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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72화 (172/400)

172화 동현, 비사성으로 돌아가다

시미즈 히로무의 너무나도 단호한 말에 동현은 돌아갈 준비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대신 동현은 화연을 잠시 남겨서 시미즈 히로무를 간호하게 했다.

“허어… 안 그래도 되는데…….”

“이 병은 다 나을 때까지 꼭 잘 살펴야 하는 병입니다. 그래서 옆에 누군가 꼭 같이 간호할 사람이 필요하죠. 그래서 약 100일 동안만 화연이에게 간호하도록 할 것이니 이것만큼은 거절하지 마십시오. 장인어른.”

“자네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알았네. 자네 말에 따르지.”

“잘 생각하셨습니다. 그리고 100일이 될 때까지 따님의 얼굴을 많이 봐 두십시오. 다시 요동성으로 돌아가면 자주 보지 못하실 테니 말입니다.”

“그래. 자네 말대로 하겠네. 그렇게까지 말하니 그건 나도 거절을 못 하겠군. 그럼 나도 한 가지 부탁을 함세.”

“……?”

“내 동생인 히로키를 이제 자네의 가신으로 데려가도록 하게.”

“처숙부를 말입니까?”

“그래.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우리 가문을 잠시 맡는 것 뿐이야. 이 가문 또한 이제 자네의 것이지. 그럼 이제 내 딸 뿐만 아니라 나랑 가장 가까운 사람 또한 자네를 보좌해야 되지 않겠는가? 이봐. 히로키.”

시미즈 히로키는 히로무가 자신을 부르자 앞에 나와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다.

“예. 형님. 부르셨습니까?”

“그래. 이제 동현이가 비사성으로 돌아갈 것이다. 우리 가문이 이제 동현이 가문의 가신이 된 이상 보좌를 해야 하지. 그러니 네가 따라가도록 해.”

“명을 받들겠습니다. 형님. 하지만 형님.”

“응?”

“100일이 지난 후 미치코가 형님의 곁을 떠나고 나면 저처럼 형님을 곁에서 보좌할 측근이 한 명도 없게 됩니다. 그건 어떻게…….”

“그건 걱정하지 마라. 나를 보좌 할 수하들은 많다.”

“하지만 형님. 핏줄인 사람과 아닌 사람은 다르지 않습니까?”

“너도 알다시피 나를 충직하게 보좌하는 사람은 두 사람이나 더 있다.”

“혹시… 고바야시 유토와 나카무라 가쿠를 말하시는 겁니까?”

“잘 아는군.”

“음… 그 둘이라면…….”

“저는 처음 듣는 이름이군요. 누구입니까?”

동현의 물음에 시미즈 히로무가 대답한다.

“내 아버지 대부터 나를 보좌해왔던 가문이다. 현재 2대째 내게 충성을 바치고 있지. 지금 잠시 내가 맡긴 일 때문에 외지로 나가 있어서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군.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네에게도 꼭 소개를 시켜주겠네.”

“알겠습니다. 장인어른. 그런데 처숙부가 이렇게 반응하는 걸 보니 정말 충직한가 보군요.”

“맞네. 둘은 내게 절대적인 충성을 보이고 있네. 이제 그 충성을 내가 죽으면 자네에게 충성을 하도록 해야겠지. 아무튼 얼른 갈 준비를 하게. 히로키. 너도 얼른 준비를 해.”

“예. 형님.”

“저… 그런데 장인어른.”

“……?”

“처숙부가 이곳을 떠나면 기존에 있던 사도 섬은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본래 처숙부는 사도 섬의 금광을 관리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건 걱정하지 말게. 좀 전에 말했던 고바야시 유토와 나카무라 가쿠에게 번갈아가며 그곳을 맡게 하면 되네.”

“음… 알겠습니다. 혹시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제게 서찰을 보내십시오.”

“알겠네. 이제 그만 걱정하고 얼른 돌아갈 준비나 해.”

“예. 장인어른.”

시미즈 히로무의 말에 히로키는 급히 방을 나가 비사성으로 갈 준비를 한다.

동현도 시미즈 히로무의 말을 듣고는 사훈과 허손에게 명령하여 비사성으로 돌아갈 준비를 서두른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아니… 장인어른. 배웅하지 않으셔도 되는데… 아직 몸도 성치 않으신데 말입니다.”

“자네가 가는데 당연히 배웅해야지. 그리고 자네가 말한 덕분에 이렇게 부축을 받고서라도 조금씩 움직일 수 있기 되었으니 정말 좋구만.”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부인… 장인어른을 100일 동안 잘 모시고 돌아오도록 하시오. 그리고 종종 서찰을 보내 소식을 전하도록 하고 말이오.”

