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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92화 (192/400)

192화 연태조의 고민과 을지문덕의 인재 추천

그렇게 동현의 명령은 이정에게도 전달이 되었고 이정은 사훈에게 말을 듣자마자 매우 놀라면서도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인어른께서 나를 믿어주고 계시는구나… 내 그 믿음에 반드시 보답하리…….’

이정은 이날 이후 동현에게 더욱 더 충성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몇 달 후… 동현에게서 한 소식이 들려왔는데 강이식 대장군이 잡아들인 귀족들을 전부 처형했다는 소식이었다.

귀족들의 처분에 대해 영양태왕에게 장계를 보냈는데 그 장계를 본 영양태왕은 대노하며 말했다.

“강이식 대장군에게 요동성의 전권을 맡긴 나다! 이런 일을 벌였다는 것은 나에 대한 불충이고! 백성들을 하찮게 본 것이야! 긴 말 할 것 없다! 이런 놈들은 목을 베어 효수토록 해야 해! 강이식 대장군에게 그렇게 전해라!”

“예! 태왕 폐하!”

“그리고 좀 전에도 말했지만 강이식 대장군에게 요동성의 모든 권한을 맡겼다. 이런 일은 내 선으로 올라올 것 없이 자체적으로 처리한 후 보고를 해도 된다고 하게! 나는 강이식 대장군을 믿기에 요동성 전권을 맡긴 것이다. 알았나?”

“예. 태왕 폐하. 단지 강이식 대장군께서는 귀족들로 인해 태왕 폐하께서 민감하실 수 있으니 알려드리고 답을 받아오라고 하셨습니다.”

“나도 안다. 내 어찌 그것을 모르겠는가?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전해주게.”

“……?”

“내가 예전에도 강이식 대장군에게 친히 말을 했으나 대장군이 그 때 대답하기를… 자신에게 얻어진 권력이라도 함부로 휘두르지 않겠다고 말을 했었지… 자기가 그렇게 하게 되면 태왕 폐하를 등에 업고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를 수도 있다고 말이야.”

“…….”

“하지만 예로부터 외지에 나간 군사와 장수는 임금의 명령을 거역하며 일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은 장수가 임금의 명령을 어기더라도 그것에 대한 목적이 같다면 그것을 눈감아 줄 수 있다는 것이지.”

“…….”

“이 말을 꼭 강이식 대장군에게 전해주게. 이렇게 말을 하면 무슨 뜻인지 알 것이야.”

영양 태왕의 말에 강이식 대장군의 소식을 전하러 온 전령이 군례를 올리고는 방을 나갔다.

그 모습을 옆에서 같이 보고 있던 연태조. 연태조는 미소를 지으며 영양태왕에게 묻는다.

“정말 철썩 같이 강이식 대장군을 믿고 계시는군요.”

“그는 내가 태자 시절부터 나와 함께 모든 것을 같이 해 온 사람이야. 그런 사람을 믿지 않고는 누굴 믿는단 말인가?”

“옳은 말씀이십니다. 태왕 폐하. 하지만 태왕 폐하. 강이식 대장군이 그리 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물론 알지. 그는 자신의 권력을 함부로 휘두른다고 비춰지고 그 세력이 커짐으로 인해 다른 귀족들의 공격을 받게 될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있으면 다른 귀족들이 분명 강이식 대장군을 물어뜯어서 끌어내리려고 하겠지.”

“…….”

“사람에게는 욕심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런 것이 없을 수가 없다. 아… 물론 모든 사람에게 해당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야.”

“옳은 말씀이십니다. 역시 태왕 폐하께서는 사람을 보시는 눈이 매우 뛰어나신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잘 판별해 내니 말입니다.”

“허허허… 과찬일세. 강이식 대장군이나 자네나… 내가 태자 시절부터 함께해 온 사람들이 아닌가? 그러니 자네들을 믿는 것이지. 그나저나… 강이식 대장군에게 이번에 보고를 받으니 그 귀족들에게서 몰수한 영지를 동현이가 직접 가서 민심을 수습하고 잠시 다스리고 있다면서?”

“그렇습니다. 태왕 폐하. 속히 그곳으로 사람을 보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으음… 그것은 강이식 대장군이 임명하라고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연태조는 영양 태왕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그것은 아니 됩니다. 태왕 폐하.”

“어째서?”

