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화 동현, 충무공팔진도를 완성시킬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
동현이 조용의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옆에 있던 사훈이 묻는다.
“이미 이렇게 될 것을 대인어른께서 예상을 하신 듯 합니다.”
“맞네… 위덕왕은 판단력에 있어서 문제가 있는 자야. 그러니 이런 선택을 했겠지.”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
“저번에 대인어른께서 탈출시켰던 백기라는 자에게 사람이 왔습니다.”
“그래?”
“예. 서찰을 들고 왔는데… 한 번 보시겠습니까?”
“이리 주게.”
동현은 자신이 온조를 흉내내어 하늘의 계시를 받은 것처럼 말하여 자신의 가문과 교류하고 서찰을 주고받을 수 있게 말했던 것을 기억하고는 사훈에게서 백기가 보낸 서찰을 받아 읽어본다.
“흐음… 과연… 내 예상대로군.”
“백제가… 저희 고구려 남방 지역과 신라를 노리는 것이옵니까?”
“그래. 다만 우리 고구려 남방 지역은 허술한 지역만 위주로 공격을 해 수복을 하고 신라에는 본격적으로 공격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쓰여 있구나.”
“그럼… 일단 저희 고구려는 우리가 공격을 했을 때 그것을 막기 위한 견제라고 생각을 해두는 것이 맞겠군요.”
“그렇겠지. 양쪽에서 고구려와 신라를 다 상대할 수는 없으니 말이야. 그리고 저들은 수나라를 철썩 같이 믿고 있어. 자신들이 우리 고구려를 견제하고 조금이라도 땅을 수복하게 되었다면 분명 서찰을 수나라로 보낼 것이야. 하지만… 수나라는 들어주지 않겠지.”
“그것을 어찌 그리 확신하십니까?”
“내가 말하지 않았나? 현재 수 황제는 백성들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자야. 아직 나라 안이 다 안정이 되지 않았는데… 바깥으로 힘을 보일 리가 없지. 만약 군사를 내더라도 10만 안쪽으로 군사를 낼 것이야. 그 정도 규모의 군사는 요동성의 강이식 대장군께서 충분히 막으실 수 있다. 대비를 지금까지도 계속 하고 있었으니 말이야.”
“그럼 우리 고구려도 일단 백제 국경으로 군사들을 집중시키겠군요.”
동현은 사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그렇겠지. 다만 우리도 적극적인 공세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좀 전에 내가 말했듯이 만약 수나라가 군사를 낸다면 10만 안쪽으로 낼 것이니 요동성 쪽에 군사를 집중시켜야 할 때가 올 수도 있으니 말이야. 그러기 위해서는 남쪽을 적극적으로 공격한다는 건 말이 안 되지.”
“과연… 그렇겠습니다.”
“이 문제의 변수는 신라다. 신라가 어떤 식으로 대응하냐에 따라 우리 삼국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야.”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아마 제 생각이지만… 그들도 분명 수나라로 사신을 보내겠지요.”
“바로 보았다. 백제나 신라나… 수나라와 동맹을 맺으려고 할 것이다. 아니… 신라의 경우에는 고개를 숙여 제후국이 되더라도 그 힘을 빌려오고 싶을 것이야.”
“예.”
“특히 백제의 본격적인 공세가 심해지면 수나라에 계속해서 사신을 보내겠지. 특히 신라는 우리 삼국 중에 가장 약한 나라이니 그 빈도가 더욱 많을 것이야. 뭐… 일단 이 일은 조정에서 처리할 테니 일단 우리는 앞으로 염전을 많이 만드는 일에만 집중하지. 아… 그 동안 간수는 제대로 빼고 있었나?”
“그렇습니다. 맛을 한 번 보시겠습니까?”
동현이 그러겠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사훈이 한 호위무사를 시켜 약간의 천일염을 가져오게 했다.
동현은 그것을 집어서 약간 입에 넣어 맛을 보는데…
“역시… 간수를 빼니 확실히 맛이 좋아졌군. 하지만 아직 이것만 가지고는 모자라. 더 간수를 빼야겠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좀 전에 내게 준 것이 간수를 뺀 지 가장 오래된 천일염인가?”
“그렇습니다. 대인어른.”
