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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여 수나라 정벌하자!-150화 (150/400)

150화 동현, 의심을 피하기 위해 행동으로 보이다

동현은 소금이 왔다는 소식에 미소를 보이며 수하들에게 말한다.

“저 소금을 팔아 많은 곡식들을 구입하면 우리가 현재 황무지를 개간하고 농사를 지어 추수할 때까지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이야. 이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버틸 수 있었겠지만 현재 많은 양의 식량이 있으면 있을수록 우리에게 좋으니 훗날 도움이 되겠지.”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다.”

“그리고 하나가 더 있다.”

“……?”

“치즈는 장기간 보관 가능한 것이니 이제부터 치즈의 생산량을 늘리도록 해라.”

“치즈를 말입니까?”

“그래. 치즈는 오랜 기간 동안 보관을 해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보관 기간에 따라 맛도 달라지고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지. 치즈를 많이 만들어 놓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니 이제부터 치즈 생산량을 늘리도록 해.”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리고 자꾸 부르는 호칭을 주인어른이나 대인어른, 또는 회장님으로 통일되지 않게 부르는데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회장님이라고 부르도록 해. 사석에서는 대인어른이나 주인어른으로 부르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좋아. 이만 해산!”

동현의 명령에 수하들은 그 자리에서 해산을 했고 해산을 하자마자 수하들끼리 각자 모여서 자신이 맡은 임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참으로 잘 되었군. 때마침 소금이 들어왔으니 말이야.”

“그렇습니다. 대행수님. 그 소금을 곡식으로 바꾸어 우리 식량으로 대량 구매를 해 사용한다면 저 백성들을 먹여 살리면서 우리 상단의 전력으로 넣을 수 있을 겁니다.”

“그래. 아주 좋은 결정이다. 거기다 현재 수나라에서 우리 상단이 여전히 왕빈 상단과 함께 상권을 장악하고 있으니 계속해서 식량이 모일 것이니 식량 걱정은 할 필요가 없게 되었어.”

“그렇습니다. 대행수님.”

“하지만 그 전에… 강이식 대장군의 허락을 맡아야겠지…….”

“허락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과거 대인어른께서 구휼미를 풀어서 이 요동성의 어려움을 해결했으니 말입니다.”

“그건 모르는 일이야. 먹고 살기 어려운 백성들을 우리 상단의 사람이 되어 소작을 하게 한다는 것은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상단의 힘을 키우기 위해 하는 행동이니 말이야. 만약 강이식 대장군께서 우리를 그리 경계하지 않으신다면 괜찮겠지만… 만약 우리의 힘이 지나치게 커진다고 여기시면 제재를 할 수도 있지.”

“스승과 제자의 관계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들어주시지 않는다는 말입니까?”

“스승과 제자의 관계이기 때문에 그런 것에 더욱 더 민감할 것이라는 것이 내 생각일세.”

사훈의 대답에 옆에 있던 조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제가 허도에서 태수로 있던 시절… 조정에서도 허도의 힘이 크지 못하도록 여러 제재가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렇네. 바로 그 점을 대장군께서 경계를 하신다면 거절당할 수도 있음이야. 응? 지금 바로 군부로 가시는 것 같군.”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대인어른의 능력을 믿어봐야지. 자… 우리는 일단 현재 할 수 있는 일을 하도록 하세.”

“예! 대행수님!”

사훈은 동현과 근혁이 함께 군부로 향하는 모습을 보며 말없이 미소를 짓는다.

‘대인어른께서 저토록 현명하시니 분명 이번 일도 잘 풀릴 것이야. 설사 이번 일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분명 다른 돌파구를 찾으실 것이고 말이야.’

사훈은 그렇게 동현과 근혁이 대문을 나가는 모습을 보고는 자신의 할 일을 하러 집무실로 향했다.

그 때 동현은 근혁과 함께 강이식 대장군을 보기 위해 군부로 향했다.

“동현이 왔구나. 근혁이도 왔고…….”

“예. 스승님.”

“그래. 거기 앉거라.”

강이식 대장군이 권하자 동현과 근혁이 강이식 대장군 바로 옆 자리에 앉는다.

그러자 한 하인이 들어와 두 사람에게 차 한 잔을 따라주고는 방을 나가는데 하인이 방을 나가자마자 강이식 대장군이 묻는다.

“네가 이렇게 일찍 온 것을 보니 필시 무슨 할 말이 있어서 온 것 같은데?”

“맞습니다. 스승님.”

“역시 그랬군. 그래. 할 말이라는 것이 무엇이냐?”

