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7화 동현, 또 한 번의 소원권과 대박 아이템을 얻다.
동수의 말에 동현도 놀란다.
‘허… 이번에도 소원권이 나왔어! 대박…….’
[와… 이렇게 운이 좋을 수가… 아직 예전에 가지고 있던 소원권을 쓰지도 않으셨잖아요?]
‘그렇지. 이렇게 되면 소원권이 2개가 되는군.’
[축하드립니다. 주인님. 하지만 주인님. 제가 저번에 말씀드렸다시피 소원권을 쓸 때는 뒷일을 생각해서 써야 한다는 거… 잘 알고 계시죠?]
‘물론이지. 네가 생각하는 그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야. 아니… 소원권을 쓰지 않을지도 모르지. 현재까지 모든 것이 내 생각대로 되고 있으니 말이야.’
[그건 그렇습니다. 다만 위기는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러니 보혐용으로는 꼭 가지고 있는 것이 좋죠.]
‘옳은 말이야. 으음… 그런데 말이야.’
[……?]
‘이 소원권… 전쟁 때 써도 되는 거잖아? 그렇지 않아?’
[물론 쓸 수 있죠. 설마…….]
‘이번 전쟁 때는 큰 위기가 없으면 쓰지는 않을 거야. 다만… 네가 말한 대로 우리가 큰 위기에 몰린다면 쓸 수도 있겠지. 그리고 그 전투에서 소원권 하나가 전쟁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잖아?’
[맞는 말씀입니다. 저도 그 생각을 못 했네요. 그렇게 해서 소원권을 쓰실 생각이라면 저도 찬성입니다.]
동수의 말에 동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이제 아이템 한 번 더 깔 수 있지? 그거 지금 바로 까자.’
[알겠습니다. 주인님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동현의 말에 동수가 아이템을 깐다. 그리고 잠시 후…….
‘응? 이게 뭐야? 단 한 사람의 생각 읽기 아이템?’
[말 그대로입니다. 주인님. 상대의 생각을 한 시간 동안 읽을 수 있는 아이템이에요.]
‘허억!’
[주인님의 지력이 높아서 예측은 다 할 수 있겠지만… 이것은 그것을 뛰어넘어서 상대 생각을 직접 보고 들을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템으로 말이야?’
[예. 주인님이 지정한 상대와 연결해 그 자의 모든 말과, 생각을 주인님이 원할 때마다 알려드릴 것입니다. 한 시간 동안 말입니다.]
‘그렇다면… 만약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적 지휘관의 말과 생각도 읽을 수 있는 거야?’
[물론입니다. 주인님.]
‘이거 진짜 대박 아이템이잖아? 와…….’
[진짜 주인님은 운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어? 주인님. 전 이만 들어가 봐야겠습니다. 주인님의 사모님이 일어나신 것 같아요. 곧 방 밖으로 나오실 것 같네요.]
‘응? 알았어. 수고했어. 동수야.’
[예. 주인님. 이제 그만 들어가서 쉬십시오.]
동수는 그 말을 끝으로 말이 없었다.
동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문이 열리며 정희가 방 밖으로 나온다.
“응? 부인. 왜 이리 일찍 일어났소?”
“자다가 옆에 허전해서 보니 서방님이 안 계셔서요. 서방님이 주무시질 않는데 제가 어찌 잘 수 있겠습니까?”
“미안하오. 부인… 잠을 깨웠구려. 오늘따라 이상하게 눈이 빨리 떠져서 말이오.”
“괜찮습니다. 서방님. 가끔씩 이렇게 새벽에 나와서 별을 보는 것도 좋지 않겠습니까?”
정희의 말에 동현은 미소를 지으며 같이 하늘을 보면서 한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 * *
그리고 그날 아침…….
“자! 우리도 출발한다!”
“예! 장군! 진군하라!”
동현은 정희와 화연의 배웅을 받으며 백암성을 나섰다.
동현은 백암성을 나서며 옆에 있던 사훈에게 묻는다.
“일단 요동성으로 들어가야겠지?”
“그렇습니다. 강이식 대장군께는 사전에 통보를 해두었으니 바로 문을 열어줄 것입니다.”
“으음… 그곳에서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한 후… 빠르게 이동을 시작해야 한다. 가동과 미리 날짜를 맞추어 두었으니 말이야.”
“응당 그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날짜가 어긋날 수도 있어서 그에 대한 대비도 해 두었습니다.”
“그래?”
