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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36화 (236/400)

236화 고수 1차 전쟁 결과에 따른 주변국들의 대응

수나라의 황문시랑(황제를 곁에서 모시는 대신) 배구가 고구려로 향했을 시기.

강이식 대장군과 동현은 회군을 하고 있었다.

영주성과 그 일대는 물론이고 북평성과 임유관 일대를 모두 점령하여 고구려의 영토로 만든 엄청난 성과를 올리며 수나라 30만 대군에 크게 승리하자, 백제와 신라는 물론이고 주변의 돌궐과 말갈 등 이민족들도 놀라워한다.

그중 가장 놀란 사람은 고구려의 번국(제후국)이 된 불열 말갈이었다.

“아바마마. 소식 들으셨사옵니까? 고구려가 수나라의 30만 대군을 물리치고 영토까지 넓혔다합니다.”

“그래. 들었다. 방금 보고를 받았어. 정말 놀랍구나.”

“더 놀라운 것은 고구려 군은 별 피해가 없다는 것입니다. 보통 30만 대군 정도면 이기더라도 큰 피해를 입어야 정상인데 고구려 군은 별 피해가 없다는 것이 놀라웠사옵니다.”

“그것이 지략이라는 것이다. 고구려는 지략이 뛰어난 자들이 많아. 내가 알기로 이번에 고구려에 새로운 인물이 나타났다고 하는구나.”

“새로운 인물이 말입니까?”

“그래. 허손이라고… 그 자가 이번에 모든 계책을 입안했다고 하는군. 그래서 별 피해 없이 막고 오히려 영토를 넓힌 모양이야.”

“정말… 고구려는 인물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게 말이다. 우리 불열 말갈도 그래야 하는데…….”

동현이 허손을 앞세워 선전한 덕분에 대외적으로 허손이 모든 계책을 난 사람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랬기에 두 사람은 이 모든 것이 허손이 해낸 것으로 알고 있는 것.

불열 말갈의 왕인 천석우와 그 아들인 천마석은 고구려에 크게 지고 번국이 된 경험이었기에 그 피해를 추스르며 이번 전쟁의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고구려에 또 다른 인물이 나와 이번 전쟁을 승리로 이끌자, 그것을 부러워하고 있는 것이었다.

“두 황자가 인질로 잡혀 갔으니 이제 수나라는 전쟁의 패배를 인정하고 고구려에 사신을 보낼 것이다. 협상을 시도하겠지…….”

“쉽게 되겠습니까? 아바마마께서 말씀하셨듯이 고구려에는 인물이 많은데 말입니다.”

“그렇지. 아마 쉽게는 안 될 거야. 하지만 의외로 쉽게 풀릴 가능성도 있다.”

“어째서 말입니까?”

“고구려가 북평성과 영주성, 임유관을 점령하고 그 일대의 영토를 모두 자신들의 영토로 만들었다고는 하나 수나라의 여전히 큰 나라다. 영토 크기는 물론이고 인구수에서 비교가 되지를 않지.”

“음… 국력의 차이를 말씀하시는 것이군요.”

“맞다. 이 전쟁이 장기화 되면 될수록 불리한 것은 고구려라는 것이지. 고구려가 인구수는 물론이고 영토의 크기에서도 크게 뒤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 말이야.”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아바마마.”

“그래?”

“예. 고구려로서는 두 황자를 내놓고 실리를 취한다는 것은 좋지만, 그것은 무기를 잃는 셈이니 말입니다.”

“무기를 잃는다라… 두 황자가 무기라는 것이군.”

천석우의 말에 천마석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아바마마. 인질로 잡혀 있는 사람이 황제의 아들인데, 그 아들을 인질로 잡았습니다. 그럼 고구려에서는 그 인질을 이용하려 하지 않겠습니까? 무기로 말입니다.”

“허허허… 네가 근래 들어 많은 책을 읽고 노력하더니 정세를 읽는 눈 또한 많이 좋아졌구나. 그래. 네 말이 맞다. 나도 그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아비의 생각으로는… 둘 중 한 명은 내 놓을 것 같구나.”

“양량을 돌려보내지 않겠습니까? 그는 양광의 동생으로 훗날 지금의 수 황제가 문제가 있을 때 후계에 문제가 생기도록 만들 수 있으니 말입니다.”

“지금의 태자가 있지 않느냐?”

“제가 알기로 그 태자는 현재 입지가 좋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그 말은… 폐태자가 될 것이라 보는 것이냐?”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으음… 그렇게 되면 정말 후계 구도가 복잡해 질 수 있겠군. 고구려에서는 그것을 양광을 통해 이용하려 할 테고 말이야.”

“맞습니다. 아버님.”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지. 양광을 돌려보내는 경우 말이야.”

