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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58화 (158/400)

158화 황훈, 황우에게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모두 털어놓다

황우는 웃음을 크게 터뜨리며 대답한다.

“하하하하! 역시… 뛰어난 사람 밑에는 또 뛰어난 사람이 있다고 하더니… 하긴. 그렇지 않으면 대신해서 이렇게 오지도 않았겠지.”

“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좋아. 고구려 사람이라는 것을 속인 것에 대해서는 내가 더 이상 말하지 않겠네. 다만 의문이야. 이렇게 내 아들과 함께 오다니 말이야. 내 아들과 함께 왔다는 건 무언가 나에게 요구 사항이 있다는 것이겠지. 인질처럼 잡은 내 아들을 돌려주면서 말이야.”

“역시 위사좌평 어른이십니다. 맞습니다. 좌평어른. 그럼 바로 본론을 이야기하죠.”

사훈은 잠시 숨을 고른 후 여전히 미소를 유지하며 말한다.

“저희 주인어른께서는 유리가 대량으로 필요하십니다.”

“유리?”

“예. 백제에는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유리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많은 유리를 수입한 후 그것을 귀금속이나 장신구 등으로 만들어서 비싸게 되판다고 들었습니다. 이 백제에서 유리를 구입하면 매우 싼 만큼 그 유리를 저희가 대량으로 사서 가고자 합니다.”

“으음… 유리가 왜 필요한지 물어봐도 되겠는가?”

“제 주인께서 유리로 무언가를 만든다고 말씀하셨을 뿐 그 이상은 말씀하신 것이 없어서 더 이상 답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

“예. 양해 부탁드립니다.”

“으음… 내 아들을 돌려주는 대신 유리를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게 도와달라… 이건 나에게 매우 큰 이득이고 자네들에게 큰 손해인데?”

“큰 손해일지는 시일이 흘러봐야 알 수 있습니다. 제 주인께서는 무엇이든지 헛으로 구입하는 법이 없으니 말입니다. 위사좌평 어른께서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그야. 그렇지. 으음… 좋아. 내 아들을 돌려받은 것도 있으니 그 부탁을 들어주지. 사비성에서 가장 큰 유리를 만드는 사람과 연결을 시켜주겠네.”

황우의 말에 사훈은 고개를 숙이며 감사해한다.

“감사합니다. 위사좌평 어른.”

“단… 내 역할은 거기까지 만이야. 그 이상은 내가 개입하지 않을 것이니 유리를 하는 거래량이나 구입할 가격 등은 자네들이 알아서 해야 할 것일세.”

“그야 물론입니다. 그 이상 바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이지요.”

“좋아. 그럼 내가 그 자들이랑 연결을 시켜주지. 일단 오늘 하루는 우리 집에서 자고 가. 그리고 내일 날이 밝자마자 나와 함께 그 사람한테 같이 가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훈이 너는 우리가 항상 손님을 묵게 하는 방으로 이분들을 안내하거라.”

“예. 아버지.”

사훈은 그렇게 인사를 하고는 방을 나왔다.

황훈은 이야기를 마치고 자신을 따라 나오는 사훈에게 묵을 방을 안내해주며 묻는다.

“저… 대행수님.”

“응?”

“어떻게 하면 아버지 앞에서 그렇게 당당할 수 있는 것입니까?”

“뭐?”

“저는 아버지한테 자주 회초리를 맞거나 야단을 맞아서 아버지가 무섭습니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를 상대로 어떻게 얼굴 색 하나 바뀌지 않고 그렇게 태연하게 말할 수 있냐는 거죠.”

황훈의 말에 사훈은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그것은 자네가 자라온 환경이 그렇게 만든 것이겠지.”

“환경이요?”

“그래. 그리고 자네가 지금까지 이 집에서 해왔던 언행을 생각해봐. 그런 언행에 아버지께서 자네에게 회초리를 들지 않을 수 있었겠나?”

“…….”

“자네가 이제 백제에 남는 만큼 예전의 행동을 고쳤을 것이라고 생각하네. 만약 고쳐지지 않았다면 자네는 예전처럼 아버지에게 야단을 맞고 회초리를 맞으면서 계속 생활을 하겠지.”

“…….”

