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96화 (196/400)

196화 동현, 을지문덕과 대련하다.

동현은 강이식 대장군과 고요종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는 자신의 몇 명과 함께 평양성으로 향했다.

“대인어른. 이제 한 사흘 정도만 더 가면 평양성에 도착입니다. 잠시 쉬었다 가시죠.”

“그럴까?”

“예. 대인어른. 그게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저희가 가는 평양성을 장안성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까요?”

“그래. 우리가 밖에 있을 때는 평양 지역을 전체적으로 평양성이라 불렀었다. 이 평양 안에는 과거 장수태왕 폐하께서 천도하신 안학궁과 대성산성이 있지. 지금의 수도인 장안성과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거리다. 우리가 이제 평양 지역 안으로 들어서게 되면 정확한 명칭으로 불러야 할 것이야.”

“예. 대인어른.”

“그나저나 허손.”

“예.”

“너는 본래 수나라 사람이 아니냐? 너 말고도 내 밑에 있는 사람들 중 수나라 사람들도 꽤 많고 말이다. 그래서 말인데…….”

“……?”

“만약 우리 고구려가 수나라와 전쟁을 하게 된다면…….”

동현이 잠시 망설이다가 허손에게 말을 이어가려는데 허손이 그 말을 가로 막으며 말한다.

“대인어른. 그 이야기는 너무도 쉽습니다.”

“응?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 줄 알고?”

“대인어른께서는 만약 두 나라간 전쟁이 벌어지면 수나라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 그것이 궁금하신 것이 아닙니까? 그곳이 제 조국이니 말입니다.”

“…….”

“그 이야기에 대한 답은 너무나도 쉽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이곳에 오기 전까지 자란 곳은 수나라이기는 하나, 이제 대인어른을 만났고 이 고구려에 왔습니다. 그러니 저는 이제 고구려 사람인 것입니다.”

“으음…….”

“그리고 저 같은 사람도 품지 못하는 수나라를 보고 주변 사람들이 대국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도 정말 기가 차더군요. 저는 그런 나라에 충성을 다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 정말 많이 힘들었나보군.”

“힘들었다 뿐이겠습니까? 생사의 갈림길에 선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동현은 허손의 말에 어깨를 두들기며 말한다.

“그리 말해주니 고마워. 그리고 나에게 충성을 다해줘서 고맙고 말이야.”

“별 말씀을…….”

“내가 이것에 대해 물어본 이유는 훗날에 대비하기 위함이야. 자네 말고도 내 밑에 수하들 중 수나라 출신 사람들이 우리가 전쟁에서 이기게 되었을 때 수나라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마음으로 일을 그르칠까봐 말일세. 그것이 걱정되었던 것이야.”

“대인어른의 말씀을 들으니 왜 그렇게 물으셨는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대인어른. 저는 물론이고 대인어른의 밑에 있는 수나라 출신 사람들은 모두 현재의 수나라에 다 등을 돌렸습니다.”

“그것을 어찌 그리 확신하는가?”

“저와 종종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니 말입니다. 그들에게 자세히 들어보니 대부분은 수나라에 고위층으로부터 핍박에 시달렸고 저처럼 목숨을 위협받았습니다. 그러니 수나라에 충성을 할 턱이 있겠습니까?”

“으음… 그런가?”

“예. 대인어른. 그러니 그것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동현은 허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잠시 수하들을 쉬게 하면서 동현은 한 동안 허손과 이야기를 나눈다.

* * *

며칠 뒤… 동현은 드디어 평양의 수도인 장안성에 도착했다.

장안성 입구에 다다르자 누군가 나와 동현을 맞이하고 있었다.

“아니… 막리지와 대모달께서 어떻게 아시고 여기까지?”

“하하하하! 대장군이 서찰을 보냈었네!”

“아… 그랬군요.”

“자… 먼 길에 힘들었을 테니 우리 집에 가서 술 한 잔 하며 이야기 좀 나누도록 하지.”

“예. 막리지. 감사합니다.”

동현은 그렇게 자신의 일행들과 함께 연태조와 을지문덕을 따라 장안성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자 요동성보다도 훨씬 발전한 거리가 보이고 사람들 또한 아무 걱정거리가 없어 보였다.

“대단합니다. 요동성도 강이식 대장군께서 잘 다스리셔서 백성들의 얼굴에서 근심을 볼 수가 없었는데… 이곳은 요동성보다도 훨씬 더 백성들의 모습이 보기가 좋습니다.”

