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화 새롭게 등용한 수하들 능력을 확인하다
동현은 고흘중의 말에 깜짝 놀라며 묻는다.
“뭐라? 고흘? 고흘이라하면… 양원태왕 폐하 밑에서 돌궐을 쳐부순 장군님이 아니신가?”
“맞습니다. 어떻게 아십니까?”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 그 분에 대해 돌아가신 내 아버님께서 이야기를 종종 해주셨네! 장군 중의 장군이라고 계속해서 칭찬하시더군! 자네가 그 아들이었다니… 허어…….”
“저야말로 놀랍습니다. 이제 제 아버지를 기억하고 있는 분은 없으신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그럴 리가? 아마 무관 자리에 있는 장군 분들은 자네 아버님을 다 기억하고 있을걸세. 그런 후손을 만난다니… 정말 반갑네!”
동현이 고흘중의 손을 잡고 흔들며 매우 반기는 그 때… 동수가 동현에게 말한다.
‘주인님. 이 사람이 주인님께서 카드를 쓰시고 나온 사람입니다.’
‘응? 그래?’
‘예. 나중에 기회가 될 때 능력치도 확인을 해보십시오.’
‘그래. 알았어. 알려줘서 고마워.’
동현은 그렇게 동수와 속으로 빠르게 이야기를 나눈 후 고흘중에게 자리를 청해 나눠 앉은 후 말한다.
“그래. 여기 이정에게 들으니 나를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예. 저는 오래 전부터 대인어른의 행보를 지켜봐왔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정 공의 말을 듣고 결심을 했지요. 대인어른을 주인으로 모시겠다고 말입니다.”
“대체 이정이 어떤 말을 했기에?”
“이정 공이 말하기를 대인어른께서는 앞으로 대업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계획해 놓으셨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일부 계획을 이정 공에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대인어른께서 그 대업을 이루기 위한 포부도 함께 말입니다.”
“…….”
“그것을 모두 듣고 저도 가슴이 다 벅차오르더군요. 그래서 저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동현은 고흘중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리 말해주니 고맙네. 앞으로 잘해보세!”
“예! 대인어른! 맡겨 주십시오!”
“일단 앞으로 이정에게서 우리 상단의 일과 요동성에 대한 일을 듣도록 하게. 그리고 이정과 함께 사훈에게도 들으면 좋을 것이야. 사훈은 오래 전부터 나를 보좌해 와서 우리 상단에 대한 대부분을 가장 잘 알고 있으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대인어른.”
“그 일에 대한 파악이 모두 끝나면 그 때 바로 자네에게 일을 부여토록 하겠네.”
동현의 말에 고흘중은 동의를 했고 잠시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정과 함께 동현의 방을 빠져나갔다. 고흘중이 방을 빠져나가자 동현이 동수에게 말한다.
‘동수야. 고흘중 능력치 창을 좀 띄워줘!’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띠링!
[이름 : 고흘중
성장 타입 : 신동
나이 : 20살
출신 : 고구려
무력 : 81
지력 : 88
정치 : 82
통솔 : 84
매력 : 81
특기 : 통찰, 의술, 이간, 수성
전법 : 차현, 돌격, 창진]
‘헐… 전법이 대박인데? 차현은 기병에서 가장 강력한 전법이고… 창진은 보병에서 가장 강력한 전법이잖아? 돌격도 기병이나 보병 둘 다 쓸 수 있는 좋은 전법이고 말이야.’
[역시 잘 알아보시는군요. 맞습니다. 이 고흘중이라는 사내의 전법 대부분은 평지에서는 백전백승을 거둘 수 있는 전법입니다. 그리고 공성 수비 때 필요한 수성도 있으니 정말 좋군요.]
‘그래. 나도 보니 알겠어. 특기로는 통찰과 의술, 이간, 수성이라… 통찰이라는 건 상대방을 꿰뚫어 보는 눈이 좋다는 것이겠지?’
[맞습니다. 주인님. 배신자를 판단할 때 고흘중을 옆에 붙여 놓으면 그 사람이 딴 마음을 품었는지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좋아… 모든 능력치가 전부 다 80대인 것이 아쉽긴 하지만 이런 좋은 특기들과 전법이 있는데 그것까지 바란다면 욕심이겠지.’
[그렇습니다. 그리고 성장 타입이 신동이라 곧 급성장 할 것입니다.]
‘오케이. 알았어. 알려줘서 고마워. 아… 참!’
[……?]
‘그러고 보니 내가 이정과 전사웅을 등용한 후 두 사람의 능력치도 확인을 안 해 봤어. 일단 이정의 능력치 좀 보여줘 봐!’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띠링!