“여기… 이걸 보십시오.”

“응? 이게 무엇이냐?”

“읽어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동현의 말에 강이식 대장군은 동현의 건넨 책을 읽어본다.

동현이 건넨 책을 읽어 본 강이식 대장군은 얼굴이 급격히 굳어졌다.

“이건… 요동성에 있는 유리걸식 하는 백성들이나 생활이 어려운 백성들을 나타낸 수가 아니더냐?”

“맞습니다. 거기에 제가 수하들을 시켜 요동성 안은 물론이고 외곽의 백성들의 수까지 모두 파악을 해 놓았습니다. 짧은 기간에 한 것이라 그것이 전부 정확하지는 않을 것이고 대략적인 수만 파악을 한 것입니다.”

“허어… 이토록 굶주린 백성들이 많았다니… 이게 다 내가 부덕한 탓이다.”

“스승님께서 부덕하신 탓이라기보다… 스승님의 명령이 요동성 구석구석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내 명령이 구석까지 미치지 못했다라…….”

“예. 스승님. 스승님께서는 분명 유리걸식하는 백성들이나 생활이 어려운 백성들을 찾아내 도와주라고 명령을 내리셨음에도 그들이 이런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은 스승님의 명령이 구석구석 미치지 못한다는 겁니다.”

“흠.”

“이런 요인이 생긴 데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는데 일단 첫 번째는 말 그대로 스승님께서 다스리는 이 요동성의 행정력이 요동성 외곽의 구석까지 미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겠나?”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동현은 기다렸다는 듯 바로 대답한다.

“간단합니다. 이 요동성과 외곽에 있는 마을들에 대한 백성들의 수를 전부 파악하면 됩니다.”

“전부?”

“예. 시간이 꽤 걸리겠지만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으음…….”

“인력이 모자라면 제 상단에서도 힘을 보태겠습니다. 그리고…….”

“……?”

“현재 그 명단에 있는 사람들이 매우 사정이 좋지 않으니 제가 그 백성들을 책임지겠습니다.”

“뭐라? 네가 여기 책에 쓰여 있는 백성들을 맡겠다고?”

“예. 얼마 전 태왕 페하께서 저에게 황명을 내리시길 저희 집 근처에 있는 황무지와 그 근처에 있는 황무지는 다 제가 개간해서 써도 된다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 땅을 저에게 하사까지 하셨고 말입니다.”

“그랬지.”

“그래서 현재 그 땅을 개간 중이며 이미 절반 정도는 개간을 했고 이미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나머지 빈 땅이 문제인데 현재 이 백성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그곳에서 일을 하게 하면 백성들의 굶주림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동현의 말에 강이식 대장군은 눈을 감더니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러더니 천천히 눈을 뜨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동현에게 묻는다.

“동현아.”

“예. 스승님.”

“내가 묻는 말에 정말 솔직히 대답을 해다오. 그래줄 수 있겠느냐?”

“물론입니다. 스승님. 제가 언제 스승님께 거짓을 말한 적이 있었습니까?”

“알지. 너는 언제까지나 진실만을 말했다. 그런데 이번에 내가 물어볼 말은 정말 중요한 말이라 네게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하문 하십시오. 스승님.”

동현의 말에 강이식 대장군은 계속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동현에게 말한다.

“예전에 네가 나에게 말하길 태왕 폐하와 을지문덕 대모달, 그리고 나와 함께 저 북벌을 원한다고 했었다. 맞느냐?”

“맞습니다. 제가 어찌 그 말을 잊겠습니까?”

“그리고 네가 상단을 만든 것은 우리 고구려에 재력을 이용해 부강하게 만들고 수나라를 멸하기 위한 계획이라는 것도 나에게 이야기를 했었지.”

“맞습니다. 스승님.”

“그런데 지금 네 모습을 보니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이 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만약 네가… 지금 가진 재력과 상단의 힘을 수나라가 아닌 이 고구려로 돌린다면 어찌될까? 하고 말이다.”

동현은 강이식 대장군의 말에 놀라며 대답한다.

“제가 어찌 딴 마음을 품겠습니까? 스승님! 저는 처음 상단을 하기 전부터 스승님께 이 일을 하겠다고 밝혔고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스승님!”

“그것이 참이냐?”

“물론입니다! 스승님! 믿어주십시오!”

동현은 강이식 대장군에게 강한 어조로 대답을 하며 의자에서 내려와 바닥에 엎드리고는 갑자기 머리를 땅바닥에 계속 찧는다.