“나 같은 행동을 자네가 하려면 일단 먼저 기본이 되어야 한다네. 이제는 예전의 자신이 아니라는 모습을 아버지께 보여드려야겠지. 그렇게 되면 아버지께서도 자네를 조금씩 달리보기 시작할 것이야.”

“…….”

자신의 말에 황훈이 대답이 없자 사훈은 여전히 미소를 유지하며 말을 이어간다.

“내가 보니 자네가 우리 대인어른 밑에 있는 동안 많은 것을 느낀 것 같군. 그래서 밑바닥 생활이 중요하지. 아무튼 이제 예전과 같이 망나니와 같은 언행은 하지 않고 변화된 모습을 보이리라고 믿네.”

“알겠습니다.”

“으음… 여긴가?”

“예. 여기서 묵으시면 됩니다.”

“고맙네. 이제 자네도 쉬어. 여기가 자네 집이지 않은가?”

“예…….”

황훈은 그렇게 사훈이 숙소 안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는 발길을 돌려 자신의 방으로 향하는데 한 하인이 다가와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도련님. 주인어른께서 찾으십니다.”

“아버지께서?”

“예. 도련님.”

“알았다.”

황훈은 하인의 말을 듣고는 바로 황우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방 안으로 들어가자 한 동안 보이지 않았던 황우의 아내가 모습을 드러냈고 황훈을 보자마자 매우 기뻐했다.

“훈이 왔구나!”

“어머니!”

“그래 내 새끼… 왜 이리 말랐누?! 먹는 것은 그 동안 잘 챙겨 먹으며 지낸 것이야?”

“그렇습니다. 어머니.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 알았다. 이렇게 아무 문제없이 돌아왔으니 되었어.”

“크흠… 부인. 잠시 훈이와 할 이야기가 있는데… 자리 좀 비켜주시겠소?”

“지금 말입니까?”

“그렇소. 이제 훈이는 매일 볼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건너가시오.”

“알겠습니다. 그럼 아버지와 이야기 나누거라. 잠시 자리를 비켜주마.”

“예. 어머니.”

황우의 말에 아내가 자리를 비우고 나가자 황우가 황훈에게 바로 묻는다.

“그래. 거기 가서 일을 해보니 어떻더냐?”

“처음에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라 적응하기도 힘들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니 적응이 되었고 일을 배우기 시작했죠. 아주 밑에 일부터 말입니다.”

“짐을 나르는 것부터 시작했겠군.”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정말 희한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

“예. 그곳의 짐꾼들은 그 누구도 불평 한 마디를 하지 않더군요. 나중에 그 이유를 알아보니 아버지께서 입이 마르게 칭찬했던 그 사람에게서 놀라운 말이 나왔습니다.”

“……?”

“그 상단에는 노비들조차 세끼 먹을 것을 다 챙겨주고 소작할 때까지 나누어 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심지어 몇 년 동안 소작료는 면제라고 하더군요.”

“으음…….”

“거기다 몇몇 백성들은 돈이나 재물까지 받고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뭐라? 돈이나 재물을 받고 일을 해?”

“예. 그래서 저도 궁금하여 물었는데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황우는 아들 황훈의 말이 너무나도 궁금하여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기다려준다.

“백성들을 위해서 대가도 줘야한다고 말입니다.”

“대가라?”

“예. 일을 한 만큼의 보수를 줘야 백성들도 더 신이 나서 일을 할 것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일을 하는 시간도 너무 많이 강요하지 말라고 말을 하더군요. 밤늦게까지 일을 해봤자 오히려 일의 효율이 떨어진다고 말입니다.”

“으음… 대가를 준다는 것이 너무 놀랍구나. 그것도 백성들에게 말이야.”

“그렇습니다. 저도 상상하기 힘든 말이었습니다. 용병을 고용한 것도 아니고 한낱 백성들에게 말입니다. 하지만 워낙 그 분의 재력이 워낙 많으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그냥 넘기기는 했습니다만… 지금 보았을 때 그게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그렇겠지. 우리 국가에서 백성들에게 말하는 것은 의무적으로 그 일을 무조건 해야 하는 것이니 말이야. 윗사람이거나 귀족들, 높은 벼슬에 있는 사람들이 명령을 하면 무조건 수용하게 되어 있으니 말이야. 물론 일부 그런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대부분의 사람에게 돈이나 재물을 주고 그렇게 하는 경우는 없지.”

