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화 충성도에 관련된 내용을 알게 되다
사훈은 동현의 말에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지금부터 고승 장군에게 대인어른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지속적으로 심어주는 것입니다. 분명 현재의 백제왕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나라와의 외교 관계를 다지기 위해 공물을 바치고 사신을 보낼 것입니다. 그때마다 저희가 그들을 잡아서 보낸다면…….”
“기특하다고 여기겠군. 큰일을 한다면서 말이야.”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공을 다 자신에게 돌아가게 해주니 그만한 좋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분명 대인어른에 대한 인식이 변하기 시작할 겁니다.”
“으음… 좋아. 한 번에 그 인식이 바뀌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아니… 설사 바뀌지 않더라도 나에 대한 경계를 풀기라도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야. 자네 생각이 괜찮군. 좋아. 그렇게 하도록 하지. 여봐라! 밖에 있느냐?!”
“예! 대인어른!”
“좀 전에 수나라에서 왔던 우리 상단의 사람을 불러라!”
“알겠습니다!”
동현은 그렇게 수나라에 있는 자신의 사람을 통해 백제 사신을 잡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며칠 뒤…….
“대인어른! 단석한과 황훈이 왔습니다!”
“그래? 들어오거라!”
동현이 허락하자 단석한과 황훈이 방 안에 들어왔고 인사를 한다.
“대인어른! 다녀왔습니다.”
“그래. 고생했다. 황훈. 잘 왔다.”
“예. 대인어른.”
“모든 이야기는 들었겠지?”
“그렇습니다.”
“좋아. 그럼 사훈.”
“예. 대인어른.”
“자네가 백제에 가줘야겠어. 지금 내 밑에 있는 사람들 중 자네가 언변이 가장 뛰어난데다가 다른 사람들과 교섭하는데도 가장 뛰어나니 말이야.”
“과찬이십니다. 하지만 대인어른의 명령이니 대인어른께서 원하시는 것을 반드시 성공시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부탁하네. 그리고 단석한!”
“예! 대인어른!”
“자네와 함께 돌석비도 같이 가도록 해. 우리가 백제에서 대량의 유리를 이곳으로 가지고 오려면 많은 사람들이 필요할 것이니 만큼 호위무사들은 물론이고 짐꾼들도 꽤 데려가야 할 것이니 말이야.”
동현의 말에 단석한은 그러겠다고 대답을 한다.
동현은 단석한의 대답에 앞에 있던 물 한 잔을 마시고는 계속 말을 이어간다.
“사훈.”
“예. 대인어른.”
“위사좌평 어른께는 우리 상단이 고구려 상단이라는 것을 알려줘도 될 것이네. 아니…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군. 이제 우리 상단이 소문이 퍼졌으니 말이야.”
“위사좌평 어른 정도면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그렇겠지. 하지만 우리가 먼저 당당하게 밝히게. 우리가 위사좌평 어른을 전적으로 믿는다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그 분께서도 우리에게 신뢰를 보낼 것이야. 그것을 잘 이용하도록 하게.”
“예. 대인어른.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황훈.”
“예. 대인어른.”
“백제에서 위사좌평 어른 밑에서 귀하게 크다가 이곳에서는 밑바닥부터 고생하며 짐 나르는 일을 하며 꽤나 많은 고생을 했을 것이다. 지금은 조금 경력이 쌓여서 가벼운 물건을 든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그 짐을 나르는 것을 벗어나려면 2년 정도는 더 일을 해야 하지.”
“…….”
“위사좌평 어른의 부탁에 내가 너에게 가르쳐 주려는 것은 단 하나다. 모든 물건이나 음식 등은 백성들로부터 나온다는 것이다.”
황훈은 동현의 말에 궁금하여 묻는다.
“모든 물건과 음식이… 백성들로부터 나온다고요?”
“그래. 잘 생각해 봐라. 네가 먹는 밥… 그 밥은 누구 때문에 먹을 수 있나? 백성들이 농사지은 것으로 우리가 밥을 먹는다. 그들이 바치는 것으로 말이야. 먹는 것에서부터 백성들이 쌀농사를 짓는 것부터 시작해서 나오기 시작하지.”
“…….”
“그리고 베나 비단 등 이런 것도 마찬가지야. 쌀을 이용해서 상인들이 거래를 하지 않고 상단을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이런 베나 비단 등 비싼 것을 만들 생각이나 하겠는가? 그래서 나라가 흥하려면 백성들이 편안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야. 내 말… 무슨 말인지 알겠나?”
