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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29화 (229/400)

229화 동현, 북평성 근처의 왕인공 군을 계책으로 격파하다.

동현이 그렇게 수나라의 왕인공 부대를 칠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북평성 바깥에 진을 치고 있던 왕인공은 세작들의 보고를 받고 있었다.

“그래? 약간의 소요가 있었지만 금세 가라앉은 것 같다고?”

“예. 장군. 그렇게 보였습니다.”

“으음… 그 말은 우리의 도발에 반응을 하던 것을 누군가 잡았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저 북평성을 지키고 있는 고구려의 지휘관이 아니겠습니까?”

“음… 현재 북평성을 지키고 있는 장수가 누구라고?”

“예. 허손이라는 자입니다.”

“허손이라… 처음 듣는 이름이군.”

“예. 저도 처음 듣습니다.”

동현이 허손을 총사로 임명해 그곳을 이끄는 태수처럼 보이게 하였으므로 왕인공은 물론이고 그 수하들도 허손이 북평성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 완전히 착각하게 만들었다.

그것을 모르는 왕인공은 허손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적이지만 뛰어난 장수인 것 같군. 우리의 도발로 인해 흔들리던 군을 그렇게 금방 잠재우다니 말이야.”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작을 북평성 안으로 깊숙이 침투를 시키려 하였으나 모두 실패했습니다.”

“그만큼 경계가 엄중하다는 것이군. 그렇다면 적을 끌어들여서 섬멸시키기는 어렵겠어.”

“그렇습니다. 장군.”

“그 말은… 수성전을 하겠다는 것인데…….”

“저도 그렇게 보입니다.”

“일단 도발은 내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는 계속 하도록 해. 그렇게 해서 성을 나오면 좋은 것이고 나오지 않는다하더라도 우리의 본래 목적은 저들을 북평성 안에서 묶어 두는 것이니 우리가 이곳에 온 목적에 어긋나지 않는다. 내가 한 말… 모두 알아듣겠느냐?”

“예! 장군! 명대로 하겠습니다!”

“그래. 가 봐.”

왕인공의 말에 수하는 방을 나갔고 수하가 방을 나가자마자 왕인공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 다음 날과 이틀 뒤에도 마찬가지로 북평성에 대한 도발하여 고구려 군을 끌어들이는데 목적을 둘 뿐 적극적인 공세를 취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 새벽…….

“와! 와! 와!!”

“응? 이게 무슨 소란이냐?”

“장군! 장군!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인가?”

“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리들이 후방을 기습 공격했습니다!”

“뭐라?! 정체를 알 수 없는 무리?”

“예! 모두 검은 옷을 입었사온데, 그 무예 실력이 엄청납니다!”

“제길… 후방에는 우리의 군량과 군수물자가 쌓여 있지 않느냐? 그들은 그것을 태우려고 온 것이야! 그것만은 막아야 해! 얼른 가! 나도 갑옷을 챙겨 입고 나가겠다!”

“예! 장군!”

왕인공은 정체 모를 무리들의 기습 공격을 보고 받고는 빠르게 갑옷을 입고 수하들과 함께 후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 대응이 너무 늦었는지 이미 후방의 군량과 군수물자는 불에 타고 있었다.

“젠장… 빠르게 불을 끄면서 저 놈들을 몰아내라!”

“불을 끄고! 적군을 몰아내라!!”

왕인공의 명령에 수나라 군대는 그제야 제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정체 모를 검은 무리의 사람들.

그중 수하로 모이는 사람이 누군가에게 다가가 말한다.

“사범어른!! 이제 빠져야 할 것 같습니다!”

“전부 다 불을 질렀겠지?”

“물론입니다. 사범어른!”

“좋아. 이제 빠르게 빠진다! 목적은 달성했어! 가자!”

“예! 이제 모두 빠져나간다! 퇴각하라!”

정체 모를 검은 무리의 사람들은 조의사범 용호가 이끌고 있던 조의들이었다.

용호는 동현의 명령대로 왕인공의 군대가 북평성에만 집중하여 신경을 쓰고 있기에 후방이 허술할 것이라고 말을 해주었고 조의들에게 그곳을 치고 빠지게 하는 전술로 공격하게 했다.

그와 더불어 가능하다면 군량과 군수물자까지 불태우라고 말했는데 모든 목적을 용호가 달성한 것이었다.

“장군! 검은 옷을 입은 무리들이 도망갑니다! 추격하겠습니다!”

“추격하지 마라! 지금 이 내부의 상황이 더 급해! 지금 빨리 이 상황을 수습한다! 그리고 군량과 군수물자의 피해사항을 모두 보고하고 후방의 군사들이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도 보고하도록 해!”

