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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97화 (197/400)

197화 동현, 무예 대회에 참가하다.

연태조가 목욕물을 준비해준 덕분에 동현은 땀 흘린 몸을 씻고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방 안에 자리를 잡고 술과 안주를 마시거나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세 명.

“정말 대단했네. 을지문덕 대모달을 상대로 이 정도로 한다니… 무조건 장원을 할 걸세!”

“과찬이십니다.”

“과찬이 아닐세. 내가 지금까지 숱하게 싸워봤지만 자네와 같은 실력을 지닌 자는 거의 보지 못했네. 강이식 대장군을 제외하고 말이야. 솔직히 말해서… 검술에 있어서는 내가 졌네. 아마 좀 더 오랫동안 붙었더라면 내가 졌을 것이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하하하! 젊은 나이에 이 정도의 무예라니… 앞으로가 더 기대가 되는군. 나이가 젊은 만큼 분명 더 성장할 테고… 그렇게 되면 우리 고구려는 물론이고 저 중원의 놈들도 자네를 절대로 이길 수 없을 것이야! 자… 한 잔 받게!”

“예! 대모달!”

을지문덕은 기분 좋은 표정을 지으며 동현에게 술을 따라 주었다.

동현은 그 술을 받아 마시는데 그런 동현을 보며 이번에는 연태조가 말한다.

“그나저나… 만약 장원을 하게 되면 어디에 배치되고 싶은가?”

“막리지. 아직 제가 장원을 한 것도 아닌데…….”

“자네 정도의 실력이면 무조건 장원할 실력이야. 그래서 묻는 것이지.”

“그래도…….”

“아니야! 내 눈은 정확하니 걱정 말게! 자… 얼른 말해보게! 어디로 배치되고 싶은가?”

연태조가 다시 한 번 묻자 동현은 빠르게 생각을 정리하고는 대답한다.

“일단… 제일 좋은 곳은 제가 늘상 있던 곳입니다.”

“요동성이로군.”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이제 자네가 임시 요동군사로 있으면서 체계도 완벽하게 잡혔고 거기다 강이식 대장군이 있으니 모든 대비도 끝났네. 군사도 충만하고 사기도 높지. 그러니 아무래도 그곳에 가는 건 자네의 실력이 묻히는 일이야. 나는 자네를 주장으로 쓰라고 태왕 폐하께 주청을 드릴 생각이야.”

동현은 연태조의 말에 깜짝 놀란다.

“예? 하지만 막리지. 막 장원을 한 사람에게 주장을 바로 맡긴다는 것은…….”

“아니! 자네는 할 수 있네. 임시 요동 군사로서 군사 훈련도 시켜봤고, 안에 내정도 자네가 나서서 살폈으며 주도적으로 일을 했지. 그러니 처음부터 주장으로 하여 일을 맡겨도 문제가 없을 것이야.”

“…….”

“요동성을 제외한 다른 곳에 생각해 둔 곳은 없는가?”

동현은 연태조의 말에 얼마 전 우식이가 있는 백암성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백암성으로 가고 싶습니다.”

“백암성이라… 이유가 있는가?”

“예. 일단 첫 번째는 그곳은 요동성 못지않게 중요한 요충지라는 것입니다. 수나라와 전쟁을 하게 되면 그곳도 분명 공격을 받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큰 곳이지요.”

“그렇지.”

“그런데 아직 그에 대한 대비가 잘 되지 않았으니 제가 그곳에 가 철저하게 방비토록 하려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두 번째는 저를 잘 아는 우식이가 현재 그곳에 부장으로 있습니다. 당주로 있다고 하더군요.”

“우식이라면… 강이식 대장군의 아들 말인가?”

“그렇습니다. 우식이와 저는 예전부터 친한 사이라 그와 뜻이 잘 맞았습니다. 제가 그곳에 가게 되면 호흡이 잘 맞기에 그곳에서 일을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습니다.”

“음… 좋아. 또 다른 이유가 더 있는가?”

“예. 마지막 세 번째로 그곳은 험한 산성이면서도 평야가 발달된 곳이기도 합니다. 동쪽에는 태자하가 흐르면서 평야가 잘 형성되어 있죠.”

“음.”

