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화 동현, 무예대회 장원을 하고 파격적인 벼슬을 받다.
동현과 양만호는 서로의 빈틈을 위해 찾기 노려하려 서로를 노려봤다.
그리고 잠시 후…
“하아앗!”
다다다다!
양만호가 먼저 동현에게 선제공격을 했다.
동현은 그런 양만호의 주먹을 가볍게 피한 다음 돌려차기로 양만호의 턱을 가격하려 했다.
하지만 양만호도 미리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두 손으로 막은 후 재반격을 한다.
“하아압!”
타악! 탁! 타악!
연속 발차기로 동현에게 반격하지만 동현은 그 발차기를 가볍게 막아낸 후 주먹으로 양만호의 턱을 친다.
퍼어억!
“허어억!”
동현은 다음 무기를 갖고 하는 최후의 1인 살아남기 대결을 위해 양만호에게 힘 조절을 하며 턱을 쳤다.
그러자 양만호는 풀썩 주저앉으며 일어나지 못했다.
동현은 그런 양만호에게 다가가 괜찮냐고 물었는데 양만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패배를 시인했다.
이로써 동현은 결선에서 박투 최후의 1인 살아남기에서도 1등을 했다.
그리고 이어진 무기를 갖고 하는 최후의 1인 살아남기 대결.
여기서도 동현과 양만호가 마지막에 남아 대결을 펼쳤다.
양만호는 자신이 가장 잘 다루는 창으로 동현을 상대했다.
반면 동현은 아이템으로 자신의 무력을 높여주는 조의검으로 양만호를 상대했다.
일반적으로는 무예 실력이 비슷한 사람이라면 창을 가진 상대의 무기의 길이가 훨씬 길기 때문에 창을 가진 사람이 이길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정론.
하지만 동현과 양만호의 무예 차이는 비슷하지 못했다.
동현은 자신에게 창으로 파고드는 양만호를 보며 여유 있게 피하며 검으로 대응해 나갔다.
까아앙! 깡! 까아앙!
“받아랏!”
“크윽!”
“까앙! 깡!
“허어… 검인데도 오히려 실력에서 압도를 하는군?”
“그렇습니다. 이제 적어도 5합 안에는 결판이 나리라고 생각합니다.”
영양태왕이 동현의 무예 실력에 감탄하자 옆에 있던 을지문덕 또한 맞장구를 쳐주었다.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결판이 났다.
“하압!
다다다!
퍼억!
“커억!”
휘이잉!
동현은 가벼운 돌려차기로 양만호의 가슴을 차 쓰러뜨린 뒤 재빨리 달려 검을 목에 댔다.
이로써 모든 대결이 끝난 상황.
결판이 모두 나자 옆에 있던 백성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쳤고 영양태왕 또한 흡족한 듯 박수를 치며 기뻐한다.
“승자는 김동현! 이로써 장원은 모든 분야에서 1등을 한 김동현으로 결정되었음을 알린다!”
관리가 이렇게 외친 후 북을 치자 다시 한 번 양 옆에서 박수가 쏟아진다.
백성들의 엄청난 박수소리에 동현은 감사해하는데 그 모습을 본 영양태왕은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번쩍 위로 치켜든다.
그러자 일제히 박수를 멈추는 백성들.
모두 박수를 멈추자 영양태왕이 말한다.
“장원인 김동현은 이리 가까이 오너라!”
“예! 태왕 폐하!”
동현은 영양태왕의 명령에 가까이 다가간다.
영양태왕은 동현을 가까이서 보자 매우 흡족해하며 말한다.
“아주 훤한 장부로다! 그리고 그 무예 실력 또한 정말 대단하더군. 장원을 축하한다.”
“황은이 망극하옵니다. 태왕 폐하.”
“그대는 내가 일전에 백성들을 위해서 두창에 대한 예방법을 만들고 소금에 관련하여 대량 생산하는 방법을 알아내어 큰 공을 세웠을 때 벼슬을 주려 하였으나 거부를 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자네는 이렇게 말했지. 훗날 때가 되면 임관을 하겠다고 말이야.”
“예.”
“그리고 어느 누구의 힘도 아닌 자기 자신만의 힘으로 무예대회에 나와 장원을 해서 임관을 하겠다고 했다. 짐은 그 당시 자네의 말만 들었을 때 지나친 자신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자네의 모습을 보니 지나친 자신감이 아니었어. 그 실력을 몰라본 내가 문제인 것이지. 내가 이리 사과하겠다.”
동현은 영양태왕의 말에 무릎을 꿇더니 머리를 조아리며 바로 대답한다.
“그것이 어찌 태왕 폐하의 잘못이겠습니까? 다른 사람들도 태왕 폐하처럼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태왕 폐하의 잘못이 아닙니다.”
“하하하! 그래. 그리 말해주니 고맙구나. 아무튼… 내가 예전에 자네에게 약조한 것이 있었지? 기억하나?”
“물론입니다. 태왕 폐하.”
