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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202화 (202/400)

202화 동현, 수하를 천거하다.

영양태왕이 을지문덕에게 판옥선에 대해 살펴볼 것을 명령하는데 동현은 아직 할 말이 남은 듯 계속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 고구려의 전군을 조의화 해야 합니다.”

“전군을 조의화 한다?”

“예. 현재 우리 고구려에서 가장 무예가 뛰어난 집단이 어딥니까? 바로 조의들이 아닙니까?”

“그렇지. 개인의 무력만 놓고 보면 우리 군사들이 조의들을 절대 이길 수 없지.”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말을 하는 겁니다. 전군을 꼭 조의화를 해야 합니다.”

동현의 말에 을지문덕이 옆에서 대답한다.

“나도 그 생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최소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내가 조의들의 국선인 검수에게 들으니 일반 군사들을 훈련시키는데 적어도 3년 정도이 시간이 있어야 조금이나마 조의다운 모습을 갖춘다고 하더군.”

“예.”

“자신의 눈에는 그 정도 가지고도 부족해 보이긴 하지만 그 정도의 기간만 있으면 현재 우리 고구려군은 엄청나게 강해질 것이라고도 했었지. 그러나 그 기간이 너무 걸리니 중간에 수나라 군이 쳐들어온다면 큰 낭패가 될 것일세. 그렇지 않나?”

“하지만 대모달. 제가 조의들의 국선인 검수님께 듣기로는 중간에 적이 쳐들어와 훈련이 멈추게 되어도 일반 군사들보다 훨씬 잘 싸울 것이라는 말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했었습니다. 조의는 처음 무예를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3년 동안은 무예를 급성장 시키는 곳이라고 말입니다.”

“무예를 급성장시킨다라…….”

“예. 아예 무예를 접하지 못한 사람들도 처음 조의에 들어가면 3년 동안은 엄청나게 그 실력이 성장한다고 하더군요. 아… 물론 조의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그 자질이 있는지 시험은 본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하더군요.”

“……?”

“중간이 교육을 그만둘 전쟁이 터졌을 때 오히려 실전을 통해 조금이나마 익힌 무예를 활용해 볼 수 있으니 더 단기간에 빨리 성장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동현의 말에 을지문덕이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긴다.

그 모습을 본 막리지 연태조가 영양태왕에게 고한다.

“태왕 폐하. 만약 동현이의 말이 사실이라면… 시도는 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으음… 그래. 시도는 해볼 수 있지. 하지만 조의들은 일반 군사들이 훈련을 받는 것보다도 훨씬 혹독하다고도 들었다. 그걸 군사들이 잘 견뎌낼지 모르겠군.”

영양태왕이 이렇게 말을 하자 동현이 단호한 목소리로 말한다.

“군사들에게 이렇게 교육을 하는 겁니다. 우리가 조의들로부터 무예를 익히지 못하면 우리는 수나라에 먹힐 가능성이 크다고 말입니다.”

“음.”

“그리고 수나라 군사들의 무예 실력이 뛰어나다고 말해주면서 더구나 수도 많으니 우리가 무예 실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우리 고구려는 수나라에 유린당할 것이라고 주지를 시키는 겁니다. 이런 말을 지속적으로 함으로 인해 우리 군사들에게 각인을 시킨다면 아무리 힘들어도 훈련을 따라오려고 이를 악물 겁니다.”

“으음…….”

“지금으로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동현의 단호한 말에 영양태왕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좋아. 일단 그 이야기는 검수를 만나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좋겠군. 검수가 돌아다니지 않을 때는 백두에 있겠지?”

“아마 그럴 겁니다.”

“일단 백두에 사람을 보내도록 해. 내가 보자 했다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태왕 폐하.”

“아무튼 동현이. 자네가 말하는 것들은 잘 들었네. 오늘 아주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었어.”

“황공하옵니다. 태왕 폐하.”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자주 가지세. 동현이 특히 자네는 앞으로 더 자주 볼 수밖에 없긴 하겠군. 태대사자 업무 자체가 나와 관련된 업무가 많으니 말이야. 하하하!”

영양태왕이 크게 웃자 을지문덕과 연태조도 미소를 짓는다.

