가십시오.”

“그래. 둘 다 맡은 바 임무를 다하면서 건강도 잘 챙기도록 하게.”

동현은 그렇게 이정, 전사웅에게 조정의 일과 분위기를 잘 살피라고 말을 함과 동시에 추가적인 임무를 주고는 백암성으로 떠났다.

동현은 장안성(평양성)을 떠나면서 말 위에서 고승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비사성과 장안성에만 있다가 다른 곳에 가기에는 정말 오랜만이군.”

“그렇습니까?”

“그렇다네. 과거 비사성에서 수군을 담당하며 대부분 있었고… 비사성에 부임하기 전에는 장안성에서 계속 있었으니 말이지.”

“그렇군요. 헌데 장군.”

“응?”

“2천의 군사인데 왜 기병들이 아닌 전부 다 보병입니까?”

“아… 그것은 요즘 태왕 폐하께서 기병들 훈련에 매달리고 계시네. 그래서 대모달께서 그 군사들을 지휘하여 훈련을 시키고 계시지.”

“그 말은… 훈련을 통해 기병 전술이 완벽해져야 하니 완벽해질 동안에는 계속 도성에 기병들을 데리고 있는단 말씀입니까?”

“일단은 그렇네. 현재 우리가 수나라와 경계를 이루는 곳에 나가있는 기병들은 전투력도 높고 수도 충분하니, 내륙에 있는 기병들도 전투력을 높여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태왕 폐하께서 이런 조치를 내리셨지.”

“그렇군요. 제가 한동안 외지에 있다 보니 이런 말은 처음 들었습니다.”

“그럴 것이야. 나도 비사성에 있다 보니 놓치는 소식도 많았으니 말이야.”

동현은 그렇게 고승에게서 조정의 정보를 알아 내며 백암성을 향해 나아갔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음? 저 사람들은 뭐지?”

“아… 아무래도 저희를 마중 나온 사람들인 것 같군요.”

“허어… 관리들뿐만 아니라 백성들까지?”

“아무래도 장군께서 오신다고 하니 마중 나온 모양입니다.”

“나를?”

“예. 장군. 장군께서는 이 고구려에서 명망이 높지 않으십니까?”

“그런가? 하지만 나뿐만은 아닌 것 같군. 내가 듣자하니 자네가 백암성을 정말 풍요롭게 안정시켰다고 하던데…….”

“과찬이십니다. 자… 가시죠!”

“그래.”

동현은 고승과 말 머리를 나란히 하며 성 안으로 들어간다.

고승은 성 안에 들어서자 매우 놀란다.

‘허어… 정말 번성했구만? 내가 알기로 예전 백암성은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고승이 백암성이 몰라보게 발전한 모습에 두리번거리며 둘러보는데 동현이 말한다.

“이 백암성에서 가장 큰 집으로 잡아드렸습니다. 그곳에 짐을 풀고 지내시면 됩니다.”

“고… 고맙네.”

“수하들이 연회 자리를 마련해 놓았다고 하니 일단 연회장으로 가시지요.”

“그래.”

동현은 그렇게 자연스럽게 고승을 연회장으로 이끌었다.

고승은 자신의 측근인 몇몇 부장들과 함께 연회에 참석했다.

동현이 백암성으로 돌아온 덕분인지 수하들은 마음 놓고 술을 마셨는데. 고승도 분위기에 휩쓸려 많은 술을 마셨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으음…….”

“장군. 기침하셨습니까?”

“그… 그래. 세숫물 좀 가져다오.”

“예. 장군.”

고승은 술로 인해 힘겹게 일어났다.

숙취 때문인지 두통이 몰려오는데, 시녀가 세숫물과 함께 꿀물을 고승에게 건넨다.

“술 때문에 속이 좋지 않으실 것 같아 준비해 두었습니다.”

“고맙구나.”

고승은 시녀가 준 꿀물을 단숨에 들이켠 후 세숫물로 세면세족을 한다.

그리고 잠시 후.

“장군. 오늘 용양장군이 장군께 이 백암성에 대해 같이 둘러보자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음? 맞아. 그랬지.”

“지금 그 답을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장군께서 늦게 일어나시는 바람에 그 답을 기다리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랬나? 으음… 알았다. 한식경(약 30분)뒤에 보자고 일러 두거라.”

“예. 장군.”

고승의 부장이 방을 찾아와 보고를 했고 고승은 이 말을 듣고 바로 승낙을 했다.

그렇게 한식경 후.

“이곳이 제가 신무기를 개발할 곳으로 만들어 둔 대장간입니다.”

“꽤 크게 지었구만.”