“자네가 모든 것을 이겨내고 장원을 하게 되면 평소 장원을 하여 벼슬을 주는 벼슬보다 높은 벼슬을 주겠다고 했었지. 지금까지 자네가 세웠던 공까지 합쳐서 말이야. 이보게 막리지!”
“예! 태왕 폐하!”
동현과 이야기를 나누던 영양태왕은 갑자기 연태조를 찾는다.
연태조는 영양태왕이 자신을 부르자 빠르게 영양태왕 근처로 다가가 고개를 숙인다.
“내가 일전에 말한 벼슬을 동현이에게 내려주게. 그 자리를 비워두었겠지?”
“물론입니다. 태왕 폐하.”
“좋아. 장원인 김동현은 듣거라!”
“예! 태왕 폐하!”
“이번 무예대회에서 장원은 물론이고! 그 동안 세웠던 공을 보았을 때 그 공이 엄청나게 높은 공이니 그것과 합쳐서 벼슬을 내리겠다.”
“…….”
“그대를 태대사자(왕명을 출납하는 벼슬. 조선시대의 도승지와 같은 벼슬이다. 4관등에 해당하는 벼슬)에 임명을 하며 용양장군 자리를 겸하게 할 것이다! 그와 더불어! 현재 공석인 백암성도 그에게 맡길 것이니 그리 알라!”
영양태왕의 말에 옆에 있던 문무백관들은 깜짝 놀란다.
보통 장원을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파격적이고 높은 벼슬을 바로 내리지 않는다.
그런데 영양태왕은 동현이 장원을 하자마자 동현을 바로 4관등인 태대사자로 임명을 함은 물론 무관직으로는 군사 1만 명 이상을 거느릴 수 있는 장군직으로 건위장군 다음 가는 용양장군 자리를 맡긴 것이다.
거기다 백암성까지 맡기는 영양태왕.
이는 실로 엄청난 파격이었다.
이런 영양태왕의 파격적인 행보에 대신 중 한 명인 추정호가 말한다.
“태왕 폐하. 신 울절(재무, 인사권을 담당하는 벼슬. 3관등 벼슬이다.) 추정호 아뢰옵니다.”
“말해보라.”
“저 김동현이라는 아이가 큰 공을 세운 것은 맞사옵니다. 그리고 장원을 한 것도 맞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벼슬이 지나치게 높사옵니다. 여러 곳에서 반발이 있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그러니…….”
“이보게 울절.”
“예. 태왕 폐하.”
“그대가 말해보게. 그대들이 두창에 관련된 예방법을 만들어내고 소금을 대량 생산하는 방법을 만들어낼 수 있었겠는가?”
“그… 그건…….”
“그리고 거중기라는 것 또한 만들 수 있었겠는가? 이 거중기라는 것은 요동성에서 증명된 이후 다른 성들에도 쓰이고 있네. 이 거중기는 우리가 평소 성을 쌓는 비용의 절반 정도밖에 재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줄여주기까지 했지.”
“…….”
“다시 말해서 두창에 관련된 예방법을 알아내어 백성들을 살핀 것은 물론이고 재정을 튼튼하게 하는 소금 대량 생산 방법을 알아냈으며, 심지어 재물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절감하는 방법 또한 알아냈네. 이런 이 3가지 공만 해도 이미 동현이는 높은 벼슬을 받아야 해. 그렇지 않나?”
영양태왕의 말에 추정호는 물론이고 주변에 있던 대신들 또한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그런 추정호를 보며 영양태왕은 계속 말을 이어간다.
“거기다 전쟁에 관련하여 말갈을 소탕하는데 큰 공까지 세웠네. 그리고 자신의 말을 장원을 함으로써 증명해냈지. 이렇게 해낸 일이 많은 자인데 이런 사람에게 이런 벼슬을 내리지 않는다면 다들 나를 뭐라고 하겠나? 속이 좁은 태왕이라고 손가락질 하지 않겠는가?”
“어… 어찌 감히 태왕 폐하께…….”
“아니. 분명 그런 사람들이 있을 것일세. 그래서 나는 그 말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동현이에게 이런 벼슬을 주는 것이야. 그러니 더 이상 막지 말게.”
“…….”
“만약 이 시간 이후로 동현이 벼슬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 자는 바로 참형에 처할 것이니 모두에게 알리도록 하게.”
“태… 태왕 폐하! 그건!”
“황명일세! 내 황명을 어길 셈인가?!”
영양태왕의 호통에 추정호는 잠시 움찔하더니 대답한다.
“알겠습니다. 태왕 폐하. 황명을… 받들겠습니다.”
“나는 분명히 말했네. 오늘 이 시간 이후로 동현이 벼슬에 대해 거론하는 자는 바로 참형에 처할 것이라고 말이야. 그러니 다들 처신을 잘하도록 하게. 알겠나?”
“예. 태왕 폐하…….”
영양태왕은 그렇게 동현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벼슬을 준다는 대신들의 의견을 자신의 논리와 함께 힘으로 같이 찍어 눌렀다.
영양태왕은 추정호에게 이렇게 말을 하고는 다시 동현을 보며 말한다.