그러다가 연태조는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동현에게 묻는다.

“그나저나 동현이.”

“예. 막리지.”

“자네가 당분간 이곳에 있다가 백암성으로 옮기기 전까지는 머물 곳이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집은 구했는가?”

“아직 집은 구하지 못해서 주막에서 가장 큰 방에 묵고 있습니다.”

“허허… 그러면 안 되지. 내가 집을 구해다 주겠네. 그리고 자네가 태대사자가 됨에 따라 자네 밑으로 하인들이나 관리들, 그리고 약간의 군사들이 배정될 것이야.”

“예. 태왕 폐하.”

“그리고 자네도 알겠지만 우리 고구려의 벼슬은 5관등인 조의두대형 벼슬부터 국가의 중대사에 관여할 수 있게 되어 있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가 있다는 것이지. 그리고 또 하나…….”

“예.”

“유사시라든지 병력이 부족할 때는 선 조치 후 보고를 하여 군사를 징발할 수 있고 관직도 줄 수 있네. 추천을 하는 것이지. 자네도 그럴 만한 인물이 있다면 추천을 하게.”

동현은 영양태왕의 말에 잠시 고민하더니 대답한다.

“예전에 태왕 폐하께서 수군을 이끌 장수를 찾아보라고 제게 명령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래. 그랬지.”

“지금도 그 자리가 비어 있습니까?”

“음? 그렇다네. 자네가 예전에 말한 대로 서해 쪽에는 비사성에 수군기지를 중심으로 만들어져 있고 동해는 운두산성 처려근지의 상소에 따라 제대로 된 수군을 창설하여 지금도 계속 지원을 하고 있지. 그런데 그 수군을 지도하고 이끌 마땅한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야. 그런 인물을… 내 동생인 태제 말고는 찾을 수가 없단 말이지.”

동현은 영양태왕의 말에 끝나기 무섭게 바로 말을 꺼낸다.

“제가 그 수군을 이끌 인물 하나를 추천하려고 합니다.”

“응? 수군을 이끌 인물?”

“예. 꽤 오래 전에 보고를 받으셨을 겁니다. 제가 수하로 받은 녀석이 그 동해 바다에 있는 왜적들을 조금씩 쳐부수기 시작했다고 말입니다.”

“왜적… 왜적이라… 혹시?! 성이 주씨가 아니었던가?”

“맞습니다. 태왕 폐하. 제 수하인 주훈이라고 하는데 평민 출신으로써…….”

동현은 주훈에 대해 영양태왕과 을지문덕, 연태조에게 모두 설명을 해주었다.

“허어… 그 정도라면 이미 검증도 된 것이 아닌가? 자네가 이끄는 상선을 이끌고 왜적들을 주기적으로 소탕을 하고 다녔다니… 그래서 당시 운두산성의 처려근지가 그토록 그 자를 칭찬했었군.”

“그렇습니다. 그 수군을 이끄는 그의 능력만큼은 진짜입니다.”

“으음… 좋아. 그렇다면 그에게 동해 쪽의 수군을 맡겨보는 것이 좋겠군.”

영양태왕의 말에 막리지 연태조가 놀라며 대답한다.

“그렇게 되면 반발들이 심할 겁니다. 태왕 폐하.”

“그렇겠지.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없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동해 쪽의 수군은 오합지졸인 상태로 그대로 방치될 것이야.”

“…….”

“지금으로서는 내가 가직 있는 황권으로 그들을 강력하게 찍어 누르는 수밖에 없다네. 그렇게 해 놓고 그들을 설득해야지.”

“그렇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넘어오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면 그 때는… 나도 칼을 들 것이다. 과감하게 쳐내야지!”

“…….”

“다만 수군을 이끌 정도의 장수라면 그에 맞는 벼슬자리도 주어야 하는데… 어떤 자리가 좋을지 고민이구만.”

영양태왕이 고민하는데 막리지 연태조가 고한다.

“태왕 폐하. 동해의 수군들은 서해의 수군들의 전력보다도 훨씬 뒤처지고 그 수 또한 적습니다. 현재로서는 높은 벼슬을 주는 것은 아니 될 것입니다.”

“으음… 그래. 나도 그것이 고민이다. 어찌한다?”

