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22화 (222/400)

222화 사훈, 동현에게 북평성 토호에 대한 계책을 고하다.

검은 옷을 입게 된 남자들이 산에서 내려와 북평성 성문 앞에 선다.

그리고 성문 앞으로 다가가는데 검문, 검색을 하는 군사들이 앞을 막으며 묻는다.

“어디에서 왔는가? 검은 옷을 입고… 좀 수상하군?”

“우리는 조의들일세.”

“조의? 조의라면 우리 고구려의 무예 수련집단 말이오?”

“그렇네. 이 북평성의 장군님 존함이 김동현님이 아니신가?”

“잘 아시는가 보오?”

“물론이오. 가서 전해주시겠소? 조의 국선인 검수가 왔다고 말이오.”

“음… 알겠소. 조금만 기다리시오."

그렇게 한 문지기 군사가 검수의 말을 듣고는 동현에게 말을 전했다.

동현은 말을 듣자마자 매우 놀란다.

“뭐라? 국선께서 오셨다고?”

“예! 장군! 헌데 정말 조의들의 국선인지 몰라 장군께 여쭈어 보러 왔습니다!”

“내가 직접 가보겠다! 안내해라!”

“예! 장군!”

동현은 검수가 왔다는 말에 하던 일도 팽개치고 군사를 따라 방을 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아니?! 국선 어른! 어떻게 이 먼길까지 오셨습니까?!”

“하하하! 장군께서 우리 고구려를 위해 이 북평성을 점령하셨다고 했으니 조의로서 당연히 와 봐야지요!”

“아니… 국선 어른! 어찌 제게 존대를 하십니까? 예전에는…….”

“그때는 정식 벼슬이 아니었지 않습니까? 지금은 엄연히 장군이 되셨으니 제가 존대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허… 그런…….”

“절 계속 이렇게 세워두실 겁니까? 술 한 잔 얻어먹으러 왔는데 말입니다.”

“아… 아닙니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절 따라오시지요!”

“알겠습니다. 장군.”

그렇게 동현은 검수를 데리고 방 안으로 들어와 술과 음식을 대접했고 같이 먹고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곳을 제가 점령했다고는 하나 이곳까지 오는 길은 수나라 영토입니다. 어찌 이렇게 오셨습니까? 정말 위험했을 텐데요.”

“하하하! 저희 조의들은 국가가 하는 대업에 항상 동참하지 않습니까? 이번에 강이식 대장군님을 만났는데 이 일이 진행 중이라고 해서 왔습니다. 장군께 가면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랬습니까?”

“예. 지금까지는 모든 것이 계획대로 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임유관을 공격하여 군량을 불태워 적들의 진군을 늦추는 동시에 이 북평성도 점령했다고 말입니다.”

“맞습니다. 거기다 군량도 고스란히 저희에게 있어서 오랜 시간 버틸 수 있으며 저들에게 보낼 군량이었으니 우리 고구려의 본토를 공격하는데 더 지연이 되고 있었지요. 하지만 양량은 그렇게 된 상황에서도 공격 할 것입니다.”

“저도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멧돼지 같은 자라고 말입니다.”

“맞습니다. 양량이 요동성으로 군사들을 몰고 가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되면 이곳도 저를 묶어두기 위해 군사가 올 것입니다.”

동현이 이렇게 말을 하자 검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묻는다.

“그럼 제가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조금 어려운 일인데… 해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저희 조의들은 이 고구려를 위해 죽음도 각오한 사람들입니다. 안 되면 되게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고 말입니다. 그것이 고구려에 필요하다면 마땅히 해야지요.”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럼 한 가지만 부탁드리겠습니다.”

“하문 하십시오.”

“좀 전에 제가 말했듯이 저들은 우리 고구려 군이 이 북평성에 있으니 요동성을 칠 때 후방이 공격당할까봐 반드시 군사들을 이끌고 올 것입니다.”

“그렇겠지요. 하지만 주 전장은 요동성이 될 것이니 이곳에는 많은 병력을 보내지 않고 묶어두려고만 할겁니다.”

동현은 검수의 말에 같은 생각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입니다만… 저는 이곳에서 역으로 저들을 공격하고 궤멸시킨 후 요동성에 있는 군의 후방을 공격할 계획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 좋은 계획이긴 하지만 그게 어디 쉽겠습니까? 좀 전에 장군께서도 말했듯이 이곳에서 요동성까지 가려면 수나라 영토를 가로질러 가야 할 텐데요.”

