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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60화 (160/400)

160화 동현, 고승의 경계를 늦추게 하다

백제 사신들은 고승의 명령에 의해 옥으로 끌려가는데 그 사신 중 한 명이 소리친다.

“사… 사신을 이렇게 대하는 법은 없다!”

“닥쳐라! 이놈! 여기 수 황제와 밀약을 맺은 증거가 우리에게 있다! 그런 음모를 우리가 알아냈는데! 지금 이런 대우는 당연한 것이야!”

“뭐라? 이놈이…….”

“뭐 해? 얼른 끌고 가?!”

“예!”

고승은 백제 사신의 말을 가볍게 받아치는데 그 사신은 끌려가면서도 고래고래 소리를 친다.

“나… 백제 사신 백기가 반드시 살아 돌아가서!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동현은 백기라는 말을 듣고 귀가 번쩍 뜨였다.

‘백기라… 백기라면 내가 회귀 전 기록을 보았을 때 신라의 모산성을 공격했던 장수인 것 같은데? 백제 무왕 때 말이야. 충청남도 공주지역이 지지기반으로 가지고 있던 사람이라고 쓰여져 있었던 것 같아. 잠깐? 저 사람을 잘 이용하면 내가 훗날 백제를 정벌할 때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흐음… 문제는 저 자를 어떻게 풀어주느냐에 달렸겠지. 어떻게 한다?’

동현은 자신이 역사적 기록을 보았던 것을 기억해내며 백기를 어떤 식으로 풀어줘야지 고승의 의심을 받지 않고 풀어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으음… 어떻게 한다?’

동현은 혼잣말로 중얼거리는데 고승이 동현에게 다가와 말한다.

“아주 큰일을 해주었구만. 수고했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수하를 잘 둔 것이 아닌가? 그러니 자네의 공이 맞아.”

동현은 고승의 말에 감사해하더니 잠시 작은 목소리로 고승에게 다가가 말한다.

“장군. 잠시 독대를 하고 싶은데… 가능하십니까?”

“독대를?”

“예. 장군.”

“으음… 좋아. 어려울 것은 없지. 지금 바로 가지. 거기 너!”

“예! 장군!”

“나는 여기 김 대인과 잠시 군부에서 이야기를 나눌 것이 있으니 너는 저 녀석들을 옥에 쳐 넣고 본래의 임무로 복귀하도록 하라. 알겠느냐?!”

“예! 장군!”

고승은 그렇게 말을 한 후 동현과 함께 군부 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래. 나에게 독대를 요청한 이유는 무언가 할 말이 있기 때문이겠지?”

“그렇습니다. 장군.”

“무엇인가? 말해보도록 하게.”

동현은 사훈과 이야기를 한 대로 모든 공을 고승에게 돌리기로 결심하고는 모든 것을 말한다.

“그러니까… 자네의 공이 아니다?”

“예. 좀 전에도 제가 말했다시피 제 상단의 밑에 있는 사람이 운 좋게 그것을 알아내어 압송을 한 것뿐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은 저와 장군, 그리고 그 밑의 수하들 밖에 모르죠. 다시 말해서… 이번에 백제 사신을 그렇게 잡은 것은 정말 운이 좋았다는 겁니다.”

“…….”

“저는 일개 상인일 뿐 아직 벼슬에 나가 출세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 공을… 모두 고승 장군께로 돌리고 싶습니다. 비사성 근처를 순찰하다가 백제의 사신 배를 만나게 되었고 그 배를 탈취하여 알아냈다고 하면 모든 공은 고승 장군께 돌아갈 것입니다.”

동현의 말에 고승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궁금하군. 왜 나에게 그렇게 공을 돌리려는지 말이야.”

“좀 전에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일개 상인이며 벼슬에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태왕 폐하의 칙명에 의해 땅도 받고 재물도 받았었나?”

“태왕 폐하께서 친히 황명을 거절치 말라고 말씀하셨으니 거절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말은 참 잘하는군.”

“상인이니 말을 잘해야 많은 이문을 남길 수 있지요.”

“한 마디도 안 지는구만.”

“그게 제 먹고 살 길이니까요.”