“하지만 현재 그곳에는 제대로 된 농사를 짓고 있지 못합니다. 그러니 제가 그곳에 그곳을 활성화 시키고 농사도 잘 되게 만드는 것은 물론 이곳에 대한 교통을 개선할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곳의 백성들의 삶은 윤택해질 것이며, 전쟁 시에도 많은 식량을 비축할 수 있게 되니 우리에게 더욱 큰 힘이 될 것이니 말입니다.”

동현의 말에 연태조가 놀란 표정을 짓는다.

“백암성의 재정 상황은 좋지 않아. 그런데 그곳에 농사를 잘 되게 만든다고?”

“그렇습니다. 저는 본래 상인이었습니다. 제 사비를 좀 부어서 그곳을 윤택하게 만들면 됩니다. 자금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동현의 대답에 연태조가 동현의 손을 덥썩 잡으며 말한다.

“자네야말로 충신일세. 자네가 일군 것을 스스로 국가를 위해 내놓는다니 말이야…….”

“과찬이십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 마땅히 해야 할 일은 다른 귀족들은 뒷짐만 지고 있지. 하아… 모두 다 자네만 같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연태조는 크게 한탄을 하고는 한숨을 쉰다.

그런 연태조를 보며 이번에는 옆에 있던 을지문덕이 말한다.

“자네의 큰 뜻을 알겠네. 그러니 부디 장원을 꼭 하도록 해. 그래야 자네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을 테니 말이야.”

“예! 대모달! 반드시 장원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 그래. 이거 오늘 정말 기분이 좋은 날이구만. 막리지! 우리 좀 더 술을 해야겠습니다! 술이 다 떨어진 것 같은데?”

“응? 벌써? 여봐라! 술 좀 더 내오너라!”

동현은 그렇게 연태조와 을지문덕의 예쁨을 받으며 밤늦게까지 두 사람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시간을 보냈다.

* * *

그리고 다음날 아침… 동현은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음에도 불구하고 고된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아침 일찍부터 허손과 함께 무예 대련에 집중하며 시간을 보냈다.

무예 대회가 있기 전까지 수도인 장안성에서 연태조가 마련해 준 숙소 앞마당에서 한 동안 수련을 하여 실력을 올리려는 생각이었다.

그런 동현의 의중을 알고는 을지문덕이 가끔씩 와서 대련을 해줌으로써 동현의 실력은 계속해서 올라가기 시작했다.

* * *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오늘이구만.”

“예. 막리지.”

“있다가 무예 대회에서 보세. 자네가 분명 결선에 올라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네. 그곳에 가서 태왕 폐하와 함께 자네를 지켜볼 것이야.”

“예. 막리지. 반드시 결선에 올라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얼른 가게!”

“예. 막리지!”

드디어 무예 대회 당일이 되었다.

동현은 연태조의 배웅을 받으며 무예 대회의 장소로 향했다.

동현은 무예 대회 장소로 가면서 옆에 있던 허손에게 묻는다.

“허손. 정말 나가지 않을 생각이야? 너도 나가면 좋을 텐데…….”

“대인어른과 칼을 맞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대인어른께서 높게 올라가시면 저를 계속해서 호위무사로 써주실 것이 아닙니까?”

“그건 그렇지. 하지만 네 실력이 아까워서 그래.”

“그런 소리 하지 마십시오. 대인어른. 과거라면 모르겠으나 이제는 제가 대인어른께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나갔다가 개망신만 당할 겁니다.”

동현은 허손의 말에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알겠다. 아… 참! 가족들은 언제 온다고 했지?”

“예. 지금쯤 아마 도착했을 겁니다. 일단 무예 대회가 열리는 장소 근처로 가면 보이지 않겠습니까?”

“음… 그래. 네 말이 맞다. 얼른 가보자!”

“예. 대인어른!”

동현은 허손과 함께 빠르게 발길을 재촉했다. 그리고 잠시 후.

“서방님!”

“부인!”

“아부지!”

“오! 경열이도 왔구나!”

동현은 가족들이 무예 대회를 보러 온 모습에 함박웃음을 지었고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경열을 번쩍 안았다.

“그래. 어머니 말은 잘 듣고 있었느냐?”

“예! 아부지!”

“하하하! 그래.”

“그런데 아부지!”

“응?”

“오늘 장원! 할 수 있어요?”

나이 어린 경열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동현에게 묻자 동현은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이 아비가 장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럼요! 아부지!”

“하하하! 그래. 네 소원대로 해주마!”

