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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26화 (226/400)

226화 동현, 사훈의 계책과 함께 새로운 계책을 떠올리다.

사훈은 동현의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지도를 한동안 쳐다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장군. 만약 저희가 그런 상황이 닥친다면 한 가지 방법이 더 있긴 합니다.”

“그래? 그게 무엇인가?”

“이곳에 상륙하지 않고 역으로 수나라 본토를 공격하는 방법입니다.”

“뭐?!”

“생각해 보십시오. 현재 요동성에는 양량이 10만의 군사를 이끌고 강이식 대장군과 결전을 벌일 것입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양량은 이미 힘을 잃은 상황입니다. 모든 것이 저희 계획대로 되었고 강이식 대장군께서 어렵지 않게 이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수군이죠.”

“그래서 내가 그런 계획을 이야기 한 것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수군의 최종 목적지는 아마 장안성일 겁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저희 수군이 있는 비사성을 반드시 넘어야 합니다. 직공을 하자면 말입니다.”

“그렇겠지.”

“우리는 이 날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고 거기다 그곳을 지휘하는 분은 태제 전하이십니다. 그러니 그곳을 넘기에는 수나라 수군도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자네 말은… 수나라 수군이 우리 군을 이겨 비사성을 점령하더라도 그 시간이 오래 걸리니 그 전에 우리가 수나라 본토를 역으로 공격을 하자는 것이군.”

동현의 말에 사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맞습니다. 장군.”

“그건 너무 위험한 수가 아닌가? 자네가 낸 계책은 너무 큰 도박이야.”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

“장군께서 북평성에 묶어 둔 군사들을 물리치고 수나라 본토를 공격한다는 것이 수나라 수군에게 전달이 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둘 중 하나를 택하겠지. 하루라도 빨리 우리 태왕 폐하를 잡으려고 공격을 하거나 아니면 군을 물려서 지원하려 하지 않겠는가?”

“그렇습니다. 그 두 가지 중 하나만 되어도 저희에게는 큰 이득이 되는 것입니다.”

“응?”

“설사 비사성이 무너진다고 해도 그들이 평양성까지 가는데에는 많은 저항이 따를 것입니다. 특히 우리 고구려에는 조의들이 있지 않습니까?”

“조의들이라…….”

“예. 조의들은 나라가 위기에 몰리거나 큰 전쟁이 있었을 때 항상 나서는 집단들입니다. 아마 그들이 상륙하는 순간 조의들이 치고 빠지는 전술로 집요하게 괴롭힐 것입니다. 그리고 보급로를 골라서 타격하겠지요. 그렇게 되면 그들은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될 것입니다.”

동현은 사훈의 말에 여전히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대답한다.

“하지만 그것이 잘 되지 않을 것도 생각해야 하지 않는가?”

“물론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저들은 평양성을 뚫을 수는 없습니다. 현재 평양성에도 모든 대비를 다 해두었기 때문입니다. 수성을 하면서 저들을 묶어 놓은 후 육군을 없애고 요동성에 있는 군대를 평양성으로 지원을 하게 한다면, 그들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오도 가도 못하게 됩니다.”

“만약 군을 물려서 우리가 있는 쪽으로 퇴각한다면?”

“그렇게 된다면 우리 군이 있는 곳으로 올 가능성이 매우 높으니, 그들이 배를 타고 돌아올 상륙 지점을 예상하여 매복 공격을 하면 됩니다.”

“음…….”

“저를 믿어 주십시오. 장군. 제가 반드시 그렇게 되게 만들겠습니다.”

사훈의 확신이 찬 말에 동현은 잠시 고민한다.

잠시 생각에 잠긴 동현.

탁상에 있는 물 한 잔을 마시더니 천천히 말을 꺼낸다.

“좋아. 자네의 전략을 한 번 믿어 보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장군!”

“단… 이 전략은 우리 수군이 수나라 수군에게 졌을 때 적용되는 전략이다. 만약 우리 수군이 육군과 마찬가지로 그들을 막아내고 승전을 한다면 이 계획은 필요 없고 본래 내가 세웠던 전략대로 하면 될 것이야.”

“물론입니다! 장군! 그렇게 되면 이 북평성 일대는 물론이고 요동성까지 이어지는 주요성들을 모조리 장악할 수 있는 큰 기회가 될 것입니다.”

“그렇겠지. 일단 요둉성과 비사성 근처에 있는 우리 수군 쪽으로 세작의 수를 늘리도록 해라. 그곳의 상황이 바뀔 때마다 빠르게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해!”

“예! 장군!”

“그나저나… 수나라 수군을 이끄는 자가 누구라고 했었지?”

“예. 주라후라는 자입니다.”

“알았다. 물러가서 일 보거라.”

동현의 말에 사훈은 군례를 올리고는 방을 나간다.

