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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20화 (220/400)

220화 양광과 양소의 속셈과 강이식 대장군의 각오

동현이 북평성을 점령했을 때… 수나라의 양량은 영주성에 도착해 있었다.

“위충.”

“예! 한왕 전하!”

“군량은 어찌 되었는가?”

“예. 명령하신대로 모두 준비를 해 놓았습니다!”

“좋아. 이제 북평성에서의 군량만 오면 되겠군. 그리고 나머지 군량은 조정에 요청해서 채워 넣으면 되고 말이야.”

“황제 폐하께서 크게 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하.”

“어쩌겠는가? 이미 벌어진 일… 이제 앞으로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임유관이 고구려 군에 점령당한 것도 아니라며?”

“그건 그렇습니다만…….”

“고구려 군은 우리보다 훨씬 적은 수다. 그런 적은 수로 임유관을 점령할 수 없었던 것이겠지. 전선을 넓히는 꼴이니 말이야. 걱정 말게. 이 전쟁 우리가 가볍게 이길 테니…….”

“예. 전하. 소인도 그리 믿고 있사옵니다.”

위충은 누구보다도 고구려에 대해 잘 아는 자였다.

영주성 주변에 고구려 뿐만 아니라 다른 이민족들도 많아 그에 대응을 하려면 주변에 대한 정보에 대해 밝아야 했기에 여러 곳에 세작을 뿌려둔 것.

그런 그가 양량으로부터 이런 말을 듣자 내심 불안했지만 양량의 이어지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 말은 한왕 전하의 말씀이 맞다. 고구려로서는 전선을 좁혀서 집중해야 유리한데 임유관을 점령하게 되면 전선을 넓히게 되는 꼴이니 득이 될 것이 없어.’

위충은 양량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여기고는 마음 속의 불안감을 지우려 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급보요! 급보!”

“……!”

모두가 잠들었을 시간… 영주성 성문 밖에 수나라의 전령으로 보이는 군사가 급보라며 성문을 열어달라 소리치고 있었다.

“급보요! 급보이니 성문을 열어주시오!”

“아무리 급보라 해도 그렇지. 이렇게 늦은 밤에? 요즘 고구려 군의 동태도 심상치 않은데 문을 열어 줄 수 없소! 날이 밝으면 오시오!”

“허어… 이런! 급보라니까?!”

“무슨 급보이길래 그러오? 말해주면 열어주리다!”

“부… 북평성이! 고구려군에게 점령당했다는 급보요!”

“뭐요? 북평성이?!”

“그렇소! 한시가 급하오! 급히 고해야 하니 성문을 열어주시오!”

“잠시 기다리시오. 윗선에 보고를 드리고 열어드리겠소.”

“알겠으니 빨리 움직여 주시오! 한시가 급하오!”

성문을 지키고 있던 수문장은 전령의 외침을 듣자마자 급히 양량이 자고 있는 곳으로 보고를 올린다.

“뭐… 뭐라?! 고구려가 북평성을 점령했다고?!”

“그렇습니다. 한왕 전하! 이것이 사실이라면 큰일입니다!”

“그 전령은 어디 있느냐? 데리고 오너라!”

“너무 늦은 밤이라 혹시 우리를 속이는 계략이 아닐까 하여 일단 성문 밖에 대기토록 하였습니다.”

“북평성이 점령당했다는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문을 열고 그 전령을 안으로 들이도록 해! 얼른!”

“예! 한왕 전하!”

수문장은 명령을 받고 전령에게 성문을 열어주었다.

전령은 성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수문장의 안내를 받아 양량의 앞으로 갔다.

양량은 전령이 오자마자 묻는다.

“대체… 방비를 어찌 했길래 북평성이 점령을 당해?”

“그것이… 이 영주성으로 보낼 군량을 보내고 얼마 후 북평성 안에서 큰 혼란이 일어났습니다. 아무래도 고구려 군이 북평성 내에 잠입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뭐라? 잠입을?”

“예. 그들이 우리 북평성의 성문을 공격하여 성문을 열었는데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모를 고구려 군이 성 안으로 들이쳤습니다.”

“그 말은…. 안과 밖에서 동시에 들이쳤단 소리가 아니냐?!”

“그… 그렇습니다…….”

“그럼… 군량을 보낸 수송부대는? 지금쯤이면 도착했어야 하지 않나?”

“수송부대도 이 영주성으로 향하던 중 매복군에게 당했습니다.”

