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79화 (179/400)

179화 영양 태왕의 고민과 연태조의 조언

동현은 그렇게 무창의 조언을 받고 바로 영양 태왕에게 상소를 올린다.

그리고 며칠 후…….

“으음… 운두산성이라…….”

“동현이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까?”

“그렇다네. 여기 상소가 올라왔네. 한 번 보게.”

“예. 태왕 폐하.”

영양 태왕은 동현의 상소를 연태조에게 보여주었다.

연태조는 상소의 내용을 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좋은 선택이군요. 동현이가 말한 3가지 이점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곳은 바로 바다로 나갈 수 있는 포구도 앞에 있으니 적격입니다.”

“그래?”

“예. 특히 동해 바다의 경우 왜적들이 많이 설치니 그곳이 딱 적격입니다.”

“으음… 우리 고구려는 왜적들이 본토를 잘 침범하지 않아서 그냥 둔 것이 지금 문제가 되는구만. 그로 인해서 동해 쪽은 상인들이 많이 이용을 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그렇습니다. 특히 신라의 경우 동해와 동남쪽 바다를 많이 이용하는데 그들은 힘이 약한 만큼 왜적들이 자주 설치고 다닌답니다. 상단이 저희 고구려에도 오려면 그곳을 통과해야 하는데 왜적들이 설치니 동해 쪽으로 오려고 하겠습니까? 이건 저희 고구려의 문제가 아닌 신라 쪽 문제가 훨씬 큽니다.”

“그건 그래. 하지만 우리가 상대적으로 수군이 약한 탓도 있지 않은가? 우리 수군 전력은 서해 쪽인 비사성으로 전부 몰려있어. 그리고 그나마도 저 중원의 수군들에 비해서 많이 약하다고 했고 말이야.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수군을 강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해.”

“예. 태왕 폐하. 안 그래도 을지문덕 대모달이 어제 제 집에 다녀와서 그 이야기를 좀 나누어 보았습니다.”

연태조의 말에 영양 태왕은 귀가 솔깃한 듯 묻는다.

“그래? 을지문덕 대모달이 뭐라 하던가?”

“예. 수군을 상당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3가지가 꼭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그것이 무엇인가?”

“일단 첫 번째는 수군을 훈련시킬 장소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이제 앞으로 각 해안가에 있는 성들에 있는 물에 익숙한 군사들을 차출하여 제대로 된 수군이 될 수 있도록 훈련시킬 것이니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동해의 경우 비사성의 수군기지처럼 크게 수군기지 하나를 크게 만들어서 훈련을 시킨다면 금방 수군이 강해질 수 있을 겁니다.”

“좋군. 계속 해보게.”

“예. 태왕 폐하. 두 번째로는 시간입니다.”

“시간?”

“예. 수군은 육군을 훈련시키는 것보다 배 이상으로 힘이 들고 시간이 듭니다. 최소 3년의 시간이 주어져야… 제대로 된 수군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으음… 그 시간 동안 수나라가 기다려줄까?”

“수나라는 큰 땅입니다. 통일이 된지 얼마 되지 않은데다가 현재 수나라의 양견이 내정을 다스리는데 한 동안 힘을 쓰고 있으니 그곳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우리는 우리가 행하는 것을 하면 될 듯 합니다.”

연태조의 말에 영양 태왕은 수긍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음… 그래. 하긴 지금 움직임이 그렇긴 하지. 그럼 마지막은 무엇인가?”

“예. 마지막으로는… 수군을 제대로 훈련시켜 줄 적임자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수군을 훈련시켜 줄 적임자라…….”

“예. 태왕 폐하. 을지문덕 대모달이 말하기를 자신은 육군에는 자신이 있으나 수군을 양성하는 것에는 크게 어둡다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니 제대로 된 적임자를 찾아서 군사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으음… 이것이 가장 큰 문제로군. 이것만 해결되면 현재 자네가 말한 3가지 조건에는 다 충족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습니다. 태왕 폐하. 굳이 하나가 더 있다면 많은 재물인데 그것은 이번 비사성의 대량 생산 소금으로 해결이 되었으니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 수군을 제대로 양성하는데 많은 재물이 들어가니 말이야. 자네 말이 맞아.”

“망극하옵니다. 태왕 폐하.”

“수군을 양성할 적임자라… 적임자…….”

“지금으로서는 한 명 밖에 떠오르지가 않는군요.”

연태조의 말에 영양 태왕의 얼굴이 급격하게 굳는다.

“또 태제인 건무 이야기로군.”

