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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90화 (190/400)

190화 동현, 연회를 빙자하여 귀족들을 잡아들이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자 동현과 강이식 대장군은 서로 미소를 짓는다.

동현은 자신의 맞은편에서 같이 웃고 있는 강이식 대장군에게 말한다.

“내일 한 명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전부 다 잡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아주 철저하게 준비를 해! 내가 자네 호위무사들과 자네 밑의 수하들이 들어올 수 있도록 허가해 준만큼 한 명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야!”

“예. 대장군! 명심하겠습니다! 그럼 소인은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 내일 보지.”

동현은 군례로 강이식 대장군에게 인사를 하고는 군부를 나왔다.

그리고 그날 밤… 동현은 자신의 수하들에게 말한다.

“내일 우리는 군부 안에 내 집무실 옆에 있는 연회장으로 향할 것이다. 너희들은 내가 신호를 하면 그 놈들을 모두 잡을 수 있도록 호위무사들을 잘 숨겨 놓아야 할 것이야.”

“연회장 안에 호위무사들을 숨길만한 곳이 있습니까?”

“귀족들이 연회장 안으로 모두 들어오고 나면 나는 일단 처음에는 그들의 비위를 맞추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것이야. 그러는 사이 자네들은 연회장 앞 입구로 은밀하고 빠르게 와 있으면 된다. 그리고 내가 큰 목소리로 잡아라! 라고 소리를 칠 것이야. 그러면 그것을 신호로 문을 열고 빠르게 들어와 모든 귀족들을 다 잡으면 된다. 다들… 할 수 있겠는가?”

“아주 쉬운 일이군요. 맡겨 주십시오.”

“귀족들이 한 놈이라도 빠져나가서는 안 된다. 한 놈이라도 빠져 나가면 골치 아파져.”

“염려 마십시오. 대인어른. 절대로 한 명도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좋아. 너희들을 믿는다. 사훈과, 이정. 둘이서 계획을 잘 짜봐.”

“예! 대인어른!”

“그리고 허손!”

“예! 대인어른!”

“우리가 내일 일을 진행시킬 때 내가 잡아라! 라고 소리치면 호위무사들이 연회장 안으로 들어와 모든 귀족들을 잡으려고 할 것이다. 그 때 분명 연회장을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저항하는 귀족들이 있을 것이야. 그 놈들은 네가 맡아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포박하거라.”

동현의 명령에 허손은 가슴을 탕탕 치며 대답한다.

“맡겨 주십시오! 대인어른! 그런 일이라면 제가 전문입니다!”

“그래. 믿겠다. 그리고 가동!”

“예! 대인어른!”

“자네에게는 내가 또 따로 호위무사들을 붙여 줄 것이니 강이식 대장군을 돕도록 해. 강이식 대장군께서는 내가 이곳에서 귀족들을 모두 잡아들일 때 요동성 내의 병력들을 이끌고 귀족들의 가족이나 이번에 그 놈들의 일과 관련된 자들을 모조리 잡으려고 한다. 아마 네게는 그 놈들이 도망치는 길목을 막으라는 대장군의 명령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알겠습니다. 대인어른.”

“도망쳐 오는 귀족들을 절대로 놓쳐서는 아니 된다. 가동. 이 요동성에서 한 명이라도 빠져나가 외부의 귀족들에게 먼저 알려진다면 우리가 차후 일을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어. 이 일은 우리가 모두 틀어쥐고 주도해야 한다. 반드시 말이야!”

“염려 마십시오. 대인어른. 대장군의 명령을 충실히 받아서 그 놈들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좋아. 이제 내 모든 명령은 끝났다. 다들 오늘 푹 자라. 내일을 위해서 말이야.”

“예! 대인어른!”

동현은 그렇게 다음 날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밑에 장수들에게 알려주고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동현은 자신의 수하들과 호위무사들을 이끌고 아침 일찍 자신의 집무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동현은 호위무사들에게 군부의 군사들처럼 보이게 하려고 미리 구해 놓은 군복들도 호위무사들에게 입혔고 귀족들을 맞을 준비를 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안녕하십니까? 이번에 임시로 요동군사를 맡은 김동현이라 합니다. 모두들 이렇게 고명하신 요동의 귀족 분들을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동현은 먼저 귀족들을 띄워주며 약간의 술을 마시고는 귀족들이 자신에 대한 경계를 풀게끔 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자리가 무르익자 동현은 슬슬 바로 행동에 들어가기로 한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해보죠. 일단 여러분들께서 저희 요동성의 정책으로 인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말입니다. 아… 단 결정권은 강이식 대장군께 있는 만큼 저도 모든 것을 들어드릴 수 있다는 보장은 해드리지 못합니다.”