그 모습에 강이식 대장군은 물론이고 옆에 있던 근혁이 말리려는데 동현이 그런 둘을 뿌리치고는 대답한다.

“제가 만약! 두 마음을 품는다고 생각하신다면! 지금 당장 상단의 일을 그만 두겠습니다! 스승님! 상단을 당장 해체 시키고 저마다 지방으로 떠나라고 하겠습니다!”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며 다시 땅바닥에 머리를 찧는데 얼마나 강하게 찧었는지 이마에서 피가 나기 시작한다.

그런 동현을 보며 강이식 대장군이 다급하게 말리며 말한다.

“알았다. 알았어! 내가 이런 말을 해서 미안하구나… 네 본심과 함께 너를 시험해 보고자 이런 말을 한 것뿐이다. 그러니 이제 그만 하여라! 내가 잘못했다!”

“스… 스승님…….”

“미련한 녀석… 그렇다고 바닥에 머리를 찧을게 뭐야? 일단 치료부터 받자!”

강이식 대장군은 동현의 이마를 살피고는 사람을 시켜 동현의 이마 상처를 치료토록 한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미안하구나. 동현아. 내가 너를 한 번 시험하고 떠본다는 것이 이렇게까지 될 줄은…….”

“아닙니다. 제가 부족했기 때문에 스승님께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이겠지요.”

“아니다. 이제 그 이야기는 그것으로 되었어. 그나저나… 백성들을 네가 맡아서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그렇습니다. 현재 요동성이 아무리 다른 지역에 비해 잘 다스려 지고 있다고 해도 이 책에 있는 백성들까지 다 먹여 살리기에는 힘이 듭니다. 현재 구휼미로 해둔 국고를 다 풀어야 1년 정도 겨우 먹여 살릴 수 있겠죠.”

“…….”

“하지만 제 상단은 현재 수나라에서의 상행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와의 상행으로 재물이 넘쳐나고 곡식도 넘쳐납니다. 거기다 이 고구려와 백제나 신라에서도 큰 이문을 남기고 있으니 그 재물을 이용해 백성들에게 땅을 개간하게 하고 소작을 하게 하여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주려 합니다.”

“좋은 생각이군… 하지만 그거 아느냐? 네 식구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관에 내는 세금도 늘어난다는 것 말이야.”

“물론입니다. 그것까지 다 계산해서 말씀드리는 것이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좋아. 그렇게 말한다면… 허락할 테니 일단 여기에 있는 백성들만이라도 네가 거둬들이도록 해라.”

“감사합니다. 스승님!”

동현은 강이식 대장군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해하자 강이식 대장군은 자리에서 일어나 동현의 어깨를 두들기며 말한다.

“나는 너를 믿는다. 오늘 네가 보여준 모습처럼… 너의 가문은 물론이고 우리 고구려를 위해서 충성을 다해다오. 내가 할 말은 이것뿐이다.”

“물론입니다. 스승님. 그럼 소인은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그래. 조심히 가거라. 그리고 그 이마에 상처… 덧날 수도 있으니 잘 치료하도록 하고……!”

“예. 스승님. 그럼…….”

동현은 그렇게 강이식 대장군에게 인사를 하고는 근혁과 함께 군부를 나온다.

군부를 나오면서 근혁이 동현에게 말한다.

“형님! 아무리 결백을 증명한다고 해도 그 방법은 너무하셨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스승님께서 나를 믿으셨을까?”

“스승과 제자의 관계입니다. 당연히 믿겠지요.”

“사람의 마음은 참으로 간사한 것이어서 알 수 없다. 그리고 스승님께서 그 말을 하셨던 자체가 나에게 이미 의심을 품기 시작한 상태였다는 뜻이야.”

“그런…….”

“나는 그런 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런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었다.”

“…….”

“우리는 현재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야 한다. 특히 지금의 상황에서는 더더욱 말이야. 그러려면 스승님의 보호가 필수적이다. 그 동안 우리는 상단을 더욱 크게 키워야 해. 우리가 뜻을 이루기 전까지는 우리 마음속에 있는 본심을 철저하게 감춰야 한다. 그게 우리와 같은 편에 선 자라도 말이야.”

“…….”

“너와 나는 의형제이고 뜻을 결의한 만큼 근혁이 너도 마음을 굳게 가지거라. 여기서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상대는 그것을 물어뜯으면서 파고 들게 될 것이고 우리는 무너지게 된다. 그러니 절대 방심해서는 안 돼. 알겠느냐?”

동현의 말에 근혁은 알겠다고 대답을 하며 동현을 뒤따라 상단이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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