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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37화 (237/400)

237화 동현, 사훈을 수나라와의 협상 일에 천거하다.

그렇게 주변국들이 고수 1차 전쟁에 대한 대응을 보이고 있을 때, 동현과 강이식 대장군, 대중상은 장안성(평양성)으로 개선을 하고 있었다.

장안성 안으로 들어서자 많은 백성들이 고구려 군을 환영하며 소리를 질렀다.

그들은 태왕 폐하 만세와 대 고구려 만세 소리를 연신 외쳐댔다.

“태왕 폐하! 만세!”

“대 고구려! 만세!!”

군사들은 많은 백성들로부터 환영을 받자,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장안성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 장수들을 영양태왕이 내성 입구에서 친히 맞이함으로써 더더욱 군사들의 사기가 올라갔다.

그리고 잠시 후.

“이번 전쟁 결과에 대한 논공행상을 하겠다. 일단 이번 북방의 전선을 총 지휘한 강이식 대장군에게는 금 25근(약 15kg), 은 20근(약 12kg)을 내리고 말 다섯 필을 하사할 것이며 대중상 모달에게도 동일하게 하사할 것이다. 식읍에 관련된 것은 수나라 영토에서 우리 영토가 된 영토의 크기에 대해 파악한 후 내부적으로 이야기를 하여 내리는 것으로 하겠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태왕 폐하.”

“그리고 이번 전쟁에 대한 계책을 입안한 용양장군 김동현에게는 금 40근(약 24kg), 은 35근(약 21kg)과 말 10필을 하사한다. 그리고 따로 식읍을 지정하여 포상으로 내릴 것이니 그리 알라!”

“예! 태왕 폐하!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용양장군의 공이 워낙 크기에 지금 당장 더 큰 보상을 주고 싶지만, 아직 수나라에게 점령한 영토 파악도 끝나지 않았기에 모든 것이 정리가 되면 그때 따로 포상을 하도록 하겠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태왕 폐하!”

“이 밖에…….”

영양태왕은 세 사람 뿐만 아니라 그들을 보좌하며 따랐던 사람들에게도 적절한 포상을 했다.

거기에 전쟁에 참여한 군사들에게도 옳은 포상이 돌아가도록 조치했다.

모두가 공에 따라 적절한 포상을 받으니 아무런 불만이 없었다.

그렇게 논공행상이 끝난 뒤, 영양태왕은 앞으로의 정세에 대해 신하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앞으로 수나라가 어찌 나올 것 같은가?”

영양태왕의 말에 막리지 연태조가 나와 말한다.

“두 황자를 저희가 잡아 두고 있으니, 자신들의 패배를 인정하면서 협상을 시도하려 사신을 보낼 것이 분명합니다.”

“그것은 짐도 예상하고 있었네. 저들이 오면 우리는 어떤 조건을 걸지 고민이군.”

“네 가지를 거십시오.”

“네 가지라… 말해 보게.”

“첫 번째로는 우리가 이번에 점령한 영토를 모두 인정해 줄 것, 두 번째로는 우리를 자신들의 나라와 같은 동등하다는 것을 인정할 것.”

“그 말은… 우리가 천손의 후예임을 인정하라는 것이구만.”

“그렇습니다.”

“수나라가 받아들이겠나? 그들은 오직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길 바랄 것인데 말이야.”

“태왕 폐하. 우리는 이번 전쟁에서 승전국입니다. 큰 피해 없이 이겼지요. 그럼 승전국에 관련된 특권이 생기는데 우리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음… 이번이 그 특권을 활용할 좋은 기회라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태왕 폐하.”

“좋아. 남은 두 가지는 무엇인가?”

“예. 세 번째는 수나라 황실에서 공주를 우리 신하들 중 한 명과 혼인을 시키는 것이옵니다.”

영양태왕은 연태조의 말에 깜짝 놀란다.

“뭐라? 수나라의 공주를?”

“예. 태왕 폐하.”

“우리 고구려의 황실 사람과 혼인을 하게 해도 받아들일까 말까일 텐데, 신하와 혼인을 하게 하라니… 그들이 참지 않을 것 같네. 막리지.”

“참지 않으면 어쩌겠습니까? 그 땐 우리도 강하게 나가 계속 싸우자고 맞받아치면 됩니다. 좀 전에 제가 말했듯이 저들은 패전국들의 입장에서 온 것이기에 우리가 강하게 나가면 어쩌지 못할 것입니다. 인질도 있고 말입니다.”