[이름 : 이정
성장 타입 : 유망주
나이 : 22살
출신 : 수나라
무력 : 51
지력 : 95
정치 : 89
통솔 : 92
매력 : 88
특기 : 수성, 이간, 통찰, 언변, 외교, 내정, 고무, 통솔
전법 : 장사진, 추행진, 방원진, 혼원일기진, 팔괘진, 육화진법(10%)]
동현은 이정의 특기와 전법의 수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
‘헐… 대박… 이거 완전 사기 아냐?’
[그런 인물을 주인님이 수하로 얻으신 것입니다.]
‘진짜 대박… 애 못 얻었으면 훗날 정말 고생했겠다. 내가 현대에 살 때 왜 그렇게 고구려 군이 고생했는지 이걸 보니 한 번에 이해가 갔어. 특히 저… 육화진법… 당시 시대에서 거의 최강의 전법으로 불렸던 거잖아?’
[맞습니다. 하지만 지금 주인님이 훈련시키고 있는 충무공팔진도 보다는 못 합니다. 훨씬 후대에 나온 것이지 않습니까?]
‘그렇긴 하지. 하지만 만만하게 볼 순 없어. 저 육화진법이라는 것 자체가 제갈량이 가지고 있던 진법을 더 발전시킨 것이니 말이야.’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충무공팔진도 앞에서 무용지물입니다.]
‘그것을 누가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주인님께서 그 전법을 현재 잘 이해해 가고 있으시지 않습니까? 이대로만 가면 분명 충무공팔진도에 대해 금방 습득하실 겁니다.]
‘고마워. 자… 그럼 전사웅 능력들을 보여줘.’
[알겠습니다.]
띠링!
[이름 : 전사웅
성장 타입 : 보통
나이 : 19살
출신 : 수나라
무력 : 80
지력 : 70
정치 : 75
통솔 : 81
매력 : 80
특기 : 질풍, 정찰, 패기
전법 : 기습, 교란, 공성]
‘패기? 패기가 있으면 다른 사람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건가?’
[비슷합니다. 그러는 동시에 아군의 사기 또한 배 이상 끌어올려주죠.]
‘으음… 좋아. 그리고 공성 전법이 누구보다도 마음에 드는군. 성들을 공략할 때 큰 도움이 되겠어.’
동현은 자신이 새롭게 수하로 얻게 된 장수들의 능력치와 특기, 전법들을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짓는데 갑자기 밖에서 누군가 동현을 부른다.
“서방님. 접니다.”
“오! 부인! 들어오시오.”
동현의 말에 방문이 열리고 정희가 들어온다.
그런데 정희의 양 손에는 무언가가 들려있었다. 동현은 그것을 보고 궁금하여 묻는다.
“그것이 무엇이오? 부인?”
“이것은 오후에 서방님께서 관청에 나가실 때 입으실 옷입니다.”
“내가 입어야 할 옷 말이오?”
“그렇습니다. 서방님.”
“으음… 지금 입는 옷들도 괜찮을 텐데?”
“물론 그렇기는 하오나 현재 서방님이 입고 있는 옷은 관청에 나갈 때 옷과 맞지 않는 옷들입니다. 그 옷들은 서방님이 상인이라는 것을 확 드러내는 옷이지 않습니까? 현재 서방님께서는 임시 관직이기는 하나 요동군사의 직책을 맡으셨습니다. 그러니 그에 맞은 옷들도 갖추어 입으셔야 합니다.”
“음… 듣고 보니 부인의 말이 옳구려. 알겠소. 그럼 입겠소.”
“감사합니다. 서방님. 여기…….”
정희가 옷을 건네자 동현은 그 옷을 받자마자 갈아입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어떻소?”
“정말 잘 어울리십니다. 서방님.”
“이게 다 부인 덕분이오. 고맙소. 부인.”
동현이 그렇게 말 하는데 또 밖에서 누군가 동현을 부른다.
“서방님. 이제 식사하실 시간입니다!”
“응? 벌써 시간이? 알겠소. 부인. 나가겠소이다! 부인도 같이 나가서 식사하십시다.”
둘째 부인인 화연이 점심 식사를 준비해 놓았다는 말이 들리자 동현은 정희와 함께 방을 나가 화연이 식사를 마련해 놓은 방으로 향한다.
그리고 맛있게 점심 식사를 하는데…….
“후우… 배가 부르군.”
“좀 더 드시지요. 서방님.”
“아니오. 이미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터질 것 같소.”