“강이식 대장군이 왜 장계에 태왕 폐하께 임명을 청했는지 아십니까? 전권이 있음에도 말입니다.”

“그건 앞서 말했듯이 귀족들의 시선 때문이 아닌가?”

“맞습니다. 태왕 폐하. 귀족들은 지금 강이식 대장군을 벼르고 있을 것입니다. 특히 요동성에 이번에 잡힌 귀족들의 경우에는 저희가 있는 이 도성의 귀족들과도 연관된 사람이 꽤 있어서 더욱 불안해하며 강이식 대장군을 주시하고 있겠지요.”

“…….”

“이 일로 인해 이 도성에 있는 귀족들은 자신들이 연루되지 않을까 불안해하면서 태왕 폐하는 물론이고 강이식 대장군을 더욱 더 주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 강이식 대장군이 그 지역의 관리까지 임명을 해 보십시오. 그러면 귀족들이 태왕 폐하께 뭐라고 말을 하겠습니까?”

“권력을 지나치게 휘두른다고 하겠지. 강이식 대장군이 말이야.”

“그렇습니다. 분명 들고 일어나서 태왕 폐하를 압박함과 동시에 강이식 대장군도 같이 압박을 하겠지요. 그러니 이 일에 대한 빌미를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강이식 대장군이 보낸 장계의 내용대로 태왕 폐하께서 그곳의 관리를 임명하여 보내는 것이 마땅합니다.”

연태조의 말에 영양 태왕은 잠시 고민하고는 묻는다.

“자네가 좀 전에… 그 요동성에 있는 귀족들과 이 도성의 귀족들이 연관된 사람들이 꽤 되었다고 했어. 그렇다면… 그들까지 엮어서 잡아들일 수 없을까?”

“지금으로서는 불가합니다. 확실한 증거가 있으면 모르겠으나 그저 심증일 뿐입니다.”

“심증 뿐이라…….”

“예. 증거가 없으니 추측을 할 뿐이라는 것이지요.”

“으음… 오늘부로 이 도성에 있는 귀족들에 대한 감시를 더욱 철저히 하도록 해라.”

“그 말씀은…….”

“어떻게든 엮어봐야겠어. 그 놈들을 날려버리려면 말이야.”

“지금 그것을 시행하기에는 위험 가능성이 너무 큽니다. 태왕 폐하.”

“나도 아네. 하지만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야. 내가 죽기 전에는 말이야. 지금은 단지 그 놈들의 동태를 주시하고 살피도록 해서 나에게 모든 것을 보고하도록 할 것이야. 그렇게 해서 증거가 잡히면… 그것들을 모아서 그들을 한 번에 보내버려야지. 그렇지 않은가?”

“옳은 말씀입니다만… 그러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입니다.”

“그 정도는 각오했네. 그런 인내를 가지고 있어야 대어를 낚을 수 있지 않겠나?”

“옳은 말씀이십니다. 태왕 폐하.”

영양 태왕은 연태조의 말에 빠르게 생각을 정리하더니 말한다.

“자네가 그곳을 다스릴 인물을 추천하도록 해보게. 그 곳의 관리도 귀족들의 회유에 넘어가 이번에 처형되었다고 하니 말이야. 되도록이면 다음 관리를 빨리 전해서 내정할 수 있도록 해. 알겠나?”

“예. 태왕 폐하. 그리하겠나이다.”

그렇게 연태조는 영양 태왕에게 황명을 받고 편전을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후 한 동안 고민에 빠진다.

‘그곳은 요동성에서도 땅이 꽤 비옥한 곳이야. 그곳을 잘 활성화를 시켜서 크게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그런 곳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적임자를 보내야 한다. 그런데 이 도성에는 그럴만한 적임자가 보이지가 않아. 대부분이 무장이거나 무장이 아니더라도 그런 땅을 다스리기에 능력들이 부족하다. 인물이 없어 인물이…….’

연태조는 영양 태왕의 황명을 받고 그곳에 누구를 보낼지 고민했다.

그렇게 고심하고 있을 때… 밖에서 하인이 연태조를 부른다.

“막리지 어른!”

“무슨 일이냐?”

“손님이 오셨습니다!”

“손님?”

“예! 을지문덕 대모달께서 오셨습니다.”

“대모달께서? 모시거라!”

“예. 막리지 어른. 들어가시지요.”

“고맙네.”

