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화 수군을 이끌 인재를 찾아라!
동현은 조용의 말을 끊지 않고 계속 경청한다.
“이정이 그렇게 말을 한 것을 들은 당시 반란군을 진압하려던 장수가 이정의 말대로 똑같이 실행에 옮겨 보았답니다. 그런데 그 일이 모두 이정의 말대로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군을 이끌던 사람도 대단하군. 어린 나이에 말하는 사람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것이 대부분인데…….”
“그건 그렇습니다만 제가 알기로 당시 이정의 소문은 꽤 크게 퍼져 있던 터라 반란군을 진압하려던 장수에게 그 밑에 수하들이 대부분 이정의 말대로 해보자고 권했다고 하더군요. 그 사람은 탐탁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그렇군. 그 말은… 벌써부터 그 지역에서만큼은 영향력이 크다는 것이군.”
“그렇습니다. 대인어른.”
“으음… 그래. 알려줘서 고맙다. 그럼 전사웅이라는 자는 아는 것이 있느냐?”
동현의 말에 조용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소인도 그 자에 대해서 만큼은 처음 들어봅니다.”
“그래? 나는 예전에 상행을 나갔다가 얼핏 들어서 찾아본 것인데 말이야.”
“그럼 우리 쪽으로 끌어들이십시오. 대인어른. 대인어른께서 들어보신 것이라면 어느 정도 명성은 있는 것 아닙니까?”
“그건 그렇지. 으음… 그런데 그 두 사람이 나를 따르려고 할지부터가 문제구나.”
“진심으로 사람을 대하면 대인어른께 오지 않겠습니까?”
“그건 모를 일이지. 때에 따라서는 내가 직접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대인어른께서 직접 말입니까?”
“그래. 이 일을 일단 어느 정도 진행시키고 난 후 시간이 될 때 가 볼 생각은 해야겠어. 특히 그 이정이라는 자… 그 자 만큼은 꼭 데려오고 싶군.”
동현이 이렇게 말하자 사훈이 앞으로 나서며 말한다.
“그렇다면 대인어른. 저를 보내주십시오.”
“사훈 자네를?”
“예. 제가 이 중에서 말은 제일 잘하지 않습니까? 제게 이정이라는 자가 사는 곳을 알려만 주신다면 그 자를 반드시 등용해 보이겠습니다.”
“으음… 하지만 자네는 여기 조용과 마찬가지로 내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머리의 한 부분을 담당하는 사람이야. 그런데 자네가 장기간 자리를 비운다니…….”
“여기에 조용이 있으니 괜찮습니다. 그리고 만일을 대비해 제가 어려운 상황이 올 때 열어볼 수 있도록 여기 주머니에 제 비책을 담아놨으니 이대로 행하시면 별 문제가 없을 겁니다.”
“그렇게까지 미리 준비를 해놨단 말인가? 으음… 알겠네. 대신 되도록이면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게. 알겠나?”
“예. 대인어른. 그리하겠습니다. 바로 떠날 준비를 하고 보고 드리지 않고 떠나겠습니다.”
“그리하게. 아… 혹시 모르니 단석한이나 돌석비 둘 중 한 명을 호위로 데려가게. 신변에 어떤 위험이 있을지 모르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그럼 단석한을 데려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게. 단석한! 사훈에게 누군가 해를 가하려는 자가 있거든 가만두지 말거라. 알겠느냐?”
“예! 대인어른! 명을 받들겠습니다!”
동현의 명령을 받은 사훈과 단석한은 그렇게 이야기를 끝낸 후 동현에게 인사를 하고는 시야에서 사라졌다.
동현은 사훈이 자신의 시야에서 사라지는 것을 본 그날 밤… 오랜만에 자신의 스탯 창인 동수를 부른다.
띠링!
[레벨 : 29
이름 : 김동현
성장 타입 : 신동
나이 : 22살
무력 : 99(+8)
지력 : 92
정치 : 88
통솔 : 97
매력 : 97
특기 : 인덕, 1대1 대결, 의술, 상재, 내정, 수군.
전법 : 기사, 기병 기동 약화, 사기 회복, 기병 공격 약화 전법, 추행진, 충무공팔진도(이해도 : 35%)
현재 장착 중인 아이템 : 조의검(무력을 +8 시켜줌.)
현재 보유 중인 아이템 : 현재 없음.]
‘응? 충무공팔진도 이해도가 5%가 올랐네?’
[그렇습니다. 주인님께서 틈틈이 병법 공부를 하고 매일 충무공팔진도에 대해 공부를 하시니 오른 것 같습니다.]