“예.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백제에 돌아가면 네 주변 사람에 대해 예전처럼 대해서는 절대 아니 된다. 예전의 너는 네 하인들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많은 피해를 끼쳤지. 특히 가깝게 있는 하인들이 너에게 등을 돌리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고 하면 네가 무엇을 할 수 있겠나? 내 말이 틀렸나?”
“아닙니다. 대인어른의 말씀이… 지당하십니다.”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다. 그러니 그들을 어여삐 여겨서 잘 대해준다면 너에게 충성을 다할 것이고 너를 따를 것이니 좀 전에 내가 말한 것을 잊지 말고 백제에 돌아가서도 행동하길 바란다. 여기서 밑바닥부터 일해 본 것을 결코 잊지 마. 알겠나?”
동현의 말에 황훈은 고개를 숙이며 알겠다고 대답한다.
동현은 그런 황훈을 보고 피식 웃더니 단석한에게 말한다.
“황훈에게 오늘 하루 묵을 곳을 안내해주게. 그리고 내일 아침 나에게 보고할 것 없이 바로 출발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대인어른. 그럼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그래. 나가봐.”
동현의 말에 사훈과 단석한, 황훈이 인사를 하고는 방을 나간다.
모든 사람이 방을 나가자 동현은 오랜만에 자신의 시스템을 부른다.
‘동수야. 오랜만에 내 능력치랑 특기, 전법 좀 확인해야겠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띠링!
[레벨 : 23
이름 : 김동현
성장 타입 : 신동
나이 : 21살
무력 : 92(+3)
지력 : 85
정치 : 80
통솔 : 90
매력 : 91
특기 : 인덕, 1대1 대결, 의술, 상재, 내정
전법 : 기사, 기병 기동 약화, 사기 회복, 기병 공격 약화 전법, 추행진
현재 장착 중인 아이템 : 조의검(무력을 +3 시켜줌.)
현재 보유 중인 아이템 : 투명망토(투명망토를 두르면 2시간 동안 다른 사람의 눈에 본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아이템.)]
‘흐음… 21살에 순수 무력이 92라… 진짜 이거 너무 엄청나잖아?’
[예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그것은 성장 타입이 신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래. 나도 알고 있어. 그리고 내가 틈틈이 수련도 했기 때문이겠지.’
[맞습니다. 주인님.]
‘그나저나… 저번에 내 밑에 있는 장수들 충성도도 볼 수 있다고 했잖아? 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말이야.’
[그렇습니다. 충성도를 한 번 보여드릴까요?]
‘응. 보고 싶은 사람이 있긴 해.’
[누구를 보고 싶은지 말씀해주십시오.]
‘수나라의 허도에 있는 이송의 충성심을 확인시켜 줘.’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띠링!
[이송의 충성도 : 87]
‘87이라… 애매한 충성도네. 충서도는 100까지가 맥스일 거 아냐?’
[맞습니다. 이송의 경우에는 자신의 상단 이익에 많이 움직이는 사람이기에 그 정도 충성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저 충성도는 정말 높은 충성도에 속합니다.]
‘그래?’
[예. 이송은 앞서 말했듯이 자신의 상단에 손해를 보는 일은 절대 하지 않을 사람인데 주인께서 오히려 큰 이득을 챙겨주시고 지속적으로 연락을 해 친분을 다지니 지금 정도로 충성도가 높아진 것입니다.]
‘그렇구나. 하지만 그래도 애매해. 저런 충성도는 높지 않으면 다른 언변이 뛰어난 사람이 나타날 경우 넘어갈 수도 있는 거잖아?’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충성도를 올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충성도를 올리는 방법이 있어?’
[주인님께서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 말은… 역시 재물인가?’
[역시 잘 아시는군요. 맞습니다. 거기다 그 사람에 대해 직접 챙겨주면 더욱 더 많이 올라가게 되겠죠.]
동현은 동수의 말에 잠시 고민하고는 묻는다.
‘직접 챙겨주라는 말은… 상행에 관련되어 더 챙겨주는 것 말고 개인적으로도 재물을 챙겨주라는 의미 같은데?’
[맞습니다. 주인님. 역시 이해가 빠르시군요.]
‘어후… 엄밀히 말하면 그거 뒷돈 거래 아냐?’