고승은 동현의 말에 피식 웃음을 짓더니 탁상에 있던 물 한 잔을 따라 마시며 말한다.

“자네가 왜 그러는지 알겠군. 더 이상 눈에 띄고 싶지 않은 거야. 자네도 들었겠지. 현재 귀족들이나 욕살들이 자네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말이야.”

“역시 잘 아시는군요. 그렇습니다. 저는 이 이상 눈에 띄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저희 가문과 상단을 위하고 또 나라를 위해 살찌우는 방법만을 생각할 뿐입니다.”

“그 말… 진심인가?”

“진심이 아니라면 제가 지금까지 상행을 나갈 이유가 없었겠지요. 저는 이 고구려는 물론이고 백제와 신라, 그리고 저 중원의 수나라까지 상행을 모두 다녀온 사람입니다. 그러면서 우연히 두창으로 고통 받고 있는 백성들을 보고 그것을 연구해 예방하는 법을 만들어 냈고 말입니다. 아…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유리걸식하는 백성들을 위해 약간의 식량을 푸는 것이 있었겠군요.”

“…….”

“그리고 고승 장군님께서 태제 전하의 충실한 심복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처음에 제가 이곳에 왔을 때 장군께서 저를 좋지 않은 눈빛으로 보지 않으셨습니까?”

“그걸 느꼈나?”

“장군께서 제게 그런 눈빛을 보내는데 느끼지 않는 것이 이상하지 않겠습니까?”

“…….”

고승은 동현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런 고승을 향해 동현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태제 전하께서 아마 장군을 통해 저를 살펴보라고 말씀하셨겠지요. 단도직입적으로 묻는 겁니다. 아닙니까?”

“아주 잘 아는군. 좋아. 안다니 솔직하게 대답을 해주겠네. 태제 전하께서 왜 자네를 그토록 살피라고 하는지 말이야.”

“…….”

“태제 전하께서는 네가 필요 이상으로 백성들이나 다른 세력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이 불안한 것이다. 백성들에 의한 칭송이나 지역 귀족들이나 욕살들에 의한 칭송을 가장 많이 받을 사람은 태왕 폐하이신데 자네는 요동성에서부터 시작해서 과도한 칭송을 받고 있지. 태제 전하께서는 그 점을 굉장히 우려하셨네.”

“그랬군요.”

“그것으로 멈췄으면 우리가 자네를 경계하지 않아. 그런데 자네는 수나라에서 돌아오고 난 뒤에 고구려로 돌아오면서 여러 지역의 분점들에게 말하여 생활이 어려운 백성들에게 약간의 구휼미를 베풀라며 지시를 내렸고 자네의 지시를 받은 분점의 사람들은 그것을 바로 실천으로 옮기면서 백성들은 또 다시 자네를 칭송했고 그 소문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네. 그러니 태제 전하께서 자네를 보고 기분 나빠 하시지 않겠나?”

동현은 고승의 말에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했습니다. 저도 그것을 알기에 이번에 더욱 더 눈에 띄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장군께 이런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으음…….”

“제 진심을 믿어주십시오.”

동현이 이렇게 말을 하며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자 고승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좋아. 그 말을 믿겠네. 그리고 고맙군. 자네가 세운 공을 나에게 준다고 하니 말이야.”

“좀 전에도 말했듯이 당연히 제가 이렇게 하는 것이 맞습니다. 전 이제 귀족이나 욕살 분들의 눈 밖에 더 이상 나고 싶지 않으니까요.”

“좋아. 그 말을 받아들이지. 자네 말을 한 번 믿고… 오늘 했던 말은 태제 전하께도 말을 하지 않겠네.”

“감사합니다. 장군님. 그런데 저…….”

“……?”

“제가 염전을 완성하게 되면 다시 눈에 띄게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말입니다. 장군. 저 부탁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네. 자네에게 결코 다른 뜻은 없고 모든 것은 고구려를 위해서이며 태왕 폐하를 위해 만든 것이라고 변호를 해달라는 것 아닌가?”

“맞습니다. 장군. 부탁드립니다.”