‘그렇군. 아무튼 이제 레벨 1만 더 오르면 특기랑 전법은 물론이고 아이템도 나오겠구나.’
[맞습니다. 주인님.]
‘아이템이 좋은 것이 나왔으면 좋겠는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그저 시스템 따라서 아이템을 랜덤으로 선정하는 거라 주인님이 좋은 아이템에 걸리기를 바랄 뿐입니다.]
‘고마워. 레벨 30이 되면 나에게 알려줘.’
[알겠습니다. 주인님.]
동현은 그렇게 자신의 스탯을 확인 후 잠이 들었다.
그리고 며칠 뒤.
“막리지께서 보내셨다고?”
“그렇습니다. 대인어른.”
“음… 어디…….”
동현은 연태조의 하인에게서 서찰을 받아 읽어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으음… 인재라… 일단 막리지 어른께 이렇게 전하거라. 내 수하들 중에는 그런 사람이 없으나 한 번 그런 인물이 있는지 알아보겠다고 말이다. 이렇게 전하면 무슨 말을 하는지 아실 것이야.”
“알겠습니다! 대인어른! 아… 그리고…….”
“……?”
“저는 태왕 폐하께서 칙사를 보내시기 전 빠르게 말을 달려 먼저 도착한 것입니다. 아마 사흘에서 나흘 이내로 칙사가 이곳에 당도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알겠다. 막리지 어른께 감사하다고 전해드리거라.”
“예. 대인어른!”
“여기… 이건 돌아가면서 쓰도록 해.”
“아니… 너무 큽니다. 대인어른! 금자1냥이나…….”
“이곳에 오고가는데 피곤할 것이 아닌가? 그러니 먹고 자는데 불편함이 있어서는 안 되지. 쓰고 남은 것은 자네가 쓰도록 하게. 가지고 가 봐.”
“감사합니다. 대인어른.”
그렇게 연태조의 하인은 동현에게 꾸벅 인사를 하더니 금자 1냥을 품에 넣고 동현의 방을 나왔다.
동현은 연태조의 하인이 방을 나가자 바로 방 앞에 있는 수하를 시켜 모든 장수들을 소집했다.
그리고 좀 전에 연태조가 건네준 서찰을 내용을 그대로 말하는데…….
“수군을 이끌 인재를 말입니까?”
“그래. 우리 상인 중에 그럴만한 사람이 있는가?”
“바닷길을 잘 아는 사람이야 많지만… 수군을 제대로 키우고 양성할 수 있는 사람이 상단에 있겠습니까?”
“나도 어렵다고 생각되네. 하지만 현재 우리 고구려에는 그럴만한 인물이 없으니 태왕 폐하께서 막리지 어른을 통해 밀명을 내리신 것이 아니신가?”
“으음…….”
동현의 말에 잠시 다들 아우 대답도 하지 못하고 신음소리만 낼 뿐이었다.
그런데 그 때 돌석비가 정적을 깨고 말한다.
“대인어른.”
“응?”
“제가 알기로 강이식 대장군께서는 육군 뿐만 아니라 수군에도 정통하시지 않으십니까? 그렇다면 강이식 대장군께 수군을 맡기라고 추천하는 것이 어떨지요.”
동현은 돌석비의 말에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좋은 생각이기는 하나 지금 같은 시기에 강이식 대장군을 추천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네. 강이식 대장군을 수군을 훈련시킬 사람으로 추천을 한다면 지금 요동성은 어찌할 것인가? 그 빈자리를 또 다른 사람이 메워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우리가 지금까지 해 놓은 설계도 크게 차질이 생기고 마네.”
“…….”
“현재 우리가 이 비사성에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의 본거지는 아무래도 요동성이야. 다른 사람이 강이식 대장군 대신 요동성을 맡게 된다면 우리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니 그건 절대 안 돼.”
“아… 죄송합니다. 저는 그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나도 아네. 자네 마음을 내가 어찌 모르겠나?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 맞지 않다는 것이지. 하지만 좋은 의견이었네. 앞으로도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말해주게.”
“예. 대인어른.”
“돌석비 말고 다른 사람은 의견이 없나?”
동현의 말에 다들 아무도 말이 없는 그 때… 갑자기 의정이 손을 들고 말한다.
“저… 스승님.”
“응? 의정이구나.”
“예. 스승님. 제가 생각한 사람이 있긴 한데…….”
“그래? 알고 있는 사람이 있어?”
“예. 그런데…….”
