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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23화 (223/400)

223화 동현, 부패 귀족을 잡기 위한 계책을 쓰다.

동현은 사훈의 일 처리에 대해 매우 만족하며 한 시진(2시간)이 지나기를 업무를 보며 기다렸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장군. 북평성의 모든 관리들이 모였습니다.”

“그래? 지금 다들 어디 있나?”

“예. 장군님이 업무를 보고 있다고 하셔서 관청 근처에 있는 손님을 응대하는 방에 대기하고 있거나 관청 앞에서 장군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군. 그들을 전부 기다리게 할 순 없지. 사훈. 모든 준비는 잘 되었겠지?”

“물론입니다. 장군. 이미 이 관청에 들어올 때부터 군사들을 쫙 깔아놓아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두었습니다. 아마 지금쯤 이 북평성의 관리들은 매우 마음을 졸이고 있을 겁니다.”

“아주 잘했네. 좋아. 모두들 등청을 하도록 하게.”

“예. 장군.”

동현의 명령에 사훈이 밖으로 나가 외친다.

“장군님의 명이니 북평성의 모든 관리들은 등청하시오!”

동현의 명령에 북평성의 관리들이 하나 둘씩 종종 걸음으로 들어온다.

동현은 그렇게 들어오는 관리들을 본 척도 하지 않은 채 업무에 열중하는 척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장군. 모두 다 들어왔습니다.”

“그래?”

“예. 이제 회의를 시작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 그러지.”

동현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주변을 제대로 둘러본다.

주변을 둘러보니 귀족들 뒤에는 동현의 범 같은 군사들이 서 있었고 관청 안 뿐만 아니라 관청 앞과 근처에도 많은 군사들을 배치해 삼엄하게 경계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사훈이 아주 제대로 했군. 이 정도면 이곳의 관리이자 토호들인 귀족들이 위축 되었을 거야. 일을 벌이기가 편하겠어.’

동현은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짓고는 귀족들을 보며 말한다.

“다들 만나서 반갑소. 난 고구려의 용양장군 김동현이오.”

“예. 장군. 고구려에서 위명이 자자하신 장군을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위명은 무슨…. 난 장군이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소이다.”

“하지만 장군이 되기 전에 임시 군사로서 공을 세우시지 않았습니까?”

“그렇소. 그런데 그 사실을 어찌 알았소?”

“도망친 북평성의 태수가 당시 요동성에 있는 고구려 군의 움직임을 주시하라는 명령을 내렸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다 알고 있었지요.”

“그렇군… 아무튼 이렇게 만나기 돼서 반갑소이다. 대부분이 이 북평성의 토호들이며 귀족들이라 하니 우리 고구려를 위해 열심히 일해 주시오.”

“물론입니다. 장군. 맡겨만 주십시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동현은 한 귀족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겠다고 했소?”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잘 되었군. 오늘 이 자리가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말했다시피 앞으로 이 북평성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이냐는 방침을 정하기 위해서였소. 모두들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겠다고 하니 아주 기분이 좋소이다. 그래서 말인데…….”

“……?”

“현재 이 북평성을 이끌어가려면 많은 재물이나 곡식 등 여러 가지가 필요하오. 군사도 말이오. 그러니 여기 있는 분들께서는 그것들을 지원해 주셨으면 하오.”

“……!”

동현의 말에 귀족들이 매우 놀란다.

동현의 말은 귀족들에게 가진 재산을 내놓거나 사병들을 바치라는 이야기.

이것을 그대로 바치게 되면 자신들의 세력은 급격하게 축소되고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물론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니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자… 장군. 저희가 이 북평성을 공격할 때 사병까지 보태드렸는데… 또 저희는 언제나 장군의 명령을 따를 것입니다. 그러니…….”

“그것은 우리가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도와준 것이 아니오? 물론 도와준 것은 고맙게 생각하오. 그 덕분에 점령이 빨라졌으니까… 하지만 그런 도움이 없었어도 이미 우리는 성문을 뚫었고 이 북평성 안의 군사들을 능히 제압할 수 있었소.”

“…….”

“좀 전에 그대들이 말한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말은 어디로 간 것이오? 자신들의 재물이나 사병들을 내놓으라고 하니 그렇게 말을 돌리며 꺼리는 것이오?!”

동현이 단도직입적으로 강하게 말하고 눈에 부리부리 하게 힘을 주자 귀족들은 깜짝 놀라더니 연신 굽신거리며 대답한다.

“아… 아닙니다! 물론 모든 것은 협조할 것이나… 너무 많은 것을 가져가게 되면 저희가 관리하는 소작농이나 노비들을 먹이고 식구들을 먹여 살리는데 어려움이…….”