“그렇습니다. 이곳을 총괄하는 야철대장이 있고 그 밑의 대장장이만 50명이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신무기를 개발하려면 수가 많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그렇지. 한데 대체 무슨 무기를 만들려고 하나?”

“그것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면 아니 될 것 같으니, 이 백암성을 다 둘러보고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으음… 알겠네.”

동현은 고승에게 더욱 더 신뢰를 얻기 위해 일부러 백암성 안을 다 돌며 투어를 시켜 줬다.

물론 자신이 감추어 둔 비밀스런 대장간을 제외하고 말이다.

“저기가 군사를 훈련시키는 곳입니다. 보통 기병과 보병으로만 둘로 나누어서 훈련을 시키는데 저는 병과를 철저하게 나누어서 훈련을 시키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곳보다 훈련하는 장소가 큰 것이군.”

“그렇습니다. 저 곳은 개마무사들이 훈련하는 곳이고 이곳은 가벼운 경기병들이 훈련을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가면 저 곳에는 보병들이 훈련하는 곳인데 검병, 궁병, 창병으로 나누어서 훈련을 시키도록 했습니다.”

“철저하게 분업해서 훈련을 시킨 것이로군.”

“그렇습니다. 일단 군사들을 선발할 때 한 1년간은 모든 병과를 훈련시킨 뒤, 그중에서 재능이 뛰어난 병과로 보냅니다.

그 후에 가장 집중적으로 그 병과를 훈련을 시키는 것이고 말입니다. 아… 물론 그 분야로 집중 훈련시킨다 해도 다른 분야도 감각을 잃지 않을 정도로 훈련을 병행해서 시키고 있습니다.”

“그렇군. 정말 대단하이. 체계적이야.”

고승은 진심으로 동현이 군사를 훈련시키는 방법에 대해 감탄했다.

군사들은 강해 보였으며 군기가 매우 엄정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중앙 군사들도 동현이 있는 백암성 군사들을 이기지 못할 것 같아 보였다.

“그 다음은 백성들이 사는 모습을 잠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자… 저쪽으로…….”

동현은 백성들이 농사를 짓는 모습이나 일상생활 모습을 저잣거리를 돌며 보여 주었다.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백암성의 모든 것을 보여 준 동현.

그렇게 하루를 모조리 고승에게 아낌없이 투자했다.

“이제 백암성을 다 돌았군요. 외곽까지 다 돌자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성 안은 전부 다 돌았습니다.”

“그렇군. 고맙네. 자네 덕분에 내가 비사성에 있을 때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군.”

“과찬이십니다. 너무 늦었네요. 이제 들어가셔서 쉬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지. 아… 그나저나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신무기를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장군.”

“알겠네. 그럼 내일 날이 밝으면 자네가 무엇을 개발하려는지 듣겠네. 그래도 괜찮겠는가?”

“물론입니다. 장군. 내일 뵙겠습니다.”

“그래. 정말 고생 많았네. 조심히 들어가게.”

“예. 장군.”

그렇게 동현은 고승이 부장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고승이 시야에서 사라질 쯤 사훈이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모든 것이 장군의 계획대로 잘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 고승 장군에게 우리는 오로지 고구려에 충성한다는 뜻을 보여 줌과 동시에 이 백암성의 군사들은 매우 정예군이니 함부로 넘보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을 동시에 심어 준 것이지. 아마 고승 장군은 이제 태제 전하에게 오늘의 일을 바로 보고를 할 것일세.”

“그렇겠지요. 비록 장군께 호의적으로 변했다고는 하나 충성을 대하는 대상이 아직 변한 것이 아니니까요.”

“맞아. 그럼 이제 내일부터 고승 장군과 그 군사들의 감시 아래 내가 말한 신무기를 만들 차례인가?”

동현의 말에 사훈이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헌데… 정말 그것이 만들어지겠습니까?”

“날 믿게. 나는 그 지뢰를 만들기 위해 정말 많은 연구를 했어. 아직 실제로 해보지 않았을 뿐이지. 시도를 해보고 실패를 할 순 있지만… 그중에서는 반드시 성공적인 것이 있을 것이네. 그러니 그것은 너무 걱정하지 말게.”

“음… 알겠습니다. 장군께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경우가 많았으니 이번에도 잘 될 것입니다.”

“그리 말해 주니 고맙구만. 하지만 나도 처음 시도하는 것이기에 시행착오는 반드시 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기다 지뢰는 워낙 위험한 무기야. 그러니 시험할 때 사람들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항상 미리 마련해 둔 장소를 쓰면서 대장장이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를 하도록 해. 알겠나?”

“예. 장군! 알겠습니다!”

동현은 그렇게 고승을 자신에게서 더욱 호의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잘 대해 주며 신무기를 만들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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