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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68화 (168/400)

168화 위덕왕, 고구려와의 동맹을 고민하다

동현은 대포를 만드는 것에 대한 연구를 예전에 요동성에 있을 때 염초를 만들 때부터 꾸준히 해왔었다.

그래서 염초 밭을 만들고 목탄과 유황을 구한 것이었는데 이것을 몇몇 수하들에게는 신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미리 이야기를 해 놓은 상황이었다.

아주 극소수의 수하들만이 알고 있는 상황.

동현은 지금과 같은 상황에 고민에 빠졌다.

‘으음… 하루라도 빨리 염전을 만들어야겠어. 그리고 난 뒤 한 동안 대포를 만드는데 집중해야겠다. 빨리 만들어서 그 대포를 판옥선에 장착시켜야 해. 잠깐?! 너무 빨리 장착을 시키게 되면 나는 이용만 당할 수도 있다. 그 무기의 파괴력을 보는 순간 분명 윗선에서 나를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확실히 그럴 수 있었다.

‘이번에 수 문제가 파견하는 30만 군대는 대포를 만들더라도 내놓지 말자. 이 대포는 수 양제가 100만이 넘는 군사가 쳐들어 왔을 때 내놓는 것이 딱 좋겠어. 내가 그 때 전면에 등장하고 군사를 지휘할 권한을 얻게 된다면 아주 금상첨화이겠지.’

동현은 그렇게 대포를 만들더라도 나중에 보이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현재 모든 것이 착착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미소를 지었다.

* * *

그때 백제에서는.

“고구려 놈들한테 억류당하여 수 황제가 준 칙서를 빼앗기고 돌아왔다고?”

“송구합니다. 어라하.”

“그렇다면 고구려 윗선에서도 우리 상황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인데…….”

“그것보다 더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가?”

“고구려가 신라와의 동맹을 준비하고 우리를 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뭐라?! 그것이 정말이더냐?!”

“소신이 어찌 거짓을 고하겠습니까? 소신과 여기 사람들이 옥사를 탈출하면서 우연히 그 말을 엿들었습니다.”

“여기 있는 내솔(백제 관등 중 16품이 있는데 그 중 6품에 해당하는 관등.)의 말이 옳습니다. 저희도 똑똑히 들었습니다.”

위덕왕은 고구려를 탈출(?)한 백기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보이지 않는 존재인 온조(?)가 나타나 자신들에게 계시를 내려줬다는 말을 하면 절대로 믿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온조가 말한 대로 위덕왕에게 고했다.

“하아… 그래서 내가 수나라와 교류를 하면서 고구려를 쳐달라고 말을 한 것인데… 일이 이렇게 되다니…….”

“저희가 너무 방심했습니다. 그렇게 많은 고구려 사람들이 수나라 땅에서 상행을 할 줄은… 송구합니다.”

“이미 닥친 일인데 되었다. 후우… 이제 앞날이 걱정이군. 어찌 했으면 좋겠느냐?”

위덕왕의 말에 백기가 앞으로 나서서 말한다.

“우리도 신라와 똑같이 고구려와의 동맹을 시도하십시오.”

“고구려와의 동맹이라?”

“예. 현재 신라가 고구려에서 사신을 보내 동맹을 제의해 저희 백제를 같이 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랬지.”

“그런데 어라하를 뵙기 전 다른 분들에게서 말을 들으니 아직까지 고구려와 백제의 동시다발적인 합동 공격은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소신은 잠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옥에 갇혀 있을 시간과 탈출하여 돌아올 시간까지 합치면 적어도 한 번은 동시에 공격을 할 만한데 아직까지 그런 공격이 없었다는 것은…….”

“…….”

“고구려도 아직 신라를 완전히 믿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고구려도 과거에 종속국이나 다름없던 신라가 자신들을 배신하고 꽤 많은 영토를 가져갔으니 그것을 생각하고 완전히 믿지 않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우리도 똑같이 동맹을 제의하자? 이런 말인가?”

“그렇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고구려로 사신을 보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백기의 말에 위덕왕이 잠시 턱을 쓰다듬으며 고민하는 그 때 누군가 앞에 나와 말한다.

“신 부여성훈 아뢰옵니다.”

“오! 내신좌평(왕명의 출납과 왕의 명령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 백제 최고 위사 결정자인 6좌평 중 하나. 지금으로 치면 대통령의 비서실장 자리다.)이구만. 말해보라!”

“예 .어라하. 소신은 내솔의 말이 매우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어째서?”