[어차피 주인님의 수하입니다. 그런데 둘이 거래를 한다고 해서 문제될 건 없죠. 그리고 현재 주인님이 가지고 계신 재물로 챙겨주면 뒷돈 거래도 아니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지…….’
[이송이라는 자에게 주인님이 자신을 그토록 생각해준다고 느낀다면 더더욱 높은 충성도가 올라갈 것이니 서찰과 함께 주인님 수중에 있는 재물을 따로 챙겨서 보내주십시오. 그래야 수나라에 있는 허도를 더욱 더 철저하게 관리하고 대인어른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지 않겠습니까?]
‘그래. 알았어. 그렇게 할게. 그런데 이송 이 사람은 처음에 나랑 대립하던 사람인데 충성도가 뜨는 걸 보니 나를 어느 정도 믿기로 했나보네? 본래 내 수하가 아닌 사람에게는 충성도가 뜨지 않잖아?’
[그건 재야인 사람의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재야에 있을 경우에만 충성도가 뜨지 않을 뿐 다른 세력의 장수들도 충성도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충성도 색깔이 다르게 보입니다.]
동현은 동수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묻는다.
‘색깔?’
[예. 주인님께 충성을 하는 충성도는 주인님께서도 보시듯이 하얀 글씨로 뜹니다. 하지만 다른 세력에 관련된 충성도는 그 색깔이 다르게 보이죠. 수나라의 경우에는 파란색 글씨로 충성도가 표시되며 백제는 검정색, 신라는 노란색으로 표시됩니다.]
‘그렇구나. 몰랐어. 알려줘서 고마워.’
[이게 제 할 일입니다.]
‘으음… 그럼… 황훈의 충성도를 보여줘.’
[위사좌평 황우의 아들 황훈 말입니까?]
‘응. 맞아.’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띠링!
[1. 황훈의 충성도 : 70, 2. 황훈의 충성도 : 100]
‘응? 황훈은 충성도가 왜 2개가 뜨는 거야? 설마…….’
[주인님께서 생각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70은 주인님께 충성하는 충성도고 하나는 자신의 조국인 백제와 아버지 황우에게 관련된 충성도입니다.]
‘이럴 수도 있구나. 처음 봤어. 그런데 나에 대한 충성도가 겨우 70이라니… 너무 낮은 거 아니야?’
[주인님이 좀 전에 황훈이 방을 나가기 전 충성도는 이것보다도 훨씬 낮았습니다. 그런데 방을 나가고 나서 충성도가 70으로 높아진 것이죠. 충성도가 10 이상이 올랐어요.]
‘응? 10 이상이 올랐다고?’
[예. 아무래도 황훈이 들어왔을 때 주인님이 말씀하신 것에 크게 느낀 것이 있었나봅니다. 아까 그 시점에 충성도가 확 올라갔거든요.]
‘그렇구나. 사람의 말에 의해서도 충성도가 올라갈 수 있네. 으음… 그런데 말이야.’
[……?]
‘만약 나에 대한 충성도도 100이 되고 백제에 관련된 충성도도 100이 되면 그 때는 어떻게 되는 거야?’
동현의 말에 동수가 바로 대답한다.
[그건 그 황훈이라는 자를 누가 데리고 있느냐에 따라 갈립니다.]
‘누가 데리고 있냐에 따라?’
[예. 만약 주인님이 황훈을 계속 같은 진영에 데리고 있으면 그 충성도가 적용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주인님으로 인해 그 인식이 변해가면서 백제에 대한 충성도가 사라질 수 있겠지요. 물론 지금으로서는 그런 가능성은 없겠지만 말입니다.]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예. 현재 황훈은 자신의 아버지 황우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강합니다. 이 황우라는 자가 죽지 않는 이상 백제에 대한 충성도는 주인님께서 데리고 있더라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주인님의 밑에 있다면 주인님에 대한 충성을 바치고 활동은 하겠지요. 하지만 백제에 대한 마음도 사라지지 않은 만큼 아마 자신의 마음이 크게 혼란스럽게 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아마 백제와 관련된 임무에는 자신을 포함시키지 말아달라고 말을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겠죠.]
‘그렇군. 무슨 말인지 알겠어. 후우… 복잡하네. 아무튼 이제 내 능력도 확인했고 충성도에 대한 궁금증도 풀렸으니 이제 좀 자야겠다. 고마워. 동수야.’
[안녕히 주무십시오.]
동현은 그렇게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충성도에 관련된 궁금증을 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