“앞으로 염전을 계속 만들되 염전에서 간수를 며칠 간 뺐는지 구분지어 놓도록 해라. 막 나온 천일염을 따로 구분지어 놓고 그믐 간 간수를 뺀 것, 60일간 간수를 뺀 것… 이런 식으로 해서 그믐마다 12칸 정도의 공간을 만들어 천일염을 구분지어 놓도록 하게. 간수를 뺀 것에 따라 천일염의 맛 또한 달라지니 천일염을 유통할 수 있게 될 때 간수를 뺀 등급에 따라서 가격을 매길 수가 있을 것이야.”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인어른.”
동현은 그렇게 비사성으로 돌아오자마자 염전을 만드는 일에만 매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느 덧 시간은 흐르고 흘러… 어느 덧 염전을 만들기 시작한지 1년 다 되어 가는 시점이 되었다.
천일염을 만드는데 1년 가까이 시간을 쓰며 해도 바뀐 시점.
한 살을 더 먹게 된 동현은 이제 천일염을 먼저 비사성의 처려근지 무창에게 공개를 한 후 후에 영양 태왕에게 천일염을 보일 생각을 했다.
무창에게 공개를 하기 전날 밤… 동현은 오랜만에 자신의 막사 안에서 자신의 능력치를 확인했다.
[레벨 : 25
이름 : 김동현
성장 타입 : 신동
나이 : 22살
무력 : 97(+8)
지력 : 91
정치 : 86
통솔 : 96
매력 : 96
특기 : 인덕, 1대1 대결, 의술, 상재, 내정
전법 : 기사, 기병 기동 약화, 사기 회복, 기병 공격 약화 전법, 추행진
현재 장착 중인 아이템 : 조의검(무력을 +8 시켜줌.)
현재 보유 중인 아이템 : 현재 없음.]
[레벨이 25가 됨에 따라 특기와 전법을 하나씩 선택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택하여 주십시오.]
‘오케이 일단 특기 화면부터 띄워줘.’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띠링!
동현은 특기 선택 화면이 뜨자 이번에는 예전처럼 망설이지 않고 특기를 선택했다.
[수군을 특기로 선택하셨습니다. 정말 수군 특기를 선택 하시겠습니까?]
‘응. 이번에는 고민할 것도 없이 수군이야.’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띠링!
[수군이 특기로 추가 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전법을 선택해 주십시오.]
동수는 이렇게 말을 하며 동현의 눈앞에 전법 선택 화면을 띄웠다. 그런데…
‘응? 동수야. 이 전법은 뭐야? 충무공팔진도?’
[예. 그 전법은 이순신 장군님께서 과거에 만드셨던 전법입니다.]
‘이순신 장군님께서? 충무공이라는 말을 듣고 그렇다고 예상은 했었는데… 그런데 팔진도라는 건 과거 저 중원에 제갈량이 썼던 전법이잖아?’
[그렇습니다.]
‘으음… 그 말은 장군님께서 팔진도에 대한 전법을 어떻게 개량을 하셨다는 것인데?’
[맞습니다. 더 좋은 전법인 것은 확실합니다.]
‘그래? 그럼 이걸 선택해야지.’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그게 뭔데?’
[이 전법에 관련된 것은 주인님께서 회귀 전 기록들에 보면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뭐?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입니다. 이 전법은 기록이 없다는 겁니다. 주인님의 회귀 전 역사 기록들에 보면 말입니다. 이것을 볼 때… 어떻게 이 전법을 운용하는지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죠. 그저 예전에 군사 쪽과 관련된 사람과 역사학자들에 의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전법이라는 겁니다.]
동현은 동수의 말에 당황한다.
‘그 말은… 만약 내가 이 전법을 선택하면 어떻게 이 전법을 쓰는지 나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한다는 거야?’
[그렇습니다. 이 전법의 경우 말에서 내려온 것이 입력된 것이므로 말로 전해져 내려오는 모든 것들을 주인님의 머릿속에 주입을 할 겁니다. 그럼 주인님은 그 말들을 토대로 충무공팔진도에 대한 전법을 완성시키시면 됩니다.]
‘이거 쉬운 일이 아니잖아?’
[그건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전법이 사용되면… 전쟁에서 이걸 확률이 90%가 넘을 정도로 승률이 높습니다.]