방문이 열리자 연태조는 자리에서 일어나 을지문덕을 반겼다.

“아니… 이 늦은 밤에 웬일이십니까? 대모달!”

“하하하! 수련을 좀 하다가 잠을 자려는데 오늘 따라 잠이 오지를 않아서 말이지요. 그래서 염치 불구하고 막리지를 찾아왔습니다.”

“허허허… 아주 잘 오셨소이다. 그렇지 않아도 나도 오늘 잠이 오질 않아서 이렇게 있었으니 말이오. 우리 반주라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눕시다. 밖에 있느냐?!”

“예. 막리지 어른!”

“주안상을 좀 내오거라!”

“예!”

하인이 연태조의 명령을 받고 부엌이 있는 곳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잠시 후…….

“자… 드십시다. 대모달.”

“예. 막리지.”

둘은 술잔을 가볍게 부딪치며 술을 마시고는 안주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헌데 막리지는 무슨 일로 그리 잠을 청하지 못했던 것입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늘상 하는 군대를 어떻게 하면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입니다만…….”

“으음… 그것이…….”

“……?”

“오늘 태왕 폐하를 잠시 뵈었는데 황명을 받아서 말입니다. 그런데…….”

“……?”

“그 황명으로 인한 적임자를 찾자니 적임자가 보이지 않아서 말입니다.”

“대체 무슨 황명을 받았길래 적임자가 필요하십니까?”

을지문덕의 말에 연태조는 영양 태왕과 나누었던 이야기를 그대로 털어놓는다.

“으음… 그곳을 다스릴만한 적임자가 없다라…….”

“그렇소이다. 대모달. 혹시 대모달께서 아는 사람이라도 있소? 있으면 추천을 좀 해주시구려.”

연태조의 말에 을지문덕은 잠시 고민하고는 대답한다.

“한 사람이 있긴 한데… 적임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한 번 막리지께서 만나보고 판단을 해보시겠습니까?”

“응? 그게 대체 누구입니까?”

“막리지께서도 처음 들으실 겁니다. 워낙 영특해서 제가 이번에 발탁해서 쓰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렇소이까? 누군지 궁금하군요. 그 자의 이름이 무엇이오?”

“고요종이라는 사람입니다.”

“고요종? 처음 듣는군요. 그런 사람은 말입니다.”

“저도 놀라웠습니다. 무예도 나이에 비해 매우 뛰어나고 무엇보다도… 학식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다만 아직 그렇게 나이가 많은 편이 아니라서 막리지의 기대에 부응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음… 일단 그 자를 내일 나에게 데리고 와주시겠소이까? 내가 직접 그 자를 시험해 보고 그 자를 그 자리에 앉혀도 되는지 보겠소이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막리지.”

“하하하! 대모달을 보자마자 이 일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니 참으로 기분이 좋습니다!”

“별 말씀을… 아직 그 자가 적임자인지 모르는데 그리 말씀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렇게 연태조와 을지문덕은 밤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다음 날… 날이 밝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을지문덕이 고요종을 데리고 연태조를 찾았다.

연태조는 고요종을 보자마자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며 고요종을 시험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연태조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을지문덕에게 말한다.

“대모달! 이 정도면 그곳의 관리로 보내도 되겠소이다!”

“막리지의 시험에 통과한 것입니까?”

“그렇소이다. 대모달. 내가 이 자를 태왕 폐하께 추천을 한 번 해보겠소.”

“감사합니다. 뭐 하느냐? 요종아. 막리지께 감사드리지 않고?”

“예. 대모달. 저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막리지.”

“나는 단지 자네에 대한 능력을 보고 추천을 하는 것 뿐일세. 그러니 그곳에 가서 그 일대를 잘 다스리도록 하게. 아… 그곳은 요동성 안에 있는 곳이니 이제부터 상부의 명령을 강이식 대장군에게 받는 것이 좋을 것이야. 그리고 그곳에 임시 군사가 있으니 그 자의 말도 잘 따르도록 하고 말입니다.”

“알겠습니다. 막리지. 그런데 저…….”

“……?”

“궁금한 것이 있어서 말입니다.”

“말해보게.”

“임시 군사가 되신 분은 나이가 어림에도 많은 일을 해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들은 소문이 모두 사실인지 궁금해서 말입니다. 그것이 모두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고요종의 말에 연태조와 을지문덕의 입가에 미소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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