“예. 가동 총사에게 연통을 해두어 서무산에 우리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계속 북평성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몸을 감추고 있으라고 했습니다. 일단 저희가 그 쪽으로 가야 모든 일이 시작되니 말입니다.”
“아주 잘했군. 상황에 따라서 우리가 그곳에 다다르는 것이 늦을 수도 있으니 말이야. 자… 얼른 가지. 빨리 이동을 해야 후에 우리가 여유를 부릴 수 있지 않겠나?”
“알겠습니다. 장군. 다들 더 빠르게 움직여라! 신속하게 움직여라!”
동현의 말에 사훈은 군사들을 더욱 재촉했다. 그리고 며칠 뒤…….
“오셨습니까? 장군.”
“오랜만입니다. 이 부장님.”
“예. 장군. 저도 오랜만입니다. 그 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물론입니다. 헌데… 왜 제게 존대를 하십니까? 제가 비록 벼슬이 높긴 하지만 저보다 먼저 임관하셨고 선배이십니다. 그러니 말씀을 낮추십시오.”
“이 군대에서는 위계질서가 우선이라고 했습니다. 모두가 보는 눈이 있는 있는데 제가 하대를 함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장군께서 제가 하대를 하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나중에 둘이 사적으로 만났을 때는 하대를 해주십시오. 제가 불편하군요.”
“하하하! 이제부터 더욱 큰일을 하셔야 하는데 이런 것에 벌써 불편을 느끼시면 되겠습니까? 자… 절 따라오시지요. 군사들과 함께 피로를 잠시나마 풀 수 있도록 숙소는 물론이고 작은 연회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 부장은 동현과 군사들을 안내하며 연회 장소로 이끌었다.
같이 온 군사들에게도 고기와 약간의 술을 주어 백암성에서 요동성까지 급히 달려온 피로를 풀게 하니 군사들 또한 매우 기뻐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강이식 대장군께서 장군께 서찰을 남기셨습니다. 한 번 보십시오.”
이 부장이 동현에게 서찰을 건네자 동현은 그 서찰을 바로 펼쳐서 읽어본다.
“으음… 현재 정황에 대한 서찰이군요. 이 서찰이 온지 얼마나 되었습니까?”
“바로 어제입니다. 장군.”
“어제라… 그렇다면 태왕 폐하께서 완전히 철수를 하고 이 요동성으로 오시는 중이겠군요. 잘하면 마주칠 수도 있겠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마 강이식 대장군께서도 그것을 생각하시고 미리 연통을 주신 것이 아닐지 말입니다.”
“예. 아… 그렇다면 태왕 폐하와 함께 이 요동성으로 오시겠군요. 이번에 을지문덕 대모달과 강이식 대장군이 태왕 폐하를 보좌하면서 출진하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태왕 폐하께서 말갈 군사 1만을 거느리고 수나라 전력을 시험하실 동안 강이식 대장군께서는 영주성의 성주인 위충과 한바탕 일을 벌이셨답니다.”
“저도 압니다. 그 모든 것이 이번 일에 대한 사전 작업이 아닙니까?”
“예. 그나저나…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이 작전은 정말 위험한 작전인데 말입니다.”
“괜찮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잘 될 것입니다. 또 저만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습니다만…….”
“모든 것이 잘 될 것입니다. 자… 그럼 이만 일어나겠습니다. 내일을 위해 몸을 푹 쉬게 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동현의 말에 이 부장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동현의 숙소를 직접 안내해주었다.
동현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약간의 취기 때문인지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장군의 모든 작전이 성공하길 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부장. 자… 이제 모두 출전한다! 진군하라!”
“진군하라!”
동현은 그렇게 최종 목표인 북평성을 공략하게 위해 요동성에서 군을 출진시켰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계속 길을 가고 있는데 갑자기 한 전령이 다가와 보고한다.
“장군! 이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태왕 폐하께서 오고 계십니다!”
“그래?”
“예! 강이식 대장군과 을지문덕 대모달도 함께 오고 있습니다!”
“알았다. 이만 가 보거라.”
“예!”
동현은 북평성으로 향하던 중 모든 일을 마치고 돌아오고 있는 영양태왕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동현은 그 보고를 받자마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잠시 후…….
“소장 김동현… 태왕 폐하를 뵈옵니다.”
“오! 용양장군이로구만! 지금 작전을 하러 가는 것인가?”
“예. 태왕 폐하.”