천마석은 천석우의 말에 의아해 한다.

“예? 그렇게 되면 지금의 태자가 폐태자가 되었을 경우 자연스럽게 양광이 태자 자리를 이어받는 것인데요? 아바마마. 그럼 후계 구도에 문제가 생기겠습니까?”

천마석의 말에 천석우는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그래. 네 생각엔 그럴 수 있겠지. 하지만 말이다. 세자. 우리가 이곳에 있을 때 우리가 상국으로 받들게 된 고구려는 물론이고 수나라도 세작을 보내 면밀히 살피고 있었다. 그때 수나라 태자의 입지가 어떻게 되고 있었느냐?”

“태자의 입지가 계속 좁아지고 있었다고 들었습니만… 그것이 아닙니까?”

“맞다. 하지만 지금 수나라의 태자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너무 빠르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한 번 잘 생각해 보거라.”

“그러고 보니…….”

“그래. 분명 외부에서 지금의 태자를 끌어내리려고 수를 쓰는 거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럼 그 자가… 아바마마께서는 양광이라고 생각하시는군요.”

“그래. 권력이라는 것은 비정한 것이지. 권력을 잡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속성이다. 그것을 우리도 크게 경험하지 않았느냐?”

“맞습니다. 아바마마…….”

“만약 고구려가 양광을 돌려보낸다면 양광에게서 무언가를 본 것일 거다. 아… 물론 양광을 돌려보내든 양량을 돌려보내든 지금 유리한 것은 고구려이지.”

“그건 그렇습니다.”

“우리는 일단 고구려에 철저히 충성을 보이면서 내실을 다지고 군사를 양성한다. 내가 나라 안의 일을 전반적으로 살필 테니, 너는 군사 훈련에 박차를 가해라. 알겠느냐?!”

“예! 아바마마!”

그렇게 불열말갈의 천석우와 천마석은 고구려에 충성을 보이고 앞으로의 일을 면밀하게 살피며 관망하기로 했다.

한편, 고구려의 대승에 놀랐던 나라가 또 있었으니 바로 흑수말갈의 예선정기와 거란의 이굴가 였다.

특히 예선정기는 불열말갈과 고구려에 크게 당했기에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었기에, 이번 고구려와 수나라와의 전쟁을 기회로 삼으려 했다.

하지만 고구려가 너무나도 싱겁게 이겨 버리자 뭐 하나 해보지 못하고 말았다.

“어떻게… 어떻게 수나라가 이렇게 쉽게 진단 말인가?”

“고구려의 계책에 완전히 말린 것이지요.”

“그래도 그렇지… 젠장!! 이렇게 되면 고구려는 물론이고 저 불열말갈 놈들에게도 복수하지 못할 것 아닌가!”

“가한. 지금은 자중하셔야 합니다. 내실을 다져야 할 때입니다. 너무 밖으로만 힘을 과시하려 하다가는 무너질 수 있습니다. 지금 불만이 있는 자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내가 더욱 더 전쟁을 하려했던 것이야!”

“예?”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려야 불만이 없을 것이 아닌가?!”

예선정기의 말에 측근으로 보이는 한 수하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그것은 내실이 좋았을 때 상황이며 군사들이 필요 이상으로 많았을 때 해당하는 사항입니다. 현재 우리 흑수말갈은 내실이 좋지 않는데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면 저마다 속셈이 있기에 이리떼로 돌변할 것입니다.”

“그럼 어찌하자는 것인가?!”

“…….”

“명쾌한 답이 없는데 어쩌자는 거야?!”

예선정기의 말에 한 수하가 고민하더니 대답한다.

“가한. 우리나라의 내부를 단단하게 단속하고 밖으로 뻗어나가고 싶으십니까?”

“그야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러자면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합니다.”

“그… 그래? 그것이 무엇인가?!”

“우리 흑수말갈 안에 있는 족장들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모두 초대를 하십시오. 그리고 연회를 베푸시는 겁니다.”

예선정기는 수하의 말에 표정을 찡그린다.

“연회를 베풀라고? 나랑 장난치자는 것인가? 그것으로 마음이 돌아설 놈들이 아니야! 그 놈들은 확실히 눌러놔야 한다고!”

“가한. 제 말을 끝까지 들어보십시오. 제 말은 다 끝나지 않았습니다.”

“…….”

“연회를 베푼 후… 그들이 취해 인사불성이 되었을 때 모두 목을 베십시오.”

“……!”

“족장들의 목을 벤 뒤 우리를 반대하던 부락에 군사들을 보내 장악하십시오.”

“하지만… 나에게 우호적인 족장들도 있지 않은가?”

“그 사람들을 제외하고 초대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으음…….”