“이렇게 하시지요.”

“방법이 있는가?”

“예. 태왕 폐하. 동현이에게 듣자하니 운두산성의 처려근지 정산이 주훈이라는 자를 잘 활용하여 왜적들을 격퇴했다고 했습니다. 동현이의 상선을 활용해서 말입니다.”

“그래. 그랬지.”

“일단은 주훈이라는 자의 소속을… 정산이라는 자 밑에 배속을 시키면서 수군을 이끌게 하는 겁니다.”

“운두산성 소속으로 말인가?”

“그렇습니다. 예전에 동현이의 상선을 활용해 그 안에 제대로 훈련되지 않은 수군이 탔음에도 주훈이라는 자는 왜적들을 잘 소탕했다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럼 그와 같이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주면 되는 것 아닙니까?”

“과연…….”

“주훈 그 자를… 말객으로 임명하시옵소서.”

“말객이라…….”

말객.

무관직으로 군에서 1000명 단위의 부대를 맡는 지휘자이다.

대형 이상의 사람이 임명될 수 있는 자리인데 지방관으로 중간 규모의 성을 맡는 처려근지를 겸할 수가 있었다.

그 자리에 지금 연태조가 주훈을 임명하라고 영양태왕에게 고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관직 벼슬은 대형 벼슬을 줘야겠군.”

“그렇습니다. 태왕 폐하. 본래 이 대형이라는 벼슬 자체가 중앙에서 태왕 폐하의 측근으로 있을 때는 중리대형이라고 불리며 외지에 있을 때는 대형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습니까? 주훈이라는 자는 외지에 있어야 하니 이런 벼슬을 내리면 딱 맞을 것입니다. 현재 처려근지를 잘 보좌해서 수군을 잘 이끌지 않겠습니까? 더불어서 귀족들의 반발도 적을 것입니다.”

“아주 좋은 생각일세. 그렇게 하도록 하지.”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그럼 동해 쪽 수군에 대한 일은 되었고… 또 천거할 사람은 없느냐? 동현아?”

“제 수하들은 유능한 자들이 많습니다. 무예가 뛰어난 자가 있거나 정치적으로 재능을 보이는 사람들 등등… 너무 많아서 그들을 어찌 써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 흐음… 그럼 그들을 네 밑에 사람들로 배속시켜서 쓰면 되지 않느냐?”

“그래도 되겠습니까?”

“네가 모든 업무를 다 할 수 없지 않느냐? 그러니 그 안에 관련된 업무는 네가 사람들을 임명해서 써도 된다. 단… 네게 관련된 업무만이다. 월권을 하지 않는 선에서 말이야.”

“물론입니다. 태왕 폐하.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빠른 시일 안에 너를 보좌할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해서 올리도록 해라. 그래야 이 궐을 마음대로 드나들며 일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

동현은 영양태왕의 말에 고개를 숙이며 그리하겠다고 대답을 했다.

그러자 영양태왕이 미소를 짓더니 동현의 등을 두들겨 주며 말한다.

“자네가 세운 공은 내가 절대로 잊지 않고 있네. 그리고 앞으로도 많이 도와주게.”

“여부가 있겠습니까? 소신 김동현… 오직 태왕 폐하와 고구려에 충성을 다 바치겠습니다.”

“그래… 고맙다. 이런… 이야기가 너무 길어져서 돌아가기가 너무 늦어버렸구만. 미안하네. 조금은 한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 자리를 즐겼어야 하는데 말이야.”

“아닙니다. 태왕 폐하. 오히려 크나큰 영광입니다. 언제 이렇게 태왕 폐하와 자리를 함께 할 수 있겠습니까?”

“하하하! 그리 말해주니 고맙구나. 하지만 앞으로는 나와 자주 독대도 하고 할 것이다. 여기 을지문덕 대모달과 막리지 연태조와 함께 말이야. 자… 그럼 이만 자리를 파하지.”

“예. 태왕 폐하. 편히 쉬시옵소서.”

“그래. 다들 조심히 가게.”

동현은 그렇게 영양태왕과 이야기를 나눈 후 을지문덕, 연태조와 함께 편전을 나왔다.

편전을 나오면서 동현은 연태조, 을지문덕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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