“그렇습니까?”
“그렇소. 음식이 다 너무 맛있구려.”
“그리 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바로 등청 하실 겁니까?”
“한식경(약 30분 정도)정도 있다가 등청할 생각이오. 일단 소화 좀 시키고 가야할 것 같소. 자… 그럼 일어납시다.”
“예. 서방님. 밖에 있느냐? 식사를 마쳤으니 다 치우도록 해라!”
“예. 마님!”
화연의 말에 시녀들이 들어와 음식들을 치운다.
그 사이 동현과 두 부인은 방을 나와 잠시 집 앞을 거닐며 이야기를 나눈다.
“서방님. 궁금한 것이 있는데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말해보시오.”
“음… 정식으로 언제 임관하실 생각이십니까? 제가 여쭤봐도 통 대답을 해주시지 않으시니 궁금해서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서방님. 저도 궁금합니다.”
동현은 두 부인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일단 내 첫 번째 계획은 강이식 대장군님을 도와서 이 요동성에 수나라의 침입에 대비를 하는 것이오. 그리고 수나라의 빈틈을 엿보는 것이지. 그것이 어느 정도 완료되고 나면 그 때 정식으로 임관할 생각이라오. 단… 일반 무관들처럼 임관할 생각이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우리 고구려에는 1년에 2번씩 봄과 가을에 무예대회가 열리오. 나는 거기에 나갈 생각이라오. 때가 되면 말이오.”
“예? 무예대회 말입니까?”
“그렇소.”
“그냥 높은 자리에 올라갈 수 있으실 텐데 왜 그런 어려움을 감수하십니까? 서방님. 저는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화연의 말에 동현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대답한다.
“내가 그런 결정을 내린 가장 큰 이유는 주변의 시선 때문이라오.”
“주변의 시선이라 하시면…….”
“나는 지금까지 우리 가문과 고구려를 위해서 전염병인 두창을 없애고 소금을 대량 생산했으며 강이식 대장군님을 도와 오랑캐 놈들을 소탕했소. 하지만 이런 것들로 인해 주변 귀족들에게 미움을 사고 있지.”
“그것은 서방님 탓이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그렇소. 하지만 귀족들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오. 나는 우리 가문을 이끌면서 상인으로 있으니 그들 입장에서는 갑자기 내가 어디선가 갑자기 굴러온 돌이라고 생각을 하겠지… 그리고 내가 한 일로 인해 태왕 폐하의 힘이 더욱 더 강해지고 귀족들의 힘을 누르는 형태가 되었소. 그러니 귀족들이 나를 어찌 생각하겠소?”
“…….”
동현의 말에 두 부인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한다.
그런 두 부인을 보며 동현은 계속 말을 이어간다.
“나는 그래서 내 스스로 그들에게 힘을 보여주려는 것이오. 내가 이 정도 실력이 있다는 것을 말이오. 내 실력을 어떤 식으로 보여줄까 매우 고민을 했는데 그 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을 생각하니 무예 대회가 생각나더군. 여기서 우승을 하면 귀족들은 나를 더욱 더 두려워하며 경계를 하겠지만 내가 무관으로써 임관을 하게 되고 태왕 폐하의 총애를 받게 될 것이니 나를 더 이상 건드리지 못하겠지.”
“…….”
“또 한편으로는 내가 실력이 없는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될 것이니 내편도 생기게 될 것이고 말이야. 다시 말해서… 여전히 나를 경계하는 자와 나를 지지하는 자들이 나뉘게 된다는 말이오. 그렇게 해서 나는 우리 가문을 더욱 더 크게 키울 생각이라오.”
“서방님께서 그런 결정을 내리셨다니 더 이상 아무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절대로 다치지 마십시오.”
“그렇습니다. 서방님. 장원을 하려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소첩은… 걱정이 되옵니다. 서방님께서 그 무예 대회에서 다치실까봐 말입니다.”
“걱정하지 마시오. 그래서 이렇게 꾸준히 단련 중이지 않소? 자… 이제 그 이야기는 그만 해야겠군. 이제 등청할 시간이 다 된 것 같소. 말을 내다 주시오.”
“예. 서방님.”
동현의 말에 화연이 하인에게 말하여 동현이 탈 말을 내오게 한다.
잠시 후… 동현이 탈 말이 오자 동현은 말에 오르며 관청으로 향하려 한다.
“잘 다녀오십시오. 서방님.”
“살펴 가십시오.”
“고맙소. 부인. 그럼 다녀오겠소이다.”
동현은 그렇게 말을 타고 요동성의 관청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