“정말이지요? 아부지?”

“그래. 반드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마!”

“히히히! 응원할게요! 아부지!”

“그래.”

동현은 경열의 재롱을 보면서 옆에 있던 두 부인인 정희와 화연에게 묻는다.

“동우는?”

“도련님은 반 시진 정도 뒤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일행들이 워낙 많다보니 그들을 다 챙기면서 온다고 해서 말입니다.”

“녀석… 점점 우리 가문의 수장다운 모습을 갖추어 가는구나. 그럼 지현이도 같이 오겠군?”

“그렇습니다. 서방님.”

“으음… 알겠소. 어차피 무예 대회를 하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으니 그 때 와도 늦지는 않겠지… 그나저나 자리는?”

“예. 강이식 대장군께서도 함께 오셔서 저희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응? 대장군과 함께 함께 왔단 말이오?”

“그렇습니다. 서방님. 지금은 잠시 막리지 어른과 대모달 어른을 뵈러 간다고 하셔서 같이 없는 것입니다.”

“그랬군. 같이 있었으면 인사를 드렸을 텐데… 대장군을 보면 이 제자가 안부를 여쭙더라고 전해주시오.”

“예. 서방님.”

“이제 들어가 봐야겠군. 저기 참가자들을 다 들어오라고 해서 말이오.”

“예. 서방님! 힘내시고 꼭 장원하십시오!”

“고맙소. 부인. 허손은 내 가족들을 지켜주거라. 참가자만 저 안에 들어갈 수 있으니 말이다.”

허손이 동현의 말에 명을 받들겠다고 말하자 동현은 허손의 어깨를 두들겨 주고는 무예 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가자 엄청나게 넓은 공터가 보였다.

동현은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는데 그 때 한 관리가 앞으로 나와 방문을 붙이며 말한다.

“여기 써져 있는 것은! 예선전을 치를 사람들의 조를 나눈 것이오! 각자의 이름과 나이를 확인하고! 자신의 이름이 써져있는 조대로 이동하여 그 조와 함께 예선전을 치르면 되는 것이오!”

“음.”

“1조당 20명씩 배정을 했고 이 공터에서 예선전을 치를 것이니 그리 아시오! 총 조의 수는 10개 조이며! 이들 중 각 조 2명씩만이 결선에 올라갈 수 있소! 결선에 올라간 자들만이 문무백관들 앞은 물론이고! 태왕 폐하 앞에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오!”

“……!”

“그렇게 해서 1등인 장원을 하게 되면 큰 포상은 물론이고! 태왕 폐하의 앞으로 직접 가 대면할 수 있게 되며! 대화를 할 수 있는 영광을 가지게 될 것이오!”

술렁이는 공터 안.

“자… 얼른 명단을 확인하시오! 그리고 1조 사람들부터 이곳에 모여 주시오! 나머지는 저기 앉는 곳이 있으니 저 곳에서 순서를 기다리시오!”

관리의 말에 사람들은 빠르게 방문 앞으로 다가갔다.

동현도 자신이 배정된 조를 확인하고는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기 위해 미리 마련된 장소로 가 앉았다.

‘나는 맨 마지막 10조이군. 그 동안 여기 사람들 실력 좀 구경해볼까?’

동현은 그렇게 자리에 앉아 1조부터 시작되는 예선전 구경을 시작했다.

“예선전 진행방식은 여러 개가 있소! 일단 첫째로는 짚단 베기! 달려가면서 짚단을 베는 것이오! 그리고 또 말을 타고 가며 짚단 베기! 이것을 많이 베어낼 수 있을 때 고득점으로 결선에 진출할 수 있소!”

“짚단 베기…….”

“두 번째로는 말을 타며 저 과녁에 관중을 시키는 것이오! 어떻게 하면 고득점을 할 수 있을지는 모두 다 잘 알리라고 믿소! 마지막 세 번째로는! 앞에 두 가지와 비교하였을 때! 가장 높은 배점인 방식이오!”

“…….”

“1조당 20명씩 이 공터로 나와 최후에 살아남는 자가 가장 높은 득점을 하게 되오! 이것을 총 합하여 각 조 사람들의 점수로 등수를 가려 1,2등만 결선에 진출하는 것이니 그리들 아시오! 자… 1조부터 나오시오!”

동현은 관리의 설명을 들으며 1조부터 시작되는 예선전을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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