‘뭐? 그걸 어떻게 알아? 이 전법에 대해 잘 모른다며? 너도?’
[이 전법 자체의 기반은 본래 팔진도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 중원의 제갈량 또한 이 전법들을 활용해서 전쟁에 많은 승리를 거두었다고 합니다. 개량한 팔진도 전법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보다 완전 후대인 조선시대… 그것도 이순신 장군님에 의한 충무공팔진도 전법입니다. 그럼 이 전법이 얼마나 발전을 했겠습니까?]
‘으음… 그건 그런데…….’
[주인님께서는 시스템 저로 인해 충무공팔진도에 대한 기본 원리를 빠르게 이해하고 팔진도에 대해 떠올리며 개량 방법을 생각해보시면 금방 이것을 습득할 수 있으실 겁니다.]
동현은 잠시 고민하고는 다시 묻는다.
‘으음… 그렇다는 건… 내가 노력하고 고민할수록 이 충무공팔진도가 완성이 될 수 있다는 거네? 그렇지?’
[맞습니다. 좀 전에도 말했다시피 주인님께서 이 충무공팔진도를 선택하시면 예전에 구전으로 내려오던 충무공팔진도에 대한 정보를 주인님의 머릿속에 넣어드린다고 했습니다. 주인님은 시스템인 저로 인해 깨달음이 빠르시니 그 기본 원리도 빠르게 이해하실 것이라고 의심치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 충무공팔진도에 대한 것도 금방 이해하고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좋아. 이순신 장군님이 만드신 것인데 당연 최강이겠지. 좋아. 한 번 선택해 보겠어!’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띠링!
[전법 충무공팔진도를 선택하셨습니다. 이 전법은 완벽하게 습득을 한 것이 아니기에 완전히 습득이 될 때까지 옆에 이해도에 관련된 퍼센티지를 표시합니다.]
[전법 : 기사, 기병 기동 약화, 사기 회복, 기병 공격 약화 전법, 추행진, 충무공팔진도(이해도 : 30%)]
‘이해도가 30%라…….’
[예. 현재 팔진도에 대한 기본 전법이 주인님의 머릿속에 들어갔고 시스템인 저로 인해 금방 이해를 하시게 된 것입니다. 이제 그 팔진도 전법을 토대로 충무공팔진도에 대한 것이 어떤 것인지 고민하시면 됩니다.]
‘으음… 알았어. 이 전법은 기병을 여덟 八자로 전방에 세우고 뒤이어 궁수, 팽배수, 창수를 배치한다. 이것을 보았을 때 각 병과들과의 자연스러운 연계를 통한 병과운용 전법이다라… 이게 다야? 말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그렇습니다.]
‘으음… 너무 부족한데? 아니… 그래도 말로 전해져 내려왔는데 이 정도만으로도 대단한 건가? 보통 이런 전법은 기록되지 않으면 사라지는데 말이지.’
동현은 그렇게 특기와 전법을 택했고 전법을 충무공팔진도를 선택하게 됨으로써 이 전법을 어떻게 완성시킬지 고민하다가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동현은 아침 일찍 일어나 천일염을 무창에게 보이고 있었다.
“한 번 맛을 보시지요. 처려근지.”
“음… 어디…….”
무창은 동현에게서 약간의 천일염을 받아 입 속에 털어 넣어 먹어본다.
그렇게 천일염을 씹어먹어 보던 무창은 갑자기 크게 웃으며 말한다.
“하하하! 성공이구만! 이거… 정말 제대로 된 소금이야! 대단하군! 고생했어!”
“이게 다 처려근지께서 저희를 잘 봐주신 덕분입니다.”
“무슨 소리? 나야 그냥 자네가 하고 싶은 대로 놔두었을 뿐인데… 아무튼 이 이야기를 얼른 조정에 전해야겠군!”
“예. 그리하시지요. 분명 태왕 폐하께서도 기뻐하실 것입니다.”
“암! 그렇고말고!”
무창은 천일염을 만드는데 성공을 확인하자마자 자신이 있는 관청으로 돌아와 조정에 장계를 올렸다.
보고가 올라가고 며칠 뒤… 비사성 처려근지 무창에게서 받은 장계를 본 영양 태왕은 매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