“누가 자네들의 전 재산을 다 가져간다고 했소? 나도 전부 다 내놓으라고 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오.”

“그… 그렇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재산의 절반과 함께 사병을 내놓으면 되오.”

“……!”

“절반이면 현재 거느리고 있는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데 아무 문제가 없지 않소?”

“그… 그건…….”

귀족들이 무언가를 말하려는데 동현이 갑자기 탁상 위에 있는 책을 던지며 말한다.

“그 책이 무엇인지 아시오?”

“……?”

“이 북평성의 태수와 지금 여기 있는 귀족 분들이 같이 해먹었던 것들이오.”

“……!”

“나는 자네들한테 기회를 주는 것이오. 본래대로라면 여기 있는 사람들을 내가 전부 다 잡아들여서 목을 베었을 것이나 이 북평성을 점령하는데 도움을 주고 민심을 안정시키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기에 자비를 베푸는 것이지.”

“…….”

동현의 말에 북평성의 귀족들은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그런 북평성의 귀족들을 보며 동현이 계속 말을 이어간다.

“자… 어떻게 하겠나? 나는 엄연히 자네들에게 기회를 주었네. 재산의 절반과 사병을 모두 내놓겠나? 아니면 이 자리에서 바로 참수 당하겠나? 지금 이 관청 안에 내가 군사들을 괜히 들여다 놓은 것이 아니네.”

“……!”

“내가 이 관청에 들어올 때 한 백성이 그러더군. 내가 이곳을 점령하기 전의 북평성은 자네들의 수탈이 엄청났다고 말이야. 여러 백성들이 나에게 찾아와 호소했지.”

“…….”

“내가 그 백성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으면 폭동을 일으킬 것 같은 기세였지. 그만큼 민심이 극도로 불안했던 것이야. 그래서 나도 불안한 민심을 위해 이 관청까지 군사들을 배치해 놓았고 말이야. 아… 물론 지금 자네들의 일도 생각했고 말이지.”

“…….”

“어떻게 하겠나?”

동현은 처음에는 귀족들에게 대우를 해주는 정중한 말투를 하다가 순식간에 기세가 변하며 귀족들을 하대한다.

그런 동현을 보며 여러 귀족들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아… 알겠습니다. 내일까지 모든 재물과 재산을 내겠습니다. 그리고 사병들도 모두 내놓도록 하겠습니다.”

“현명한 결정이오. 잘 생각했소. 여러분들의 재물과 사병으로 인해 이 북평성이 더욱 발전하고 커지면 여러분들에게도 큰 포상이 있을 것이오. 그러니 다들 이 북평성을 위해서 일을 하도록 합시다.”

“예…….”

“오늘 회의는 이것으로 끝났으니 모두 나가 보시오.”

동현의 명령에 귀족들은 관청을 힘없이 빠져나온다.

그리고 관청을 빠져나오자 한 귀족이 불 같이 화를 내며 말한다.

“어찌 이럴 수가 있는가?! 우리가 이 북평성을 점령하는데 도움을 주었는데?! 이미 전세가 불리해 질 것으로 봐서 돌아서서 도와주기까지 했는데… 저렇게 나오다니!”

“그러게 말입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습니까?”

두 귀족의 말에 한 귀족이 끼어들며 말한다.

“이렇게 되면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하나뿐?”

“예. 오늘 거사를 해서… 저 김동현이라는 자를 죽이는 것이지요.”

“뭐라? 자네 미쳤나?! 지금 그것이 가능하리라 보는가?”

“왜 안 됩니까? 오늘 저들은 민심을 안정시키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그러면 매우 느슨해졌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고구려 군은 강군이네. 절대 얕잡아 보면 안 돼!”

“그럼 이대로 가만히 있으실 겁니까?”

“으음…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이야기는 아닌 것 같군. 일단 우리 집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지.”

그렇게 관청에서 나온 귀족들은 북평성에서 가장 힘이 있다는 귀족의 집에 모두 모였다.

그리고 그 뒤로는 동현의 명령을 받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다.

“역시 장군의 말씀이 맞았다. 저들이 사고를 치겠군.”

“그렇습니다. 불만 가득한 표정 보십시오. 그리고 관청을 나가자마자 사병들을 동원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까?”

“그래… 그래서 장군께서는 내일 저들의 재물과 사병들을 거두어들이라고 명령을 내리신 것 같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생각해봐라. 저런 불순한 무리들이 이 북평성 내에 있고 그것을 계속 안고 가야 한다고 말이야. 그것은 극히 불안 요소가 아니겠나?”

“당연한 말씀입니다.”