“제가 지금까지 보아온 역사에 의하면 우리 민족과 저 중원의 오랑캐들과는 꽤 오랜 시간 싸움을 해왔습니다. 우리 고구려가 세워졌을 때부터 훨씬 전인 조선 시절부터 말입니다. 당시에 한나라와 크게 싸웠었지요.”

“그래. 그건 나도 잘 안다.”

“잘 아신다면 그 후에 결말도 아주 잘 아시리라고 생각됩니다.”

“으음…….”

“당시 조선이 멸망한 이후… 저희 민족들은 한 동안 한나라의 영향권을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쳐야만 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 오늘날까지 이를 수 있었지요. 다만 그 여파로 인해 저희 민족들은 통일되지 못하고 각자의 나라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나라를 위해 같은 민족끼리 치고 박고 싸우는 형태가 되었던 것이지요.”

위덕왕은 부여성훈의 말을 끊지 않고 계속 경청한다.

“저들은 분명 지금은 저희에게 호의적으로 다가와도 고구려라는 큰 적이 없어지면 저희 백제를 삼키려 할 것입니다. 그것이 저 중원의 습성이니까요.”

“…….”

“그래서 저도 여기 내솔의 말이 백번 옳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저희가 국력을 키우고 영토를 넓히려면 필수라고 생각됩니다.”

“필수라…….”

“예. 솔직히 말해서 고구려는 저희가 혼자 상대하기에 어려운 나라입니다. 국력이 우리 백제보다 배 이상이 큰 나라이지요. 그런데 거기에 신라가 가세를 해서 저희 백제를 공격해 보십시오.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래. 일리는 있어. 하지만 나는 이 백제를 과거 근초고왕 어라하와 같은 백제로 크게 키우고 싶다. 자네도 잘 알지 않은가?”

“물론입니다. 하지만 그 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현재 저희 백제는 선제 어라하께서 신라 놈들에게 당한 후 많은 국력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그 국력을 더 키우려면 나라 안의 내실을 다지고 약한 신라를 쳐 국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 옳습니다.”

부여성훈의 말에 위덕왕은 한숨을 쉬며 대답한다.

“하아… 내 꿈은 신라를 쳐서 우리 백제를 더욱 더 크게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고구려까지 쳐서 영토를 넓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일이 꼬이는구나.”

“어라하. 모든 것을 너무 급하게 하려 하시지 마십시오. 차근차근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저희 백제는 어라하의 아래에 예전과 같은 강국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알았네. 자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부여성훈의 말에 위덕왕은 고구려로 동맹할 사신을 보내려고 마음을 돌리려는 그 때… 또 다른 신하가 나와 말한다.

“어라하! 신 달솔(백제 관등 중 16품이 있는데 그 중 2품에 해당하는 관등.)임총 아뢰옵니다! 소신은 내신좌평 어른과 내솔의 의견에 반대입니다!”

“응? 왜 그런 생각을 했는가?”

“어찌 되었던 간에 내솔로 인해 저희의 뜻이 수나라에 전달이 되었습니다. 만약 수나라가 저희 의견을 받아들인다면 분명 고구려를 공격할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현재 수 황제는 내실을 다지는데 여념이 없다고 하지 않는가?”

“물론 그렇습니다만 현재 고구려의 행동으로 봐서는 저희 말을 들어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째서?”

“제가 알아보니 현재 고구려가 수나라 주변의 나라들을 공격해서 자신들의 속국으로 삼거나 병합을 시켰다고 합니다. 불열말갈을 속국으로 만들었고 호실말갈의 영토를 자신들의 영토로 가져갔다고 하며 흑수말갈의 영토를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음.”

“그런 고구려의 위세에 속말말갈이나 백돌말갈 등 주변의 말갈 부족들이 고구려에 고개를 숙이며 조공을 바치고 제후국으로 인정받았다는 말도 나오고 있고 말입니다. 이렇게 고구려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수나라가 이런 고구려를 가만히 보고 있겠습니까?”

“과연… 일리는 있는 말이군. 거기다 흑수말갈은 내가 알기로 수나라의 개나 다름없던 나라였는데 말이야. 그런 놈들을 쳐서 영토를 넓혔다면…….”

임총은 위덕왕의 말에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분명 수 황제의 심기가 매우 불편할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번 사신을 보내고 고구려에서 반응이 없으면 분명히 칠 것입니다. 그 때 저희도 고구려 남방을 쳐서 영토를 넓히는 것이지요.”

“아주 좋은 계책이군.”

임총의 말에 옆에 있던 백기가 말린다.

