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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45화 (245/400)

245화 동현, 백암성으로 돌아가다.

영양태왕은 동현의 손을 덥썩 잡으며 말한다.

“자네의 충성심이 정말 존경스럽네. 내가 언젠가 죽기 전에 자네에게 반드시 보답을 하도록 하겠네.”

“그것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니옵니다. 태왕 폐하.”

“나도 아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어서 그래…….”

영양태왕은 친히 동현의 등까지 두들겨 주며 격려까지 해주었다.

“백암성에서 종종 소식을 전하도록 하게. 자네 소식을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을 것이야.”

“예. 태왕 폐하!”

그렇게 동현은 영양태왕을 알현하고는 퇴궐을 했다.

그러고 나서 백암성으로 가기 위해 장안성(평양성)의 집으로 돌아갔다.

식구들은 모두 백암성으로 돌아가기 위한 준비를 갖추어 둔 채 동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곳에는 동현이 장안성에서 일을 맡겼던 이정과 전사웅, 그리고 연태조와 을지문덕이 배웅을 나와 있었다.

“배웅을 나와 주셔서 두 분께 감사합니다.”

“별 말을… 조심히 가게.”

“예. 막리지.”

“백암성에서도 소식을 종종 전하도록 하게.”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모달. 아… 그리고…….”

“……?”

“입궐하시면 제가 태왕 폐하께 상주해 놓은 일이 있을 겁니다. 그 일을 두 분께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 무슨 일인지 궁금해지는구만. 알겠네.”

“그리고 이정, 전사웅.”

“예. 장군.”

“이곳에서 일하다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여기 두 분께 도움을 구해도 되네. 내가 미리 말을 해 두었으니 잘 도와주실 것이야.”

“알겠습니다. 장군.”

그렇게 동현은 여러 사람들의 배웅을 받으며 백암성으로 출발했다.

동현이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며 을지문덕이 연태조에게 말한다.

“정말 충성스러운 자입니다. 저런 인물들이 우리 고구려에 많아야 할 텐데…….”

“그렇소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걱정이 되오.”

“저번에 말씀하신 것을 아직도 염두에 두고 계십니까?”

“그렇소. 그런 충성스러운 인물은 자기가 위기에 몰리거나 하면 그 주인을 무는 경우가 있다오. 물론 그것은 그 주인이 하기에 따라 달린 것이지만 말이야.”

“지금의 태왕 폐하께서는 아주 잘하시고 계시니 용양장군도 별 문제가 없을 겁니다.”

“지금은 그 말이 매우 타당하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지… 이런 불경스러운 말을 하면 안 된다만… 태왕 폐하께서 붕어하시고 난 뒤 태제 전하께서 황위에 올라보시오. 그럼 어떻게 되겠소?”

“으음… 걱정하신 바가 무엇인지 잘 알겠습니다.”

“우리는 용양장군이 그때 딴 마음을 품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런 마음을 품었다면 계속 설득을 하고 그래도 안 된다면…….”

“무슨 말을 하실지 알고 있습니다. 더는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어떻게든 용양장군을 그렇게 하지 않고 이 국가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야 하오. 그게 앞으로 대모달과 내가 해야 할 일이오. 부탁하오. 대모달.”

“물론입니다.”

그렇게 연태조와 을지문덕은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며 염려하고 있었다.

한편, 수나라의 양광이 수나라로 돌아가고 난 뒤, 고구려에 볼모로 계속 잡혀 있게 된 양량은 하루하루를 술로 지새우고 있었다.

“술 가져와라! 술!”

“한왕 전하… 이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더욱 심지를 굳건히 하셔서…….”

“심지를 굳건히 하라고? 굳건히 해서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할 수 있나? 말해 보라!”

“그… 그건…….”

“젠장… 아무 것도 하지 못할 것이면 닥치고 있어!”

양량이 그렇게 말을 하는데 갑자기 또 다른 수하로 보이는 자가 찾아와 보고한다.

“뭐라? 누님께서… 고구려의 신하와 혼인을 해?”

“그렇다합니다!”

“그… 그건… 우리 수나라가 고구려에 고래를 숙였다는 것이 아니냐?!”

“믿기 힘든 일이오나… 사실인 듯합니다.”

“어찌 이럴 수가…….”

“진왕 전하께서는 이번 고구려와 협상을 통해 수나라로 돌아가게 되었고… 더불어 우리 원정군을 함께 했던 양소도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어찌 이럴 수가… 나를 풀어 주지 않고 어찌 양소부터 풀어 주는지 이해가 안 되는군. 설마… 나를 버린 것인가?”

“그럴 리가 없습니다. 한왕 전하. 다만 분명 고구려에서 요구를 했을 겁니다. 둘 중 하나는 붙잡아 두겠다고 말입니다.”