“뭐라? 매… 매복군에 당해?”

“예. 그리고 그 군량들은… 북평성 안으로 고구려 군이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양량은 전령의 보고를 듣자 탁상을 있는 힘껏 내리치며 분노한다.

콰아앙!

“이놈들이! 북평성을 점령하고 그곳에서 아예 나오지 않고 농성을 할 참이군!”

“아무래도 그래 보입니다.”

“제기랄… 이래서는 요동성으로 진격을 할 수가 없지 않느냐? 후방에 있는 양광 형님이 가지고 온 군량과 영주성에 있는 군량만으로는 이 전쟁을 오래 끌 수 없다. 현재 10만의 군사와 후에 더해질 육군은 물론이고 수군도 있는데 그 수가 모두 더해지면 30만에 가까운 군사들이야. 그 많은 군사들을 먹여야 하는데 지금 군량 가지고는 터무니없다!”

“일단… 조정에 군량을 보내달라고 청하는 것이…….”

“지금은 그 수밖에 없겠군. 이 고구려 놈들…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양량은 분노에 이를 갈며 고구려 군을 증오했다.

자신이 출진하자마자 이런 일이 연달아 터지고 당하기만 하니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런 상황을 후방에 있던 양광이 보고를 받게 되었다.

“쯧쯧… 이놈이 어쩌자고 계속 전진만 하는 것이야? 내가 예전에 회군해서 고구려 군을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었는데… 내 말을 전하기는 한 것이야?”

“물론입니다. 진왕 전하. 하지만… 듣질 않으십니다. 어차피 조정에서 군량이 올 것이라면서 말입니다.”

“이렇게 될수록 우리가 고구려로 향하는 시일이 늦어진다는 걸 왜 몰라? 하아… 양량 이놈이 멧돼지 같이 전진만 할 줄 알지 병법이라는 걸 도무지 생각하지 않는군.”

그 때 양광의 참모로 있던 양소가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전쟁 경험이 별로 없고 어리니 그러지 않겠습니까?”

“이보게. 우복야. 나도 저 나이 때 전쟁에 나가서 싸운 적이 있네. 그런데 내가 지금 저 녀석처럼 행동을 하던가?”

“하하하! 그건 진왕 전하께서 어렸을 때부터 워낙 병법에 밝으셨으니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한왕 전하는 그와 다르게 오냐오냐 하면서 컸고 말입니다.”

“크흠… 아무튼… 이 일을 일단 폐하께 알려야겠어. 부탁하네. 우복야.”

“예. 진왕 전하.”

“너는 지금 당장 한왕에게 가서 전하라! 앞으로 군량이 올 때까지는 경거망동하지 말고 이 영주성에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알겠느냐?!”

“예. 진왕 전하!”

“가 봐!”

양광의 말에 군사가 군례를 올리며 양광이 있는 방을 나간다.

군사가 밖으로 나가자 양광이 양소에게 말한다.

“내가 이렇게 말을 전하기는 했지만… 아마 내 말을 듣지 않겠지?”

“그럴 가능성도 분명 있을 것입니다. 아마 한왕 전하의 성격상 조정에 전령을 띄운 후 병력을 요동성으로 진군시키면서 조정에서 오는 군량을 뒤따라오게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겠지. 이거 악순환의 반복이군. 그렇게 되면 또 고구려 군이 그 부대를 노릴 것인데 말이야.”

“일단 지켜보시옵소서. 한왕 전하께서 움직이는 것을 보고 대처를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돼야 조정에 돌아가서도 모든 것이 진왕 전하께 유리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그건 그래. 이번 전쟁에서 막내 량이가 패해야 나한테 좋지. 우리 형님을 끌어내리려면 다른 놈들은 사전에 확실히 눌러두어야 한다.”

“옳은 말씀이십니다. 제가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만들겠습니다.”

“암! 나는 우복야만 믿네!”

양광은 크게 웃으며 우복야 양소의 등을 팡팡 쳤다.

그리고 양소에게 술을 권하고 마시면서 잠시 생각에 잠긴다.

‘내가 황제가 되려면 지금 태자로 있는 형을 몰아내야 한다. 그러려면 힘 있는 신하들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이 필수. 양소는 그에 따른 적임자다. 아… 물론 훗날 내가 황제가 되고 제대로 된 권력을 잡으면 쳐내야 할 사람이기도 하고 말이지. 후후후…….’

