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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54화 (154/400)

154화 황훈, 백제로 돌아가기 위해 조건을 받아들이다

사훈은 급히 방을 나가 단석한을 부른다.

“부르셨습니까? 대행수님?!”

“그래. 지금 빨리 방으로 들어가 대인어른을 뵙게! 대인어른께서 부르시네!”

“대인어른께서요?”

“그래. 급한 일이니 얼른 들어가 봐.”

“알겠습니다.”

단석한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가 동현에게 군례를 올리며 말한다.

“부르셨습니까? 대인어른.”

“그래. 내가 자네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서 말이야. 요동성의 우리 집에 좀 다녀와 줘야겠네.”

“요동성에요?”

“그래. 이 서찰을 일단 동우에게 전하게. 이 서찰에는 우리가 백제에서 데려왔던 위사좌평의 아들 황훈을 이곳으로 보내야한다고 써 놓은 서찰이야. 그리고 그 이유를 이 서찰에 적어놓았지. 내 동생인 동우에게 서찰을 보여주고 자네는 그 녀석의 그림자가 되어 황훈을 이곳까지 데리고 오게.”

“예.”

“그 녀석이 도망을 치려는 생각을 품을 수 있으니 한시도 옆에서 떨어지지 말고 붙어서 이곳까지 데리고 와야 할 것이야.”

“알겠습니다. 그러면 대인어른. 저에게 2~3명 정도의 호위무사들을 붙여주십시오. 그래야 그 녀석을 데리고 올 때 좀 더 안심이 될 것 같습니다. 오고 가는 길에 산적들을 만날지도 모르니 길을 살펴보고 다녀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으음… 그래. 일리가 있군. 좋아. 자네가 무예가 가장 뛰어난 사람들을 뽑아서 요동성에 다녀오도록 하게.”

“알겠습니다. 대인어른.”

“자… 서찰을 받게! 지금 바로 다녀와!”

“예!”

단석한은 동현의 명령을 받자마자 서찰을 받은 후 방을 나가 호위무사들을 고른 뒤 빠르고 강한 말을 타고 바로 요동성으로 향했다.

그렇게 며칠 후.

“대인어른께서 서찰을 보내셨습니다.”

“형님께서요?”

“예. 도련님. 여기…….”

동우는 단석한에게서 서찰을 받아 바로 읽어본다.

동우는 서찰을 읽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역시 형님이시군.”

“도련님. 무슨 서찰입니까?”

“예. 형수님. 여기 서찰을 한 번 보십시오.”

동우는 서찰을 동현의 부인인 정희와 화연에게 보여주었다.

정희는 그 서찰을 보고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아주 좋은 생각이군요. 지금 바로 황훈을 불러서 서방님께 보내야 합니다.”

“예. 저도 그러려고 했습니다. 밖에 있느냐?”

“예! 도련님!”

“지금 당장 백제 출신인 황훈을 불러오너라!”

“알겠습니다!”

동우의 명령에 밖에 있던 한 호위무사가 황훈을 부르러 향했다.

그 때 황훈은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짐을 나르고 자신의 방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요동성에 온 뒤 꽤 오랜 시간 밑바닥부터 시작하며 일을 배워서 조금의 경력이 쌓여서 그런지 몰라도 이제 짐을 나르는 무게가 가벼워졌고 일은 할 만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백제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은 지워지지 않았고 가족들이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황훈! 황훈 있는가?”

“응? 누구지?”

밖에서 외치는 소리에 황훈이 방을 나와 대답한다.

“제가 황훈입니다만… 무슨 일로 저를 찾으십니까?”

“도련님께서 자네를 찾으시네. 날 따라오게.”

“이 집의 도련님께서요?”

“그래. 얼른 와.”

“알겠습니다.”

황훈은 호위무사의 말에 그를 뒤따라 나섰다. 그리고 잠시 후…

“도련님! 데리고 왔습니다!”

“들어오라고 해.”

“예! 들어가게.”

호위무사의 말에 황훈은 호위무사에게 고개를 가볍게 숙이며 인사를 하고는 방 안에 들어갔다.

방안에 들어가자 우락부락한 무장으로 보이는 한 사람과 자신을 데려왔던 사람의 부인 둘, 그리고 그의 동생이 있었다.

그리고 그 동생 뒤에는 우락부락한 무장 2명의 후위무사가 있는데 황훈은 모습을 보고 심상치 않는 기운을 감지한다.

그런 황훈을 보며 동우가 말한다.