“그래도 그렇지. 어찌 나를 두고 신하인 양소를 풀어 준단 말이더냐?!”

양량이 분노하는데 신하는 그를 향해 또 다른 말을 꺼낸다.

“고경은 아직 붙잡혀 있다고 합니다.”

“고경? 좌복야 고경 말인가?”

“그렇습니다. 한왕 전하.”

“희한하구만. 왜 양소는 풀어 주고 고경은 풀어 주지 않는단 말인가?”

“그 이유는 저도 정확히는 알 수 없사오나… 아마도…….”

“아마도 뭐?”

“고경이 워낙 강직한 인물이기 때문일 것으로 보입니다.”

“강직한 인물이라?”

“예. 한왕 전하께서도 아시다시피 그는 양소와 더불어 수나라를 세운 개국공신입니다. 현재의 폐하께서도 고경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고 덕분에 수나라를 통일했다고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건 양소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그렇습니다만… 양소와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가?”

“양소의 계책 같은 경우는 모험적인 계책을 올리는 경우가 많으나 고경은 아군이 안전한 걸 우선시 하는 계책을 가장 우선시해서 올린다고 들었습니다.”

수하의 말에 양량은 고구려 정벌 때 그가 옆에서 해주었던 말을 생각해보았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네가 한 말을 들어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구만. 헌데 그 계책을 올리는 것과 볼모로 잡아 놓은 것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

“아무래도 고구려에서… 고경을 고구려 사람으로 만들려고 수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경을?”

“예. 전하.”

“그 고집불통을 고구려 사람으로 만든다라… 하하하!! 나야 좋지! 내가 수나라로 돌아가면 그 사람은 보지 않아도 될 것이 아닌가?”

양량의 말에 수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하지만 한왕 전하. 잘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 제가 생각한 것이 맞다면, 고구려는 고경을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등용을 하려고 하는 것일 겁니다.”

“그런 고집불통인 인물을 높게 평가하다니… 흥! 고구려도 얼마 못 가겠군! 그 동안 나는 여기서 술이나 먹으며 즐기련다!”

양량은 수하의 말에도 고경을 무시하며 앞에 놓은 술을 들이켰다.

그런데 그때.

“한왕 전하! 누군가에게서 서찰이 왔습니다!”

“서찰?”

“예. 전하!”

“이리 줘 보거라.”

양량은 서찰을 받은 후 펼쳐서 읽어 본다.

그런데…….

“이… 이건?! 누님의 서찰이 아니냐?”

“그렇습니까? 저는 몰랐습니다. 갑자기 기둥에 화살이 꽃이기에 확인을 해봤는데, 그곳에 서찰이 꽂혀 있어서 말입니다.”

수하의 말을 들은 양량은 서찰의 내용을 급히 읽어 보았다.

[량아. 나 네 누나인 아오(난릉공주)다. 너도 소식을 들었겠지만, 이번 고구려와의 협상으로 인해 고구려의 한 신하 중 한 사람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다. 시집을 가고 난 뒤 네 소식이 궁금해져서 이렇게나마 서찰을 전한다. 본래 당당하게 네가 있는 곳을 찾아가 직접 보고 싶었으나, 그렇게 되면 네게 고구려에서 어떤 위해를 가할까 두렵구나. 서방님께 부탁하여 이 소식을 전한다. 볼모로 잡혀 있다 해서 술만 퍼 마시지 말고 몸 관리를 잘하여라. 언젠가는 수나라로 돌아가야 할 것이 아니냐? 아… 그리고 내 걱정은 하지 말거라. 나도 시집을 갈 때 내심 걱정은 했지만 다행이 내 서방님께서는 매우 좋은 분이라 날 잘 대해 주신다. 그러니 내 걱정은 하지 말고 너 자신에게만 신경 쓰거라. 알겠느냐? 그럼 나중에 내가 기회가 되면 또 소식을 전하도록 하마.]

양량은 난릉공주의 서찰을 받아보고 읽어 본 뒤 눈에 눈물이 고였다.

그리고 말없이 흐르는 눈물… 수하들은 그런 양량을 보며 마음 아파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후우… 누님의 말을 어길 수는 없지… 이 술을 다 치우거라.”

“그럼…….”

“그래. 언젠가는 수나라로 돌아가야 할 것이 아니냐? 누님의 말에 따라야지.”

“잘 생각하셨습니다! 한왕 전하!”

그렇게 양량은 난릉공주의 서찰을 받고는 일절 술을 끊었다.

그 무렵 동현과 세 부인, 그리고 수하들이 백암성으로 돌아가는데 난릉공주가 말 위에서 무언가 불안한 기색을 비쳤다.

그런 난릉공주를 보며 동현이 묻는다.

“혹시… 동생에게 서찰이 제대로 갔을까 걱정하는 거요? 부인.”