“이 수나라에는 여러 상인들이 왔다갔다 거리고 있습니다. 제 밑에 있는 상단도 있고 말입니다. 상단 사람으로 위장해서 빠르게 이동하게 하면 못 할 것도 없습니다.”

“으음… 하지만 수나라 사람들도 그것을 짐작하고 검문, 검색을 강화할 것입니다.”

“저도 그것을 다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것을 염려하여 더욱 군을 세분화 해 여러 상단에 배속되어 가게 하면 문제가 전혀 없을 겁니다.”

“그렇게까지 준비를 해 놓으셨다니 과연… 제가 말을 잘라서 죄송합니다. 그럼 계속 경청하겠습니다.”

동현은 검수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말을 계속 이어간다.

“수나라가 우리 고구려를 본격적으로 치기 시작하면 그 보급로 또한 매우 길어질 것입니다.”

“그 말씀은…. 보급로는 찾아서 끊어달라는 것이군요.”

“맞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

“좀 전에 제가 말했듯이 조만간 이 북평성으로 수나라 군사들이 올 것입니다. 그들의 동태를 잘 살펴서 보고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지휘관이 누구인지와 군사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말입니다.”

“바로 그들을 공격 할 생각이십니까?”

“일단 동태를 살펴보고 판단할 생각입니다. 우선 선행되어야 할 과제는 그들의 보급로를 확실하게 끊는 겁니다. 더불어서 이 북평성에 오는 수나라 군사들을 물리치면 우리는 움직이기가 더욱 편해질 것이고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명을 받들겠습니다.”

“헌데 국선 어른.”

“……?”

“조의들의 규모가 전국에 얼마나 됩니까? 수가 너무 적으면 이번에 이 일을 다 행하기에는 무리가 아닌가 싶어서 말입니다.”

동현의 말에 검수는 씨익 웃으며 대답한다.

“그 규모는 걱정 마십시오. 현재 백두에서 수련 중인 인원만 1천여 명 정도가 있으며 전국에 퍼져 있는 조의도 2천여 명이 더 있습니다.”

“아니? 그렇게나 많습니까?”

“본래는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장군께서도 알다시피 안원태왕 폐하와 양원태왕 폐하 때 황권이 약해지면서 많은 귀족들의 반란과 맞서게 되었는데 그 때 조의들이 고구려를 수호하기 위해서 싸우다가 많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그 당시 규모는 5천 명에서 7천 명이었으니까요.”

“그렇군요.”

“그러니 이 일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이 일에 대해 진행이 되면 주기적으로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국선 어른. 부탁합니다. 현재 이 북평성에 대한 방비는 물론이고 백성들의 민심에 대해 안정시켜야 하기에 군사들을 빼기가 그래서 말입니다.”

“당연히 그럴 것입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일을 거들고 우리 고구려 땅으로 공고히 만들어야겠죠. 그러니 미안해하실 것 없습니다.”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북평성 안에 국선 어른을 비롯한 같이 오신 분들의 거처를 마련해 드릴 테니 그곳에서 푹 쉬시면서 움직이십시오.”

“알겠습니다. 장군.”

동현은 뜻하지 않은 지원군을 얻게 되면서 매우 기뻤다.

조의들 덕분에 자신이 신경 써야 할 일이 줄었기에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검수 어른 말고도 그 옆에 같이 온 조의들의 무력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역시 무예 수련 집단이라 그런가? 다들 무예가 하나 같이 괴물 같구나. 이 정도면 내가 신경을 끄고 보고만 받아도 되겠어!’

동현은 조의들의 무력을 동수들을 통해 확인하고는 불안한 마음도 없어졌다.

무력 수준을 보니 조의들이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이란 강한 확신이 들었다.

“장군. 국선 어른께서 오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네. 이 북평성 안에 거처를 마련해 드리고 일을 맡겼지.”

“일이라 하시면……?”

“얼마 전 나와 이야기 했던 일이 있지 않은가? 그 일을 맡겼어.”

“그러셨군요. 잘 하셨습니다. 조의들은 우리 고구려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이니 그 일을 잘 처리해 줄 것입니다.”

“나도 그리 생각하네. 헌데… 자네 어디 갔다가 이제 오는가?”

“아… 예. 북평성의 민심을 파악하고자 성 안 구석구석을 돌아다녀 보았습니다.”