사훈이 방을 나가자 동현은 또 다시 깊은 생각에 빠진다.

‘이 전쟁은 수군만 잘 되면 우리가 무조건 이기는 전쟁이다. 다만 이 당시 일을 내 현대에 의한 기억으로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 문제군. 주라후가 우리 고구려에 쳐들어오다가 풍랑을 만나서 많은 배들을 잃고 퇴각하는 기록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있는데. 그것은 후대에서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고자 그렇게 군사들을 잃었다고 축소하고 은폐했다는 의혹이 정말 많았지…….’

동현은 턱에 손을 올리며 생각했다.

‘반면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조선상고사에는 그 주라후의 수군이 양량의 수나라 군대에게 군량을 공급해 주려는 군량 보급선이라는 것을 강이식 대장군께서 간파하고 그들을 모두 격파했다고 들었다. 거기다 장마철이 되었고 큰 승리를 거두었다고 들었지. 음… 지금의 태제 전하께서는 그런 면에 있어서는 다 간파를 하고 있어서 걱정은 안 된다만…….’

동현은 좀 전에 사훈과 이야기를 했음에도 지금의 상황이 걱정이 되었다.

그 이유는 고구려의 인구 수 때문이었다.

당시 인구 수라는 것은 그 나라의 국력이기도 한 것이라서 수나라보다 사람이 현저히 적은 고구려로서는 한명 한명이 훨씬 소중했다.

이런 걱정을 하고 있자 동수가 갑자기 나와서 말한다.

[주인님. 이미 사훈과 이야기를 끝냈습니다. 너무 걱정이 많으신 것 아닙니까?]

“너도 알잖아. 내가 왜 이렇게 걱정하는지…….”

[하지만 그렇게 걱정한다고 해서 더 좋은 방법이 나오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건 그렇다만… 그런데 갑자기 웬일이냐? 내가 부르지도 않았는데…….”

[한 동안 얼마나 성장하셨는지 확인하지 않으셨잖아요? 확인해 보시라고 말씀드릴 겸해서 나왔습니다.]

“그랬군. 좋아. 창을 띄워 줘.”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띠링!!

[레벨 : 70

이름 : 김동현

성장 타입 : 신동

나이 : 28살

무력 : 110(+8)

지력 : 102

정치 : 98

통솔 : 104

매력 : 105

특기 : 인덕, 1대1 대결, 의술, 상재, 내정, 수군, 순찰, 조련, 질풍, 허보, 이간, 설득, 매복, 함정, 화계

전법 : 기사, 기병 기동 약화, 사기 회복, 기병 공격 약화 전법, 추행진, 충무공팔진도(이해도 : 80%), 장사진, 공성, 차현, 기습, 오위진법, 안행진, 어린진, 방원진, 비조진

현재 장착 중인 아이템 : 조의검(무력+8)

아이템 : 소원권 2개, 단 한 사람의 생각 읽기 아이템]

“이제 보니 레벨 70이 되었으니 특기랑, 전법을 선택하고 아이템을 까라고 나한테 말을 건 거였구만.”

[그렇습니다. 전 주인님을 위해 존재하는 시스템이니까요.]

“고맙군. 그럼 이제 시작해볼까.”

[알겠습니다. 우선 특기를 띄우겠습니다.]

“그래.”

동수가 특기 화면을 띄우자 동현은 특기 화면을 빠르게 스캔한 후 결정을 내린다.

“선동을 선택할게.”

[정말 이걸로 선택하실 겁니까?]

“그래. 이 선동이라는 것이 훗날 꼭 필요한 능력이 될 거야.”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띠링!

[선동을 습득하셨습니다. 그럼 이제 전법을 택해 주십시오.]

동수의 말에 동현은 전법 화면을 살펴본다.

전법은 특기에 비해 신중한 동현.

약간의 고민 끝에 선택을 했다.

“전법은 창진으로 할게.”

[창진이라면 창병의 관련된 전법을 택하셨군요.]

“그래. 한 병과에 특화된 전법도 필요할 것 같아서 말이지.”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띠링!

[전법도 선택이 되셨습니다. 그럼 이제 아이템을 까시겠습니까?]

“그래. 당연히 까야지.”

동현의 대답에 동수는 잠시 기다려달라는 말과 함께 아이템을 깠다.

띠링!

[축하드립니다. 주인님. 새로운 아이템인 양 늘리기 아이템이 나왔습니다.]

“양 늘리기 아이템?”

[예. 주인님. 아이템을 사용하면 1시간 동안은 무엇이든지 양을 늘릴 수 있습니다.]

“에이… 별 쓸모없는 아이템이네…….”

[그건 어디에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겠습니까?]

“그건 그렇다만… 아무튼 알았어. 나중에 때 되면 쓰지 뭐…….”

[알겠습니다. 주인님.]