“예! 장군!”

그렇게 왕인공이 군사를 수습하고 있는 그때… 어디선가 한 군사가 헐레벌떡 뛰어오더니 왕인공 앞에 급히 군례를 올리며 외친다.

“급보입니다! 장군!”

“급보라니?!”

“지… 지금! 북평성 안에 있던 고구려 군이 성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뭐라?!”

“개마무사들을 앞세워서 오고 있습니다! 저기……!”

군사의 말에 왕인공은 빠르게 말에 올라 진영 입구 근처로 향했다.

그러자 멀리서 하얀 먼지와 함께 엄청난 기세로 말을 달려오고 있는 개마무사들이 보였다.

그 모습을 본 왕인공은 기겁하며 외친다.

“젠장…! 적군의 침입에 대비하라! 군사를 수습하던 것을 멈추고 대응할 준비를 해!”

“예! 장군!”

왕인공은 그렇게 다급하게 외쳤다.

하지만 그때는 너무 늦었고 개마무사들은 빠르게 왕인공이 주둔한 진영을 들이치기 시작했다.

“모조리 죽여라!! 수나라 놈들을 한 놈도 살려 보내지 마라!!”

“예! 장군! 수나라 놈들을 모두 죽여라!!”

“와! 와! 와!!:”

고구려 군은 개마무사들이 진영을 마구 휘저으며 흔들리고 있던 수나라 군의 진영을 헤집어 놓는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허손이었다.

“하아아압!!”

푸우욱!!

“커어어억!”

“수백아! 이 자식이! 죽어라!!”

까앙! 깡! 푸우욱!!

“커… 커억!!”

허손은 그 동안 갈고 닦은 무예 실력을 뽐냈다.

쉬지않고 종횡무진 수나라 진영 안을 누비며 군사들을 도륙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멀리서 뒤따라온 동현과 사훈이 보고 있었다.

“역시 허손이야. 내가 나설 필요도 없겠군.”

“그렇습니다. 장군. 굳이 일반 병사의 변장을 할 필요도 없어 보입니다. 왕인공이 너무나도 쉽게 무너지는군요.”

“방심의 대가지. 그는 아마 우리가 성문 밖으로 나와 새벽에 기습 공격할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전에 조의들의 공격이 성공한 덕분이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그 공격 한 번으로 왕인공의 모든 계획이 흔들린 것이야. 조의들의 보고를 들으니 우리가 만약 저들의 도발에 넘어갔다고 하면 왕인공은 그 진영을 버리고 달아나면서 산이 있는 좁은 길로 우리를 유인할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하더군. 그곳에서 매우 큰 함정이 발견되었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고 하니 말이야.”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전략은 실패했고 우리가 역이용 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계책을 아마 왕인공 측에서는 허손이 꾸민 것으로 알고 있겠지요.”

“후후후… 그렇겠지. 세작들이 깊게 들어올 만한 곳은 경계를 철저하게 해서 막아 버렸으니 말이야.”

“만일에 대비해서 허손 밑에 책사가 있다는 소문도 흘려 두었습니다. 아무리 경계가 철저하다고 해도 새어 나갈 수 있으니까요.”

“아주 잘했네. 그렇게까지 했으면 내 정체가 밖으로 드러날 일은 없겠지. 음? 저기 조의들도 공격에 가담했구만.”

동현과 사훈이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잠시 퇴각을 했던 조의들도 다시 수나라 진영을 공격하는데 가담했다.

고구려의 무예 수련 집단.

조의들은 고구려 군에서 가장 무예가 뛰어나다는 실력을 수나라 군사들에게 다시 한번 보여 주며 그들에게 공포를 심어 주기 시작했다.

“대… 대체! 저놈들의 정체가 무엇이란 말이냐?! 개마무사들도 막기 힘든데 말이야!”

“아무래도… 조의들인 것 같습니다. 장군!”

“조의?”

“예! 고구려의 무예 수련 집단이라고 들었습니다만… 저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제기랄…….”

“장군! 이대로 있다가는 모두 몰살을 당할 겁니다. 군을 퇴각 시켜야 합니다!”

“1만의 군사를 모두 잃게 생겼는데 어디로 돌아간단 말이냐? 그리고 돌아간다 하더라도 내 목이 달아날 것이야!”

“장군……!”

“너희들은 물러가라. 나는 끝까지 싸우겠다!”

“장군께서 가지 않으시면… 저희도 가지 않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장군! 같이 싸우겠습니다!”

왕인공은 그런 군사들을 말린다.

“아니 된다! 죽는 것은 나 하나로 족해!”

“장군!!”