“그렇구만… 아주 위험한 작전이야. 조심하게. 내가 전력을 시험해 보았는데 수나라는 결코 만만한 나라가 아니었어.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를 얕보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이더군. 하지만 그래도 수나라는 큰 나라이며 군사도 많고 강한 군사들이 있어. 그러니 작전을 하다가 여의치 않으면 군을 물리도록 하게. 알겠는가?”
“신 김동현. 황명을 받들겠습니다.”
“그래… 건투를 비네. 꼭 성공할 것이라고…….”
“소신 김동현. 반드시 태왕 폐하께 북평성을 바치겠나이다.”
“하하하! 그래! 기대하고 있겠네! 강이식 대장군은 용양 장군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도록 하시오. 용양 장군이 북평성을 점령하면 요동성에 있는 군사들도 바로 움직여야 하니 말이오.”
“예. 태왕 폐하. 이미 수하 장수들에게 숙지를 시키고 있습니다. 바로 군을 움직일 수 있도록 말입니다.”
영양태왕은 강이식 대장군의 대답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보이더니 동현을 보며 말한다.
“나는 이만 수도로 돌아가겠네. 가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지.”
“예. 태왕 폐하. 살펴 가십시오.”
동현의 대답에 영양태왕은 씩 웃으며 미소를 보이고는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한다.
옆에 있던 강이식 대장군도 동현을 보고는 잠시 손을 흔들어 주며 작별 인사를 했다.
그렇게 영양태왕이 시야에서 멀어지자 동현이 옆에 있던 사훈에게 명령한다.
“이제 여기서부터 조금만 더 가면 수나라의 국경 지대다. 이제부터는 모두 장사꾼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도록 해라. 사전에 내가 말을 해주었던 대로 우리 동현 상단 뿐만 아니라 다른 상단의 복장으로도 갈아입도록! 빠르게 이동해야 하니 신속하게 갈아입도록 해!”
“예. 장군! 이제 모두 장사꾼 복장으로 갈아입어라!”
동현의 명령에 장수들은 물론이고 군사들이 모두 장사꾼으로 변장을 했다.
동현도 부유한 상의의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고는 주변에 있든 장수들과 군사들에게 말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모든 작전의 시작이다! 다들 내 명령에 복종하여 따라주기를 바란다.”
“예! 장군!”
“자… 군사들을 나누어라! 모두 상인으로 위장하여 북평성 방향으로 향한다! 각 무리들을 이끄는 부장들은 무리들을 잘 이끌고 서무산으로 오도록! 각자 시간차를 두어 북평성 근처의 서무산으로 간다! 알겠느냐?!”
“예! 장군!”
“북평성으로 향하던 중 수나라 군사들이 우리를 보고 가는 목적지가 어디이며 왜 북평성으로 가는지 물어올 수 있다. 그 때 너희들은 수레에 싣고 가는 물건들을 보여주면서 사전에 교육 받은대로 말을 하도록 해! 명심해라! 꼭 교육받은 대로 말을 하도록!”
“예!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렇게 동현은 제일 먼저 핵심 측근들과 함께 서무산으로 향한다.
* * *
그리고 며칠 뒤…….
“후우… 이제 좀 쉴 수 있겠구만.”
“잘 쉬어두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모든 군사들이 서무산으로 오게 되면 바로 움직여야 하니 말입니다.”
“그렇지. 그나저나… 지금쯤이면 임유관에 있는 허손이 일을 시작했겠군. 어제 들은 보고에 의하면 양량이 임유관에 도착했다고 했으니 말이야.”
“그럴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양량을 움직임을 며칠 간 묶어두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그랬지. 양량은 멧돼지처럼 앞으로 돌진만 잘하는 자이니 만큼 그 며칠을 지연시킨 것만으로 큰 성과일 것이야.”
“예. 우리 군이 이 서무산에 모두 모이려면 사흘에서 나흘은 있어야 하니 지연을 시킨 것만으로도 우리가 하는 일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고 있는 사이 우리는 군이 모두 모이면 북평성 안에 잠임해 있는 가동 총사의 신호를 받아 공격할 것이고 말입니다.”
“그래. 다만 북평성 안의 일이 잘 되고 있는지 걱정이군. 아직 연통이 없었지?”
“예. 하지만 곧 연통이 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 영채를 지키며 번을 서는 군사들에게 철저히 경계를 하도록 하게. 이 일을 절대 그르쳐서는 안 돼.”
“예. 장군. 명을 받들겠습니다.”
동현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된다는 생각에 탁상 위에 있는 지도를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