“하하하! 괜히 수도겠나? 그러니 이곳이 한 나라의 수도이지.”

“옳은 말씀입니다. 아… 그럼 예전에 수도였던 이 근처에 안학궁이나 대성산성도 이 장안성 만큼 발전이 되어 있습니까?”

“그렇다네. 이곳보다 조금은 못하긴 하지만 요동성보다는 훨씬 발전되어 있지. 근래 들어서 태왕 폐하께서도 그곳을 각별하게 신경을 쓰고 있기도 하고 말이야.”

“그렇군요.”

“자… 다 왔군. 들어가세.”

“예. 막리지.”

동현은 연태조의 집 앞에 도착하자 말에서 내려 연태조의 집으로 들어간다.

으리으리하게 큰 집. 동현은 연태조의 집에 감탄하는데 옆에 있던 을지문덕이 그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묻는다.

“허허허. 내가 알기로 자네가 있는 요동성의 상단도 이만한 규모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그리 놀라는가?”

“아… 예. 제 집도 크긴 하지만 제가 있던 상단의 집보다도 훨씬 규모가 커서 말입니다.”

“그랬군. 막리지의 집이 크긴 하지. 하지만 여기에 있는 재물들이나 곡식들을 많은 백성들을 위해 사용을 하고 계시다네. 그리고 사병들의 숙소도 있고 말이야. 여러 가지 용도로 쓰는 집이 많아.”

“그렇군요.”

“자! 얼른 들어가지! 막리지가 기다리겠네!”

“예. 대모달.”

동현은 그렇게 연태조의 집에서 연태조와 을지문덕과 술잔을 기울이고 안주를 먹으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 이제 무예 대회에 나가겠다고?”

“그렇습니다. 막리지.”

“그렇게 말하는 것 보니 실력이 대단한가보군.”

“내가 강이식 대장군에게 서찰을 받기를, 이제 조금 있으면 자신이 역전 당한다고 하더군. 그 정도로 무예 실력이 뛰어나도 칭찬이 자자했어.”

“과찬이십니다. 대장군께서는 저의 스승님이시기도 하니 저를 높이 세워주는 것뿐입니다.”

“하하하! 참으로 겸손하구만. 그런데 말이야.”

“……?”

“내가 그 서찰을 받고 너무나도 궁금해서 말이지. 자네 실력을 한번 보고 싶어.”

“……!”

“나도 평민 출신이고 무예 대회를 통해서 이 고구려에 출사를 하게 된 사람일세. 뼛속까지 무관이라는 소리지. 강이식 대장군의 말을 들으니 궁금해서 미치겠더군. 자네 실력이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나와 잠시 대련을 해보겠나?”

“소인이 어찌 감히…….”

“아닐세. 강이식 대장군은 결코 허언을 하는 사람이 아니야. 그는 솔직한 사람이라서 무엇이든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사람이지.”

을지문덕은 이렇게 말을 하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 방문을 열었다.

그리곤 밖에 있는 한 사람에게 말했다.

“여봐라! 내 창과 칼을 잠시 내오거라!”

“예! 대모달!”

을지문덕은 자신의 명을 수행하는 군사에게 명령을 하고는 동현에게 말한다.

“자… 나가지. 한 번 붙어보자고.”

“알겠습니다. 소인… 아직 부족하지만 대모달께 한 수 배우겠습니다.”

“별 말을…….”

동현도 그렇게 을지문덕 대모달과 방을 나와 연회 장소가 있는 바로 앞마당에 모인다.

동현은 허손에게 말한다.

“지금 대모달과 대련을 한 번 해보기로 했다. 내 칼과 창을 다오.”

“예. 대인어른!”

동현이 말을 하자 허손은 뒤에 있던 수하에게 동현의 무기를 받아 전해준다.

“꼭 이기십시오. 대인어른.”

“대모달께서 워낙 대단하신 분이라 이길 수 있을까 싶다.”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더니 을지문덕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소인이 가장 잘 다루는 것은 검이니 먼저 창으로 무예를 겨뤄보고, 후에 검으로 또 한 번 겨루어 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자네가 좋을 대로 하게. 난 어떤 것이 먼저인지 상관없이 겨루기만 하면 되네.”

“감사합니다. 대모달. 그럼… 창으로 먼저 하겠습니다.”