“예. 서방님. 여기 일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서방님.”

“알겠소. 그럼 이만…….”

동현은 시미즈 히로무에게 인사를 한 후 시미즈 히로키와 함께 배에 올랐다.

그리고 출항을 하는 동현.

시미즈 히로무는 동현의 배가 사라질 때까지 바라본 후 옆에 있던 화연에게 말한다.

“갔구나…….”

“예. 아버지. 이제 들어가시지요. 바람이 찹니다.”

“그래…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구나.”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사위와 히로키 말이다. 내가 지금 이렇게 몸을 회복한다고는 하지만 또 언제 이 병이 들어올지 모르지 않느냐? 그리고 이제 저렇게 떠났으니 한 동안 또 보지를 못할 것이고 말이다.”

“아버지도 참… 왜 그런 소리를 하세요?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나약해지시는 겁니다.”

“그래… 네 말이 맞긴 하다. 내가 한 동안 너무 누워서 생활을 했더니 정신력이 약해진 모양이다. 자… 들어가자.”

“예. 아버지.”

시미즈 히로무는 그렇게 말을 하더니 화연의 부축을 받으며 집으로 향한다.

시미즈 히로무는 집으로 돌아가면서도 바다 쪽을 한 번 더 보고는 집으로 돌아가는데 화연은 그런 시미즈 히로무의 모습을 보고는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

약해진 아버지의 모습… 그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픈 동시에 병을 고쳐 준 동현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화연이 그렇게 시미즈 히로무를 데리고 방 안으로 들어가고 있을 때… 동현은 비사성으로 향하고 있는 중이었다.

“사훈.”

“예. 대인어른.”

“내가 치료를 하는 동안 비사성과 요동성에서 연락이 온 것이 있었는가?”

“예. 비사성에서는 염전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그 과정들이 서찰을 통해 주기적으로 오고 있었으며 요동성에서는 작은 도련님이 상단의 거래 결과와 어떤 식으로 거래를 했는지 과정을 주기적으로 보내셨습니다.”

“그렇군. 비사성에 무창 처려근지와 관련된 일은 없었고?”

“그렇습니다. 대인어른.”

“다행이군. 솔직히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말이야. 새로운 처려근지가 오고난 뒤 처음 만난 후 급작스럽게 온 것이 아닌가?”

“맞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저희가 만들고 있는 염전에 훼방을 놓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말입니다.”

“태왕 폐하께서 특별하게 명을 내리신 것이니 함부로 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워낙 교묘하게 일을 꾸며야 하는데 시간이 부족하지. 어찌 보면 우리가 지금 같은 시기에 돌아가는 것은 매우 잘된 것이다.”

동현의 말에 사훈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 때 옆에 있던 허손이 동현에게 묻는다.

“저… 대인어른.”

“응?”

“잠시 대인어른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제가 본래 저 수나라의 허도 사람이지 않습니까?”

“그렇지.”

“제가 대인어른의 밑으로 들어오기 전… 예전에 허도에서 친하게 지내며 교류를 하며 지내는 친우가 있습니다. 당시에도 교류를 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은 주인을 함부로 모실 수 없다며 제 말을 거절했었지요. 하지만 제가 대인어른의 밑에 들어오고 난 후 이곳의 일을 종종 이야기하며 서찰을 통해 교류를 하고 있었는데 제 서찰을 통해 한 대인어른의 말을 듣고는 흥미가 생긴 모양입니다.”

“그 말은… 나를 보러 오겠다고 하더냐?”

“예. 대인어른. 대인어른께서 허락만 해주시면 서찰을 보내어 비사성으로 오도록 하겠습니다.”

“나야 인재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지. 오라고 하게.”

“예. 대인어른. 다만… 그 친구는 주인을 철저하게 고르려고 하는 자니 무작정 대인어른의 밑으로 들어가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만 확실하게 알아주십시오.”

동현은 허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알겠다. 정말 궁금하군. 자네가 말한 사람 말이야. 자네와 같은 무장이겠지?”

동현의 말에 허손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아닙니다. 그 친구는 무장이 아닌 머리를 쓰는 사람입니다.”

“음? 무장이 아니고 머리를 쓰는 사람이라?”

“예. 제가 어려울 때 그 친구에게 많은 조언을 받았었는데 그 조언을 받을 때마다 한치도 빗나가는 것이 없었습니다.”

“통찰력이 있는 사람인 모양이군. 그 말을 들으니 어떤 사람인지 더욱 궁금해지는구나.”