“으음…….”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이번 전쟁에서 입은 우리 고구려에 대한 보상을 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저들에게 우리도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것을 일부러 부풀려서 이야기를 하여 크게 뜯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들도 우리가 별 피해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

“물론 그렇습니다만 그래도 저들에게 크게 뜯어내야 우리가 더욱 빨리 국력을 키우고 성장할 수 있을 테니 필요한 조치입니다.”

“음… 알겠네. 헌데… 인질에 관련된 이야기가 없군. 이 조건을 들어주면서 인질을 다 보내 줄 것인지 말이야.”

영양태왕의 말에 연태조는 씩 웃으며 대답한다.

“당연히 다 보내지 않을 것입니다. 양광이나 양량, 둘 중 한 명을 보낼 생각입니다. 그리고 남은 한 명은 이 고구려에 묶어 두는 것이 유리할 겁니다.”

“하하하! 그것은 짐과 같은 생각이구나. 정말 기분이 좋구나. 우리가 수나라에 이런 조치를 취하는 날이 오다니 말이야!”

영양태왕이 기뻐하는 그때, 갑자기 동현이 앞으로 나와 고한다.

“태왕 폐하.”

“오! 이번 전쟁에서 가장 큰 공을 세운 용양장군이 아닌가? 무언가 할 말이 있는가 보구만?”

“그렇습니다. 태왕 폐하.”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하구만. 혹시… 좀 전에 막리지와 이야기하던 것에 대한 말인가?”

“맞습니다. 태왕 폐하. 소신이 태왕 폐하께 말하려 한 것은… 막리지께서 말씀하신 네 가지에 한 가지를 더 추가했으면 해서입니다.”

“조건을 한 가지 더 추가한다?”

“예. 태왕 폐하.”

“그래. 무슨 조건을 추가할 생각인가?”

“저들에게 여자 백성들을 요구하십시오.”

“여자 백성들?”

“예. 태왕 폐하. 나라의 국력은 영토 뿐 만이 아니라 인구수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수나라에 비해 영토와 인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이번에 새로운 영토를 차지했다고는 하나 여전히 수나라에 비해서는 그 영토의 크기가 적습니다. 영토는 갑작스레 확 늘릴 수는 없는 법. 그럼 인구수라도 늘려야 하는데 이번이 큰 기회입니다.”

“과연… 일리가 있다.”

영양태왕은 동현의 말에 수긍한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영양태왕을 보며 동현은 계속 말을 이어 간다.

“그들을 우리 땅으로 오게 만들어서 우리 고구려에 있는 노총각들과 혼인을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부부가 된 사람들이 아이를 낳게 될 것이니, 이것은 인구수의 증가로도 이어질 수가 있사옵니다. 세월이 지나게 되면 그들이 성장하게 될 것이고 그들은 우리 고구려의 주축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옵니다.”

“과연… 아주 묘안이로다!”

영양태왕이 동현의 의견에 매우 기뻐하는데 연태조가 동현의 말에 보태기를 한다.

“용양장군에 제안한 것에는 좀 전에 말한 것뿐만 아니라 한 가지 더 우리나라 살림에 좋아지는 것이 있사옵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백성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저희 고구려는 여기 용양장군의 제안으로 백성들의 형편이 많이 좋아진 상태입니다. 그런 상황에 인구수가 늘면 그 사람 수 만큼 세금을 더 많이 걷을 수 있게 되니 좋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과연… 과연 그렇다. 좋다. 용양장군이 말한 조건도 그들에게 다섯 번째 조건으로 걸도록 해야겠어. 아… 그나저나… 수나라에서 사신이 오면 우리 측에서도 협상 할 사람을 보내야 할 텐데… 누가 좋겠는가?”

영왕태왕은 잠시 고민하고는 말을 이어 나갔다.

“여기 용양장군의 경우에는 수나라에서 상단 일도 하고 있어서 정체가 드러나면 안 되고… 막리지를 넣자니 너무 격을 맞춰 주는 느낌이어서 말이야. 상대가 패전국인 만큼 신하들 중 높은 벼슬에 있는 사람을 넣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완벽하게 기를 눌러놓겠다는 생각이십니까? 태왕 폐하.”

“그렇다네. 협상을 잘하는 말재간에 능하면서 벼슬도 그리 높지 않은 자가 좋을 것인데…….”

영양태왕의 말에 동현이 앞으로 나서며 말한다.

“태왕 폐하. 소인을 보좌하는 사람 중 추천할 만한 인재가 있사옵니다.”

“그래? 누군가?”

“태왕 폐하께서도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사훈이라고 제 곁에서 저를 도와주고 있는 사람을 말이옵니다.”

“사훈이라… 혹시 키가 크고 피부가 유난히 하얗던 사람을 말하던 것인가?”