“그… 그렇습니다. 혹여 일이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제 동생은 물론이고 서방님과 가문에도 해를 끼칠까 봐…….”

“괜찮을 거요. 그곳의 경계는 이미 예전부터 내가 살펴봤던 곳이고 그리고 직접 서찰을 전해준 사람은 내 호위를 하는 사람 중 가장 무예에 뛰어난 사람이니 말이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오.”

“예. 서방님.”

그렇게 동현은 난릉공주를 달래며 백암성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날 밤… 허손은 동현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 보고를 했다.

“서찰을 무사히 전했다고?”

“그렇습니다. 장군.”

“수고했다. 오늘은 다른 자에게 호위를 맡기고 푹 쉬도록 해.”

“알겠습니다. 장군.”

“저… 장군. 감사합니다. 위험할 수도 있는 일인데 선뜻 나서 주셔서요.”

“제 주인은 장군이십니다. 그럼 불구덩이라도 들어가야 마땅하죠. 감사하실 필요 없습니다. 형수님.”

난릉공주는 그런 허손의 대답에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이며 감사해 한다.

며칠 뒤… 동현과 일행들은 백암성으로 돌아왔다.

동현이 백암성으로 돌아오자 많은 백성들과 수하들이 반겼다.

“장군!”

“오! 박준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장군! 정말 오랜만입니다!”

“그래. 하는 일은 잘 되고 있는가?”

“예! 장군! 인삼을 대량 재배하는데 성공해서 이미 장사도 잘 되고 있다고 설명해 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랬지.”

“그리고 장군께서 말씀하신 홍삼이라는 것도 장군께서 조언해 주신 대로 만들어 보았더니, 아주 성공적이었습니다. 그 홍삼으로도 조만간 장사를 할 생각입니다.”

“정말 고생이 많네. 자네 덕분에 이 백암성의 백성들이 고생하지 않을 수 있었어.”

“어찌 저 하나만의 노력이겠습니까? 저 뿐만 아니라 조용과 조송의 노력도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조송의 딸인 조연도 대단했고 말입니다.”

“조연이?”

“예. 조연은 우리가 뜻하지 않는 문제점이라던지 필요한 것들을 아주 잘 발견하는 재능이 있습니다. 제가 홍삼을 만들 때가 그가 있었기에 만들 수 있었지요.”

“그랬구만… 그나저나 농사가 잘 되었나보군. 백성들의 표정이 밝아 보여.”

“장군께서 그렇게 노력하셨는데 안 되겠습니까? 창고를 채우다가 모자라서 더 짓기까지 했습니다.”

박준의 말에 동현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식량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문제가 있을 때 구휼미로도 되고 말이야. 그러니 잘 관리를 하도록 해. 관리들의 부정부패가 없도록 말이야.”

“예! 장군!”

“아… 참! 그나저나… 요동성도 우리가 가진 식읍이 있는데, 그곳은 어떻게 관리가 되고 있는가? 내가 너무 소홀했어.”

“그곳은 도련님과 낭자께서 관리를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장군님의 두 부인께서 그곳을 자주 드나들면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음… 그렇다면 지금 동우와 지현이는 여기 없겠군.”

“그렇습니다. 장군.”

“근혁이는? 전쟁 때 나를 따라 왔다가 몸이 좋지 않아서 백암성으로 돌려보냈었는데 말이야.”

“지금은 많이 회복이 되셔서 백성들에게 부족한 것이 없는지 항상 살펴보고 계십니다. 아마 오늘도 이 백암성을 돌면서 백성들에게 무언가 부족한 것이 없는지 보고 있을 겁니다.”

“그랬군.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을 텐데… 그 녀석은 내 의형제야.”

“염려 마십시오. 제가 신신당부를 했음은 물론이고 의원으로부터 꾸준히 관리를 받고 있으니 말입니다.”

동현이 북평성과 영주성에서 전쟁을 할 때 쯤 근혁도 같이 따라 왔었는데 갑자기 몸에 문제가 생겼는지 엄청난 고열에 시달렸고 쓰러진 적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동현은 근혁을 급히 치료를 해준 뒤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백암성으로 보냈던 것. 다행이 다 회복이 되었다고 하니 동현은 안심이 되었다. 그렇게 동현은 자신의 집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데 근혁이 어딘선가 말을 타고 나타난다.

“장군!”

“근혁이구나! 하하하! 괜찮으냐?!”

“예! 장군! 장군께서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이렇게 왔습니다! 그리고 장군과 모든 군사들에게 먹고 마실 것을 준비해 두라고 일렀고 말입니다.”

“그래? 그럼 오늘은 술과 고기를 양껏 먹을 수 있겠군. 자… 그럼 얼른 가지! 모두 먹고 마시며 피로를 풀 수 있도록 말이야!”

“예! 장군!”

그렇게 동현은 백암성으로 돌아와 모두와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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