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15화 (215/400)

215화 동현, 귀족들을 이용하여 백성들을 평안케 하려 하다.

동현은 사훈의 조언을 받아들여 귀족들에게 연회를 열어 초대한다.

“자… 다들 마음껏 즐기시오.”

“아… 예.”

“왜 다들 머뭇거리고 있소? 음식에 독이라도 탔을까봐 그러오?”

“아… 아닙니다. 장군.”

“의심이 많은 것 같으니 내가 먼저 술 한 잔과 음식을 먹어야겠군.”

동현은 연회에 모인 귀족들을 초대하여 먼저 술 한 잔과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습을 본 귀족들은 그제서야 안심하고 술과 음식을 먹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시간이 무르익었을 때 동현이 말한다.

“내가 이 백암성으로 부임을 하면서 이번에 정말 놀랐다오. 이렇게까지 귀족들이 부패한 줄은 몰랐소.”

“……!”

“물론 전부가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오. 여기 있는 그대들 중에서는 그런 사람이 없으리라고 믿소이다.”

동현의 말에 연회 자리에 있던 몇몇 귀족들은 가슴을 쓸어내린다.

하지만 이어지는 동현의 말에 다시 한 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만약 이 자리에 그런 귀족 분들이 있다면 돌아가기 전 저기 있는 내 수하에게 스스로 말을 해주었으면 좋겠소. 그런 분들은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알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분들이니 훗날 개과천선 할 여지가 있는 분들이오. 그러니 그 분들은 이번 귀족과 같이 처리하지 않고 죄를 크게 경감하여 줄 것이오.”

“…….”

“반면 백성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거나 도움을 주며 살아가던 분들의 귀족들에게는 오히려 내가 큰 상을 내릴 것이오. 여봐라! 거기 상자들을 가져와라!”

“예!”

동현이 명령하자 몇몇 군사들이 큰 상자 몇 개를 가져온다.

그리고 그 상자를 여는데…….

“그… 금과 은이?”

“보셨소? 그 금과 은을 좀 전에 내가 말한 귀족들에게 포상으로 내릴 것이오. 물론 이 상자들은 일부에 불과하오.”

“……!”

“이번 일은 매우 큰일이니 만큼 조사를 철저하게 할 예정이오. 그래서 여기 있는 귀족 분들께 꼭 협조를 해주십사 해서 연회를 겸하여 이리 말하게 됐소. 부탁하겠소이다.”

동현이 정중하게 말하자 한 귀족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다.

“장군께서 잘잘못을 가리겠다고 하시는데 저희가 토를 달 수 있겠습니까? 얼마든지 협조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말씀만 하시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습니다!”

한 귀족이 동현의 말에 대답을 하자 다른 귀족들도 적극적으로 협조를 하겠다며 맞장구를 친다.

좀 전에 눈앞에 놓인 재물을 보고 적극적으로 바뀐 것이리라.

동현에게는 이런 귀족들의 반응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와 다르게 반응을 하지 않는 귀족들이 있었다.

동현은 그들을 보며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후후… 속이 꽤나 탈 거다. 너희들은 백성들의 고혈을 빨아먹었던 놈들이니까… 하지만 난 분명 기회를 줬다. 스스로 죄를 자복할 기회를 말이야.’

동현은 그렇게 연회를 통해서 백암성의 귀족들을 휘어잡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장군. 저 사훈입니다.”

“들어오게.”

동현이 모든 업무를 끝내고 병법서를 읽고 있는데 사훈이 찾아왔다.

사훈이 오자 동현은 그에게 차를 권하며 맞이한다.

“현재 귀족들에 대한 진행 사항을 보고하러 왔습니다.”

“말해보게.”

“장군이 말씀하신대로 이 백암성에 있는 귀족들을 전부 철저하게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백성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도움을 준 귀족들에게는 재물이 넘칠 만큼 크게 포상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연회 자리에서 저에게 죄를 자복하면 죄를 경감시켜준다는 귀족들 말입니다.”

“그들을 잠시 잊고 있었군. 그래. 그들이 죄를 자복하던가? 자신들의 이름을 적었어?”

“많지는 않지만 적은 사람이 있긴 있었습니다.”

“그래? 한 사람도 없을 줄 알았는데…….”

“그런데 자신들의 이름을 적은 귀족들 중에서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공통점?”

“예. 그 가문이 아주 이름 있는 가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중소 규모의 귀족이라는 것이지요. 이것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군. 분명 큰 귀족들이 그들을 조종해서 이름을 적으라고 했을 것이야. 그리고 자신들은 뒤에 빠져 있고 말이야.”

“역시 장군이십니다. 맞습니다. 저희는 그 귀족들을 철저하게 캐내서 다 잡아들여야 합니다. 지금 그 작업이 절반 정도 진행이 되었습니다.”