“너희들은… 살아남아서 나중에 내 복수를 해주면 된다! 그러니 꼭 살아남아야 한다!”

“장군!!!”

“너희들은 얼른 퇴각해라! 빨리!!”

“장군께서 남아계신다면 저희도 남을 것입니다! 절대 갈 수 없습니다!”

“이 자식들이?!”

“장군! 오늘만 날이 아니니 같이 퇴각하십시오! 저희가 적극적으로 변호를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장군의 곁에는 장손성 거기장군께서 계시니 목숨을 보전할 수 있을 겁니다!”

“…….”

“장군!!”

“후우… 알았다. 돌아가도록 하지.”

“잘 생각하셨습니다! 자… 얼른 이곳을 빠져나가셔야 합니다! 저를 따라 오십시오!”

그렇게 왕인공은 충성스러운 수하의 설득이로 진영을 벗어나려 했다.

그 모습을 본 허손이 외친다.

“저기 적장이 도망치려 한다! 저놈을 잡거나 죽여라!!”

“예! 장군! 적장이 도망간다! 적장을 잡거나 죽여라!!”

“와! 와! 와!”

허손의 명령에 고구려 군은 왕인공이 달아나는 곳에 병력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왕인공을 따르는 수하들이 필사적으로 적을 막으며 외친다.

“장군! 뒤도 돌아보지 말고 달아나십시오!”

“너희들도 같이 가야지!”

“죄송합니다만… 일부는 희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송구합니다. 장군!”

“나의… 나의 군사들이… 크윽!”

“이놈들! 장군께는 못 간다! 다들 막아라!”

까앙! 깡! 까아앙!!

왕인공은 몇몇 수하들이 추격을 늦추기 위해 뒤로 빠져 고구려 군을 상대하며 희생하는 모습을 보고는 말 위에서 눈물을 흘린다.

여태까지 한 번도 맛보지 못했던 패배의 맛.

그는 고구려 군을 얕보았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었다.

* * *

그 무렵 요택에서는… 한왕 양량이 여전히 요택에서 고초를 겪고 있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 탓이었다.

그 탓에 늪지대인 요택에서 이동 속도가 현저히 느려질 수밖에 없었고 설상가상으로 전염병까지 돌기 시작했다.

거기다 비가 옴으로 인해 수송로도 좋지 않아 식수와 군량 보급도 제때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

요동성으로 진군할 때 많은 군량과 식수를 실어서 이동을 했지만, 양량이 지나치게 군을 재촉하는 바람에 그 거리가 많이 벌어지고 말았다.

거기다 얼마 전 들려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

보급 부대가 조의들에 의해 공격을 당해 불에 탔고 식수가 든 양동이도 대부분이 깨지고 말았다는 소식이었다.

그 소식을 들은 양량은 분노하고 있었다.

“어찌… 어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우리 군사들은 모두 허수아비라더냐? 보급로에는 당연히 적군이 노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병법의 기본이 아니냐?!”

“한왕 전하. 그 보급로를 호위하여 오는 군사들의 수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수송로가 좋지 않은데다가 군이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지칠 대로 지친 상황이라 제대로 대응할 수가 없었을 겁니다.”

“이를 어찌한단 말이냐… 이를…….”

“지금으로서는 진왕 전하께 서찰을 보내 군량과 식수를 빨리 보급해 달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진왕 전하께서는 제일 후방에 있으시면서 군량과 식수 운반에 대해 총괄하고 계시니 말입니다.”

“젠장… 그리하도록 하라.”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이미 전염병이 돌기 시작해서 군사들이 계속해서 죽어 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의원은 뭐라고 하더냐?”

“이미 전염병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기 시작해서 이 전염병을 제대로 잡으려면 많은 의원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치료를 하려면… 이 요택을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진군을 하고 있지 않나?”

양량의 말에 왕세적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의원은 그것이 아니라 오히려 군을 뒤로 물려서 요택을 빠져나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뭐라?”

“여기서 군을 전진시키게 되면 자연히 보급로와도 길이 멀어질 것이고 그것들을 운반하여 올 때도 이 요택을 지나야 한다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지금과 같이 군량과 식수를 제대로 보급 받지 못한 상황이 계속 될 거라는 겁니다. 그리 되면 아무리 치료를 해도 듣지 않는다고…….”

“의원 놈들이 뭘 안다고 지껄이는 것이야?! 그 일은 형님께 부탁하면 다 해결될 일이다! 그 말은 신경쓰지 마라! 행군총관!”

“예. 전하. 그리하겠습니다.”

그렇게 수나라의 30만 군사들은 양량 하나로 인해 점점 상황이 악화되어 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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