“소신 내솔 백기 아뢰옵니다! 소신이 옥에서 나오면서 고구려의 실정을 살피면서 나왔는데 그 군사들이 정말 강해보였습니다! 충분히 양쪽을 다 상대할 여력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렇다 하더라도 고구려가 수나라를 당할 수는 없네! 수나라는 고구려보다도 몇 배나 훨씬 더 큰 나라야! 그런 나라를 상대하고 있는데 우리 백제의 공격을 견뎌낸다고? 말이 되는 소리를 하게!”

“충분히 견뎌낼 수 있습니다! 고구려를 절대 얕보면 안 됩니다! 저들이 우리 영토로 쳐들어와 반격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막아낼 역량은 충분하니 다시 한 번 생각하시옵소서! 어라하!”

백기가 이런 말을 하자 같은 사신들로 동행해 같던 사람들도 고개를 숙이며 소리친다.

그러자 위덕왕은 표정을 잔뜩 찡그리며 말한다.

“후우… 알았다. 이 일은 좀 더 고민해보겠다. 이만 쉬고 싶으니 다들 물러가라!”

“예! 어라하!”

위덕왕은 그렇게 모든 신하들을 돌려보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어찌 한다? 사신들이 고구려에 붙들렸으니 분명 고구려의 태왕도 이 일을 알았을 것이야. 그럼 분명 우리에게 적대적인 노선을 취할 것은 분명한 일… 그런 고구려를 상대로 사신을 보내 동맹을 맺는다? 아니야… 그렇게 되면 고구려가 우리에게 분명 요구하는 것이 많아질 것이다.’

턱을 괴며 몰두하는 위덕왕.

‘하지만 백기와 성훈의 말에도 일리가 있어. 수나라 놈들을 전부 믿을 수는 없어. 이거 고민 되는군. 후우… 어찌한다? 일단 한 동안은 돌아가는 정세를 관망하는 것이 좋겠구나.’

위덕왕은 앞으로 백제를 어떻게 이끌어야 할지 한참동안 고민을 한 후 겨우 잠이 들었다.

* * *

그 시기 요동성에서는.

“도련님. 대인어른의 서찰입니다.”

“형님께서? 이리 주게.”

“예.”

동우는 동현에게서 온 서찰을 받아 읽어보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으음… 창고를 대대적으로 들리고 우리가 은밀히 만들고 있는 그곳에도 창고를 늘리는 동시에 염초 밭을 늘리라?”

“예. 그리고 목탄과 유황도 그곳으로 많이 옮겨놓으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들 눈에는 절대 띄지 않고 말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조금씩 옮기기 시작해야겠구만. 서찰을 보니 형님께서 돌아오시면 바로 연구를 시작하시겠다고 하니…….”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좋아. 지금 당장 조송과 해론을 부르게!”

“예! 도련님!”

동우는 동현이 보낸 서찰의 내용을 충실하게 이행을 하고 있었다.

서찰을 받자마자 동우는 조송과 해론을 불러 동현의 서찰을 보여주며 말한다.

“지금 바로 이 일을 시행해야 할 것 같네. 해론. 오늘부터 조금씩 목탄과 유황을 그곳으로 옮겨주게.”

“염려 마십시오. 도련님.”

“형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절대 남의 눈에 띄어서는 아니 되네. 알겠는가?”

“예. 도련님!”

“그리고 조송. 자네도 여기 쓰인 서찰에 적혀 있듯이 쌀의 구입과 소금의 구입을 2배 더 늘리라고 말씀하셨네.”

“지금도 그렇게 많이 구입하고 있는데 여기서 더 늘리라는 말씀입니까?”

“그렇다네. 내가 형님께서 이곳을 떠나기 전 이 일에 대해 한 번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이 있었는데 이 모든 것은 훗날 우리에게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하더군.”

“큰 무기라…….”

“그렇다네. 구체적인 설명은 해주지 않으셨지만 형님께서 어떤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시는지 대략적으로는 알 것 같아. 그러니 부탁함세.”

“예. 도련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나저나… 비사성에서 이제 유리를 구하고 본격적으로 염전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하지?”

“그렇습니다. 도련님.”

동우는 조송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며 말한다.

“흐음… 너무나도 엄청난 일인데… 성공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대인어른께서 한 번 마음먹은 일에 대해 실패하신 적이 있겠습니까? 분명 성공하실 겁니다.”

“그건 나도 의심치 않네. 하지만 문제는 기한이야.”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그 비사성 포구를 조정에서 내준 것은 형님께서 1년 정도면 염전을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씀을 하셨기 때문이네. 그런데 만약 그 기간을 지키지 못하고 넘겨보게. 그럼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아……!”

“나는 그것이 걱정이야. 그것을 빌미로 분명 귀족들과 욕살들이 들고 일어날 수도 있을 텐데 말이야…….”

동우의 말에 조송도 공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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