“…….”

“저는 다만 우리 요동성의 강이식 대장군과 귀족 분들 사이가 좋게 만들기 위해 절충하는 방안을 마련하려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이죠. 그러니 다들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리들도 그것을 알고 받아들인 것입니다. 저희를 이렇게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군사.”

“별말씀을… 자… 그럼 이야기를 해보죠.”

동현이 이렇게 말을 하자 귀족들은 그 동안 강이식 대장군의 요동성 내의 정책에 대해 불만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

동현은 그것들을 일부러 되풀이 하듯 말하며 강이식 대장군께 말해보겠다고 그들의 비위를 맞춘다.

그러다가 본래 옆에 있던 허손이 동현의 옆에 더욱 가까이 다가오더니 동현을 쳐다보며 고개를 살짝 끄덕인다.

동현도 그것을 이해했다는 듯 눈짓으로 대답을 하고는 귀족들에게 말한다.

“다들 하시는 말씀이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잘 알았습니다. 강이식 대장군께 이 말을 제가 해서 둘이서 절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습니다. 아… 그런데 말입니다.”

“……?”

“제가 어제 밤에 누군가에게서 이상한 이야기를 들어서 말입니다.”

“이야기라니요?”

“아… 제가 기억력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서 그 내용들을 적어놨습니다. 여러분들도 보시라고 모두들 필사해서 적어 왔지요. 이보게. 허손!”

“예. 군사! 모두 그 책들을 가지고 오너라!”

동현의 말에 허손은 연회장 밖에 있는 사람에게 소리를 치자 연회장 문이 열리더니 몇 명의 군사들이 꽤 많은 양의 책들을 가지고 온다.

그리고 몇 권의 책을 동현에게 주고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책들을 돌린다.

동현은 책들이 모두 다른 귀족들에게 돌아가자 말한다.

“자… 이제 그 책의 내용을 한 번 살펴보시지요.”

“이것이 무슨 책이길래…….”

“한 번 내용을 보시면 압니다.”

동현의 말에 귀족들이 책을 펼쳐 안에 내용을 살펴본다. 그런데…….

“이… 이건……!”

“어… 어떻게 이것을…….”

“왜 그리 말을 더듬으십니까?”

“이걸… 우리에게 보여주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군사!”

동현은 한 귀족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의자에서 일어나 말한다.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왜 이것을 모두 보여주는지 말입니다.”

“그… 그런!”

“잡아라!”

동현이 큰 목소리로 외치자 몇 개의 문이 순식간에 개방이 되더니 군사들이 들이닥친다.

그리고는 연회장에 앉아 있던 귀족들을 모조리 포박한다.

귀족들은 놓으라며 발버둥을 치거나 살려 달라며 빌기도 했고 연회장을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시도까지 한다.

하지만 그 시도는 동현이 미리 허손에게 내려놓은 명령으로 인해 무산 되었다.

그렇게 모든 귀족들이 포박을 당하자 동현이 귀족들에게 말한다.

“허튼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오. 지금쯤 강이식 대장군께서 그대들이 다스리고 있던 영지로 가 모든 가족들과 관련된 자들을 잡아들이고 있을 테니 말이오.”

“가… 가족들까지?!”

“당연한 것 아니오? 여기 장부에 그대들의 비리가 모두 드러났는데… 이 정도 해먹은 것은 본래 즉결 처형감이오! 즉결 처형이 되지 않을 것을 모두 다행으로 아시오! 뭣들 하느냐?! 모두 옥사로 끌고 가 가두거라! 모든 판결은 대장군께서 내리실 것이다!”

“예! 군사! 다들 끌고 가라!”

동현의 명령에 군사로 위장한 호위무사들이 귀족들을 끌고 옥사에 가두어 놓으려 한다.

귀족들은 동현의 명령을 듣고는 기겁하며 계속해서 살려달라고 빌지만 동현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귀족들을 모두 옥사에 가두어 놓은 후… 동현은 강이식 대장군이 모든 일을 마치고 군부로 돌아왔다는 소식에 군부로 향했다.