“동현이 너는 백암성과 함께 이 장안성을 오고가며 업무를 보면 될 것이다. 당분간은 이 도성 안에 있음으로써 태대사자 일과 용양장군 일을 함께 보도록 해.”
“예.”
“이 도성 안에서는 태대사자 일에 관련된 업무가 더 많을 것이다. 내 명령을 출납하는 것이니 말이다. 네가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야.”
“예! 태왕 폐하!”
“어느 정도 숙지가 되고 네가 적응이 되었을 때 백암성으로 보내주겠다. 그러니 그 전까지는 이곳에서 모든 업무를 보도록 해. 알겠나?”
“태왕 폐하의 황명을 받들겠습니다!”
“자…! 이것으로 무예대회를 모두 마치겠다! 오늘 결선에 올라온 자들에게는! 성적에 따라 사흘 이내에 모두 벼슬을 내릴 것이니 사흘 동안 이곳에서 먹고 마시고 즐기면서 기다리도록 해라! 그리고 무예 대회가 열린다고 찾아온 제후국들의 사절들에게도 충분한 음식과 마실 것을 주고 편히 쉴 곳을 마련해 주도록!”
“예! 태왕 폐하! 황명을 받들겠습니다!”
“오늘 무예 대회에서 장원을 한 사람은 물론 결선에 오른 나머지 사람들과도 연회를 즐길 것이니 그 자리도 마련해 놓도록 해라! 자… 마음껏 먹고 즐겨라!”
영양태왕은 이렇게 큰 목소리로 외치자 백성들은 물론이고 군사들 또한 큰 함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그러는 사이 영양 태왕 주변에는 빠르게 또 다른 탁자들이 여러 개가 높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자! 장원인 동현이는 바로 내 옆에서 술잔을 받으며 마시도록 하고… 나머지도 성적에 따라 자리를 마련했으니 다들 앉도록 하게!”
“예! 태왕 폐하!”
“동현이는 일로 와.”
“예! 태왕 폐하!”
영양태왕의 자신을 부르자 동현은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영양태왕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에 앉는데 동현이 자리에 앉자마자 영양태왕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한 잔 받으라.”
“예. 태왕 폐하.”
영양태왕은 동현에게 친히 술을 따라주었고 동현은 그 술을 고개를 돌려 마셨다.
동현이 술 한 잔을 단숨에 들이키자 영양태왕이 묻는다.
“무예대회 때만 특별히 주문해서 만드는 술이지. 맛이 어떤가?”
“참으로 그 맛이 좋습니다. 이런 좋은 술을 처음 먹어봅니다.”
“하하하! 그럴 것이야. 그나저나… 아까도 말했지만 정말 대단하군. 그 정도 실력일 줄은 몰랐다네. 다시 한 번 사과하지.”
“아닙니다. 태왕 폐하. 당연히 그럴 수 있는 일입니다. 사과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 말해주니 고맙네. 그리고 앞으로 잘 부탁하지.”
“예. 태왕 폐하. 충심으로 태왕 폐하를 모시겠습니다.”
“고맙네.”
영양태왕은 동현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고는 자신에게 들려있던 술잔을 비우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내가 자네에게 왜 태대사자 일을 맡기고 용양장군 자리를 주며 백암성을 맡기는지… 내 뜻을 알겠는가?”
“다는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는 알 것 같습니다.”
“어느 정도 알겠다라….”
“예. 태왕 폐하. 일단 제게 태대사자 벼슬을 맡기셨다는 것은 저를 통해 밑에 있는 귀족들의 힘을 더욱 더 누르려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그 동안 세워놓은 공이 있고 명성이 있으니 이것을 이용하여 태왕 폐하의 명령을 전한다면 그 영향력이 배가 될 테니 말입니다.”
“음.”
“그리고 용양장군 벼슬은… 훗날 수나라의 침입에 대비하여 그 군사들을 강군으로 훈련시키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백암성을 맡기는 것은 훗날 그곳으로 수나라 군이 쳐들어올 곳으로 예상되는 아주 중요한 곳이니 그곳을 제게 맡기려는 것이 아닙니까?”
“하하하! 역시 대단하군. 내 의중을 금방 알았어. 하지만 딱 한 가지를 빼먹었다네.”
“그것이 무엇입니까? 말씀해 주십시오. 태왕 폐하.”
“이것은 자네의 꿈과 내 꿈 모두가 관련된 것일세. 나는 막리지로부터 이 말을 전해 들었지. 강이식 대장군에게도 듣고 말이야. 그리고… 내가 예전에 비사성에서 자네를 만났을 때 돌려서 이야기 한 적도 있네.”
영양태왕의 말에 동현은 잠시 당시 생각을 하더니 영양태왕이 한 말이 생각난 듯 순간 몸을 부르르 떨며 대답한다.
“설마… 북벌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역시… 자네라면 알리라고 생각했네. 어떤가? 이제부터 북벌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워보는 것이 말이야.”
동현은 영양태왕의 말에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