“그런 저들을 제가 하려면 함정을 만드는 것이 좋아. 그런데 오늘 즉시 저들의 재물을 걷고 사병들을 다 바치라는 명령을 했다면 어땠을 것 같나?”

“아……!”

“이해했나보군.”

“그… 그렇습니다. 과연… 장군께서는 일부러 저들을 쳐내기 위해 이런 수를 쓰신 것이군요. 저들이 명령을 거역하게 만들면 모든 것들을 이 북평성으로 돌릴 수 있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이 북평성을 발전시킬 수 있으니 말입니다.”

“알면 됐다. 이제 장군께 가서 보고를 올려.”

귀족들의 뒤를 밟고 있던 이는 가동과 그 수하였다.

가동은 동현의 명령을 받고 귀족들이 관청을 나올 때부터 은밀히 따라붙어 그들의 동태를 살폈던 것.

그리고 그런 동현의 생각은 맞아 떨어졌다.

“그래? 역시…….”

“참으로 가관이었습니다. 자와 가동 대장이 같이 미행을 했는데… 이 관청을 나가는 순간부터 사병들을 동원할 생각을 하더군요.”

“그렇겠지.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걸 전부 빼앗기는 거니까… 귀족들의 속성은 고구려나 수나라나 다르지 않군.”

“그런 것 같습니다.”

“좋아. 사훈.”

“예! 장군!”

“계획대로 하게!”

“예!”

“나는 편안하게 이 관청에서 사병들을 기다릴 테니 말이야. 하하하하!”

사훈은 동현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날 밤, 사경.

새벽에 다 같이 자고 있을 것이라는 것을 틈타 모든 사병들을 일제히 동원하여 동현이 있는 관청만 집중 공격했다.

가장 윗사람인 동현만 처리하면 모든 것이 자신들의 뜻대로 되리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콰아앙!

군사들을 이끌고 관청의 문을 부수며 들어가는데 아무런 군사가 없었다.

그러자 한 귀족이 말한다.

“이상합니다! 이 관청 앞을 지키던 군사도 전혀 없었고 관청 안에 군사가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관청 앞부터 군사가 없었던 것이 이상해! 그리고 우리가 이만한 군사를 동원했다면 분명 반응이 있었을 텐데?”

“그… 그렇습니다. 혹시 이건…….”

“어? 저길 보십시오!”

“응?”

“저기…….”

귀족들은 한 군사의 말에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그 표정이 급격하게 굳는다.

“이… 이건…….”

“함정이야! 빠져 나가야 해!”

귀족들은 그제야 슬금슬금 뒤로 몸을 빼려는데 관청 안에 있던 동현이 탁상에서 태연하게 책을 읽으며 말한다.

“쥐새끼들이 그렇게 할 줄 알았지. 내가 너희들의 속셈을 모를 줄 알았는가?”

“이… 이것이 다 누구 때문인데?! 다 너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나 때문이라…….”

“그래! 너만 아니었으면 우리는 다 같이 잘 살 수 있었다고!”

동현은 한 귀족의 말에 탁상을 치더니 옆에 있던 창을 들고 일어나며 호통을 친다.

“잘 살 수 있다고?! 너희들이 잘 사는 것은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짓이다! 알고 있나?!”

“백성들은 본디 천하니 우리 명령을 따라야지! 그리고 그 정도로 연명만 해도 충분해! 천한 놈들이니 말이야!”

“그래? 하지만 그 백성들의 세금으로 우리가 살아가지. 그리고 나라를 운영하고 말이야. 그런데도 너희들은 만족을 모르고 고혈을 빨더군. 차라리 많은 돈을 벌고 싶으면 장사를 하지 그러나? 그게 훨씬 나은 선택이었을 텐데…….”

“뼈대 있는 가문들이 장사를 하겠는가?! 오히려 우리 가문을 보고 고개를 숙이고 들어와 바쳐야지! 백성들이란 그런 존재야! 우리 귀족들을 위해 세금을 바치고 먹고 사는 존재! 그리고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사병을 양성하지. 이게 잘못 된 건가?!”

“잘못 되어도 한참 잘못 되었다! 백성들을 잘 보살피면 나라의 국고도 가득 차게 되며 나라가 부강해진다. 나라가 부강해지면 영토도 넓어질 테니 군사의 수도 늘어날 것이며 모든 것이 풍족해지지! 너희들 같은 귀족들에게도 그 이익이 돌아가게 되고 말이야. 지금의 너희들은 당장의 눈앞에 것 밖에 생각을 못하고 있다! 모든 것을 다 독식하려고 하지! 아닌가?!”

동현은 자신의 말을 받아치는 귀족의 말을 더욱 강하게 받아쳤다.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듯 계속해서 호통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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