군부 앞에 이르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포박된 채 무릎이 꿇려져 있었다.

동현은 그런 사람들을 힐끗 보고는 강이식 대장군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대장군. 모든 일을 마쳤습니다.”

“으하하하! 아주 잘했다.”

“대장군께서도 일이 잘 풀리신 모양입니다?”

“그래. 몇 명이 도망쳤었는데 네 수하인 가동이라는 자가 그 길목을 잘 지키고 있어서 모두 잡을 수 있었다. 아주 유능한 수하를 두었더구나.”

“과찬이십니다.”

“아무튼 고맙다. 이번에도 네 덕분에 모든 일을 수월하게 처리했구나.”

“요동군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하하하! 네가 그리 말할 줄 알았다. 그나저나… 이제 저 귀족들이 있던 영지를 우리 국가의 것으로 환수토록 하고 백성들의 민심을 안정시켜야 할 텐데… 내가 저들을 심문하고 다른 일도 해야 하니 너무 바빠. 그래서 말인데… 네가 대신 그 일을 맡아주었으면 좋겠다.”

“알겠습니다. 대장군. 그리고 태왕 폐하께 따로 장계를 띄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나도 이 일을 끝내자마자 바로 띄웠다. 어제 미리 써두고 준비를 해 두어서 말이야.”

“그렇군요. 역시 대장군이십니다. 그럼 전 바로 가보겠습니다.”

“조금 더 쉬었다가 가지 않고?”

“이 일을 마친 후 좀 쉬겠습니다. 아직 이 일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동현의 말에 강이식 대쟁군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한다.

“네 뜻이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네 뜻대로 하여라. 단… 조금은 쉬엄쉬엄 해가면서 해도 된다. 내가 본 너는 너무 열심히 해. 그러다가는 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알겠느냐?”

“예. 대장군. 명심하겠습니다.”

“네 호위무사와 함께 내 밑에 직속수하 부장들도 붙여줄 테니 바로 가거라.”

“예. 대장군. 그럼…….”

동현은 그렇게 강이식 대장군에게 군례를 올리고 방을 나왔다.

방을 나가자 두 명의 남자가 동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강이식 대장군님의 부장 분들이시군요.”

“그렇습니다. 군사.”

“제가 부족함이 많습니다. 그러니 잘 부탁드립니다.”

“별 말씀을… 언제든지 저희에게 물어보고 시키실 것이 있다면 말씀만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자… 그럼 바로 가볼까요?”

동현은 그렇게 자신의 수하와 호위무사, 그리고 강이식 대장군이 부장 두 명과 함께 오늘 잡아들인 귀족들이 있던 곳으로 향했다.

동현은 그곳으로 가면서 이것저것 부장들에게 물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잡아들인 귀족들은 예전부터 오랫동안 강이식 대장군의 말씀을 잘 듣지 않았던 것이로군요.”

“그렇습니다. 군사. 대장군께서 특별히 사람을 보내 부탁까지 했음에도 사병들의 차출에도 항상 반대하거나 그 수에 미달되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요동성에 바치는 세금도 마찬가지지요. 항상 미달되게 바쳐서 대장군이 벼르고 있었습니다.”

“…….”

“그리고 대장군께서 명령하여 백성들에게서 세금을 적게 거두라고 했음에도 원래대로 거둬 자신들의 뱃속만 채운 것이죠. 그 말을 들은 대장군께서는 이들을 당장 벌하고 싶으셨으나 이들의 사병이 만만치 않은 만큼 어떻게 대할지 고민이 많으셨습니다.”

“그래.”

“…그들을 군사로 밀어도 이길 수는 있으나 그만큼 피해도 클 테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군사께서 이 일을 너무나도 손쉽게 처리를 하도록 도와주셨으니 이제는 그곳을 빠르게 저희가 안정시키고 우리 요동성의 발아래에 두도록 해야 합니다.”

“음.”

“수나라에 대항하고자 한다면 하나로 뭉쳐도 모자랄 판인데… 장기간 우리끼리 싸운다면 그것을 가장 좋아할 나라는 수나라이지 않겠습니까? 이 일이 길어지고 제대로 처리를 하지 못한다면 수나라는 우리가 약해진 것을 기회삼아 이 요동성으로 쳐들어 올 것이고 말입니다.”

동현은 한 부장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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