“가한께 우호적인 족장들은 모든 일을 처리를 한 후 보상만 제대로 해준다면 오히려 가한을 지지해 줄 것입니다.”

“정말 그럴까?”

“가한. 자신감을 가지십시오. 우리가 비록 많은 영토를 잃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우리 군은 건재합니다. 내실만 제대로 다진다면 언제든지 밖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후우… 그래. 자네 말대로 하지. 반드시 성공해서 내 꼭 저 고구려와 불열말갈 놈들에게 복수할 것이야! 특히 천마석 그놈을 말이야! 그 놈의 목을 베어… 내 군사였던 두종의 영전에 올려 넋을 위로할 것이다!”

예선정기는 훗날을 위해 이를 갈며 혼란한 나라를 일으키려 했다.

거란의 이굴가도 이 소식을 듣고는 매우 놀라워했다.

“대단하군. 고구려가 이 정도였던가?”

“예전부터 고구려는 저 수나라를 상대로 맞서 싸웠던 나라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그 고구려도 저 중원 대륙의 나라들에게 조공을 했던 적이 있다. 실제 지금의 태왕도 그런 적이 있지.”

“그렇기는 하오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나라를 위해 실리를 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수나라가 왕의 일족 들 중 입조를 하라고 했어도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입조를 하지 않았고 계속해서 강압적으로 굴면 오히려 싸워서 물리쳤고 말입니다.”

“하긴… 내가 고구려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은 아니지만 고담덕이라는 왕이 있던 시절 이야기를 어렸을 적부터 전해들은 바 있다. 그때부터 고구려는 독자적인 연호를 쓰고 중원 대륙처럼 천손의 후예라고 자칭하며 지금까지 내려왔지.”

이굴가는 턱에 손을 괴고 말을 이어 나갔다.

“수나라는 그것에 대해서 크게 분노하며 고구려를 공격했으나 그 때마다 고구려는 고비를 넘겼고 오히려 그 힘은 강성해졌다. 내가 보았을 때 지금의 고구려도 그런 시기가 아닌가 싶구나.”

“중원 놈들의 중화사상으로 인해 크게 부딪치는 것이지요. 오로지 자신들의 나라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생각 말입니다.”

“그래. 자신들은 세상의 중심이라고 말하면서 다른 나라를 오랑캐로 말하며 낮게 보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지. 후우… 우리 거란은 언제 저런 수나라와 맞설 수 있을까…….”

이굴가가 한탄하는데 측근의 이간정이 말한다.

“지금 거란족이 하나 둘씩 우리에 의해 통합되고 있지 않습니까? 언젠가는 당당한 국가로 군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럴까?”

“그렇습니다. 이미 그 계획이 하나둘씩 시행되고 있으니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그래…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했다. 하나씩 나아가야지. 그나저나… 이제부터 우리는 어찌하면 좋겠느냐?”

“일단 한 동안은 계속해서 관망하시옵소서.”

“응? 고구려에게 보호를 청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습니다.”

“어째서?”

“고구려가 수나라를 이겼다고는 하나 아직 수나라는 건재합니다. 그리고 땅 덩어리도 훨씬 크고 국력도 엄청나게 강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

“고구려가 우리 거란을 도와주러 오려면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수나라는 거리가 가까우니 섣불리 결정하셔서는 아니 됩니다.”

“그럼 계속 수나라의 보호 아래 있는 것이 낫다고 보는 것이냐?”

“그건 아닙니다.”

이간정의 말에 이굴가가 의아해하자 이간정은 자신이 생각한 바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수나라의 입장과 고구려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거주하고 있는 이곳을 차지하고 싶을 겁니다.”

“이곳을?”

“네. 고구려의 경우에는 동현 상단을 통해 우리의 많은 소금이 들어가고 있고 그것이 나라의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수나라의 경우에도 우리가 만든 소금을 크게 쳐주며 대량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으니 말입니다.”

“으음…….”

“하지만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저희에게 입질이 올 것입니다. 우리가 있는 이 부족은 현재 수나라의 번국으로 되어 있으며 지속적인 거래 중이었으니 어떻게든 우리가 자신들의 번국에서 이탈하지 않기 위해 많은 당근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간정은 잠시 숨을 고르고는 말을 꺼냈다.

“반면 고구려에서는 우리가 수나라의 번국이 아닌 고구려의 번국이 될 수 있도록 당근을 제시할 것이고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모든 것을 꼼꼼히 따져보고 주변 정세를 살펴본 후 결정을 해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음… 그래. 네 말을 들으니 그렇구나. 좋아. 일단 주변 정세부터 좀 더 관망을 해 본 후 결정을 하자꾸나.”

“예! 추장!”

그렇게 거란의 추장 이굴가는 수나라와 고구려 간에 어느 쪽으로 들어갈지 저울질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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