“……?”
“그 신분이 노비인지라…….”
“노비라고?”
“예. 저도 어렸을 적 노비 신분이었는데 여기 아가씨께서 저를 받아들여주시면서 호위무사가 되고 면천이 되었습니다.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래. 소희에게 들어서 잘 알고 있다.”
“제가 말하는 사람은 제가 면천을 하기 전… 노비 신분일 때 친구로 사귀었던 사람입니다. 그 친구는 노비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글을 읽을 줄 알았고 항상 밤마다 책을 읽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으며 저에게 전쟁 이야기를 주로 해주고는 했었죠. 특히 물에 관련된 전쟁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어떻게 수공을 쓰고 전쟁을 이기는지 배수진을 왜 치는지 등등 말입니다.”
동현은 소희의 말에 놀라며 묻는다.
“그래? 그런 녀석이 있었어?”
“예. 스승님. 그런데 문제는…….”
“……?”
“제가 아가씨에게 발탁되어 평양성으로 오게 되고 난 뒤 그 친구와의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 네가 본래 그 친구와 어디에서 살았었는데?”
“안시성의 처려근지를 보좌하는 장수 밑에 노비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도성으로 오고난 뒤 가끔씩 서찰을 주고받으며 소식을 전했는데 언제부턴가 소식이 끊겼습니다.”
“소식이 끊겼다라…….”
“예. 아마 그 녀석이라면 물에 대해 꽤 많이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책만 보고도 우리 고구려의 서해 바다와 동해 바다에 대해 줄줄이 말했던 녀석이니까요. 모든 특징들을 다 보고 있었습니다.”
동현은 의정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그럼 이렇게 하지. 의정이 지금 네가 안시성에 가서 그 지역 일대를 탐문해 보거라. 네 친구의 행방이 어떻게 되었는지 말이다. 내가 호위무사들을 붙여주마.”
“정말이십니까?”
“그래. 그 녀석이 오면 일단 내 밑으로 받아서 면천을 시킨 후 태왕 폐하께 추천을 할 생각이다. 일단 막리지 어른의 하인에게 수군을 잘 이끌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라고 했으니 어느 정도 시간은 벌 수 있겠지…….”
“감사합니다. 스승님! 제가 빠른 시일 안에 제 친구의 행방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돌석비를 같이 붙여 줄 것이니 같이 가거라.”
“예! 스승님! 그런데 저…….”
“……?”
“제가 없으면 소희 아가씨를 모실 사람이 없는데…….”
“그건 걱정 하지 말거라. 내가 따로 사람을 붙여 줄 것이다.”
“예. 스승님! 저… 그럼 아가씨!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소희는 의정의 말에 바로 대답한다.
“그래. 조심히 다녀오도록 해. 언제 어디서든지 산적들이 나올지 모르니 조심하고!”
“예! 아가씨!”
소희의 말에 동현도 덧붙여서 당부한다.
“호위무사 50명을 돌석비와 함께 붙여줄 것이니 안시성으로 갈 때 경계를 철저하게 하면서 가도록 해. 소희가 말한 대로 언제 어디서든지 산적이 나올지 모른다. 알겠나?”
“예! 스승님!”
“돌석비는 의정이를 잘 호위해서 잘 다녀오도록 해.”
“예! 대인어른!”
그렇게 의정과 돌석비는 동현의 허락 하에 안시성으로 향하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 뒤…….
“여기가 안시성입니다. 돌석비님.”
“으음… 제가 보니 정말 고구려에는 중요한 성이로군요. 위치상으로 말입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알기로 요동성과 마찬가지로 이 안시성도 태왕 폐하께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하더군요. 자… 그럼 가시죠!”
“그럽시다.”
의정과 돌석비는 그렇게 안시성 성문 앞으로 향한다. 그리고는 문지기로부터 사람을 찾는다는 말을 하자 그 군사가 말한다.
“방실 어른의 노비인 석우라…….”
“예. 혹시 아십니까?”
“얼핏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으음… 나도 잘 모르겠는데?”
“그렇습니까?”
한 군사의 말에 같이 성문 앞을 지키고 있던 군사가 말한다.
“일단 안시성에 들이는 것이 좋겠어. 어차피 동현 상단은 우리 고구려 전역은 물론이고 백제나 신라에도 다 분점을 만들어서 돌아다니니 문제가 없지 않겠어? 신원 확인도 확실하게 했고 말이야.”
“그래. 그게 좋겠어.”
두 군사는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는 의정과 돌석비에게 말을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