양광은 그렇게 양소를 이용해 자신이 황제가 될 야심을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을 모를리 없는 양소. 양소도 이런 양광의 심리를 이용해 양광이 황제가 되고 난 후 자신을 함부로 치지 못하도록 단단한 권력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권력을 통해 양광을 꼭두각시 황제로 만들 생각을 하는 양소.

자신이 오래 전에 한나라의 황제를 꼭두각시 황제로 만들고 권력을 휘둘렀던 조조와 같은 권력자가 되기를 원하는 양소였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었기에 양광에게 고개를 숙이는 척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만 기다려라. 네가 황제가 되면 난 권신이 될 거다! 후후후…….’

양소는 그렇게 그 날 하루를 양광의 비위를 맞추며 보냈다.

며칠 뒤… 요동성에서는 강이식 대장군이 동현의 서찰을 받아보고 있었다.

“하하하하!”

“좋은 일이 있으십니까? 장군?”

“그래. 이걸 보게!”

강이식 대장군은 동현의 서찰을 자신의 수하에게 보여주었다.

수하는 동현의 서찰을 읽어보더니 밝은 표정으로 말한다.

“용양장군이 작전에 성공을 했군요?!”

“그래. 이제 우리도 움직일 차례다! 단… 저들의 침입을 막은 뒤에 말이지!”

“예? 그 말씀은 수나라가 빼앗긴 북평성이 아니라 이 요동성으로 병력이 올 것이란 말씀이십니까?”

“그래.”

“어째서 말입니까?”

“동현이가 보내온 정보에 의하면 양량이라는 자는 매우 성정이 불같고 급한 자라고 하더군. 그것을 보았을 때 그는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이니 우리 요동성으로 올 것이야.”

“음… 하지만 북평성에 군사들이 오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지 않습니까?”

“물론 그렇지. 하지만 그것은 훨씬 뒤에 일이다.”

“예? 무슨 말씀이신지…….”

“북평성으로는 수나라가 늦게 움직일 것이란 말이다. 수나라는 우리 고구려의 이 요동성만 무너뜨리면 북평성에서 군을 물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할 거다. 자신들이 임유관을 잃지 않고 있으니 아직 유리하다고 생각하겠지. 그리고 그건 어느 정도 사실이야.”

“예.”

“임유관을 제외한 다른 성들이나 길은 워낙 방비가 잘 되어 있어서 잠입하기도 어려워. 그래서 군량 수송도 어렵고 말이지. 그러니 수나라는 그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수하는 여전히 궁금한 것이 풀리지 않았는지 묻는다.

“하지만 만약 그렇게 되면 북평성에서 용양장군이 나와 뒤를 치게 될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럼 자신들이 불리해질 텐데 그런 위험을 감수하려 하겠습니까?”

“북평성에 대한 일도 수나라에서 대책을 세우겠지. 아마도 공격은 하지 않고 소수의 군사만 파견하여 묶어두려고 할 것이다.”

“그렇다면 대장군의 계책을 용양장군께 알려주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럼 그들을 단숨에 쓸어버리고 뒤를 치면 되니 말입니다.”

“아니.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너는 수나라를 너무 쉽게 보는구나.”

“…….”

“수나라는 강군이야. 국력도 우리보다 배 이상이고 말이지. 그런 군을 상대로는 최우선적으로 전력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수나라에도 인재가 많아. 그리고 그곳에는 용양장군이 있으니 알아서 할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신동으로 불린 우리 고구려가 자랑하는 장수가 아닌가?”

“그건 그렇습니다만…….”

“그 방면은 걱정하지 말거라. 우리만 잘하면 돼. 자… 너는 지금 당장 요동성의 방비를 더욱 철저히 확인해라. 분명 양량이 올 것이다.”

“예! 대장군!”

그렇게 강이식 대장군은 수하를 방에서 내보냈다.

수하를 내보내고 난 후 강이식 대장군은 잠시 탁상 의장에 앉아 생각에 잠긴다.

‘지금까지 일은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다. 동현이가 말한 전략대로 모두 맞아 떨어지고 있어. 그래. 양량은 반드시 이 요동성을 공격할 것이다. 이것을 막기만 하면 이제 우리 고구려가 반격을 하며 수나라 영토로 들어갈 수 있어! 그래… 이번 한 번이다. 이번 한 번에 수나라 놈들에게 제대로 보여주마!’

강이식 대장군은 그렇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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