“본래 위사좌평의 아들 신분으로 고생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네. 그래서 그런데 자네가 백제로 돌아갈 기회가 생겼어.”

동우의 말에 황훈의 귀가 번쩍 뜨인다.

“백제로 돌아갈 기회가 생겼다고요?”

“그래. 대신 조건이 있다.”

“그게 무엇입니까?”

“네 아버지인 위사좌평 어른 황우 어른께 유리를 싼 값에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 너는 돌아갈 수 있다. 어떠냐? 할 수 있겠느냐?”

“무… 물론입니다. 할 수 있습니다.”

“가서 허튼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여기 단석한이 너를 그림자처럼 따라 붙으니 행여나 우리 형님을 헐뜯거나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너는 그 자리에서 목이 따일 것이다.”

“헉!”

“여기 단석한은 형님께 누구보다도 충성스러운 자니 백제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네 머리는 반드시 딸 것이니까 그걸 알고 돌아가도록 해. 알겠나?”

“아… 알겠습니다.”

“좋아. 이보게 단석한.”

“예. 도련님.”

“오늘 하루는 푹 쉬고 내일 날이 밝으면 바로 비사성으로 출발하도록 하게. 그곳에서 형님을 뵙고 바로 백제로 가야 할 것이 아닌가?”

동우의 말에 단석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맞습니다. 도련님. 대인어른께서 일단 그곳으로 오라고 말씀하신 것 보니 아마 유리에 대한 시세를 알려주시고 황훈과 함께 백제로 향하게 할 듯 합니다.”

“그래. 내 생각도 그러하이. 으음… 그런데 자네는 무장이야. 위사좌평 어른과 이야기 할 사람과 자네가 같이 가야 할 것인데?”

“그것은 대인어른께서 사람을 정해놓지 않으셨겠습니까? 워낙 치밀하신 분이니 말입니다.”

“하긴… 그것도 그렇군. 아무튼 알았네. 먼 길 오느라 고생했어. 내일 돌아가느라 힘이 들 테니 오늘 하루 푹 쉬었다가 내일 아침에 가도록 해.”

“예. 도련님. 그럼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단석한은 그렇게 동우에게 군례를 올리고는 황훈과 함께 방을 나온다.

단석한은 방을 나오며 황훈에게 말한다.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할 것이니 출발할 준비를 미리 갖추고 있도록 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밥을 먹고 바로 출발할 것이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그럼 들어가서 쉬게.”

“예.”

단석한은 그렇게 말을 한 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그 모습을 본 황훈도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는데 백제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한 동안 잠이 오질 않는다.

‘그나저나… 유리를 싸게 대량으로 구매한다고? 대체 무엇 때문에? 으음… 내 알바는 아니지만 조금 궁금하긴 하군. 하지만 제일 궁금한 것은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야. 잘 계시겠지? 별 일 없어야 할 텐데…….’

황훈은 그렇게 한 동안 잠이 오질 않아 뒤척이다가 겨우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황훈은 잠을 설친 나머지 찌뿌둥한 몸을 간신히 일으켰고 밥을 먹고 비사성으로 떠날 준비를 했다.

잠시 후… 비사성으로 떠날 준비가 되자 동우와 정희, 화연 등 동현의 수하 장수들이 단석한을 배웅하기 위해 집 앞까지 나왔다.

“아니… 두 분 마님께서 보잘 것 없는 제 배웅을 다 나오셨습니까?”

“단석한 자네가 간다는데 나와 봐야지. 서방님께서 가장 신뢰하는 장수 중 한 명이 아닌가? 그러니 나와서 자네를 보는 것은 당연한 것이야.”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도록 하게. 산적들을 조심하도록 하고!”

“예. 마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여기 저 말고도 호위 무사 3명이 더 있으니 그런 걱정은 하지 마십시오.”

“그래. 얼른 가 봐.”

“예. 마님. 그럼…….”

단석한은 그렇게 동우는 물론이고 동현의 두 부인에게 인사를 한 후 호위무사들과 황훈과 함께 비사성으로의 발길을 재촉했다.

* * *

그 시기… 백제에서는 위덕왕이 재위 중이었는데 위덕왕은 자신의 아버지 성왕의 복수를 신라에 갚기 위해 칼날을 갈다가 자신의 아들이 죽자 그 복수심도 순식간에 가라앉아 버렸다.