“지금으로서는 태제 전하 밖에 떠오르지가 않습니다. 태왕 폐하. 송구합니다.”

“으음….”

“태왕 폐하. 어차피 수나라가 우리를 침범하면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태제 전하께 수군을 맡겨도 문제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후가 문제가 아닌가? 만약…….”

“우려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압니다. 하지만 태왕 폐하. 그렇게 되었을 경우 수군은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거기다 육군은 태왕 폐하께 충성하는 을지문덕 대모달이 있으며 북방에는 강이식 대장군이 있는 만큼 쉽게 방어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나는 군사적인 측면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세…….”

“혹시… 태제 전하의 힘이 필요 이상으로 커질까봐 그러는 것입니까?”

연태조의 말에 영양 태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다네. 을지문덕 대모달이나 강이식 대장군, 그리고 자네와 이석 장군, 거기에 대중상 모달까지… 전부 나에게만 충성하는 충성스러운 사람들이지. 이들로 인해 나는 이 황위를 유지할 수 있고 강력한 힘을 행사할 수 있네. 하지만 건무가 수군을 관장하는 자리에 앉아보게. 그럼 어떻게 되겠나?”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그 힘을 밑에서부터 키워가면서 자신의 사람들을 하나 둘 씩 포섭하겠지요.”

“그래. 그렇게 되면 내 후대가 문제가 된다. 온건파가 득세를 하게 되는 것 말이야. 물론 온건파가 전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그들 자신들만의 이익을 생각하니 그들 생각대로 다 했다가는 이 나라를 말아먹을 것이야!”

영양 태왕의 말에 연태조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하지만 제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여전히 수군을 맡을 적임자로는 태제 전하 밖에 떠오르지 않는군요.”

“그래. 그럴 수밖에 없지… 으음… 어쩐다?”

연태조는 영양 태왕의 고민에 같이 고민을 하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러다가 무언가 떠오른 듯 영양 태왕에게 말한다.

“태왕 폐하.”

“응?”

“제가 생각을 해보니… 이 일은 결국 수군을 잘 통솔할 수 있는 인재를 찾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지.”

“그렇다면 이 일은… 동현이에게 맡겨 보는 것이 어떻습니까?”

“응? 동현이? 동현이는 자네가 말했다시피 아직 관리가 아니야. 그리고 자기가 훗날 때가 되었을 때 임관하겠다고 했고 말이야.”

“그렇습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동현이는 현재 상인입니다. 저 수나라는 물론이고 백제와 신라에도 여러 번 다니지 않았겠습니까? 그렇다면 분명 발이 넓을 것이고 수군을 이끌만한 인재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허어… 동현이에게 수군을 이끌만한 인재의 탐색을 부탁한다는 것인가?”

“그렇습니다. 제가 서찰을 보내 물어보겠습니다. 만약 그런 인재가 없다면 동현이가 발이 넓으니 그런 인재를 한 번 알아봐 줄 것입니다. 어떻습니까?”

영양 태왕은 연태조의 말에 잠시 고민하고는 대답한다.

“하지만 막리지. 동현이가 추천한 사람의 신분이 천하면 온건파 쪽의 반발이 심할 것이네. 이걸 꼭 해결해야만 해.”

“그것은 태왕 폐하께서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내가?”

“예. 태왕 폐하. 현재의 태왕 폐하께서는 강력한 황권이 있으십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태왕 폐하의 소신을 밀고 나가십시오.”

“으음… 하지만 막리지. 만약 욕살들이나 지방의 귀족들이 사병들로 힘을 합친다면…….”

“태왕 폐하. 군부가 누구의 수중에 있습니까?”

“…….”

“태왕 폐하의 수중에 있고 군부에 있는 사람들은 오로지 태왕 폐하의 황명에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을지문덕 대모달을 통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미리 을지문덕 대모달에게 통지를 해두어서 지방에 있는 귀족들을 통제하면 그들도 함부로 군을 일으키지 못할 겁니다.”

“…….”

“지방에 군사들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도 을지문덕 대모달의 은혜를 입은 사람도 많고 하니 대부분이 태왕 폐하께 충성하며 따를 것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들이라면 지방의 귀족들도 어쩌지 못 할 겁니다.”

연태조의 말에 영양 태왕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듯 눈을 감는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막리지.”

“예. 태왕 폐하.”

“지금 바로 동현이에게 사람을 보내서 내 명을 전하게.”

“결심하신 것입니까?”

“그래. 이 모든 것이… 내 꿈을 이루기 위한 북벌을 위한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하겠다.”