“으음… 알겠네. 자네가 그렇게까지 하니 믿겠네. 그리고 염전과 관련하여 또 말이 나오면 자네를 적극적으로 변호하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장군. 염전이 제대로 되어 완성이 되면 그 이문의 일부를 고승 장군께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동현의 말에 고승은 크게 웃으며 대답한다.

“하하하하! 뭐… 그렇게까지?! 아무튼 고맙군. 그리고 자네의 부탁을 받아들이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장군. 그리고 저…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말해보게.”

“아까 백제 사신으로 잡혀온 자가 백기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랬지. 그런데 왜?”

“백기라는 말을 들으니 혹시 제가 들은 자가 맞나 해서 말입니다.”

“그래? 아는 정보가 있어?”

“예. 장군께서도 아시다시피 백제나 신라에도 저희 상단들이 분점으로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주변 정보들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습니다. 아주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말입니다.”

“괜찮아. 아는 것만이라도 말해보게.”

“예. 제가 아는 백기가 맞다면 그 자는…….”

동현은 좀 전에 생각했던 것을 고승에게 털어놓았다.

“그래? 공산성에서 나름 이름을 날리고 있는 귀족이란 말이지?”

“예. 소인이 입수한 첩보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장군께서도 아시다시피 백제에는 우리 고구려보다 땅이 기름진 곳이 많습니다. 제가 알기로 그곳을 다스리는 귀족 가문 중 하나로 알고 있는데… 자신이 백기라고 밝힌 자가 제가 생각한 자가 맞다면 이 정보가 맞을 것입니다.”

“그래? 알았네. 아주 좋은 정보로구만. 한 번 그 내용을 토대로 심문을 한 번 해보지. 고문을 하면서 말이야.”

“그렇게 하십시오. 소인의 정보가 도움이 되었을까 모르겠습니다.”

“그건 한 번 심문을 해보면 알겠지. 만약 이 정보에 대한 내용이 맞다면 내가 자네에게 크게 보답을 하도록 하겠네.”

“보답을 바라고 한 일이 아닙니다.”

“자네에게 큰 정보를 얻은 것이니 보답은 해야지.”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럼 소인은 이만 가보겠습니다. 지금 상단 일이 너무나 많아서 말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더 이상 잡을 수 없지. 얼른 가보게.”

“예. 장군. 그럼…….”

동현이 인사를 하고 군부를 나가자 고승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생각한다.

‘후후… 어떻게든 의심을 피해나가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군. 하긴 그렇겠지. 태제 전하는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을 적으로 만들었는데 말이야. 충분히 이해는 가. 하지만 아직 마음은 놓을 수 없어. 계속 주시만 하되 이전처럼 빡빡하게 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어야겠다. 그래야 저 녀석이 나를 더욱 편하게 느끼고 속내를 드러낼 테니 말이야.’

고승은 동현이 먼저 인사를 하고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았지만 그것을 역시나 모두 믿지 않았다.

하지만 동현이 자신을 윗사람으로 존중하며 예의 있게 대하면서 속내를 밝히자 이전처럼 빡빡하게 동현을 대하지 않아야겠다고 하는 정도로만 생각을 했다.

동현도 그것을 알고 군부를 나왔고 자신의 막사로 돌아와 조용과 상의를 했다.

“그렇습니까? 그럼 일단 그 일은 잘 해결된 셈이군요.”

“그렇다네. 물론 그렇게 해도 아직까지 나를 믿지는 않을 것이야.”

“그럴 겁니다. 하지만 대인어른께서 그렇게 저자세로 나가셨으니 이전보다는 경계가 조금은 풀리지 않겠습니까?”

“그래. 그것만 해도 우린 성공이야. 아… 그리고…….”

“……?”

“아까 자네도 들었겠지? 그 백제의 사신 중에 백기라고 말했던 자 말이야.”

“아… 예.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를 왜…….”

“내가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그 자는 백제의 공산성에서 이름난 귀족일세. 알아보니 꽤나 큰 세력을 가지고 있더군.”

“그렇습니까?”

“그래. 그래서 나는 그 자를… 이용하고자 하네.”

“이용을 하신다면…….”

“내가 다음에 할 말이 어떤 것인지 예상하고 있지 않나?”

동현의 말에 조용은 매우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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