동현은 사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작업을 완료하도록 하게. 자네도 알겠지만 현재 태왕 폐하께서 수나라의 전력을 시험하기 위해 말갈 군사들을 동원했어. 이 말이 무슨 말이지 알 것이야.”

“예. 장군. 사흘 내로 모든 것을 마치겠습니다.”

“좋아. 그럼 그 일은 그렇게 되었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백성들을 살피기 시작해야 해. 내가 이 백암성을 돌아보니 이곳은 산에 위치한 성으로 적의 침입을 막기에는 정말 최적의 성이야. 다만 농사가 아주 잘되는 성은 아니지.”

“맞습니다. 하지만 평야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동쪽에는 태자하 물줄기와 함께 평야가 보이고 마을 전경이 훤히 보이지 않습니까? 산에 있는 것 치고 이런 큰 평야를 가지고 있는 것은 어렵습니다. 모든 것이 장군의 복이십니다.”

“맞아. 이 평야와 마을에 있는 백성들을 잘 활용하면 이 백암성은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마을 이름이 고성촌이라고 했던가?”

“맞습니다. 장군.”

“이것은 우리에게 아주 큰 기회다. 물과 땅이 우리에게 모두 있는 것이니 말이야. 일단 우리 상단을 움직일 수 있게 포구를 크게 하나 만들도록 하지. 그리고 농사는…….”

동현은 사훈에게 백성들을 살찌울 생각을 전부 털어놓았다.

사훈은 동현의 말을 듣고는 감탄한다.

“대단하십니다. 이 모든 것을 미리 생각해 두신 것입니까?”

“그래. 이 백암성에 오기 전부터 어떤 지형이라는 것을 미리 숙지해두고 생각을 해두었지. 그런데 직접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은 성이야. 이곳을 우리 가문의 성으로 완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분명 그리 될 것입니다.”

“일단 유리걸식하는 백성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주게. 그리고 그 백성들에게 일을 주도록 해. 일반 백성들이 본격적으로 개간을 시작할 때 같이 하도록 하면 되겠군. 그리고 개간한 땅을 그들의 땅이 되도록 하고 우리는 그에 맞는 세금을 거두어들이면 백성들도 모두 기뻐할 것이야.”

“아주 좋은 생각이십니다. 아… 그 전에…….”

“……?”

“이번에 잡아들인 귀족들의 땅도 처리를 해야 합니다.”

“으음… 그 땅들이 엄청나다지?”

“예. 그리고 그 땅이 이 백암성에서는 꽤 기름진 땅입니다.”

“그럼 이렇게 하지. 우리는 이 백암성도 발전시켜야 하지만 가문도 발전시켜야 한다. 그 중 절반은 우리 땅으로 만들도록 하는 것이 좋겠어. 우리 가문 사람들을 풀어서 개간하도록 해. 우리 가문에 있는 노비들에게 개간하게 하면 그 땅은 자연히 내 것이 되니 말이야.”

“그 땅들을 소작농으로 쓸 생각이시군요.”

동현은 사훈의 말에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맞아. 우리 가문과 상단이 아주 크다고는 하지만 내 생각에는 더욱 더 커져야 해. 이제 저 중원에 있는 왕빈 대인어른의 상단보다도 가문이 커져야 한다는 것이지. 이제부터는 예전처럼 그 규모를 더욱 크게 키울 때가 됐어.”

“알겠습니다. 그럼 남은 절반의 땅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으음…. 이렇게 하면 어떻겠나?”

“……?”

“자네가 말한 대로 귀족들에게 강경책만 쓸 수 없어서 재물을 베풀지 않았었나?”

“그렇습니다. 백성들에게 도움을 준 귀족들에게 주셨지요.”

“맞아. 하지만 그런 재물들은 언젠간 사라진다네. 그리고 현재 그 귀족들은 대부분 보잘 것 없는 이름 없는 가문이 대부분이라고 했잖아?”

“맞습니다. 죄를 고백한 귀족들도 그랬고 말입니다.”

“맞아. 나는 그들을 나에게 더욱 더 충성하게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그 말씀은… 남은 땅을 그 귀족들에게 나누어 주시려고 하시는 것입니까?”

“역시 사훈이로군. 맞아. 백성들에게 도움을 줬던 귀족들의 명단에 따라서 지금 있는 땅들을 조금씩 나누어주면 그들은 내게 더욱 더 충성하게 되겠지. 그리고 땅은 사라지지 않아. 그러니 그것을 기반으로 그들의 가문도 키울 수 있게 되는 것이야. 그렇게 되면 기존에 있던 큰 가문들도 서로 견제할 수 있게 되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아… 아니군. 일석삼조인가? 백성들도 편해질 수 있으니 말이야.”