“수고했어. 이만 들어가 봐.”

[예. 주인님. 필요한 일 있으시면 불러주세요.]

“그래. 알았어.”

그렇게 동현은 동수와 이야기를 끝내고 잠시 바람을 쐬기 위해 방을 나왔다.

그런데…….

쏴아아아!!

“비가 엄청나게 오는군. 응? 잠깐?! 비?!”

동현은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는 것을 보자 이번 전쟁에서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이번 전투에서 양량이 요동성을 치려다가 요택에서 발이 묶이고 전염병까지 얻어서 패하는 걸로 알고 있다. 관건은 날씨야. 엄청나게 더웠을 때, 수나라의 양량의 군대가 요택에 있었다면 지금은 이 비를 맞고 큰 곤경에 처했을 거다. 요택은 본래 늪지대. 날씨가 더웠다가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면 그곳은 움직이기에도 불편해질뿐더러 늪지대인 만큼 전염병이 생길 것이 분명해! 그렇다면 관건은 역시 수군이다. 수나라 수군도 이 비를 맞이했겠지…….’

동현은 앞으로 뭘 해야 할지 생각을 정리했다.

‘수나라 군이 날씨 때문에 곤경에 처했던 것은 사실이나 고구려 군은 그걸 이용해서 더 큰 승리를 거두었던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현대에 있을 때 역사서에서 보던 그런 완벽한 승리는 불가능 했겠지. 좋아. 이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겠군!’

동현은 비를 보며 소리 없이 미소를 지었다.

* * *

한편, 고구려 공략을 위해 수나라 황제 양견의 다섯 번째 아들이자 행군대원수인 양량은 동현의 예상대로 30만의 군을 이끌고 요택에 있었다.

기존의 10만에서 20만의 군사까지 합류한 상황.

기존 10만의 수나라 군사들은 원군이 오자 금방 사기를 회복하고 고구려로 빨리 진군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요택에 들어서자 상황이 급격하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요택에 들어설 때만 해도 엄청난 더위가 왔는데 며칠 뒤 엄청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요택에서 빠르게 이동하는 것에 큰 문제가 생겼고 이동이 불편해지자 양량은 수하들에게 크게 신경질을 냈다.

“무슨 이런 땅이 있단 말인가?! 이렇게 더딜 줄 알았다면 다른 곳으로 우회해서 갔을 것인데 말이야! 제기랄!!”

“정말 요택이 이런 땅일 줄은 몰랐습니다. 늪지대라고는 해도 지금 같은 시기면 땅이 다 마르고 건너기 수월할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비가 오다니… 예상 밖입니다.”

“그러게 말일세! 처음에는 엄청난 더위 때문에 행군이 어려운데다가 이 요택에 있는 샘이란 샘은 고구려 놈들이 모조리 독을 풀고 메워 버려서 마실 물도 부족하다! 그런데 지금은 비가 엄청나게 내리기까지 해서 군을 움직이는데 더욱 어려워졌어! 이를 어찌한다?!”

양량의 말에 옆에 있던 고경이 말한다.

“그것은 한왕 전하께서 너무 군을 급하게 이곳으로 몰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후방에 군량과 식수를 대주는 부대의 거리가 지나치게 멀어졌습니다.”

“이보게! 좌복야! 그럼 이 모든 것이 내 탓이라는 것인가?!”

“송구하옵니다. 전하.”

“건방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 요택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지금이라도 군을 뒤로 물려서…….”

“무슨 소리!! 이미 들어온 이상 나갈 수 없네! 더욱 빠르게 군을 전진 시켜서 이 요택을 벗어나 요동성으로 가야 해!”

“한왕 전하! 고구려 군이 샘에 독을 풀고 메운 것은 우리를 이곳에서 고립시키려고 하는 것입니다! 보급로를 끊어 식량은 물론이고 식수도 받지 못하도록 해서 말라비틀어지게 만들려는 속셈이니 잘 생각하십시오! 한왕 전하!”

“그것은 이 요택을 통과하면 해결될 일이다!”

“이 요택을 완전히 통과하기 위해서는 지금 상태로 적어도 보름(15일)에서 스무날(20일)이 걸릴 것입니다! 여기서 군을 진군하게 하면 우리 군은 더욱 지치게 될 것이고 전투조차 제대로 할 수 없게 됩니다! 전하!”

“그것은 이 요택을 통과하고 난 뒤 군을 쉬게 하면 될 일이다! 문제가 되지 않아!”

“한왕 전하!”

고경이 다시 한번 반대를 하려하자 양량은 크게 화를 내며 호통을 친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이 군을 이끄는 사람은 바로 날세! 그만 닥치고 있어!! 그런 말을 하려거든 자네 막사에나 쳐 박혀 있게!”

“…….”

고경은 양량의 말을 듣고 힘없이 자신의 막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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