“그러게.”

을지문덕이 허락을 하자 동현은 자신의 창을 가지고 나오더니 을지문덕과 대련을 할 자세를 잡았다.

을지문덕도 그 모습을 보고 자세를 잡는데 둘은 한 동안 노려보기만 할 뿐 별 움직임이 없었다.

‘대단하군. 강이식 대장군의 말이 맞는 것 같아. 자세만 한 번 취하고 나를 노려볼 뿐인데 이런 위압감이라니…….’

‘역시… 강이식 대장군과 같은 위세다. 결코 대장군보다 무예가 못하지 않아!’

두 사람은 서로를 인정하며 빈틈이 생기기를 기다렸으나 도무지 틈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먼저 을지문덕이 먼저 동현에게 달려들며 공격을 했다.

“간다!”

다다다다!

까아앙! 깡! 까아앙!

촤아아악!

을지문덕이 동현에게 달려들자 동현도 빠르게 반응하며 선공을 막아내고는 바로 반격을 시도했다.

그렇게 서로 창을 주고받으며 빠르게 움직이는데 그 발놀림이 서로 예사롭지 않았다.

주변에 있던 호위무사들과 연태조의 사병들도 그 광경을 지켜보는데 대등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고 침만 꿀꺽 삼키고 바라볼 뿐이었다.

발을 구르며 흙이 날리는 소리와 창과 창이 부딪치는 소리.

그렇게 을지문덕과 동현은 50여 합을 주고받는다.

“대단하구만. 역시 강이식 대장군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어.”

“아직 부족합니다. 대모달. 특히 창술은 제가 많이 미숙합니다.”

“허어… 이 정도가 미숙하다니… 그럼 검술은 얼마나 뛰어나다는 것인가? 궁금하군. 그럼 이제 바로 검술로 넘어가 보도록 하지.”

“예. 대모달.”

동현은 을지문덕과 창술을 겨루며 자신이 조금 밀린다고 느꼈다.

‘으음… 확실히 조의검이 없어서 +8능력이 더해지지 못하니 밀리는 것 같군. 역시… 아이템 빨은 무시하지 못하지. 하지만 이 검이 있는 이상 검술에서 만큼은 절대로 지지 않는다!’

동현은 그렇게 검술로도 을지문덕과 겨루게 되었다.

“하아압!”

까앙! 깡! 까아앙! 까앙!

‘흐읍! 엄청나군… 창술만으로도 뛰어나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조금은 더 우위였다. 그런데 검술은 내가 밀리는구나.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내가 지겠어!’

이제는 반대로 을지문덕이 검술로 동현에게 완전히 밀린다고 생각했다.

정신을 바짝 차린 채 동현을 상대했다.

그렇게 창술과 같이 50여 합을 주고받은 후… 두 사람은 검을 거둔다.

“하하하! 이거… 내가졌군. 검술에서는 자네에게 도저히 안 되겠어!”

“과찬이십니다. 대모달. 만약 지금 이곳이 전쟁터였다면 저는 이미 죽은 목숨이었을 겁니다.”

“무슨 소리? 자네는 실전에서도 제 힘을 분명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네! 솔직히 오늘 자네와 내가 겨룬 창술과 검술에서 창술은 내가 조금 우위였지만… 검술에서는 내가졌네. 자네도 본능적으로 느끼지 않았는가?”

동현은 을지문덕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그저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그런 동현을 보며 을지문덕은 호탕하게 웃으며 말한다.

“하하하! 우리 고구려의 앞날이 참으로 밝구나! 이런 젊은 사람이 장수가 된다면! 앞으로 우리 고구려를 상대할 나라는 없을 것이다! 자! 이제 땀도 흘렸으니 다시 들어가서 한 잔 하도록 하지!”

“예. 대모달.”

을지문덕의 말에 연태조가 다가와 말한다.

“대모달. 일단 땀 흘린 몸을 좀 씻고 난 뒤 먹는 게 어떻겠소? 둘이 꽤 오랜 시간 대련을 해서 필요 이상으로 땀을 많이 흘렸으니 말이오.”

“오! 그렇게 준비를 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 막리지.”

“별 말을… 여봐라! 여기 대모달과 동현이의 목욕물을 준비하거라!”

“예! 막리지 어른!”

동현은 그렇게 연태조 덕분에 땀 흘린 몸을 씻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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