사훈은 동현의 말에 공감한다.

“정말 일석삼조의 효과이군요. 하지만 장군. 조심해야 할 것도 있습니다.”

“나도 아네. 그들의 가문이 커져서 힘을 합쳐 내게 대항할 수도 있지 않은가?”

“맞습니다. 그 점도 생각하셔야 합니다. 키워줬다가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후후후… 그래서 나는 이번에 그들에게 땅을 줄 때 그 땅의 크기에 따라 노비나 사병들 수 등을 제한할 생각이네. 그렇게 되면 통제하기 쉬워지지 않겠나?”

“대책을 미리 세워두셨군요. 다만 장군의 의견을 그들이 받아들일지 의문입니다.”

“무조건 받아들일 걸세.”

“어찌 그렇게 확신하십니까?”

“그들은 현재 다른 곳에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귀족들이야. 이 무명의 귀족들이라는 것이 무엇을 뜻하겠나?”

“……?”

“주변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이지. 재물도 물론이고 가문의 크기 또한 말이야. 그리고 그 가문에서 나온 유명한 인물도 없으니 철저한 무명이고 가난한 귀족들이 많다. 그런데 내가 그들을 품어주고 땅을 주면서 그 귀족 가문의 규모를 늘려주고 있는 것일세. 땅에 따라서 수를 제한하기는 하지만 말이야. 이렇게 되면 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렇게라도 땅을 늘리고 식구들을 늘리는 것이 가문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정확히 봤네. 그리고 내가 그들을 챙겨주면서 잘 나가면 그들 또한 또 무언가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겠지. 그렇기에 그들은 무조건 받아들일 거야.”

동현의 말에 사훈은 턱을 쓰다듬으며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장군의 뜻대로 모든 것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부탁하네. 아… 그나저나… 우리 군사들 훈련은 어떻게 되고 있나?”

“예. 허손이 직접 나서서 혹독하게 훈련을 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호위무사들 중 정식 군사로 편입된 군사들을 뽑아서 훈련을 시키고 있고 말입니다.”

“마음이 급하군. 태왕 폐하께서 말갈 군사를 이끌고 가셨다가 돌아오시는 길에 우리는 보고를 받는 즉시 군을 움직여야 한다. 그 동안 싸울 수 있는 정도로 훈련은 돼야 하는데 말이야.”

“장군. 정예를 제외한 군사들은 그 실력이 뒤떨어진다는 것 뿐이지, 전투를 아예 못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금방 될 것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으음… 알았다. 아… 참! 그나저나… 우식이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군. 내가 이곳에 오기 전에 예전 처려근지의 부장으로 있었다고 했는데?”

“저도 장군께 그 말을 듣자마자 알아보았는데 지금 신성으로 가 있다고 합니다.”

“신성으로?”

“예. 우리가 이곳에 오기 전에 부임지가 새롭게 변경 되었답니다.”

“으음… 알았네. 아쉽군. 오랜만에 벗을 보나 했는데… 이만 나가보게.”

“예. 장군. 쉬십시오.”

동현은 그렇게 우식의 소식을 접한 후 매우 아쉬워했다.

친구끼리 같이 힘을 합해 다스리면 한결 수월했을 것이라 생각한 동현.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하던 일에 집중해야겠다.’

동현은 우식을 만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자신이 다스리는 백암성에 온 신경을 쏟기 시작했다.

그리고 영양태왕이 직접 군을 이끌고 친정을 나간 소식을 접하고는 그곳에 계속해서 세작을 띄웠다.

* * *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장군!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냐?!”

“태왕 폐하께서 전령을 보내셨습니다!”

“뭐라?! 당장 들이거라!”

“예!”

동현의 말에 보고를 하던 군사가 방문을 열어준다.

그러자 전령으로 보이는 군사가 군례를 올리며 말한다.

“장군을 뵈옵니다!”

“그래. 태왕 폐하께서 보내셨다고?”

“예! 여기…….”

동현은 전령이 건네는 영양태왕의 교지(임금이 내리는 명령문서)를 펼쳐보고 빠르게 읽고는 전령에게 말한다.

“태왕 폐하께 가서 전하게. 황명을 받들겠다고. 바로 군을 준비시켜서 이동하도록 하겠네.”

“예! 장군!”

“자네는 지금 바로 태왕 폐하께로 가서 소식을 빠르게 전하게. 이 작전은 빠른 속도가 핵심이야! 그러니 얼른 가!”

“예!”

동현의 말에 전령은 빠르게 방을 나갔다.

전령이 밖으로 나가자마자 동현은 자신의 수하들을 방으로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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