그런 위덕왕을 백제의 신하들이 계속해서 위로를 하고 매일 찾다시피 하자 다시 조금씩 힘을 내정사를 돌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렇게 조금씩 힘을 되찾아갈 때쯤…고구려에서 백제의 위력 정찰에 대한 것에 대해 국경을 침범하는 수가 많아졌고 그것은 신라도 마찬가지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위덕왕은 결정을 내렸는데 신라의 경우에는 현재 백제의 국력으로 충분히 상대를 할 수 있다 여겼다.

하지만 고구려는 절대로 쉽지 않은 상대라고 생각했다.

위덕왕은 고구려의 국력이 자신들의 나라보다 크니 만약 고구려가 쳐들어오고 신라도 쳐들어와서 양쪽에서 공격을 받게 되면 매우 위험하다고 여겼다.

그래서 위덕왕은 고구려를 견제하기 위해 수나라를 이용하기로 했다.

수나라를 이용하여 고구려를 확실하게 견제하게 되면 자신들에 대한 침입을 할 생각을 하지 못 할 것이라 생각하는 위덕왕이었다.

‘수나라를 적절하게 이용을 해야겠어. 일단 수나라 조정에 바칠 공물을 사신을 통해 전하면서 그들의 비위를 맞추어 주어야겠다. 그러면서 수나라에게 고구려를 공격하라고 부추기는 거야. 현재 수나라가 고구려를 매우 좋지 않게 보고 있으니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그렇게 수나라 비위를 맞추면서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이면 더욱 더 수나라의 공격을 부추겨야겠어.’

위덕왕은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는 수나라로 사신을 보냈다.

그런데 이렇게 사신을 보낸 것을 사전에 먼저 감지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동현 상단이었다.

백제의 사신은 배를 통해 수나라 땅 본토로 들어와 수나라 수도인 대흥성으로 향했는데 이 사실을 각지에 흩어져 있던 동현의 분점에 의해 빠르게 알게 된 것이었다.

예전에 오나라가 손권이 다스리던 강동 지역 쪽에 상륙하여 북상을 시작한 백제의 사신에 대한 정보를 분점에 있던 한 행수가 사람을 보내어 동현에게 소식을 알렸다.

동현이 비사성에 한 동안 상주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알리게 되었는데 배를 타고 소식을 전했기에 그 소식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동현에게 전해졌다.

“그래? 백제의 사신이?”

“그렇습니다. 현재 회계 지역에서 대흥성으로 향하는 중이라 합니다.”

“정보를 얻자마자 바로 나에게 온 것인가?”

“그렇습니다. 주인어른. 바람도 잘 불어주어서 이 비사성까지 금방 왔습니다.”

“음… 좋아. 소식을 알려주어서 고맙다. 일단 잠시 이곳에 머물며 기다리거라. 장수들과 회의를 한 후에 명령을 따로 하달하겠다.”

“알겠습니다! 주인어른!”

정보를 전해 준 사람이 그렇게 막사를 나가자 동현의 옆에 있던 사훈이 말한다.

“백제가 신라를 제대로 상대 할 모양이군요. 그러니 수나라로 하여금 우리 시선을 끌게 해서 자신들의 치지 못하게 하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지. 그리고 한 가지 목적이 더 있지 않나?”

“압니다. 아마도 우리 고구려를 저 북쪽의 다른 나라들과 단절시키게 만들어서 외교적으로 고립을 시키려는 목적도 있겠지요.”

“옳은 말이다. 일단 이 소식을 고승 장군에게 전하는 것이 좋겠어. 현재 수나라에 대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우리 고구려도 잘 알고 있는 만큼 알려서 더욱 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대비를 하게 만들어야 하니 말이야.”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그리고…….”

“……?”

“백제 사신이 수나라와 밀약을 맺고 백제로 돌아가려 할 때 그 사신을 잡아서 바치시지요.”

동현은 사훈의 말에 매우 놀란다.

“백제 사신을 잡아서 바치라?”

“예. 그것도 고승 장군에게 말입니다.”

“으음… 우리가 백제 사신을 잡아 고승 장군에게 바쳐서 백제 사신을 잡은 공로를 고승 장군에게 전부 몰아주라는 것이군. 그렇게 해서 나에 대한 인식을 고승 장군이 좋게 만들도록 하는 것이고 말이야.”

“맞습니다.”

“하지만 그는 태제 전하의 사람이야. 이것 한 번만으로 인식이 쉽게 변할까?”

“그렇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이것을 제안한 이유가 무엇인가?”

동현의 말에 사훈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이 생각한 것을 모두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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