황우의 말에 황훈은 계속 말을 이어간다.

“아무튼 그 덕분이었는지 요동성에서 그 분의 명성은 절대적입니다. 그리고 수나라에서도 백성들에게 잘 한다고 하여 명성이 자자하다는 말도 들었고 말입니다.”

“으음…….”

“고구려에 돌아와서 한 번은 전국을 돌았는데 그 분의 이름을 듣고는 저마다 고개를 숙일 정도였습니다. 상인으로서 그렇게 명성이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너도 이제 그 녀석을 그 분이라고 말하는구나.”

“아… 예. 제 입에 워낙 익숙 해지다보니… 죄송합니다. 아버지.”

“아니다. 내가 너를 보낸 것인데 뭐라고 할 수 있겠느냐? 그나저나… 이제는 너도 알다시피 예전과 같은 언행을 절대 해서는 아니 된다. 망나니로 돌아가서는 아니 돼.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물론입니다. 아버지.”

“아… 그리고…….”

“……?”

“너랑 같이 온 사람에 대한 정보에 대해 더 듣고 싶구나. 혹시 아는 것이 있으면 알려다오.”

황우와 말에 황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사훈과 단석한, 돌석비에 대해 한 동안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그 녀석이 그토록 무예가 뛰어나다고?”

“예. 아버지. 제가 대련을 펼치는 것을 보았는데 그 무예가 정말 놀랄 정도였습니다. 지금 있는 두 사람의 무예도 뛰어난 사람들인데 그 두 사람과 함께 대련해서 이겨내더군요.”

“으음… 봐준 것은 아니고?”

“그것이 궁금해서 그 분의 밑에서 무예가 가장 뛰어난 사람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하는 말이… 실력이 엄청나게 늘었다고 하더군요. 이제 자신과 1대1로 붙어도 이길 것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건 전혀 몰랐군. 당시 나에게 왔을 때는 그 정도 무예는 없어 보였는데…….”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제가 도착했을 때부터 그 분의 행동을 자주 살펴보았는데 매일 무예를 단련하며 다른 사람과 대련을 했었으니까요.”

“그랬군… 아직 어려서 내가 눈치를 못 챈 것일 수도 있겠지. 아무튼 잘 들었다.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다 아는 것 보니 그곳에 있었던 것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닌 듯 싶구나. 그건 그렇고… 네가 본 고구려는 어떻더냐?”

황우의 말에 황훈이 바로 대답한다.

“정말 부강해보였습니다.”

“부강해 보였다라…….”

“예. 제가 신라를 돌아서 고구려 평양성을 통해 요동성으로 돌아가기까지 주변을 자주 살펴보았는데 각 성의 백성들마다 굶는 백성은 거의 없었고 편안해 보였습니다. 거기다 당시에 개마무사들을 처음 보았는데… 그 위용은 정말 말이 안 나올 정도였습니다.”

“개마무사라… 그 수가 많더냐?”

“평양성에 도착했을 때는 개마무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고 보병들은 성벽이나 성문을 지키고 있었을 뿐 성문 안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개마무사들이 거리를 돌면서 백성들을 살피고 있었지요.”

“개마무사들로 백성들을 살핀다라… 허어… 그만큼 철이 많이 나는 나라라 그건가? 군대의 위용을 과시하면서 치안도 안정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가려고 하는 것이군.”

“그것까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개마무사가 왜 강군인지는 알겠더군요. 요동성으로 향하는 길에 훈련하는 모습도 보았는데 저희 백제와 훈련하는 모습이 차원이 달랐습니다. 실전에 가깝게 훈련을 하는 모습을 봤으니까요.”

“…또 다른 건 말할 것이 있느냐?”

황우의 말에 황훈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고는 대답한다.

“아… 그래도 성을 나와 외곽을 살펴보았을 때 간혹 가다가 살기 어려운 백성들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백성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주면서 기근을 해결해주었지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외곽을 빠져나와 다른 성으로 이동할 때 가끔씩 산적이 나오기는 했습니다. 모두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으음… 제가 말할 것은 이게 다인 것 같군요.”

“그래. 알았다. 수고했다. 방으로 돌아가 봐. 이제 좀 쉬거라.”

“예. 아버지.”

황훈은 황우에게 인사를 하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황훈이 방으로 돌아가고 난 뒤 황우는 눈을 감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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