“아주 잘 생각하셨습니다. 제가 사람을 보내서 태왕 폐하의 황명을 전하겠습니다. 다만 이 이야기는 공식화하게 되면 다른 귀족들이나 욕살들이 모두 알게 될 것이니 은밀하게 비공식적으로 제 밑에 사람을 이용해 태왕 폐하의 황명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이런 일이 밖으로 드러나서는 안 되지. 부탁하네. 막리지.”

“예. 태왕 폐하. 맡겨 주시옵소서.”

“아… 그리고 동현이에게 운두산성으로 간다는 것을 허락한다고 답을 주게. 그곳을 거점으로 삼아 동해안 쪽에 있는 성들 바다 앞에 염전을 만드는 것을 허락한다고 말이야.”

“예. 태왕 폐하. 그리하겠습니다.”

“동현이가 말한 것에 대한 답을 전하는 사람으로는 지금 대중상 모달이 와 있으니 동현이에게 칙사로 보내겠네. 그러니 자네는 밑에 사람을 통해 내 밀명을 전해도록 해.”

“예. 태왕 폐하! 황명을 받들겠습니다!”

연태조는 그렇게 영양 태왕과 이야기를 나눈 후 편전을 나왔다.

그리고 자신이 정무를 보는 곳으로 가 동현에게 보낼 서찰을 작성했다.

그리고 잠시 후…….

“밖에 있느냐?!”

“예! 막리지!”

하인이 연태조의 명령을 받기 위해 방 안으로 들어오자 연태조는 서찰을 하인에게 전해주며 말한다.

“너는 지금 이 서찰을 비사성의 김동현에게 전하라.”

“김동현 말입니까?”

“그래. 저번에 내가 신동이라고 말했던 사람이 있지 않느냐?”

“아… 예! 기억납니다.”

“그래. 그 녀석에게 전하도록 해. 되도록 빨리 가는 것이 좋을 것이야. 칙사가 그곳으로 간다고 하니 칙사가 도착하기 전에 먼저 그 서찰을 받아봐야 한다.”

“알겠습니다. 막리지 어른.”

“말을 타고 지금 바로 출발해라. 가라!”

“예!”

그렇게 막리지의 하인은 연태조가 준 서찰을 품에 넣고는 바로 말을 타 동현이 있는 비사성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 * *

한편 그 시기 동현은 비사성에 남을 사람들과 운두산성으로 향할 사람을 모두 나누고 떠날 채비까지 모두 마친 후 영양 태왕의 답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대인어른!”

“응? 무슨 일이냐?!”

“수나라에 있는 이송에게서 서찰이 왔습니다!”

“이송이?”

사훈의 말에 동현은 이송이 보낸 서찰을 받아 읽어본다. 그런데…….

“오! 이 사람을 찾았구나?!”

“사람 찾는 것을 부탁하셨습니까?”

“그래. 이 두 사람을 내가 찾아주기를 부탁했었지. 내가 수나라에 있을 때 간간이 소문으로 들었던 사람들이네.”

“이름이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까?”

“한 사람은 이정, 한 사람은 전사웅이라는 사람일세.”

“음… 저는 처음 듣는군요.”

“그렇겠지. 나도 겨우 들은 소문이니 말이야.”

동현이 이렇게 말을 하는데 누군가 갑자기 다가와 말한다.

“소인이 이정이라는 자에 대해서는 조금 압니다.”

“오! 조용! 그대군. 마침 잘 되었어. 이정이라는 자에 대해 안다니… 한 번 설명을 해주게.”

“예. 대인어른. 일단 이정이라는 사람의 자는 약사라는 자를 씁니다. 현재 나이는 20대 초반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허도에 있을 때 아는 지인에게 얼핏 듣기로 장안 쪽, 지금의 대흥성 쪽에서 태어났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 지인은 그 자를 신동이라고 칭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또한 평판도 좋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

“지혜롭다고 합니다. 마을에서 해결하지 못 한 일은 그 아이의 말에 의해 척척 해결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정이 어렸을 때 아주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는데 들어보시겠습니까?”

“그래. 궁금하군. 한 번 말해보게.”

“예. 대인어른. 이정이 어렸을 적 사는 곳 근처에서 반란이 일어났었는데 이정이 반란이 일어난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지금 반란은 한 사람의 개인 욕심에 의한 반란일 뿐 그 밑에 사람들은 동조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 우두머리만 처치하고 밑에 사람들에게는 죄를 묻지 않겠다고 말하면 순순히 그들이 우두머리의 머리를 갖다 바치며 항복할 것이다. 이렇게 말입니다.”

동현은 조용의 말에 점점 흥미를 느끼며 계속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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