“제가 비사성에 도착하는 대로 서찰을 보내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도록 해.”

동현은 허손에게서 뜻밖의 희소식을 들으며 비사성으로 향했다.

* * *

한편, 고구려의 평양성에서는.

“그래? 잠시 왜가 있는 쪽으로 갔다 온다고 했다고?”

“예. 둘째 부인의 장인이 그곳에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군… 그런데 왜 사람이 둘째 부인이라…….”

“예. 그 왜에서는 꽤 영향력이 있는 사람인 모양입니다. 본래 신라를 통해서 많은 이문을 남겼었는데 그것이 동현이와 우연한 만남으로 인해서 혼인까지 하고 세력을 더욱 키우고 있지요. 동현이가 그 세력들을 이용해서 큰 이문을 쌓고 있다는 말도 들리고 있습니다.”

“그렇겠지. 왜와 중원, 우리 고구려와 백제, 신라는 본래 서로 잘 교류를 하는 나라였으니 말이야. 그나저나… 이렇게 되면 염전을 만드는 일이 늦어지는 것이 아닌가?”

“그건 아니라고 합니다. 염전을 만드는 방법까지 수하들에게 일러주고 잠시 다녀온다고 하더군요. 그러니 모든 것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 하지만 그 책임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루라도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는데…….”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맡았는지를 동현이 본인도 알 것입니다. 금방 올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으음…….”

영양 태왕은 염전에 대한 결과를 하루라도 빨리 보고 싶어 했다.

동현이 미리 어느 정도 기간이 걸릴 것 같다고 알려주었음에도 동현이가 없음으로 인해 염전을 만들어 많은 소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지연될까봐 염전에 관한 일을 연태조에게 자주 물었다.

“그나저나 막리지.”

“예. 태왕 폐하.”

“고승 장군을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 얼마 전에 소환을 해서 크게 야단을 한 번 치고 벼슬을 강등시켜 이 도성에 배속시키기는 했지만… 고승 장군은 이 안의 일을 맡는 것은 맞지가 않는 사람이야. 군사에 관련된 모든 일은 현재 대모달인 을지문덕 장군이 하고 있고 말이야.”

“태왕 폐하의 말씀이 지당하십니다. 저도 언젠가는 고승 장군을 다시 변방에서 중요한 곳을 맡을 수 있도록 처려근지를 겸하여 보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가 아닙니다.”

“아직도?”

“예. 이 이야기를 저와 하신지가 불과 열나흘이 지났습니다. 태왕 폐하. 좀 더 기간이 지나야 합니다.”

“으음… 그 때가 언제란 말인가? 고승 장군은 자네도 알다시피 태제인 건무의 사람이야. 그 사람을 안에다가 두면 온건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맡을지도 모른다.”

“저도 압니다. 하지만 지금 고승 장군을 내치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온건파들은 이것이 태왕 폐하의 공격으로 받아들일 것이고 그에 더욱 크게 반응하여 태왕 폐하를 압박할 것입니다.”

“그런 것쯤은 이제 힘으로 누를 수 있다.”

영양 태왕의 말에 연태조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한다.

“지금으로서는 그런 빌미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 빌미를 주었다가 좋지 않은 일이 연쇄적으로 터졌을 경우 그들의 힘은 배가 되어 태왕 폐하를 공격해 올 것인데 그렇게 되면 태왕 폐하께서도 곤란하게 됩니다.”

“그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조금만 더 기다리시고 관망하십시오. 특히 관망하실 때… 내부를 살피는 동시에 백제를 유심히 잘 살피십시오.”

“백제를?”

“예. 백제는 이번 일로 인해 저희와 적대 관계에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분명 조만간 어떤 움직임이 있을 것입니다. 그 때 고승 장군을 내려 보내도록 하십시오.”

“으음… 그렇게 해서 백제를 담당하는 장수로 보내라는 것이군. 외지로 말이야.”

“그렇습니다. 태왕 폐하. 고승 장군은 무력과 통솔력이 매우 뛰어나고 명령을 잘 수행하는 장수이지만 지략은 그렇게 뛰어난 장수가 아닙니다.”

“…….”

“그는 태제 전하께 충성을 하면서도 태왕 폐하에 대한 존경심도 항상 가지고 있는 사람인만큼 백제가 움직임을 보였을 때 태왕 폐하께서 황명을 내려서 밑으로 보내버리면 그 명을 절대 거부하지 않을 것입니다. 태제 전하께서 그를 말리려고 해도 이미 내려온 황명이니 자신이 거절할 수 없다고 말을 하며 바로 움직이겠지요.”

연태조의 말에 영양 태왕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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