“그렇습니다. 태왕 폐하. 그 자는 언변에 매우 뛰어나니 이런 일에도 잘 해낼 것이옵니다.”

“용양장군이 추천한 자라면 믿을 수 있지. 지금 그 자는 어디 있는가?”

“예. 지금 밖에서 제가 이끄는 군사를 점검하며 일을 보고 있을 겁니다.”

“그런가? 직접 보고 싶군. 지금 대전으로 들어오라고 할 수 있겠는가?”

“물론이옵니다. 태왕 폐하.”

동현이 동의하자 옆에 영양태왕은 근위장에게 명령하여 사훈을 데려오게 한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소인 사훈! 태왕 폐하를 뵈옵니다. 만세! 만세! 만만세!”

“일어나거라.”

“황공하옵니다.”

사훈은 몸을 일으키며 공손한 자세로 서 있는다.

그런 사훈을 보며 영양태왕이 묻는다.

“이번에 용양장군을 도와 큰 공을 세웠다고 들었다. 맞느냐?”

“그저 조그만 재주를 부렸을 뿐입니다.”

“참으로 겸손하구나. 마음에 든다. 그리고 용양장군이 천거한 사람이니 큰일을 맡길 수 있을 것 같구만.”

“큰일이라고… 하셨사옵니까?”

“그렇다. 수나라의 두 황자 때문에 수나라에서 사신이 분명히 올 텐데, 그에 대한 협상으로 용양장군이 자네를 천거했네. 어떤가? 국가의 중대사를 한 번 맡아보겠는가?”

“소인이 그런 중임을…….”

“용양장군이 적극 추천하더군. 자네가 언변이 뛰어나다면서 말이야.”

영양태왕의 말에 사훈은 옆에 서 있는 동현을 슬쩍 보는데, 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보인다.

그리고 사훈에게 살짝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동현을 보고 사훈은 받들고 있는 주인이 자신을 철썩 같이 믿어 주며 능력을 써 준다는 것에 깊이 감사하며 영양태왕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부족하지만… 소인 사훈! 태왕 폐하의 황명을 받들겠나이다!”

“하하하! 그래! 내가 듣자하니 용양장군 옆에서 군사로 일하고 있었다지?”

“그렇사옵니다. 태왕 폐하.”

“음… 자네를 용양장군 밑에서만 일하게 할 수는 없지. 그 능력을 바깥으로도 쓰여져야 한다. 용양장군이 지금까지 추천한 인재는 전부 다 맡은 바 임무를 잘 해내는 것은 물론이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으니 말이야.”

“황공하옵니다. 태왕 폐하.”

“자네를… 우리 고구려에서 외교와 그 사절을 담당하는 관직인 장사로 임명할 테니, 이번 협상에 나서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 주게.”

“소신! 반드시 태왕 폐하께서 만족하실만한 성과를 내겠사옵니다!”

“하하하! 그래!”

그렇게 영양태왕이 웃음을 터뜨리며 기뻐하고 대부분의 신하들도 그런 사훈을 보고는 웃으며 기뻐한다.

하지만 한 쪽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못마땅한 표정을 짓거나 억지웃음을 짓고 있었다.

대전 회의가 끝난 후, 오늘 일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한 사람에게 다가가 불만을 토로했다.

“태제 전하. 저런 초짜에게 수나라와의 협상을 맡긴 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옵니다.”

“그렇습니다. 태제 전하. 일이나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몇몇 신하들은 태제인 고건무에게 가 불만을 토로했다.

불만이 있는 이들은 고건무를 지지하는 세력이 대부분이었기에 오늘 일이 썩 맘에 들지 않았다.

예전에 욕살들이 갈려 나갈 때부터 자신들의 입지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거기에 고수 전쟁 이후, 자신들의 발언권이 확연히 줄어들면서 영양태왕이 총애하는 신하들에게만 많은 발언권을 주니, 화가 단단히 난 것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입지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인해 지금의 귀족들이 힘을 모아도 영양태왕을 제대로 꺾을 수 없다는 것에 문제가 있었다.

물론 작정하고 힘을 모아 단체로 벼슬을 내놓는다던지 군사를 일으킨다면 큰 피해를 입힐 수 있겠지만, 그것이 성공하리라 장담할 수 없었다.

욕살들이 있었을 경우에는 성공할 가능성이 꽤 컸지만 그들이 갈려나간 지금, 그 군사들과 권력들이 모두 영양태왕에게 흡수된 상태였다.

이들은 그 권력에 그저 숨을 죽인 채 있을 뿐이었다.

오늘처럼 고건무에게 불만을 토로하면서 말이다.

고건무는 그런 귀족들을 보며 다독거릴 필요성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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