“그래? 백성들의 민심은 어떻던가?”

“처음에 우리가 이 북평성을 점령할 때는 자신들에게 해코지 할까봐 불안에 떨었으나 오히려 유리걸식하는 백성들을 도와주고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하라고 이르자 점점 안정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거 다행이군. 하루라도 빨리 민심을 안정 시켜야 했는데 말이야.”

“하지만 아직 불안 요소가 남아 있습니다.”

“그래? 어떤 불안 요소?”

“어딜 가나 백성들의 피를 빨아먹는 토호들이 있지 않습니까?”

동현은 사훈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군. 이 북평성에는 토호들의 세력이 강한가 보지?”

“예. 장군. 저희 고구려만큼 세력이 강합니다. 특히 이 북평성은 수나라 도성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다 보니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런데 희한하군. 그들은 우리가 북평성을 점령해 갈 때 오히려 우리 고구려 군을 도왔단 말이야. 오히려 정규군인 수나라 군인들을 공격했지 않은가?”

“그것은 장군께서 이 성을 쉽게 점령한다고 생각했기에 자신들에게 떨어질 불이익을 생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불이익을 생각했다?”

“예. 장군. 생각해 보십시오. 그들은 이 북평성에서 오랫동안 떵떵거리며 산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갑자기 다른 세력이 들어왔습니다. 그럼 어떻게 되겠습니까?”

“매우 불안해하겠지.”

“바로 그것입니다. 그들은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장군을 도운 것입니다. 우리 고구려를 돕게 되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것들을 가져가지 말라고 요구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 이해가 가는군. 다시 말하자면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것을 뺏기지 않기 위해 나를 도왔다… 그런 말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장군.”

“얄팍한 수로군. 하지만 그 규모가 많다 했으니 우리도 섣불리 대처를 했다가는 이 북평성이 크게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동현의 말에 사훈은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숙이며 바로 대답한다.

“옳은 말씀입니다. 그래서 소인이 두 가지 계책을 강구해 보았습니다.”

“오! 역시… 얼른 말해보게.”

“일단 첫 번째는 고구려에서 장군께서 쓰셨던 계책입니다.”

“그 계책이라 함은… 내가 귀족들을 달래기 위해 연회를 연다고 하고 불러들인 것을 말한 것인가?”

“맞습니다. 장군.”

“그 계책은 내가 보았을 때 맞지 않다. 고구려의 경우에는 내가 같은 고구려 사람인데다가 일개 상인이었다고 사람들이 생각했으니 받아들였겠지. 임시 군사의 직책에 있었다고 해도 말이야. 하지만 이곳은 달라.”

“……?”

“나는 엄연히 장군의 신분인데다가 그 자들은 본래 수나라 사람이고 난 고구려 사람이야. 그럼 나를 극도로 경계할 텐데 절대 오지 않을 것이다.”

“역시 그렇게 생각하실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계책을 준비했습니다.”

“얼른 말해보게.”

“어차피 장군께서 이 북평성을 점령하신 이상 당분간은 이곳의 백성의 민심을 안정시키고 내정을 살피셔야 할 것입니다.”

“그렇겠지.”

“그러면 이 북평성 내의 내정을 살피기 위해 한 번은 모든 관리들을 모아서 북평성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 방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야 합니다.”

동현은 사훈의 말을 듣고 무슨 뜻인지 짐작한 듯 씩 웃으며 말한다.

“무슨 말인지 알겠군. 그 관리들 대부분이 토호들이니 만큼 북평성 방침에 대한 회의가 있을 때 모두가 오게 될 것이니 그 때를 노려 그들을 구워삶든 말든 하라는 것이군?”

“맞습니다. 장군.”

“아주 좋은 계책이다. 두 번째 계책이 좋겠어.”

“그러실 줄 알고 미리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지금 바로 그 일을 처리 해버리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하하하하! 역시 자네는 내 마음을 잘 알아! 그래. 그들은 언제 모두 모이기로 했는가?”

“지금으로부터 한 시진(2시간)후입니다.”

“좋아. 그럼 난 관청에서 일을 보면서 그들을 기다리면 되겠군.”

“예. 장군. 모든 준비는 제가 해두었으니 염려 마십시오.”

“그래. 든든하구만. 하하하!”

동현은 모든 일이 잘 풀리자 매우 기뻐하며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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